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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의 ‘남겨지지 않은 얼굴’을 찾는 여정을 그린, 창작가무극
명성황후의 ‘남겨지지 않은 얼굴’을 찾는 여정을 그린, 창작가무극
[서울문화인] 한국 근대사의 극적인 요소를 한 몸에 체현한 인물인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개화의 선각자이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정치가이자 일제의 국권 침탈에 저항한 국모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추악한 권력 투쟁을 벌인 부덕한 며느리이자 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든 권력욕의 화신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강들의 칼날 위에 파란만장한 삶과 일본 낭인들에 의한 시해사건으로 그녀의 삶은 드라마, 뮤지컬의 소재로 재탄생되었다. 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이 명성황후의 미스터리한 삶에 픽션을 더해 창작가무극으로 탄생시킨 ‘잃어버린 얼굴 1895’ 역시 그녀의 평가 때문일까 초연 당시 호불호가 있었던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과 액자로 꾸며진 한국적 아름다움을 안은 무대미술,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군무에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2013년 초연 이후 여러 재공연을 거치며 서울예술단 대표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다양한 평가 때문일까. 이 작품은 기존의 많은 예술 작품, 역사관 등에서 묘사된 바와 달리 한 여성으로서의 아픔과 슬픔, 한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욕망에 집중해 그녀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은 오래전 교과서에 나왔던 명성황후의 사진이 실제 명성황후가 아니라는 논란이 대두되었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은 1930~40년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낡은 천진사진관을 배경으로 그녀의 남겨지지 않은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 한 에피소드로 속에 봉건의 환경을 뚫고 근대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찾고자 했던 그녀의 ‘잃어버린 얼굴’을 찾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2022 정기 레퍼토리 첫 공연으로 귀환한 ‘잃어버린 얼굴 1895’, 다섯 번째 공연 이번 시즌 ‘명성황후’ 역에는 2013년 초연부터 명성황후로 자리매김한 차지연에 이어 새로운 황후로 서울예술단 단원 하은서가 무대에 오른다. ‘고종’ 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김용한이, ‘민영익’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믿고 보는 배우로 정평이 난 최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지난해 서울예술단에 입단한 신예 단원들의 캐스팅 합류 소식도 눈길을 끈다. ‘입단 전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 tvN 더블캐스팅에서 대중의 주목을 먼저 받았던 윤태호가 ‘휘’ 역에 지난해 이미 윤동주 달을 쏘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연기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 이동규가 ‘김옥균’ 역에 개스팅 되었다. 이 외에도 ‘선화’ 역에 이혜수, ‘대원군’ 역에 금승훈을 비롯하여 서울예술단 단원 고미경, 이홍모, 이영규, 김현아, 박소연, 안재홍, 정유희, 고석진, 김백현, 이종한, 오현정, 리온, 김동호, 유경아, 김성연, 오선아, 조근래, 박혜정, 변재범, 형남희, 정지만, 송문선, 이기완, 이은솔, 최병희, 박재은, 서연정, 오지은이 함께한다. 한편,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오는 3월 5일, 다섯 번째 공연의 개막을 앞두고 개막 소감과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황후 역의 차지연은 “잃어버린 얼굴 1895는 탄탄한 대본과 음악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좋은 작품이다. 처음을 함께 한 작품이라 애정이 남다르며, 재연과 삼연에 참여하면서 작품에 관한 이해가 더욱 깊어졌다. 무대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게 하는 공연이다. 이번 시즌의 보다 많은 관객 분들이 한 사람으로서의 황후의 삶에 집중해 극을 관람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습하면서, 정말 좋은 작품인 것을 다시 느끼는 요즘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후 역의 하은서는 “초연부터 잃어버린 얼굴 1895 무대에 오르며 작품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애정과 팬심을 가지고 함께 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또 다른 황후로 함께 해 진심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황후의 인생을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그 시대의 그 위치에 놓여진 그의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다. 단원들과 호흡하며 공연을 만들어가는 요즘 매일이 소중하다. 열심히 준비하여 관객들이 오롯이 그와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나 연출은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다섯 번째 시즌을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 공연은 명성황후에 대한 공식화된 해석에서 벗어나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였는지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고자 한 극이다. 2013년 초연된 이후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관객 여러분들께 사랑받는 작품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2022년 공연에서는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역사를 함께 한 기존 배우들의 든든한 존재감과 새롭게 참여하는 배우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만나 한층 더 빛나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 다섯 번째 공연으로 관객들과 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질곡이 많아 여러 갈래로 해석되는 명성황후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색채와 과감한 시도로 음악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인물을 바라보는 복잡한 시선만큼 음악 또한 전형적이지 않고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고민했다 요즘처럼 공연현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때가 없는 것 같다. 이 음악을 현장에서 들려드리게 된 만큼, 관객 분들과 함께 많은 것을 느끼고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잃어버린 얼굴 1895’은 3월 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티켓가격은 R석 9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이며 러닝타임은 160분이다. [권수진 기자]
[공연] 우리가 기억하는 동화 속 공주는 잊어라. 뮤지컬
[공연] 우리가 기억하는 동화 속 공주는 잊어라. 뮤지컬
[서울문화인] 대중에게 너무나 친숙한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 이야기를 비튼 신선한 발상과 파격적인 웃음으로 2015년 초연 이후 매 시즌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큰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난쟁이들>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지난 1월 네 번째 시즌으로 개막, 여전히 객석을 가득 채우고 관람객의 웃음 속에 성황리에 공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개막 후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보는 내내 웃느라 정신 못 차림. 중독성 갑. 또 보러 갈 것만 같은 뮤지컬.” (인터파크 ryon0***), “덕분에 이 시국 눈물 나게 웃다가 갑니다~” (인터파크 YJOO***), “엄청 웃고 나왔어요. 누구나 재밌게 볼 수있는 극!” (인터파크 lycos***), “배우님들 에너지가 정말... 최고... 재밌어요!” (인터파크 jihyunba***), “박박 웃고 힐링하고 싶으신 분 제발 와서 봐주세요 120분 중에 120분 웃을 수 있어요. 덜 도른자는 있어도 안 도른자는 없다 이곳이 바로 동화마을 ...” (인터파크 wnfrl***), “여러 의미로 미친 공연” (인터파크 lee1312***), “난쟁이들 보고 나면 기분이 개운하고 좋아져요 위로받는 기분.” (인터파크 merry***)등의 후기를 남기며 다시 돌아온 <난쟁이들>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난쟁이들>의 매력은 후기에서 보듯 ‘웃음이 주는 힐링’이다. 대중들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각인된 동화 속 주인공들이 동화 속 이미지를 버리고 최근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촌철살인 대사들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이 주는 유쾌한 연출, 더불어 동화적 특유의 아기자기한 무대와 동화마을 분위기를 한껏 살린 컬러풀한 무대와 조명들, 절로 웃음이 나오는 유머러스한 넘버와 코믹한 안무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에서 홀로그램 매핑 영상으로 호평을 받았던 김성철 영상 디자이너가 새롭게 합류하여 작품 전반적으로 영상을 적극 활용하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동화나라 속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이전 시즌부터 아기자기하면서 기발한 마케팅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난쟁이들>의 3월 공연에는 공연사진 엽서 증정, 공연 종료 후 특정 장면을 시연하는 <스페셜 커튼콜 데이> 등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유쾌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뮤지컬 <난쟁이들>의 네 번째 시즌에는 ‘찰리’ 역에 기세중, 최민우, ‘빅’ 역에 조풍래, 류제윤, 황두현, ‘인어공주’ 역의 조윤영, 정우연, ‘백설공주’ 역의 문진아, 한보라, 그리고 영오, 선한국, 서동진, 김서환, 신창주, 주민우는 왕자 1,2,3과 마법사, 신데렐라, 마녀까지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계획보다 일주일 연장, 4월 10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도약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도약
[서울문화인]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명순, 이하 해문홍(KOCIS))이 2018년부터 매년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과 국가이미지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이를 해외홍보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이미지’를 조사하고 있다. 2021년 조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 12,500명(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조사 기간 ’21. 9. 1.~29.)으로 진행한 결과 문화콘텐츠 강국으로서 세계인의 관심 속에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이미지는 긍정 평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아시아·태평양(9):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호주, 베트남, 필리핀, ▲ 미주·남미(4): 미국,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 유럽(9):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스웨덴, 스페인, 터키,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 중동/아프리카(2): 남아공, 아랍에미리트 한국 관련 접촉 분야는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현대문화’(47.4%)가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1.6%p 증가하였다. ‘문화유산’ 관련 정보 접촉도 전년 대비 1.6%p증가 하였다. 한국 관련 정보 접촉 경로는 온라인이 72.5%로 전년도 보다 4.5%p 증가 하였고, 방송과 신문/잡지 등 전통매체를 통한 접촉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상황이 유튜브, OTT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K-콘텐츠의 확산을 가속화 시킨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 방문 의향’(81.1%), ‘한국인과 친구’(76.2%), ‘한류 콘텐츠 접촉’(75.0%) 등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기성세대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은 ‘한국어배우기’, ‘상품/제품구입’, ‘정보검색’ 등 직접적인 행동 및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해서는 ‘한국방문의향’, ‘한류콘텐츠접촉’ 등에서 관심 증가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한국인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는 5점 만점에 4.02점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되었다. 한국인과 관련해서는 ‘친절하다’라는 인식이 3.9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신뢰할 수 있다’가 3.89점인 반면, ‘개방적이다’는 3.75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년도와 비교해 전반적 호감도와 신뢰성, 개방성은 조금 개선되었고, 성실성은 낮아졌다. 한국 국가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한국인으로 방탄소년단(15.1%)이 1위로 선정되었고, 2위는 문재인대통령, 3위 블랙핑크순으로 나타났다.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한국인 상위 10인에 한류스타가 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류스타가 우리나라 국가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사 이래 처음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 앞서 2021년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이미지는 긍정 평가가 80.5%로 전년(78.1%)보다 2.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95%), 터키(92.2%), 필리핀(92%), 태국(90.8%) 등 7개 국가에서는 10명 중 9명 이상이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긍정 평가(35%)가 전년(27.6%)보다 7.4%포인트(p) 크게 상승하며, 조사 이래 최초로 부정 평가(26.6%)보다 높게 나타났다. * 일본의 긍정/부정평가: ‘18년 20.0%/43.4% → ’19년 18.8%/53.2% → ‘20년 27.6%/39% 외국인이 응답한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 영향요인으로는 현대문화(22.9%), 제품/브랜드(13.2%), 경제수준(10.2%), 문화유산(9.5%), 국민성(8.6%), 사회시스템(7.8%), 스포츠(7.6%), 정치상황(6.2%), 국제적 위상(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교육·복지·의료 등 사회시스템이 5.9%포인트(p), 한국인의 국민성이 5.8%포인트(p), 스포츠가 4.6%포인트(p) 증가해 현대문화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와 사회적 측면이 고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30대 젊은 세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 체험·학습 등 적극 행동 의향 보여 한국에 대한 관심도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이사, 인도, 태국 등 신남방 국가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묻는 8개 문항 중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 희망’(83.4%/’21년 신규 추가)이었고 ‘한국 방문 희망’(81.1%), ‘한국인과 친구 희망’(76.6%)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어(한글)학습 희망’(54.5%)이 ’20년보다 8.7%포인트 대폭 상승했고, ‘한류 콘텐츠 접촉 경험’은 6.7%포인트, ‘한국 방문 희망’은 6.5%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10대~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 분단국가 이미지 넘어 이제는 문화콘텐츠 강국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 외국인은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23.3%)을 1순위로 응답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17.9%),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16.8%)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30대 중심으로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에 대한 응답이 높아 젊은 세대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접촉과 호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년 조사 결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남북관계 개선’ 순위가 이번에는 낮아져 한국은 분단국가 이미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강국으로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문홍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변모된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반영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확실한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28개국 33개 재외한국문화원을 한류 콘텐츠 확산의 중심지로 만들 방침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문홍은 권역별 주요 거점에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복합문화행사인 ‘코리아 콘텐츠 주간’을 추진하고 재외한국문화원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체 예술을 활용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등 세계 속에서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이번 조사에서 높게 나타난 ‘한국전통문화 체험 의향’과 ‘한국 방문 희망’ 등 외국인의 관심도를 반영해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지역 상생 한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 밝혔다. [권수진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세계인이 바라보는 ‘한국여행’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세계인이 바라보는 ‘한국여행’은?
[서울문화인] 지난 2년간 코로나 대유행으로 국제관광이 멈춘 가운데 세계인들은 한국여행에 관해 현재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코로나 종식 후 국제관광 조기 회복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3개년(2018.1.31.-2021.10.31.) 간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및 주요 17개 국의 소셜․온라인 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포럼 등)에 나타난 ‘한국여행’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한국관광데이터랩(datalab.visktkorea.or.kr)을 통해 발표했다. 한국여행에 대한 글로벌 소셜 분석은 주요 방한시장인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및 17개 국 13개 언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국가들의 소셜․온라인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여행 버즈량은 총 5,278,520건이었으며, 포스트에 대해 생성된 공감, 댓글, 공유, 조회수 합계인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는 총 86,870,719건, 한국여행 키워드가 언급된 게시물의 팔로워 수 기반 잠재적 노출량(Potential Impressions)은 407억 건으로 추정됐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 태국, 미국 3개 나라가 한국여행에 대한 총 버즈량의 74%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영국-인도-터키-프랑스 순이었다. 한국여행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졌다. 소셜데이터 감성 분석 결과 긍정 비율(30.4%)이 부정 비율(14.5%)의 약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여행, 중국여행과 비교해 보면 버즈량은 낮지만(일본여행 650만, 중국여행 610만, 한국여행 530만), 긍정비율에서 부정비율을 뺀 소셜 순 추천지수(SNPS, Social Net Promoter Score)는 15.9로 일본여행(1.9), 중국여행(-7.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소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해외에서도 커 방한 프로모션의 주요한 수단임도 확인됐다. 한국여행 관련 포스팅을 한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및 주요 7개국 인플루언서들(각 30명, 총 300명)을 분석해본 결과 전체 소셜데이터 대비 인플루언서의 버즈량 비율은 0.1%, 팔로워 수 기반 잠재적 노출량 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공감과 댓글 등 인게이지먼트의 비율은 40.7%로 현격히 높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과 관련해 공사 정선희 관광컨설팅팀장은 “소셜․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13개 언어로 주요 방한시장 흐름을 살펴본 첫 시도로. 팬데믹 이후 활발한 인바운드관광 재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의미 있는 조사들을 지속 실시해 그 결과를 한국관광데이터랩으로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권수진 기자]
2022년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 10편의 작품 쉼 없이 펼쳐낸다.
2022년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 10편의 작품 쉼 없이 펼쳐낸다.
[서울문화인]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발레단이 2022년 라인업으로 지금까지 관객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아온 기존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신작, 코로나19로 취소된 작품까지 총 10개의 다양한 레퍼토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작품이 취소되고 공연기간이 단축되어 아쉬움을 주었으며, 국립발레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국립발레단은 이 아쉬움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난해보다 이른 시간에 첫 작품을 무대에 올릴 뿐만 아니라 작품 수(2020년 6작품, 2021년 7작품)는 물론 레퍼토리도 다양해져 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창립 60주년을 축하하는 개막작 올해 국립발레단은 오는 2월 25일 2021년 신작이었던 <주얼스(안무 : 조지 발란신)>(국립극장 해오름)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조지 발란신의 작품이자 새로운 움직임을 통해 무용수들의 색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발레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 등 많은 요소들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2022년, 국립발레단의 60주년 축하 공연작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2014년, 강수진 예술감독 취임 당시 “국립발레단이라는 원석을 갈고 닦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한 인사처럼 국립발레단은 지난 시간 동안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이번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노력과 의미에 걸맞는 작품을 선택하고자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 바로 <주얼스>이다. <주얼스>는 창립 60주년을 축하는 무대인만큼 국립발레단의 시작을 함께했던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발레단은 1962년 국립극장에서 창립되었으며, 2000년 재단법인 독립과 함께 현재의 예술의전당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2022년 국립발레단의 신작 매년 새로운 신작을 선보여온 국립발레단이 2022년 신작으로 선택된 작품은 <고집쟁이 딸(안무 : 프레데릭 에쉬튼)>이다. 이 작품은 1789년 장 도베르발의 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알려져 있다.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고집쟁이 딸>은 1960년 영국 로얄발레단에서 초연된 프레데릭 에쉬튼이 안무한 버전이다. 국립발레단은 전막 발레는 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여 왔으나, 올해는 보다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새롭게 리모델링된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선보인다. 이어 11월 <트리플 빌>에서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취리히발레단, NDT 등 우수 발레단에서 협업을 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와 국제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나 국립발레단과는 처음으로 함께 무대를 만들어갈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Ⅱ>, 그리고 2014년 국립발레단이 초연하였고 2020년 9월, <이브닝 갈라>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된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 세 작품은 각각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사용하여 안무한 작품으로 다양한 안무 스타일에 더해 각기 다른 음악까지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립발레단의 레퍼토리 작품 <해적>, <허난설헌_수월경화>, <KNB Movement Series7>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 확보를 위하여 2015년부터 기획했던 <KNB Movement Series>와 그 무대를 통해 발굴된 단원 안무가들의 전막 안무작인 <허난설헌_수월경화(안무 : 강효형)>, <해적(안무 : 송정빈)>이 원숙함과 완성미를 더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KNB Movement Series 7>과 지난 2020년, <KNB Movement Series>의 우수작품들을 한데 모아 공연하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의 2번째 무대 역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는 지난 공연 당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특별히 국립정동극장과의 협업을 통해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은 국립발레단이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모토아래 ‘우리만의,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향연! <백조의 호수>, <지젤>,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의 2022년 라인업에는 대표적인 클래식 발레 3작품도 포함되어 정통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 먼저 2022년 1월, 95세 생일을 맞이한 안무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대표작이자 클래식 발레 정수인 <백조의 호수>, 그리고 역시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로 전 세계의 연말 무대를 책임지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이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2011년 초연 이후 무대에 올릴 때마다(2012, 2015, 2018, 2019)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공연 직전 취소되며 안타까움을 남긴 파트리스 바르의 안무작 <지젤>을 올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2022년 라인업을 발표한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 긴 시간동안 전임 단장님들을 비롯하여 국립발레단과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 국립발레단이 있을 수 있었다. 취임 때 목표했던 21세기 발레단에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의 발레 작품을 소화하고,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여정을 2022년 라인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많은 분들이 발레로 인하여, 나아가 예술로 인하여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수진 기자]
유니버설발레단, 4편의 창작, 고전, 드라마발레로 2022년 라인업
유니버설발레단, 4편의 창작, 고전, 드라마발레로 2022년 라인업
[서울문화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2년 정기공연으로 창작발레 ‘춘향’, 드라마발레 ‘오네긴’,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연말 스테디셀러 ‘호두까기인형’을 4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돈키호테’, ‘호두까기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로 지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며, 경남문화예술회관, 고양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등 4개 문예회관과 공동제작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K-발레’의 대표주자, 창작발레 <춘향> 유니버설발레단의 시즌 개막작은 한국의 아름다운 고전에 발레의 품격을 입힌 창작발레 <춘향>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K-발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7년 탄생시킨 창작발레 <춘향>의 매력은 동서양 문화예술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한국 고전소설 ‘춘향’의 러브 스토리와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을 신고전주의 발레에 밀도 높게 담았다.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설렘과 긴장) - 이별 파드되(애틋한 슬픔) - 해후 파드되(격정적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 극강의 카리스마와 남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여성 군무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기생무’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여기에 170여벌의 고혹적인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춘향’은 2014년 대대적인 개정작업을 통해 독창성과 예술성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영상기술 도입으로 극 전개와 세련미를 더했다. 안무가 유병헌은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을 주요 장면에 적절히 삽입하여 보다 섬세하고 강렬한 드라마를 창조해냈다. 또한 무대 미술가 임일진과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가 합류하여 무대와 의상을 대대적으로 수정하였다. 이 개정버전은 2015년 오만 무스카트와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 초청받아 현지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발레 <춘향>은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작품으로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서 오는 3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공연하며, 2월 13일까지 얼리버드 할인으로 예매 가능하다(VIP석 25%, R•S•A•B석 30%). 100년의 잠을 깨운 시간을 초월한 명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6월에는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고전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와 프티파의 3대 발레 명작으로 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발레단이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택했으나,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이다. 공주의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 마녀의 저주로 백 년 동안 잠들어버린 오로라 공주, 사랑의 키스로 저주를 풀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데지레 왕자까지. 샤를 페로의 동화 속 미학을 그대로 담아낸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에 의하여 189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세계 초연하였다. 러시아 황실 발레의 황금기에 탄생한 작품인 만큼, 고전발레의 형식미와 화려함의 절정을 엿볼 수 있다. 수많은 발레 작품 중에서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긴 공연시간을 자랑한다. 원작을 포함해서 많은 개정 버전들이 3시간을 훌쩍 넘긴다. 현재 마린스키 발레단의 동명 작품도 4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스타일의 특징인 화려함과 정교함을 그대로 살리되, 프티파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작품을 각색해 극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하였다. 이를 통하여 공연시간을 2시간 15분으로 압축하고 관객의 몰입감은 유지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1994년 아시아 최초로 초연하였고, 2000년 북미투어를 통해서 시카고 트리뷴, 밴쿠버 선과 같은 현지 주요 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작품으로 2012년 재연 후 10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작품이다. 2012년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6월 10일(금)부터 6월 12일(일)까지 공연된다. 깊어 가는 가을, 아련한 감성을 자극할 드라마 발레 <오네긴> 10월말에 선보일 작품은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이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공연권을 획득해 2009년 첫 선을 보였고, 서울에서만 약 4만여 명의 누적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발레 <오네긴>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원작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바탕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편곡한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에 의해 1965년 초연하였다. 이후 이 작품은 심리묘사에 탁월한 크랑코의 천재성을 대변하는 마스터피스로 남아 전 세계 발레 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시골 처녀 타티아나의 순정을 차갑게 외면한 오만한 귀족 오네긴. 짧은 등장이지만 오네긴과 대조되는 바람직한 전형 그레민 공작. 이들 사이에서 극적 긴장과 비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까지. 다양한 사랑관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운명적 뒤틀림 속에 한 인간의 변화를 정확히 포착함으로써 사랑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네긴>은 발레 테크닉만큼 연기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무용수에게는 어려우면서도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엇갈린 사랑과 이별을 맞는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를 춤과 연기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고전발레와 낭만발레에 익숙해졌다면,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와 함께 더 풍성하고 깊어진 사랑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오네긴>은 예술의전당과 공동기획으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최고의 선물 <호두까기인형> 한 해의 마무리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인형>이 함께 한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연말을 장식하는 스테디셀러로 최다 누적 관객수를 동원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 콤비의 안무로 탄생한 <호두까기인형>은 어린이에겐 환상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을, 어른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36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세련미와 정교함과 화려함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키 스타일로 1986년 초연 후 줄곧 연속매진과 국내 최다 공연 횟수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함께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지난해 <호두까기인형>은 코로나로 2년 만에 오르는 공연이자,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무대로 귀환한다는 기대감으로 3만2천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며 유례없는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순회공연 돈키호테 : 4월–5월, 노원문화예술회관, 세종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군산예술의전당 신작(작품미정) : 8월-9월, 하남문화예술회관, 군포문화예술회관, 고양 아람누리, 경남문화예술회관 호두까기인형 : 11월-12월
[공연] 1994년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M’, 뮤지컬로 재탄생
[공연] 1994년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M’, 뮤지컬로 재탄생
[서울문화인] 1994년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화제가 된 드라마 ‘M’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M>이 2월 3일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M>은 평균 시청률 38.6%, 최고 시청률 52.2%로 1994년 방영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M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 드라마로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작품으로 당시 사회적 이슈로 야기되던 소재를 담아 그 당시 사회적 경각심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다. 이 작품은 마리의 몸에 잠재된 상태로 존재하던 M이 어느 사건을 계기로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성하게 되고, 기억을 잃고 살아오던 마리가 사라진 기억을 찾아 돌아오면서 펼쳐진다. 돌아온 그녀의 비밀을 파헤치는 지석으로 인해 마리 속에 숨겨져 있던 M과 프럼박사가 숨겨온 진실이 점점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하지만 공연에서는 원작과 달리 1인 2역이었던 주인공을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영혼 ‘M’과 그를 품은 채 살아야만 했던 ‘마리’ 둘로 독립시켜 이야기를 각색하였다. 드라마와는 다른 노선의 스토리라인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M>은 인물들의 면면을 돋보이게 하는 섬세한 캐릭터 해석과 소재를 통해 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드라마에서 ‘나는 널 몰라’, ‘슬프도록 무서운’, ‘뭐를 원하는 거야?’ 등의 명곡들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면 뮤지컬로 재탄생 된 <M>에서는 원작이 가진 드라마에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켜줄 음악과 섬세한 조명, 장면의 특징을 강조할 영상까지 더해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캐릭터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할 감성적인 멜로디와 강렬한 드라마를 표현하는 락킹한 사운드를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7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여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준다. 한편,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프럼박사의 실패한 실험체 ‘M’ 역에는 한지상, 정동화가 사라진 기억을 찾아 돌아온,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마리&김주리’ 역은 이한별, 김수진이 맡았다. 마리에게서 M을 꺼내려 하는 검사 ‘송지석’ 역은 윤형렬, 박좌헌이 M의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과학자 ‘프럼박사’ 역은 심재현, 이현재(이덕재)가 연기한다. 이밖에 구담, 박근식, 김명주, 이경윤, 이재희가 앙상블로 출연하여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이다. 출연진들은 프럼박사에게 복수하려는 M, 뮤턴트로 돌아온 M을 소유하려는 프럼박사, 그리고 사랑하는 마리를 그들로부터 구출하려는 지석과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마리, 이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쳐낸다. 뮤지컬 <M>은 4월 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
[전시] 옛 것을 본뜨고 전통회화의 가치를 담아낸 전시 ‘화사(畵師)한 날’
[전시] 옛 것을 본뜨고 전통회화의 가치를 담아낸 전시 ‘화사(畵師)한 날’
[서울문화인] 매년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지도교수 권지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전통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전통회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 ‘도화서 화원들의 B(비)급 전시’와 2021년 ‘화원(花園·畵員)’으로 이어 올해는 지난 26일부터 2월 7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층에서 ‘화사(畵師)한 날’을 주제로 재학생과 졸업생 67명, 지도교수가 함께 참여하였다. ‘화사(畵師)한 날’은 곧 다가올 화사한 ‘봄날’과 조선 시대에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던 화가인 ‘화사(畵師)’의 중의적 표현으로 ‘화사들이 그린 봄날’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연구를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고자 자신의 길을 간다. 그러나 과거가 없이 미래를 그릴 수는 없다. 인류의 진보는 과거로부터의 시작이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는 단절된 다른 세계가 아니라 늘 두 줄을 잡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닌가싶다. 전시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우리의 뿌리라는 가치를 품고, 법고(法古, 옛 것, 옛 사람을 본받다)·의고(擬古, 옛날 풍(風)을 모방)·방고(倣古, 옛 것을 본뜨다)라는 형식을 거쳐 형태뿐만 아니라 정신과 명맥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을 제작하였다고 한다. 먼저, 곽선혜 외 11명(3학년 단체作)이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康津 無爲寺 極樂寶 後佛壁畵)’는 가로 119cm, 세로 142.8cm에 달하는 토벽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마음껏 드러내었다. 오지우(재학생)의 ‘궁보(宮褓)’는 조선의 궁궐에서 제작한 물건을 싸는 보자기인 ‘궁보’를 그린 작품이다. 여러 가지 무늬를 그려 장식했기에 인문보(印紋褓)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부귀나 장수와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궁보를 창조적인 변형을 통해 물건을 싸던 기능만 부각하지 않고 활짝 펼쳐 그 안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의미가 한층 크다. 조재건(대학원생)의 ‘소소(小小)’는 괴석 안에 작은 풍경을 담았는데, 옛사람들이 괴석을 보며 사유하는 것과 현대인들이 유리병 등에 식물을 가꾸며 소소한 휴식을 취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회화의 재미와 구성을 독창적으로 다루었다. 김주현(졸업생)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자 이 세상의 혼란하고 어지러운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려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를 그려 내었다. 이 외에도 박지해(대학원생)는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조선의 사계절을 8가지 장면으로 그린 산수화로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속 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모사한 ‘초춘(初春)’을, 2학년(노정은, 신윤진, 이경수, 최지혜) 단체작인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불로장생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권지은 교수는 짧은 순간 지나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석채나 금박 등의 강한 금속성 재료로 재창조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그린 ‘화원_화왕(畵圓_花王)’을 김석곤 교수는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의 용맹스러움과 기품 있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한 ‘맹호도(猛虎圖)’을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새 광화문광장, 2배로 넓어진 공원 같은 광장으로 7월 개장
새 광화문광장, 2배로 넓어진 공원 같은 광장으로 7월 개장
[서울문화인] ‘20년 11월 착공해 현재 한창 공사 중에 있는 광화문광장이 당초 4월로 예정됐던 개장 시기를 다소 늦춰 오는 7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2019년 1월, 옛 육조거리 계승하고 북악산(백악)~숭례문~한강에 이르는 역사성 되살리고자 기획된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 공모에는 17개 국가에서 총 70개 팀(국내 38개, 해외 32개) 참여하였으며, 두 차례 심사 끝에 <Deep Surface(과거와 미래를 깨우다)>(CA조경,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유신, ㈜선인터라인 건축)가 7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되었다. 이 사업에는 서울시와 정부 예산 총 1,040억 원(서울시 669억원, 문화재청 371억 원)이 편성된 바가 있다. 기존 차도를 걷어내고 보행로를 넓혀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0,300㎡로, 당초(18,840㎡)보다 2.1배로 넓어지며, 광장 폭은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광장 전체 면적의 약 4분의1에 해당하는 9,367㎡가 녹색 옷을 입고 공원 형태의 광장으로 변모한다. 이는 기존 녹지(2,830㎡)의 3.3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자동차도로는 현재 광장의 동측인 미 대사관과 인접한 도로를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하여 지난해 3월 개통되었다.) 새로운 녹지에는 봄을 알리는 산수유와 목련, 여름에 싱그러운 느릅나무, 가을에 운치 있는 느티나무,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 등 47종 나무와 초화류 91,070본을 심어진다. 또한, 시민광장에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테마가 있는 숲,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수경시설 등이 조성된다. 테마가 있는 숲은 소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목 25종 253주, 관목 22종 5,706주, 초화류 34종 91,070본을 조화롭게 식재해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담아 조성되며,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언제든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도록 와이드 벤치 등 앉을 수 있는 자리도 광장 곳곳에 설치된다. 물을 활용한 수경시설을 곳곳에 설치한 것도 시민광장의 특징이다. ‘역사물길’은 2009년 처음 조성 당시 물길을 추가하여 그 길이가 260m로 늘어난다. 여기에 물이 담긴 형태의 ‘워터테이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터널분수’도 새로 생긴다. 더불어 세종대왕의 민본정신과 한글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가 새롭게 조성되며,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에는 12척 전함과 23전승을 기념하는 12‧23분수를 정비하고, 상유12척‧23전승 승전비를 새로 설치해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린다고 밝혔다. 원래 있던 해치마당은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야외 스탠드를 확장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에 콘크리트 벽이었던 경사로 벽엔 미디어월을 설치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사업부지 내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문화재 중 사헌부 터의 문지(문이 있던 자리),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된 모습 그대로 노출 전시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헌부 터와 함께 발굴된 조선시대 관청 터, 민가 터, 담장, 수로 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다시 흙을 덮어 보존하기로 했다. 한편, 광화문광장 북측 역사광장은 원래 계획과 달리 월대와 해치상 복원을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추진, ‘23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 밝혔다. [권수진 기자]
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서울문화인] 서울을 터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늘 다니던 곳도 무심히 지나던 길도 몇 년 사이 아파트가, 혹은 큰 빌딩이 들어서면서 과거의 모습은 아련한 기억 속에 만 존재할 정도로 서울은 급격히 변화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10여 년 전의 모습도 잊어버릴 정도로 서울은 그 어느 곳 보다도 급격히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은 카메라가 대중화되어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재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수십 년 전 만해도 카메라는 대중적인 물건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100여 년 전 과거에는 한국인의 삶과 자연은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에 의해 기록이 되었다. 그 중에 선교사는 다른 이방인보다 자유롭게 전국을 다니며 우리의 과거를 기록했다. 100년 전 서울은 어떤 모습을 하고,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매년 해외에서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거나 잊혀지고, 국내에서는 자료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서울학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한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드류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 국립문서기록관리청(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 등에 소장된 총 5,400여 건의 서울사진을 조사하였다. 이 중에서 뉴저지주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eneral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GCAH)의 약 3,200건의 서울사진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80건을 엄선하여 학술총서 17〈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건너와 사역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국내에 간헐적이고 단편적인 학계 소개나 충남 등 다른 지역의 사진들이 소개된 바 있었지만, 서울사진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감리교 선교사들이 남긴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생생한 삶의 현장으로서의 서울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희귀자료가 많아 서울학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그간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 내 근대 사진자료가 충분한 분석과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부 사항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사진과 함께 조선 말기~일제강점기 신문, 상업사자료, 역사자료, 지적도 등 철저한 문헌 조사와 검증을 통해 자세한 국・영문 해제를 더하여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주제는 ‘서울거리 풍경’, ‘한양도성과 궁궐’, ‘학교’, ‘병원과 의학교’, ‘교회’, ‘일상 생활’ 등 총 6개로 분류되었다. 특히, 같은 장소의 사진이 시간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촬영된 것이 있어 시간의 추이에 따른 서울의 변화상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는 서울책방(서울시청 지하1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23,000원)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