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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시간, ‘생과방’과 ‘밤의 석조전’
경복궁과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시간, ‘생과방’과 ‘밤의 석조전’
[서울문화인]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물방에서 2022년 ‘경복궁 생과방’ 행사가 지난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약 2개월간 선보인다. 생과방은 궁중의 육처소(六處所) 가운데 하나로 생과, 숙실과, 전과(煎果), 다식(茶食), 죽 등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렸던 전각이다. ‘경복궁 생과방’ 행사는 궁중의 약차와 병과를 맛보며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궁중에서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 낮것상(점심)을 올리던 때에 맞추어 동일한 시간대에 운영한다. 제공되는 식단은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등 기록을 토대로 궁중병과 ‘구선왕도고’ 등 6종, 궁중약차 ‘강계다음’ 등 6종이다. 올해 생과방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병과 ‘구선왕도고(九仙王道糕)’는 <동의보감>에서 ‘부작용이 없는 아홉 가지 일반 한방약재(연육, 백복령, 산약, 맥아, 능인, 백변두, 시상, 율무, 사탕)를 조화롭게 이용해 만든 떡으로, 비장과 위장을 도와 소화를 잘되게 하고, 입맛이 나게 하며 신장의 기운을 도와 원기를 돕고 면역 기능을 길러준다.’고 하였으며, 조선왕조 궁중 보양식으로 먹었다고 하여 대표 병과로 선정하였다. 궁중약차 ‘강계다음(薑桂茶飮)’은 계피, 생강, 귤피, 대추를 달인 차로써 조선 시대 장수왕인 영조가 평소 건강관리나 기운을 보충할 목적으로, 승하하기 직전까지도 드셨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약해진 체험객들의 기력보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생과방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 나인과 차비 복장을 한 직원의 접대를 받으며 호궤소(생과방 내부 주문장소)에서 궁중병과 6종, 약차·과실차 6종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궁중병과는 개당 1,000~3,000원, 약차·과실차는 4,000~5,000원씩에 판매된다. * 궁중병과(6종): 구선왕도고, 주악, 호두정과, 사과정과, 약과, 매작과 * 궁중약차·과실차(6종): 강계다음, 삼귤다, 감국다, 담강다, 오미자차(냉), 제호차(냉) 이번 상반기 생과방 행사는 경복궁 휴궁일인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4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1일 4회(10:00, 11:40, 13:50, 15:30/각 70분간) 운영되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선착순(회차당 30여명 예정)으로 신청 받는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주문수량만큼 지불하는 ‘카페형’으로 운영한다. 덕수궁의 품격을 즐기다 ‘밤의 석조전’ 덕수궁에서는 석조전 야간 탐방,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간식을 음미할 수 있는 ‘밤의 석조전’ 행사가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2일까지 36일간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하루 3회 진행된다. * 운영시간(회차당 16명) ① 18:30∼19:50, ② 19:00∼20:20, ③ 19:30∼20:50 덕수궁 석조전은 1910년에 완성된 대한제국의 서양식 건물로서, 고종(광무황제)이 황제국으로 선포한 후 대한제국 황궁의 정전으로 만들진 건물로서 현재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으로 ‘밤의 석조전’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석조전 야간 탐방,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차(커피)’와 간식을 음미하는 테라스 카페 체험, 귀빈을 맞이했던 접견실에서 감상하고 대한제국 배경 창작 음악 공연(뮤지컬 ‘손탁 호텔’ 관람)이 결합된 덕수궁 야간 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밤의 석조전’은 낮 시간 동안 사전 예약제로만 관람했던 석조전을 밤에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일부 참여자는 대한제국 당시의 개화기 의상을 입고 방문하여 석조전을 한층 더 특별하게 즐겼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연간 20일이었던 행사기간을 36일로 늘려 더욱 많은 관람객들에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2022 ‘밤의 석조전’ 입장권은 오는 22일(금)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판매된다. 단, 궁중문화축전 기간(5.10.~22.) 중 입장권은 축전 예매와 연계하여 별도 기간에 판매할 예정이다. 1인당 2매까지 사전 예매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2만 6천원이다. 또한,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회차별 선착순으로 1인 2매까지 전화(인터파크 고객센터 1544-1555)로 예매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확인하면 된다. [권수진 기자]
[문화재] 시간을 거슬러 마주하는 창덕궁의 밤, 2022 ‘창덕궁 달빛기행’
[문화재] 시간을 거슬러 마주하는 창덕궁의 밤, 2022 ‘창덕궁 달빛기행’
[서울문화인] 달빛 아래 창덕궁 곳곳을 거닐 수 있는 2022년 ‘창덕궁 달빛기행’이 4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고품격 문화행사로, 13년째 참여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창덕궁 야간 관람 프로그램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히며 창덕궁 곳곳의 숨은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후원을 거닐며 밤이 주는 고궁의 운치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해 창덕궁 달빛기행은 그동안 야간에 개방하지 않았던 희정당 권역을 포함한 새로운 관람구간을 선보인다. 희정당은 대조전과 더불어 조선 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창덕궁의 내전에 속하는 공간으로 1917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1920년 재건되었으며 문화재청은 중장기 계획을 세워 지속적인 보수⋅정비 중에 있다. 최근 2년여에 걸쳐 창덕궁 희정당·대조전 영역의 전등과 전기시설을 현재의 안전기준에 맞게 보수⋅재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러한 결과물의 일부로 야간에 불을 밝힌 희정당의 모습을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1920년대 당시 희정당을 밝혔던 각종 근대식 조명과 중앙 홀에 자리 잡은 화려한 샹들리에, 재정비된 근대식 응접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달빛기행만의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낙선재 후원 내 상량정에서는 대금의 청아하고도 깊은 소리를 도심의 야경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달빛기행의 묘미인 부용지와 주합루의 풍경을 배경으로 후원을 찾은 국왕과 왕비의 산책 모습도 만나볼 수 있어 살아있는 궁궐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애련정과 애련지 권역의 가곡 공연에 이어 연경당에서는 효명세자를 주제로 한 전통예술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달빛기행 관람 후에는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담은 변온 머그컵과 궁중약차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특히, 컵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부용지에 달이 떠오르는 형태로 궁중약차와 함께 즐긴다면 관람객들이 창덕궁 달빛기행에 대한 추억을 집에서도 오래도록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달빛기행의 참여인원은 1일 100명으로 각 회차별 25명씩 소규모 인원이 조별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운영시간(회당 25명) ① 19:20, ② 19:35, ③ 19:50, ④ 20:05 (회차당 약100분간) ‘창덕궁 달빛기행’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04172)을 통해 판매되며, 궁중문화축전 기간(5.10.~22.)의 입장권은 별도 예매를 시행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1인당 2매까지 사전 예매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3만원이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회차별 선착순으로 1인 2매까지 전화(인터파크 고객센터 1544-1555)로 예매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royal.cha.go.kr),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확인하거나 전화(02-3210-3503)로 문의하면 된다. [권수진 기자]
백제의 미학이 깃든 ‘백제 문양전’, 디지털 실감콘텐츠로 탄생
백제의 미학이 깃든 ‘백제 문양전’, 디지털 실감콘텐츠로 탄생
[서울문화인]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이 두 번째 선보이는 실감콘텐츠로 부여 외리에서 출토된 여덟 가지 <백제 문양전>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를 4월 5일(화)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였다. 부여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실감콘텐츠에 사용된 프로젝션 맵핑과 레이저를 사용한 미디어쇼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라 한다. 이번에 현대인의 디지털 기술로 새 옷을 입은 ‘백제 문양전’은 1937년 충남 부여 규암면 외리 유적에서는 발견된 산수, 연꽃, 구름, 봉황, 용, 도깨비를 소재의 여덟 종류의 문양으로 백제인들의 세련되고 우아한 미학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또한, ‘백제 문양전’은 최근 국외 전시 출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손색이 없어 국립부여박물관 대표 소장품 ‘백제금동대향로’와 함께 백제 문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디지털 실감콘텐츠로 만나는 백제 문양전 자연 채광을 자랑하는 상설전시실 중앙 로비의 천장 스크린이 닫히면서 웅장한 북소리가 들리고, 포그머신에서 나온 안개가 전시장을 채운다. 천장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는 <부여석조(보물)>가 환하게 밝아지고 그 빛줄기가 천장으로 솟구친다. 이때 레이저가 바닥과 수평으로 움직이고 그 선을 따라 문양전이 와이어 프레임으로 스캐닝 되듯 보이며, 빛과 어둠을 뚫고 문양전을 만드는 백제인들의 분주한 소리가 들려온다.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되는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콘텐츠는 연꽃도깨비무늬벽돌과 산수도깨비무늬벽돌 속 도깨비들이 잠에서 깨어나듯 튀어나와 문양전 속 연꽃과 산수에 생명을 불어넣고 여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운드가 가미되어 우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어느새 밤하늘의 별처럼 공간을 가득 수놓은 형형색색 연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산들이 입체적으로 솟아나고 물이 굽이쳐 흐르며 수묵으로 묘사된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진다. 계곡에서 내려온 물줄기는 <석조>로 힘차게 떨어지고 산수화 속 누각에서는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백제인의 이상향의 세계가 묘사된 산수무늬벽돌 속 산수 경치에는 태평성대 백제의 위상을 보여주듯 용과 봉황이 유유히 날고 있다. 잠시 이상향의 세계를 실현하려는 백제인들의 꿈은 깨지는 듯했지만, 전쟁의 시간은 끝나고 다시 평화를 찾는 백제의 모습이 묘사된다. 여덟 개의 면에 하나씩 자리 잡은 여덟 개의 문양전은 레이저의 찬란한 빛과 함께 우리의 마음속에 백제를 오롯이 다시 새긴다. 이번에 선보이는 백제 문양전 실감 콘텐츠는 고해상도 6K 몰입형 영상으로 제작되어 전시실 로비 어느 방향에서도 관람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4대와 프로젝터 12대, 포그머신을 사용하여 다른 실감 영상관에서 볼 수 없는 미디어쇼를 연출하였는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며 실제 전시실 내 <백제 문양전> 관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영상 제작은 문화재와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콘텐츠로 박물관에서 입체음향, 무대조명, 레이저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피플리가 맡았으며, 그 외에도 국내 정상급 전문 인력이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실감 콘텐츠를 제작하였다. 음향은 영화 ‘신과 함께’ 사운드팀이 용과 봉황의 움직임과 문양전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공간을 압도하는 현장감 있는 사운드 효과를 선사한다. 음악을 담당한 최정인 음악감독은 영화 ‘승리호’와 ‘극한 직업’ 등 다양한 영화에 참여해 왔고 특히 스토리의 감동이 전해지도록 한국의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조화롭게 작곡하였다.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레이저 미디어쇼는 최근 관련 분야 전시로 호평을 받고 있는 미디어아트 작가 윤제호가 참여하여 예술성을 높였다.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콘텐츠는 기존 상영 중인‘백제금동대향로’콘텐츠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1일 7회 운영)에 교차 상영될 예정으로 사전 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서울숲으로 이전한 디뮤지엄, 순정 만화 거장 7인의 사랑의 스토리를 주제로 전시
서울숲으로 이전한 디뮤지엄, 순정 만화 거장 7인의 사랑의 스토리를 주제로 전시
[서울문화인] 3월,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새롭게 자리 잡은 디뮤지엄(D MUSEUM)이 이전 후 첫 전시로 로맨스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사진, 만화, 영상, 일러스트레이션, 설치 등의 작품들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전시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대표 순정만화 7편의 장면들을 모티브로 로맨스의 다양한 순간과 감정들을 공감각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K-콘텐츠를 대표하는 만화 거장들부터 북남미, 유럽, 동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80~90년대 출생의 청춘 포토그래퍼 군단, 세계적인 브랜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설치 작가 등 23명의 아티스트들의 작품 3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있다. 2개 층에서 이뤄진 전시 공간에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안에서 되살아나 우리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섬세하게 자극하는 순정 만화의 작품들을 시작으로, 동시대 아티스트들이 포착한 사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극적인 공간에 펼쳐내 관객 각자에게 서로 다른 설렘의 찰나를 경험케 한다. 먼저 첫 번째 층, M2에는 데뷔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만화가 천계영의 ‘언플러그드 보이’를 시작으로 지미 마블(Jimmy Marble), 루카스 와이어보스키(Lukasz Wierzbowski), 이은혜의 대표작 ‘블루’에서 엇갈린 사랑을 하는 세 주인공—연우, 해준, 승표—의 무빙 컷과, 뉴미디어아트 그룹 아이엠파인의 영상, 몽환적인 색조로 평범한 순간을 초현실적으로 담아내는 트리스탄 홀링스워스(Tristan Hollingsworth), 마가렛 더로우(Margaret Durow)의 서정적인 작품들이 관객을 이끈다. 이어 이빈의 만화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 지미와 혜정의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공간과 청춘들의 사적이고 은밀한 순간을 가감 없이 기록한 채드 무어(Chad Moore)을 비롯하여 테오 고슬린(Theo Gosselin)과 그의 연인 모드 샬라드(Maud Chalard), 그리고 설렘, 사랑, 욕망, 황홀, 배신, 고통, 희망, 그리움 등이 뒤섞여 남은 사랑의 잔상을 담은 막달레나 워싱카(Magdalena Wosinska) 와 사라 맥스웰(Sarah Maxwell)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이끈다. 이어지는 M3 층에서 만나는 네 번째 섹션에서는, 만화가 이미라의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순수하고도 가슴 아린 이야기 속 주인공 서지원이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마주한다. 긴 공간을 따라 연인 간의 애틋한 시간이 묻어나는 모드 샬라드와 테오 고슬린의 작품들 사이를 지나면, 마침내 맞잡은 슬비와 지원의 두 손이 <애타게 다시 만난 그 날>을 떠올리게 한다. 더불어 설치 작가 양지윤의 아름다운 오브제가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희미해진 사랑의 기억에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어 신비로운 아치로 구성된 공간에 들어서면 만화가 원수연의 대표작 ‘풀하우스’의 무빙 이미지가 이국적인 화보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수채 물감으로 사랑과 낭만을 그리는 아티스트 니나 콜치츠카이아(Nina Koltchitskaia)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만화가 박은아의 ‘다정다감’ 속 주인공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우연히 만난 인물과 풍경을 담은 헨리 오 헤드(Henry O. Head), 학창 시절의 익살스러운 일상을 솔직하게 포착한 니코 비 영(Nico B. Young), 젊은 날의 자유와 설렘을 따듯하게 담은 파올로 라엘리(Paolo Raeli)의 작품은 우리 모두의 눈부신 시절을 소환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섹션에 이르면, 연극적인 미장센에 내면의 감정을 담는 델피 카르모나(Delfi Carmona), 혼자 보내는 시간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로 표현한 루카스 와이어보스키의 작품과 만화가 신일숙의 대표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주인공 레 마누의 모습과 마주한다. 웹툰과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감을 주며 K콘텐츠의 강력한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는 순정만화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기획된 만큼 감성적인 공간을 따라 펼쳐진 다채로운 사랑의 순간들을 마주하며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소중한 장면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사랑의 마음을 소환한다. [권수진 기자]
보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 의사의 유물 3점’, 보존처리 진행
보존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 의사의 유물 3점’, 보존처리 진행
[서울문화인]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을 리움미술관을 통해 보존처리를 지원한다. 지난 8월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함께 안 의사의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고 보존처리가 필요한 유물 3점을 선정하여 숭모회로부터 올해 1월 13일에 인수받고 3월부터 보존처리 작업을 시작,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친 후 <안중근의사숭모회>로 인계할 예정이라 밝혔다. 〈안중근 의사가 사랑한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가족사진〉 빛바랜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에는 혹한의 뤼순감옥에서 안중근 의사가 마지막까지 가슴에 품고 그리워했던 가족들의 얼굴이 있다. 한복을 입고 앉아 있는 부인 김아려 여사 옆에 큰아들 분도가 서있고, 작은아들 준생이 무릎에 안겨있다. 안 의사가 하얼빈 의거 직전에 동지 정대호에게 부탁하여 부인과 두 아들이 하얼빈에 왔지만 안타깝게도 의거 다음날(10월 27일)에 도착하여 가족 상봉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시 이들을 수상히 여긴 일본 경찰이 일본 총영사관으로 연행하여 조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안중근 의사의 통역관이었던 ‘소노키 스에요시’가 사형이 언도된 안 의사를 안타깝게 여겨 손수 마련한 비단 사진첩에 담아서 전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소노키’가 보관하고 있던 것을 일본의 한 소장가에 의해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되었다.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고 해져 있는 상태이다. 다행히 사진은 상태가 양호하여 사진첩의 손상 부분을 수리하여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될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담겨진 옥중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 ‘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 2점은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과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이다.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쓴 글로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 라는 뜻으로 안 의사의 천주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이 베어 있는 작품이다. 최초 소장자가 누구인지는 불명확하며 안 의사의 가족사진첩과 함께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되었다.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의미로 재판장에서 독립의 신념과 동양평화를 외치며 많은 사람을 감격시켰던 안중근 의사의 의연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글씨는 <논어> ‘위령공(衛靈公)’편에 나오는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해 인을 해치는 일이 없고 자신을 죽여 인을 이룩한.’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1910년 3월 뤼순감옥에서 안 의사가 자신의 공판을 스케치한 ‘도요신분(土陽新聞)’ 통신원인 ‘고마츠 모토고’에게 써준 유묵이다. 이후 유묵은 ‘고마츠 모토고’의 종손 ‘고마츠 료’에 의해 2016년 11월 한국으로 반환되었다. 유묵 2점은 작품 종이와 장황천(족자의 주위를 꾸미는 천)의 불균형으로 인해 꺾여지고 우글쭈글해진 상태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지금의 노후된 장황을 작품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에 적합한 천연소재의 장황천으로 교체된다. 작품 종이는 리움미술관에서 직접 만든 고풀(동양 고서화의 보존처리에 사용하는 접착제로 10년 이상 항아리에서 발효시킴)로 배접하여 꺾임과 우는 현상을 완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유묵을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굵게말이축과 오동나무상자도 새롭게 제작된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이 독립문화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삼성문화재단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사상을 많은 사람들에 알리는 의미 있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앞으로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문화유산 등을 보존하여 다음세대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수진 기자]
[공연]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프레스콜
[공연]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프레스콜
[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제15회 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그려내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의 ‘프리다’ 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③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③
[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제15회 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그려내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의 ‘프리다’ 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②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②
[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제15회 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그려내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의 ‘프리다’ 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①
[공연스케치]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①
[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제15회 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뮤지컬 <프리다>는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그려내었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의 ‘프리다’ 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
고통과 시련으로 살다간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고통과 시련으로 살다간 ‘프리다 칼로’의 삶을 위로하다. 뮤지컬
[서울문화인]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 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한국형 흥행작을 탄생시킨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번째 중소극장 프로젝트로 탄생된 이 작품은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로 일컫는 추정화(작·연출), 허수현(작곡·음악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며, 트라이아웃 당시 2020년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 제15회 DIMF에 다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는 국내에서도 몇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그녀는 6살 때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를 절었으며, 그리고 18세 사춘기 시절에 버스가 전철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겪었지만 내면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20세기를 대표하는 여성화가지만 칼로의 삶에서 화가라는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멕시코 현대미술을 대표하며 멕시코 벽화운동의 주역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와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다. 1929년 21세의 칼로와 당시 43세의 디에고와 결혼생활은 교통사고, 결혼 후 세 번의 유산 등 각종 후유증으로 수십 차례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녀를 가장 괴롭힌 것은 리베라의 바람기다. 칼로는 리베라가 자신의 여동생과도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내 평생에 겪은 두 차례 대형 사고는 전차가 나를 들이받은 것과 리베라를 만난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이혼과 재결합 속에도 삶을 지탱하게 한 것은 화가로의 삶일 것이다. 칼로는 생전에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이다. 유산의 고통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칼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부모가 그녀를 위해서 침대의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캐노피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평생을 두고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였다. 짙고 두꺼운 눈썹, 붉은 입술에 정면을 응시하는 강렬한 눈빛의 자화상은 그녀가 처한 육체적 고통과 시련을 묘사한 듯하다. ‘프리다 칼로’가 남긴 “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 메시지를 통해, 그녀가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메시지를 그려낸 뮤지컬 <프리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와 만났던 인물들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내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그녀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꾸며진 작품이다.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지만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는 ‘프리다’ 인생의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는 그녀를 통한 쇼를 구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표현했다. 사실적인 쇼보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리다 라스트 나잇쇼’라고 프리다가 죽기 직전에 단 몇 초 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데 그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 인생에서도 진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요한 사람들을 그 안에서 역할을 맡아서 해주는 것이다.” 또한, “뮤지컬 <프리다>는 사실적인 뮤지컬이 아니다. <프리다>에서 ‘프리다’를 제외한 3명(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은 프리다를 지켰던 천사, 수호신 같은 존재로 그 존재들이 프리다의 마지막 날, 프리다의 마지막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는 역할을 해주는 구성이다. 그러다보니 사실적인 디에고는 나오지 않고, 디에고 역할도 수호신 중에 한명이 해주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프리다’ 역의 최정원은 “20년 전 영화로 프리다를 만났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그녀의 첫 번째 자화상이다. 배우로 데뷔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살았는데, 이제야 비로소 ‘프리다’를 만났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트라이아웃부터 ‘프리다’로 무대에 오른 김소향은 “<프리다>의 첫 대본을 받은 날이 떠오르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든 지금 이 순간이 벅찰 정도로 감격스럽다. 이러한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 아닐까 싶다. 즐거운 여정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디에고 리베라가 칼로를 만나 구애하는 장면인 넘버 허밍버드(Humming bird 벌새)의 장면의 배우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디에고 역의 두 배우 전수미와 리사는 이 장면을 각 배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장면을 표현한다. 탭댄스에 강점이 있는 전수미는 탭댄스로, 보컬에 강점이 있는 리사는 스캣으로 해당 장면을 각각 표현하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더불어,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무대 디자인과 서사의 진행에 따라 비춰지는 프리다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와 배우의 의상은 칼로의 작품을 감상하듯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오는 5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는 뮤지컬 <프라다>의 ‘프리다’ 역에는 최정원과 김소향이 디에고 리베라를 묘사한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와 리사, 프리다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죽음’을 초월적인 존재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가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이 열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프리다 칼로’의 삶을 담은 뮤지컬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을 공연장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다. <프리다> 오마주 기획전은 마틸다 정, 도요, 애뽈, 김지윤, 박인주, 아방, 이민진, 전포롱, 파시호시를 비롯해 가수에서 아티스트로 변신한 김완선, 극 중 레플레하 역으로 열연 중인 리사까지 총 11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틸다 정의 ‘Life’, 도요의 ‘Bellas flores, No tragedia.’, 애뽈의 ‘붓끝에서 피어난’, 김지윤의 ‘프리다칼로를 그리는, 프리다칼로, 를 그리는 나’, 박인주의 ‘교점 (交點)’, 아방의 ‘the same reason why I draw flowers’, 이민진의 ‘프리다 칼로와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전포롱 ‘BRAVE FRIDA’, 파시호시의 ‘사랑 안에 피어나다.’, 김완선의 ‘I hope’, 리사의 ‘Looking in’, ‘HER’ 등이 전시되며 각 에디션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이 작품들은 2주간의 사전 전시 기간을 거친 후, 3월 16일 오전 11시 비윙스(https://bewings.io)를 통해 오픈되며,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오는 5월 29일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작품은 공연장과 가상갤러리(https://www.gallery360.co.kr/v/pit9MWXp)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