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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혐오 이미지의 고양이를 사랑으로 바꾼 최초의 고양이 화가 ‘루이스 윌리엄 웨인’
[전시] 혐오 이미지의 고양이를 사랑으로 바꾼 최초의 고양이 화가 ‘루이스 윌리엄 웨인’
[서울문화인] 현재 고양이는 개와 함께 반려동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고양이카페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과 같은 방송에 비쳐지는 고양이는 지금의 이미지와 달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19세기 이전 영국에서도 고양이는 종종 경멸의 시선을 받으며, ‘마우저’(쥐잡이 정도의 의미)라고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동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He made the cat his own. He invented a cat style, a cat society, a whole cat world. British cats that do not look and live like Louis Wain cats are ashamed of themselves.(그는 자신만의 고양이를 창조하였다. 자신만의 고양이 스타일과 고양이 사회, 그리고 고양이 세계관을 창조했다.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처럼 생기지 못한 모든 영국의 고양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하기 바빴다.)”-1925.08.24. BBC London 2LO H.G.Wells 이러한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를 바뀌게 한 인물이 바로 루이스 윌리엄 웨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스 윌리엄 웨인(1860-1939)은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인물로 의인화 된 그의 고양이 그림은 영국의 왕 에드워드 7세가 집권한 1901년에서 1910년 시대에 살았던 모든 가정이 알 정도로 유명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영국에서 국보급 화가로 사랑받는 인물로 만들었다. “ Louis Wain was on all our walls some 15 to 20 years ago, Probably no artist has given a greater number of young people pleasure than he has.(15~20년 전까지만 해도, 루이스 웨인의 작품이 걸려있지 않은 집은 볼 수 없었다. 어떠한 예술가도 그처럼 젊은이들에게 많은 웃음을 안겨다 준 이는 없을 것이다.)” - Ramsay MacDonald wrote in 1925. 188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루이스 웨인의 고양이’는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인쇄물, 책, 잡지, 엽서 및 연감 등은 물론 크리켓 경기, 도로 파기, 자전거 타기, 에스콧 경마장에서 최신 패션 행진에 이르기까지 당대 우리 인간들의 모든 활동에 마치 인간들처럼 참여하였다. 심지어 그의 고양이들은 클럽에서 식후 연설까지 하였다고 한다. 투명인간의 저자 허버트 조지 웰스(1866-1946)는 “그(웨인)는 고양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고양이 스타일, 고양이 사회, 고양이의 세계를 발명했다.”고 말할 정도로 루이스 웨인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그림은 대중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비호감이던 고양이의 인지도와 인기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아지게 만들었다. “All lovers of 'pussy' are of the sweetest temperament.(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정말로 상냥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Louis Wain 초창기 작품들은 자연스러운 고양이의 다양하고 풍부한 동작과 표정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점차 그의 고양이들은 사람처럼 행동하고 안경과 중절모를 쓰고 두 발로 걸어 다녔으며, 점잖게 정장이나 드레스를 차려 입었다. 이러한 그림들을 통해 루이스 웨인은 고양이 의인화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 런던의 우아한 귀족들은 항상 감정과 표정을 숨기고 점잖은 척, 품위를 지켜야 하였다. 하지만 루이스 웨인의 그림 속 고양이들은 고상한 신사, 숙녀처럼 옷을 입고 행동만 할 뿐, 그들과 달리 본인의 감정을 표정과 행동에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그 당시의 사람들보다 더 사람답게 표현되었다. 이러한 풍자적인 고양이들을 통해 루이스 웨인은 더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고 고양이 그림만 정기적으로 기고하면서도 ‘영국 왕립 예술가 협회’의 회원으로도 등록되었다. 그리고 1891년, ‘국제 고양이 클럽’ 회장으로 5년간 재직하였고, 이후 위원장으로도 재직하며 고양이 관련 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I have such... difficulty... just being here, on this Earth...(숨만 쉬어도 살아지는 삶인데, 왜이리 힘든지 모르겠어)” -영화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The Electrical Life of Louis Wain>’의 루이스 웨인 대사 中 한편, 2021년에는 영국에서 루이스 웨인의 전기 영화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Electrical Life of Louis Wain)’로 제작되었다. 셜록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루이스 웨인 역을, 거미줄에 걸린 소녀로 주목받은 영국 배우 클레어 포이가 그의 아내 에밀리 리처드슨 역을 맡았다. 루이스 웨인이 그려낸 고양이 원화 및 오리지널 판화, 도서, 미디어아트 총 1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루이스 웨인展 : 고양이를 그린 사랑의 화가’전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한 웨인의 고양이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풍자적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도 타인의 시선에, 과한 신경을 쓰며, 절제 당하고 있는 잃어버린 감정이 그대로 표현된 그의 고양이들을 통해 우리는 풍부한 감정의 기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오는 8월 2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권수진 기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 ‘임인진연’, 120년 만에 공연으로 재구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 ‘임인진연’, 120년 만에 공연으로 재구성
국립국악원, 1902년 덕수궁에서 펼쳐진 대한제국의 마지막 잔치 ‘임인진연’ 재현, 오는 8월 12일부터 3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여 [서울문화인] 1902년 음력 11월 8일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 ‘임인진연’가 오는 8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임인진연’ 당시 황태자(순종)가 다섯 차례에 걸쳐 간청한 끝에 성사된 행사였으며,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잔치로 기록돼 있다. 특히 ‘임인진연’은 급변하는 개화기에 국제적으로는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내부적으로는 군신의 엄격한 위계질서를 보이는 국가적 의례를 선보임으로써 자주 국가 ‘대한제국’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이번 ‘임인진연’(연출 박동우, 출연 국립국악원 정악단‧무용단)은 올해 임인년을 맞이해 대한제국의 찬란한 궁중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으로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이번 공연을 위해 당시 진연(進宴, 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의 상세 내역이 기록된 ‘진연의궤’와 ‘임인진연도병’ 등 기록 유산을 바탕으로 되살린다. 연출과 무대 디자인은 홍익대학교 박동우 교수가 참여해 내진연이 거행되었던 덕수궁 관명전을 ‘도병(圖屏, 그림 병풍)’에 남겨진 모습으로 무대 위에 재현한다. 특히 주렴(朱簾, 붉은 대나무발)과 사방으로 둘러쳐진 황색 휘장막 등을 활용해 황제의 공간과 무용, 음악의 공간을 구분해 실제 진연의 사실감과 생생함을 높일 예정이며, 전통 방식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공연 구성은 황제에게 일곱 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선보인다. 궁중무용으로는 봉래의, 헌선도, 몽금척, 가인전목단, 향령무, 선유락이, 궁중음악으로는 보허자, 낙양춘, 해령, 본령, 수제천, 헌천수 등 황제의 장수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한 화려하고도 품격 있는 궁중예술의 정수로 무대를 꾸민다. 특별히 이번 무대는 궁이 아닌 극장에서 공연으로 선보이는 만큼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관객이 황제의 시선에서 진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시야를 설정하였다. 특히 음악과 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나치게 복잡하고 긴 의례와 음식을 올리는 절차 등은 과감히 생략해 진연을 공연 예술로 접할 수 있도록 80분짜리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의 연출은 뮤지컬 ‘명성황후’, ‘서편제’ 등 그동안 무대미술을 해온 박동우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박동우 연출은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 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고자 했다.”, 이어 “120년 만에 하는 공연인 만큼 가급적 재현에 중점을 뒀다. 창작요소를 가미할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도병, 의궤 등 나오는 기록 잘 살펴서 재현했다.”고 설명하며,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나면서 당시 임인진연이 있던 관명전도 불탔다. 그런데 의궤와 도병이 살아남았다. 진연 의궤에 상에 올린 떡의 개수와 높이, 종류까지 정리돼 완벽하게 남아 있었다.”며 당시 기록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보냈다. 또한, “황제의 시선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궁중예술의 멋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120년 전 자주 국가를 염원했던 대한제국의 찬란한 궁중문화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와 문화를 통한 화합의 정신이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8월 예악당 공연 이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협의를 거쳐 120년 전 임인진연이 실제로 열렸던 덕수궁 안에서 다시 재현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 밝혔다. 국립국악원의 ‘임인진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8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주중에는 오후 7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3시에 진행한다.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이다. (문의 02-580-3300) [권수진 기자]
[공연] 31년 간 사랑받고 있는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 14년 만에 내한
[공연] 31년 간 사랑받고 있는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 14년 만에 내한
[서울문화인]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환상적인 세 명의 아티스트와 라이브 밴드가 만들어내는 퍼포먼스쇼 ‘블루맨 그룹(BLUE MAN GROUP)’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쇼가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블루맨 그룹’ 월드투어는 지난 202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월드투어(2008년) 이후 12년 만에 내한공연이 추진되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무산되었고, 이번 월드투어를 재개하며 14년 만에 내한하게 됐다. ‘블루맨 그룹’ 쇼는 뉴욕에서 크리스 윙크(Chris Wink), 매트 골드만(Matt Goldman), 필 스탠튼(Phil Stanton) 3명의 친구에 의해 1991년에 창단되어, 현재까지 러시아, 영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 3,500만 관객들이 관람한 메가 히트쇼이다. ‘블루맨 그룹’ 쇼는 말로서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음악, 동작 및 색깔의 비언어적 수단을 통해 3명의 블루맨들과 라이브밴드가 관객과 무대, 때론 객석에서 소통하는 공연으로 기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풍부한 색채를 이용한 역동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하나로 모아 절정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큰 파티공연이다 그러면서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번 내한 공연팀에는 쇼의 캡틴 바니 하스(Barney HAAS)을 비롯하여 16년간이나 블루맨으로 활동해온 베테랑 블루맨 ‘스콧 스파이저(Scott Speiser)’ 등 5명의 블루맨이 내한 공연에 참여했다. 15일 서울 코엑스아티움에서 첫 공연에 앞서 일부장면 시연과 함께 ‘바니 하스’, ‘스콧 스페이저’, 컴퍼니 매니저인 ‘피터 한센’(Perter Hansen)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먼저 스콧 스파이저는 “코로나 이후 가장 힘든 점은 금전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공연을 할 수 있을지 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버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그러다 21년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을 때 환상적이었다. 이후 좀 더 상황이 좋아져서 다시 월드투어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 투어의 어려운 점에 대해 “월드투어 하는 도시마다 제각각인 세트나 장면에 맞춰 연주 연습을 새로 해야 하는 점도 있지만 마시멜로를 잘 받아먹는 것(공연의 한 테마)도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캡틴 바니 하스는 “14년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하였던 공연의 컨셉은 ‘메가스타’라는 타이틀로 록 콘서트 같은 공연이었다면 이번 투어 공연은 음악공연 개념보다 오리지널에 가까운 공연 연출 컨셉으로 진행하는 공연이다.” 이어서 “해외 투어 공연은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도 있지만 말을 하는 대신에 에너지로 소통하는 공연이라서 그 나라에서도 회차별로 다른 점도 있으니 관객들은 오셔서 그냥 즐겼으면 한다.” 공연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공연 중에 웃긴 사건이 발생할 때 웃지 않고 그것을 숨기는 것이 어렵다. 공연 중에 블루맨이 뒤로 돌라서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블루맨이 웃음을 숨기기 위한 것이다.”고 말하면서 웃음을 보였다. 또한, 분장에 대해서는 “분장하는 데 1시간, 분장 지우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면서도 분장이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아서 다음날 일어나면 베개가 파랗게 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바니 하스는 “무대 위의 세 명의 블루맨 외에 관객들이 바로 네 번째 블루맨이다. 일상을 다 벗어버리고 아이와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순수하게 관람해주셨으면 한다.” 더불어 “씬이 끝나면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고 장면 중에도 언제든지 크게 박수를 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맨 그룹’ 쇼에서 무대와 가장 가까워 공연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는 좌석 ‘스플래쉬 존’은 공연 중 퍼포먼스 재료들이 청중에게 튈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착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우비가 제공되지만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은 착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공연 중 사용하는 재료들은 물세탁 가능한 재료라고 한다. 공연은 오는 8월 7일(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다. [권수진 기자]
[전시]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의 50년간의 인생 발자취
[전시]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의 50년간의 인생 발자취
[서울문화인] “10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서울에 다시 오기 돼 정말 기쁘다. 집에 온 것 같은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힌 팀 버튼이 10여 년 만에 전시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창백한 얼굴에 빨간 곱슬머리의 사내, 쪽 진 머리에 컬러풀한 의상을 한 난쟁이들, 풍선껌을 먹고 보라색 공처럼 변한 소녀, 뼈만 남은 앙상한 몸매에 과장된 속눈썹과 큰 눈을 가진 신부, 온몸에 핀이 잔뜩 꽂힌 아기까지 팀 버튼이 영화 속에 녹여낸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고 몽환적인 인물들이지만 그 캐릭터에는 팀 버튼 자신의 어린 시절 삶과 감정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그는 물아일체(物我一體)적 자아를 새로운 캐릭터에 녹여낸 대표적인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에게 이번 전시는 지난 2012년 당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현대카드가 주최했던 <팀 버튼 전>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당시 전시는 2009년 MoMA(뉴욕현대미술관)이 프로덕션하여 가진 월드 투어이었다면, 이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진행 중인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두 번째 월드 투어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팀 버튼 감독의 약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전시로 국내외 처음 선보이는 작품 150여점도 포함돼 총 520여점의 스케치와 드로잉, 조각, 영화 및 사진, 설치작품 등 입체적인 볼거리로 가득하다. 또한, 월드 투어 전시의 첫 시작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 만큼 전시에는 팀 버튼을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린 영화들의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은 물론 그가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까지 방대한 양의 작품들을 통해 그의 내면까지 읽어볼 수 있다. 팀 버튼의 예술 세계를 10개 주제로 구분된 이번 전시에는 그의 어린 시절 필기했던 노트와 드로잉 원본부터 팀 버튼 영화에 출연했던 아이코닉한 캐릭터들, 팀 버튼이 스쳐 지나간 생각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탄생시켰는지 과정은 물론 공개되지 못한 작업물까지 팀 버튼이 예술가로서 추구한 다채로운 분야 그리고 예술적 주제와 모티프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탐구력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는 팀 버튼 감독의 시그니처인 대형 ‘벌룬 보이’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8.5미터 대형 조형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하며, 마지막 섹션인 팀 버튼의 현재 작업실인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놓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를 미리 엿볼 특별한 기회를 만날 수 있다.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서울을 다시 찾게 된 데에는 우연히 찾은 광장시장에서 먹은 부침개 맛과 시장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 등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또 팀 버튼은 “존경하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에서 꼭 한번 전시를 열고 싶었다.”면서 “자하 하디드의 유작인 DDP에서 전시를 열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아이들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저의 전시를 보고 드로잉, 전시, 영화, 음악 등 어떤 형태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에게 창작물을 만드는 원천에 제 전시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팀 버튼 프로덕션(Tim Burton Productions)과 ㈜지엔씨미디어가 주최,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2일까지 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되며, 티켓은 성인(만 19-64세)기준 20,000원이다. [권수진 기자]
[공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그리운 사람과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게 하는 연극
[공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그리운 사람과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게 하는 연극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이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연극 육성 ‘창작키움프로젝트’에 창작 연극 <돌아온다>(선욱현 작, 정범철 연출)가 지난 7일부터 CJ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 2017년 영화로도 개봉하여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지난 2019년 한국·캐나다 문화교류재단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 캐나다 공연에서도 교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 고(故)인이 된 이어령은 “뿌옇고 심심한 그 막걸리에는 한국인의 소박한 애환이 김삿갓의 그 웃음 같은 것이 그대로 깃들여 있다. 텁텁한 막걸리의 술맛은 이 나라의 감상과 사치하지 않은 낭만이다.”고 했다. 연극의 분위기는 이러한 감성이 떠오르는 식당에 막잔에 연신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연극 <돌아온다>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이들은 날마다 이 식당에 찾아와 막걸리를 마시고 간다. 이들이 마시는 막걸리는 각자의 진한 그리움과 기다림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등장인물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아내고 있다. 연극 <돌아온다>의 제작사(㈜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누구나 가슴 속에 ‘그리운 사람 혹은 무언가’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온 가족과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며, “리얼리티를 더하고 공감을 극대화할 배우들의 시너지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작품성만큼이나 볼거리는 캐스팅이다. 이 작품은 TV브라운관을 통해 익숙한 인물들이 대거 출연, 흡사 드라마를 무대에서 라이브로 즐기는 듯하다. 먼저 재연부터 식당 주인으로 작품을 이끌었던 강성진과 청년 역을 맡은 김수로를 필두로, 이번 공연에는 박정철, 홍은희, 이아현, 최영준이 새롭게 합류하였다. 최근 <도시의 얼굴들>, <오월의 햇살>, <꽃은 사절합니다> 등 꾸준한 연극 작업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오고 있는 박정철은 강성진과 더불어 식당주인 역을 맡았으며, 지난 해 뮤지컬 <아가사>를 통해 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아현과 2014년 연극 <멜로드라마> 이후 8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홍은희가 여선생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홍은희와 김수로는 오는 5월 방영될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에 이어 다시 한 번 연극 무대 위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최영준은 스님 역으로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컴백하였다. 이 외에도 초연은 물론, 동명의 영화에서도 할머니 역을 맡은 곽경희와 스님 역의 리우진은 이번 공연에도 함께하며 <돌아온다>의 터줏대감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낸다. 더불어 2015년, 배우 김수로의 주도로 배우를 꿈꾸는 전국 대학의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 현장을 경험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문화 나눔 프로젝트 ‘더블케이 연극학교’를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배우 윤대성, 김준호, 김아론, 김민성, 현혜선, 홍채은, 유혜진이 출연하여, 스승 김수로와 함께 앙상블을 선보인다. 연극 <돌아온다> 오는 6월 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화/수/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2시, 토/공휴일 오후 2시, 오후 6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권수진 기자]
[공연] 내한 공연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3명의 블루맨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공연] 내한 공연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3명의 블루맨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서울문화인] 전 세계를 투어 다니며 큰 사랑을 받던 태양의 서커스가 코로나라는 암초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국가 간 사람들의 왕래가 통제되면서 내한 공연도 급격히 줄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대가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쇼로서,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인 환상적인 세 명의 아티스트가 만들어내는 <블루맨 그룹>의 2022년 월드 투어가 한국에 상륙하여 오는 6월 15일(수)부터 8월 7일(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블루맨 그룹>의 공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술, 음악, 코미디 그리고 넌버벌 의사소통을 통하여 행복으로 가득 찬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공연으로, 이번 월드 투어는 블루맨 특유의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프로그램과 더불어 새로운 음악, 신선한 스토리, 커스텀 악기 그리고 감각을 자극하는 풍성한 그래픽과 함께 찾아온다. <블루맨 그룹>의 만들어내는 세계에 참여한 관객들은 푸른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듯한 3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라이브 밴드의 록 음악과 코미디적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경험의 파티를 즐기며 퍼포먼스 구석구석에 숨겨진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블루맨 그룹>은 1991년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데뷔한 이후 보스턴, 시카고, 라스베이거스, 올란도, 베를린의 국제 거주지, 북아메리카와 월드 투어로 라이브 쇼가 확대되어 남녀노소, 다양한 문화에 구분 없이 전 세계 3,500만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레파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영화, TV를 비롯하여 전 세계 수많은 히트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한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오디오”를 포함한 다양한 음반을 출시했으며, 록 콘서트를 패러디한 “메가스타 월드 투어”로 전 세계의 아레나에서 공연하였다. 뿐만 아니라 호기심 많은 푸른 민머리 캐릭터에 대해 시각적으로 담아낸 저서 ‘블루맨 월드(Blue Man World)’를 발간했으며, 인텔 및 TIM/Brasil 등의 브랜딩 캠페인의 모델로도 활동하였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활동 외에도 화려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프로덕션과 특출 난 캐릭터 그리고 다수의 창조적이고 탐험적인 무대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블루맨 그룹>은 현재 태양의서커스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블루맨 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 윙크는 “저희가 처음 블루맨이라 불리는 이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공연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블루맨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제 한국의 관객들에게 우리의 쇼를 함께 하게 되어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하였으며, 태양의 서커스의 베뉴아 마티외(Exec. Managing Director)는 “<블루맨 그룹>의 2022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어 기쁘다”며 “<블루맨 그룹>은 최근 태양의서커스와 함께 하게 되며 창작력과 글로벌한 유통 기회를 넓히며 전 세계의 새로운 관객들에게 이 환상적인 프로그램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언어가 필요하지 않은 그들의 공연을 통해 모든 연령, 문화, 국적의 팬들이 블루맨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번 <블루맨 그룹> 내한 공연의 주최사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 2008년 <블루맨 그룹> 공연을 선보였던 것에 이어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블루맨 그룹> 공연은 트렌드에 맞춘 블루맨의 독특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특유의 음악이 어우러진 에너지 넘치고 혁신적인 퍼포먼스로, 모두 지쳐있는 이 시기에 활기찬 에너지를 즐기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대불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가히트쇼 <블루맨 그룹> 월드 투어는 오는 6월 15일(수)부터 8월 7일(일)까지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가 진행되고 있다. [권수진 기자]
[공연] ‘금융’을 소재로 그려낸 긴박한 스릴러, 연극
[공연] ‘금융’을 소재로 그려낸 긴박한 스릴러, 연극
[서울문화인] <보이지 않는 손>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옵션거래’로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벌어가는 과정을 그린 금융스릴러를 그려낸 작품이다. 애덤 스미스의 경제 이론인 ‘보이지 않는 손’에서 착안한 이 작품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가 특정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옵션거래’로 자신의 몸값 1천만 달러를 벌어가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금융 스릴러’다. ‘닉’이 갇힌 작은 방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외부 세계의 자본과 권력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촘촘한 구조로 엮어 냄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현실을 투영하며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연극 <Disgraced>로 2013년 퓰리처상 희곡 부문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극작가 ‘에이야드 악타(Ayad Akhtar)’의 작품으로, ‘경제라는 소재가 극적인 긴장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낸 연극’,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이 금융 스릴러의 배경이 월스트리트의 번쩍이는 건물이 아니라 파키스탄의 벙커 안이라는 것이다.’ 등의 평을 받으며 2015 년 오비상(Obie Awards) 극작상과 외부비평가협회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 존 개스너(John Gassner) 극작상을 수상했다. 소수자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조망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부새롬이 연출로 참여, 특유의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변화하는 인물 심리의 파고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부새롬 연출은 “이 작품은 물리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파키스탄의 한 사설감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거시적인 세계가 응축되어 있는 그 작은 방에 갇혀있는 인물들, 네 인물들과 나와의 거리,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공연을 본 관객들 또한 “‘나는 과연 돈이라는 물질에서 자유롭고 선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변화하는 인물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소름 돋는 연기”, “환경적인 요소가 한정된 극장에서 영화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섬세한 조명과 연출, 모든 메시지가 세련된 연출로 진행된다”, “쉴 틈 없이 차있는 텍스트, 그 사이의 정적과 숨소리, 조명을 이용해서 보여주는 시간의 흐름과 그들만의 대화. 모든 게 좋았던 작품” 등의 후기를 남겼다. 한편, 납치된 미국인 투자 전문가 ‘닉 브라이트’ 역에는 연극 <엠. 버터플라이>, <프라이드> 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등에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배우 김주헌과 연극 <렁스>, <프라이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서 탁월한 캐릭터 분석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인 배우 성태준이 출연, 요동치는 금융시장에서 목숨을 담보한 아슬아슬한 거래를 펼친다. ‘닉’의 옵션거래를 돕다가 자본주의 시스템에 눈 뜨게 되는 무장단체원 ‘바시르’ 역에는 연극 <햄릿-더 플레이>, <청춘예찬>과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 배우 김동원과 드라마 <설강화 : snowdrop>, <그 남자의 기억법>, <한 사람만> 등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배우 장인섭이 출연, 혁명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실행하고, 변화하는 인물을 선보인다. 무장단체의 지도자 ‘이맘 살림’역에는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용준과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패션의 신>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종무가 더블 캐스팅되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고 갈등하는 인물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펼쳐낸다. ‘닉’을 감시하는 무장단체의 어린 조직원 ‘다르’ 역은 연극 <햄릿>과 <달콤한 노래> 등의 배우 류원준이, 연극 <더 나은 숲>과 <폰팔이>의 배우 황규찬이 맡아 가장 평범하고 순수했던 한 개인이 돈과 욕망,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날카로운 감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욕망의 무덤에서 펼치지는 긴박한 탈출기를 그래내고 있는 <연극열전9>의 두 번째 작품 연극 <보이지 않는 손>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
[보물지정]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 ‘청구영언’ 및 고려 상형청자 등 5점
[보물지정]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 ‘청구영언’ 및 고려 상형청자 등 5점
[서울문화인]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새롭게 지정되었다. ‘청구영언(靑丘永言)’(국립한글박물관 소장)은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된 총 580수의 노랫말을 수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으로, ‘해동가요(海東歌謠)’, ‘가곡원류(歌曲源流)’와 더불어 조선 3대 가집으로 불린다. ‘청구영언’은 조선 후기 시인 김천택(金天澤)이 1728년 쓰고 편찬한 책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그의 친필(親筆)인지는 비교자료가 없어 단정하기 어려움이 있다. 청구(靑丘)는 우리나라, 영언(永言)은 노래를 뜻하는 말로서, 가집은 가곡(歌曲)이라는 우리의 전통 성악곡으로 불리던 시조를 모아 놓은 노랫말(가사) 자료집를 뜻한다. ‘청구영언’은 조선인들이 선호했던 곡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짜고,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작가별로, 작자미상의 작품은 주제별로 분류한 체계적인 구성을 갖춰져 있다. 또한, 작가는 신분에 따라 구분해 시대순으로 수록하여 전승내역을 최대한 밝히고 있다. 이러한 ‘청구영언’의 체제는 이후 가곡집 편찬의 기준이 되어 약 200종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되었을 정도로 후대에 끼친 영향이 매우 지대하다. 무엇보다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곡(歌曲)’의 원천이 된 자료로서, 내용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가 지대하여, 그 가치를 더욱 알릴 필요가 있다하겠다. 가곡(歌曲)은 조선 시대 전통 성악곡으로 관현악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선비들의 풍류음악으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18세기 이후 가곡이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도 반주악기 없이 장구 혹은 무릎장단에 맞춰 시조창을 즐겼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 시대 향로로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다. 이 청자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조계사 소장)은 조선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전라남도 영암 도갑사(道岬寺)에 봉안되었으나, 1938년 6월 조선불교 총본산(總本山) 건립에 맞춰 지금의 조계사 대웅전에 봉안하기 위해 이안(移安, 옮겨옴)된 상징적인 불상이다. 불상 이안은 일제강점기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당시 불교계의 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 한국불교사와 불교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이 불상은 중국 명나라의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 육계와 장식적이고 유려한 옷주름 등이 특징이며, 여기에 생각에 잠긴 듯한 고요한 얼굴, 안정된 비례,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 등이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높은 수준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유례가 드문 15세기 불상 중 우수한 조형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물상이다.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백천사 소장)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禪宗)의 창시자인 달마대사(?~528)가 설법한 교리를 정리한 불경이다. 이번에 지정된 대상은 1335년(고려 충숙왕 복위 4년) 경주 계림부에서 개찬된 목판에서 인출된 1책의 목판본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하는 동일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조선 초기 인출본으로,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慶州府, 조선 시대 경주지역을 관할하던 관청) 소속 인물들이 기록되어 있어 간행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학 뿐 아니라,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春秋經左氏傳句解 卷一~九, 二十~二十九, 四十~七十)’(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소장)은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주석서이다. 지정 대상은 1431년(세종 13) 경상도 청도에서 원판을 번각한 책이며, 지금까지 완질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춘추경좌씨전구해’는 소장기관마다 2책 내외의 적은 분량이 남아 있는 것에 비해, 지정 대상 자료는 50권 5책으로 현존 수량이 가장 많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인쇄와 보존상태 역시 양호해 앞으로 관련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수진 기자]
[국보지정]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유물 추가로 국보로 지정
[국보지정]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유물 추가로 국보로 지정
[서울문화인]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되었다.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11.5. 지정)에 추가로 지정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대한불교조계종 흑석사 소유,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2건으로,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변상도(變相圖):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복장(腹藏): 불상의 배 안에 사리와 불경을 넣는 일 또는 그 사리와 불경 국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국보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이미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건 모두 복장유물로서 일괄로 납입되었을 정황이 분명하여 추가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한편,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전기인 1458년(세조 4)에 왕실이 발원하여 만든 불상의 대표적인 예로,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위해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을 비롯해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懿嬪 權氏), 명빈 김씨(明嬪 金氏) 등 274명이 참여하였다. 조성 당시에는 정암산(井巖山) 법천사(法泉寺)에 삼존불로 모셔졌다고 기록되어있다. 이 상은 조선시대 왕실 발원 불교미술 제작자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갔는지 그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는 불상으로 제작에는 도화서 화원(畫員) 이중선(李重善)을 비롯해 관아에 속한 장인 아홉 명이 참여하였다.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왕실 불사를 포함하여 사찰의 대부분 불사를 승려 장인들이 맡게 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에서 불상이나 불화가 필요할 때 도화서(圖畫署) 화원이나 관아의 장인을 참여시켰다. [권수진 기자]
[문화재]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에서 왕실 제기 다량 출토
[문화재]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에서 왕실 제기 다량 출토
[서울문화인]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사적)에서 고려 초기의 백자 생산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출토되었다. 용인 서리(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 335-1번지 일원)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 초부터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가마 중 하나로 1930년대 일본인 도자사학자 아사카와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1960년대 정양모에 의해 고려시대 초기의 요지(窯址)임을 확인하면서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1984년부터 호암미술관에 의하여 세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실시되면서 우리나라 자기(磁器)의 발생과 초기의 자기 제작상황에 관련된 다양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유적의 고고학적 및 도자사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1989년 1월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1984년부터 3차례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작년 6월부터 사적 남쪽 구역을 제4차(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용인시(시장 백군기)와 (재)서경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호)이 조사 중) 발굴조사 중이며, 조사결과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이 확인되었고 유물로는 고려도자의 가장 이른 형태인 선해무리굽 백자완(사발)을 비롯하여 각종 제기 조각과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되면서 이곳이 고려 초기부터 백자를 생산하면서 한편으로는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임을 알려준다. 선해무리굽은 고려 초기 청자나 백자 첫사발(완)의 굽형태 중 하나로 굽의 접지면이 둥근 띠를 이룸. 해무리굽에 앞선 형식으로 중국 오대(五代) 시기에 제작된 옥환저(玉環底)와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오대 도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사지역의 북쪽 건물지 외곽 구덩이 한 곳에서 보(簠), 궤(簋) 등의 왕실 제기와 갑발(匣鉢) 등 2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완형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사례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와 궤는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삼례도>와 <고려도경>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왕실의 제기로, 고려도자 연구는 물론, 왕실의 통치철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보(簠): ‘벼와 조’를 담는 그릇’으로 외면은 네모난 형태, 내면은 원형의 형태임 궤(簋): ‘기장’을 담는 그릇’으로 외면은 원형, 내면은 네모난 형태임 갑발(匣鉢): 가마 안에서 재가 묻거나 불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도자기에 씌우는 큰 그릇 한편, 도자제기는 유교적 정치이념을 통해 국가를 통치했던 고려 왕실이 국가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기물로 1059년 (고려 문종 13년)에는 제기도감(祭器都監)까지 설치하여 관리하기도 하였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양호한 상태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건물지 일원은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내에서 왕실 제기를 공납하기 전에 선별작업을 하던 곳이거나 임시 보관소, 혹은 공납 후 불필요한 제기를 일시에 폐기한 장소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고려 왕실 제기의 제작과 납품 과정은 물론, 용인 서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곳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용인시(시장 백군기)와 (재)서경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호)이 조사 중에 있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