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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2019년 국보 제302호  등 7건 조사 완료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2019년 국보 제302호 등 7건 조사 완료
[서울문화인] “‘괘불탱화’는 한국이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중세 근세의 인류가 만든 대작미술품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말이다. 하지만 10m를 넘는 거대한 작품이라 전시자체가 힘들다 보니 대중들이 ‘괘불탱화’를 접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5월, 한 사찰의 ‘괘불탱화’를 선정하여 대중에게 공개하는 행사(상설전시장 2층)를 진행하고 있어 그 웅장한 자태를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2015년부터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스님)과 함께 우리나라 대형불화의 보존과 복원에 필요한 자료 확보하기 위해 10개년 간의 계획으로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사업의 중간 기점을 맞아 5년 간 총 33점의 대형불화에 대하여 조사를 완료하고 이 중 비지정 대형불화 4건을 보물로 지정하였다. 또한 2019년에는 ▲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국보 제302호), ▲ 법주사 괘불탱(보물 제1259호) ▲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64호) ▲ 은해사 괘불탱(보물 제1270호), ▲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445호) ▲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제1642호), ▲ 김천 계림사 괘불도(비지정) 등 7건의 정밀조사를 완료했다. 대형불화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로, 보통 10미터(m)가 넘는 웅장한 크기와 화려한 색채, 장엄한 종교의식이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재이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무게와 크기가 상당하며 특정 행사에만 사용되는 대형불화의 특성상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만일에 대비한 보존‧복원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현상기록과 보존환경 조사, 미술사적 조사와 더불어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시한 과학 조사는 ▲ 엑스레이(X-ray) 장비를 이용한 안료의 종류 파악, ▲ 자외‧가시광선을 이용한 염료 분석, ▲ 적외선 조사를 통한 밑선과 묵서(墨書) 확인, ▲ 손상 상태 분석과 손상지도 제작 등의 기록화 작업 등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재 국보 제302호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의 석가모니불 얼굴 등에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과거의 보존처리 재료를 확인하였다. 또한, 보물 제1445호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의 청색 안료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대형불화의 회청(回靑, 청색안료) 중 가장 이른 시기(1705년)의 안료를 확인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밖에도 대형불화와 보관함의 서식 곰팡이와 세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펼쳐 총 미생물 202점의 배양에 성공하고 대형불화의 잠재적인 유해 인자를 파악하여 앞으로 진행될 보존 관리에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축적된 자료는 빅데이터(대용량 정보체계)로 구축되어 관련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한 대형불화에 대하여 2020년 3월에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를 발간과 함께 지금까지 5년 간 진행된 사업의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학술대회를 2020년 상반기에 개최하여 국민과 관련 연구자들에게 그간 축적된 자료를 공유할 계획이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24년까지 대형불화 35점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세종문화회관, 가족음악극 , 4년 만에 다시 무대로
세종문화회관, 가족음악극 , 4년 만에 다시 무대로
[서울문화인]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가족음악극 <템페스트>가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5~2016년 시즌에 시리즈 첫 번째로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올리며 ‘온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17년 <십이야>, 2018년은 <한여름 밤의 꿈>, 2019년 <십이야>를 연달아 무대에 올리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템페스트>는 억울하게 무인도로 쫓겨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와 요정 에어리얼이 펼치는 복수와 화해의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로맨스극이다. 서울시극단은 요리사 스테파노가 ‘밥상’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었다. 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다채로운 안무 또한 관객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을 더해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템페스트>는 고전을 현대적 시각으로 잘 풀어내기로 정평이 난 신재훈 연출가를 필두로 작곡가 조한나, 가사 및 음악감독 정준, 안무가 유재성 등이 참여하여 더 풍성하고 유쾌하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재해석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연은 원작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어 자막과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공연 관람 예절과 작품의 설명을 담은 ‘템페스트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한 금요일 7시 30분, 토요일 5시, 일요일 2시 공연 종료 후에 배우들과의 사진촬영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광보 단장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가 계속해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템페스트>는 음악, 안무, 무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족관객에게 더욱 큰 즐거움을 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극단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는 2020년 1월 10일(금) 개막하며, 48개월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금요일 저녁공연에 한해 보호자 동반 관람 시 50% 할인된다. (문의:세종문화티켓 02-399-1000)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 4년 만의 만남, 세종문화회관-서울시립교향악단 <2020 신년음악회> 새해 첫 주 1월 4일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20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06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음악감독으로 악단을 이끌었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2016년 이후 4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또한, 흠 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 그리고 강렬하고 극적인 연주로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누비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이번 공연의 협연자로 출연 예정이다. 이들이 선사할 프로그램은 완벽주의 작곡가 브람스가 22세부터 43세까지 21년 동안 작곡했다고 전해지며, ‘베토벤 10번 교향곡’이라는 별칭이 있는 그의 4개 교향곡 중 첫 번째 작품, ‘브람스 교향곡 제1번’과 브루흐의 대표 작품이자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다. 대중에게 비교적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두 작품의 연주를 통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함께 신년의 설렘을 음악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2020 신년음악회>”의 공연 티켓은 오는 11월 21일(목)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창단 55주년을 맞이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2020년 첫 번째 정기연주회 <2020 새해음악회> 울시국악관현악단이 2020년 새해의 문을 여는 <새해음악회>를 오는 1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2020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박호성)이 창단 55주년(1965-2020)을 맞이하는 해로, <새해음악회>를 시작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총 4개의 정기공연(새해음악회, 신춘음악회, 첫선음악회, 송년음악회)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먼저 <새해음악회>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 55주년을 기념하여 그동안 특별연주 성격으로 진행됐던 신년 공연을 정기공연으로 새롭게 편성, 지난 6년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브랜드 공연으로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온 ‘세종음악기행’과 ‘한양 그리고 서울’을 잇는 새로운 브랜드 공연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기획하였다. 특히 <'세종과 함께 여는' 새해음악회> 라고 명명한 이번 공연에 대해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우리말인 ‘새해’ 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관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위대한 음악업적을 이룬 세종대왕의 음악정신을 이어받아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인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의미를 담았다."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 공연으로 확장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총 5곡으로 구성, 새해를 여는 의미를 담은 국악관현악곡 ‘아침을 두드리는 소리’, 새해의 비상을 그린 대금협주곡 ‘비류’, 새해 소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나라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경기민요 ‘한오백년 외 민요연곡’, 화려한 사물놀이와 판굿 등 연희무대를 만날 수 있는 ‘신모듬’ 등 다채로운 구성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출연진으로는 이 시대 최고의 명인 김덕수, 명창 김영임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인 원완철, 현대소리꾼 최윤영, 산유화어린이민요합창단, 사물놀이 한울림 등 국악계를 빛내고 있는 출중한 국악인들이 함께하며 ‘제27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 부문을 수상한 아나운서 신동윤의 진행으로 남녀노소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하게 꾸민 무대를 통해 희망찬 새해를 여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클립서비스, 예스24, 티켓링크, 옥션티켓, 하나티켓, 11번가, 멜론티켓에서 가능하며 한복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제공된다.(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세종문화회관 송년 아이콘 팝아트 설치미술 ‘HUG 베어’ 한편, 세종문화회관의 중앙계단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지난 2018년 연말에 이어 송년 아이콘으로 선보이는 설치 미술로 유명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대규모 설치 미술 프로젝트 ‘허그 베어(HUG Bear) - 베어브릭 Space in Love’ 두 번째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임지빈 작가가 즐거움을 테마로 제작한 대형 베어브릭 ‘HUG 베어’는 2020 세종문화회관 시즌 컨셉인 “세종을 즐기다!”를 표현한 ‘JOY’ 캘리그래피가 새겨져 있다. 임지빈 작가는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닌 일상의 행복한 교감이며 마음을 치유하는 소통의 경험이다.’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도시의 랜드마크부터 인적이 없는 숲 속까지 다양한 장소에 풍선으로 만든 베어브릭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설치미술 작품 ‘HUG 베어’ 또한, 예술작품을 미술관에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보는 경험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설치 미술은 제네시스의 후원을 통해 제작되었다. ‘HUG 베어’ 전시와 함께 HUG 인증샷, HUG DAY 이벤트 등 따뜻한 성탄 프로모션이 함께 진행된다. 광화문을 방문하는 시민,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영감을 선사할 ‘HUG 베어’는 내년 1월 12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 신설 ‘세계문화관’개관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 신설 ‘세계문화관’개관
[서울문화인]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부임하면서 박물관 수장고에 잠자고 있는 유물을 활용하여 세계유수의 박물관의 수장고 유물을 장기 임대하여 세계문화 전시실로 꾸며 관람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 첫 번째 세계문화 전시실로 미국 브루클린박물관과 공동으로 ‘이집트실’을 열고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3층에 위치한 기존의 아시아관 전시실에 마련된 이집트실은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상설전시실이다. 전시실은 토티르데스 미라와 관 등 94점으로 꾸며졌으며, 이 전시실을 꾸미기 위해 세계적인 이집트 문화재 소장기관인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과 협력하였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부터 수 년 간 브루클린박물관 한국실을 지원해왔으며, 2016년에는 공동으로 특별전시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이집트실도 두 기관의 장기적인 협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집트 문명은 세계 주요 문명 중의 하나로 이웃했던 그리스, 로마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양 문화의 근간을 형성하였다. 세계 각국의 박물관은 앞다투어 이집트 전시를 개최하였고, 학생들에게 세계 역사를 교육할 때도 빠지지 않는다.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2009년과 2016년에 이집트 문명을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지만 전시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아울러 유료전시였기에 어린이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이집트실은 2년간 계속되는 상설전시이므로 많은 분들이 더욱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매달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집트문화에 대한 일반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과 강연도 지속적으로 개최된다. 또한, 이집트실 개관에 맞춰 기존에 있던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실, 중국실도 새롭게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관람동선, 전시시설을 개선되었다. 더불어 3층의 기존 신안실을 2020년에는 세계도자실로 바꾸어 도자를 매개로 한 세계 문화교류에 대해 살펴보고, 일본실도 개편하여 세계문화공간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사업에는 진열장에 저반사 유리를 대폭 적용하였으며 전시조명 또한 대부분 LED로 교체하였다. 새롭게 꾸며진 중앙아시아실은 창조신 복희와 여와 등 81건 154점, 인도·동남아시아실은 간다라 불상 등 51건 51점, 중국실은 백자 쌍봉무늬 접시 등 217건 232점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려는 노력은 1986년에 舊 중앙청 건물로 이전하면서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일본실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2005년 용산 새 박물관에는 별도로 ‘아시아관’을 신설하어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동남아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하였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2년 뒤에는 이집트실 다음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협력, 세계 주요 문명 중에 아직 제대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어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이슬람 문화에 대한 전시도 추진 중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20세기 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고화질 유리건판 사진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20세기 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고화질 유리건판 사진 공개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유리건판 약 3만8천여 점의 고화질 사진을 e뮤지엄(www.emuseum.go.kr)에서 전면 공개하였다. 유리건판은 감광유제를 유리판에 발라 건조시킨 일종의 필름으로 20세기 초 널리 이용되던 사진기술이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당시의 문화재, 민속, 건축물 등을 기록하고 조사하였다. 특히 유리건판 사진은 지금은 확인하기 어렵거나 모습이 바뀐 당시 문화재, 발굴조사 모습, 민속자료, 북한의 자료 등을 포함하고 있어 중요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유리건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소장품으로 관리하면서 디지털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지난 2017년 소장품 사진과 기본정보를 e뮤지엄과 홈페이지에서 공개(2019년 현재 전체 소장품의 약 96%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 소장하고 있는 유리건판 사진 전체(약 3만 8천여건)를 A4용지에 인쇄가 가능한 용량으로 사진에 따라 약 3~5MB의 크기인 600만화소의 고화질로 e뮤지엄에 공개하게 되었다. 유리건판 고화질 사진을 무료, 무허가 및 상업적 활용·변경 가능 무엇보다 이번에 공개한 유리건판 고화질 이미지는 기존의 소장품 사진 공개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목적만 선택하면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가 소장품사진 사용에 관한 복잡한 허가절차가 없어지면서 편의성이 극대화 되었다. 또한 모든 이미지는 공공누리 1유형으로 공개되어 출처표시만 하면 상업적 활용, 내용변경 등 2차적 저작물작성이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알 권리, 학술연구, 문화컨텐츠의 활발한 상업적 활용을 위해 소장품의 정보와 자료의 고화질, 고품질화를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적극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이반 렌들’ 개인 컬렉션으로 다시 찾다.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이반 렌들’ 개인 컬렉션으로 다시 찾다.
[서울문화인]삼성역 섬유센터빌딩 B1층에 개관한 마이아트뮤지엄이 개관을 기념하여 아르누보의 거장, 체코 국민 화가 알폰스 무하展을 진행하고 있다. 체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1939)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전환기 유럽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매혹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획기적인 구도와 서체로 엮어 독특한 스타일의 포스터를 만들어내며,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기 파리에서 새로운 장르의 시각 예술로 자리 잡았다. ‘le style Mucha’로 불리는 이 스타일은 미술 애호가이 집을 꾸미는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품으로 널리 응용되었다. 이를 통해 무하의 스타일은 새로운 사상과 양식들을 싹틔운 세계적 미술 사조, 아르누보의 아이콘이 되었다. 국내에서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이미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 알폰스 무하전은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테니스선수인 '이반 렌들'의 개인 소장품을 주축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반 렌들'은 알폰스 무하의 최대 규모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컬렉션은 2013년 프라하에서 첫 공개 된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을 순회한 뒤 국내 최초로 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판화, 유화, 드로잉 등 오리지널 작품 230여 점이 작가의 삶과 여정에 따른 작품의 변화에 따라 구성하여 선보이고 있다.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넝쿨같은 여인의 머리카락, 독특한 서체 등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로 제작된 아르누보 스타일의 포스터에서부터, 무하가 고국으로 돌아가 슬라브 민족의 애국심을 고취하고 역사적인 화풍으로 대작을 그리며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다양한 화풍의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3월 1일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청 황실의 발원지 ‘심양 고궁’의 황실 유물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다.
[박물관] 청 황실의 발원지 ‘심양 고궁’의 황실 유물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다.
[서울문화인] 왕실 문화 전문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왕실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서 중국의 청 황실의 발원지이자 청 황조의 기틀을 다졌던 심양 고궁의 유물을 소개하는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는 2010년, 1802년 베트남의 전국토를 통합한 최초의 왕조이자 마지막 봉건왕조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보물을 소개하는 ‘베트남 마지막 황실의 보물’ 특별전, 2013년, 17~19세기 헝가리 왕실의 보물이 소개하는 ‘헝가리 왕실의 보물’ 특별전, 2014년, 일본 류큐(琉球)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 2018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공국 왕가의 유물을 소개하는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을 선보인 바가 있다. 중국 동북지역 랴오닝성에 있는 심양(瀋陽)은 1625년 청나라 태조 누르하치가 랴오양(遼陽)에서 이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청나라의 첫 번째 수도가 되었다. 이후 심양은 ‘성경(盛京)’으로 격상되었고 1636년, 청 태종 홍타이지(皇太極)는 국호를 ‘후금(後金, 1616~1636)’에서 ‘청(淸)’으로 바꾸었다. 청나라는 1644년 명나라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인 산해관(山海關) 전투에서 승리한 후 베이징으로 천도(遷都)하면서 심양은 청나라 제2의 수도가 되었지만, 강희, 건륭, 가경, 도광 등 후대 황제들은 황실의 근원인 심양 고궁을 찾아 청 황실의 정통성을 확인하였다. 심양 고궁은 이러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심양 중심부에 있는 심양고궁박물원은 베이징 고궁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온전한 중국 황실 궁궐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 황실이 시작된 곳이자, 청나라 초기 황제들의 초심을 담고 있는 심양 고궁의 건축적인 면모와 함께 심양 고궁에서 귀중히 간직해온 정교하고 수준 높은 청 황실의 유물 120건 17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이중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1급 문물로 누르하치와 홍타이지의 칼 등 모두 13건이 포함된 전시이다. 이외에도 황제의 기물(器物)과 황제의 공간에서 사용했던 예기禮器, 의복, 악기를 비롯하여 깊은 궁궐에서 호화로운 일상을 누렸던 청나라 황후와 비의 복식, 그리고 그들의 취향이 반영된 정교하고 수준 높은 생활용품과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장신구, 식기와 장식품, 황실에서 소장했던 회화와 광대한 중국 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여러 민족의 종교를 포용했던 청의 종교 유물까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죽은 뒤, 일생의 공덕을 평가하고 칭송하며 올린 호칭인 시호(諡號)를 새긴 인장인 시보(諡寶)와 시보함이 다수 포함되어 조선 황실의 시보와 시보함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와 더불어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와 관련된 특별강연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20년 1월 3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 청나라의 건국과 발전(이훈, 고려대학교), ▲ 조선-청의 외교 관계와 심양(한명기, 명지대학교)이, 2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 청나라 황실 미술의 이해(장진성, 서울대학교), ▲ 특별전 기획의도와 전시유물 소개(백은경, 국립고궁박물관) 특강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과 초등학생(4~6학년)을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교육 행사 참여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5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심양고궁박물원과 국립고궁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교류 특별전시로 올해 심양고궁박물원의 소장품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먼저 선보이고, 내년 2020년에는 심양고궁박물원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2020년 3월 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에 고판화박물관장 한선학 박사 선출
한국박물관교육학회, 회장에 고판화박물관장 한선학 박사 선출
[서울문화인] 박물관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한국박물관교육학회'의 차기 회장에 원주 고판화박물관장 한선학 박사가 선출되었다. 한국박물관교육학회는 지난 7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회 정기총회 겸 학술세미나를 열어 한 관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고 임기는 2020년 1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9대 회장으로 선출된 한선학관장은 국내 최초로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물관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30여 년간 동아시아 고판화 유물을 수집하여 2003년에 고판화박물관을 설립하고 박물관교육을 통한 박물관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박물관교육 전문가이다. 한관장은 “2003년에 창립되어 16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박물관교육학회는 이제 발전기를 거쳐 성숙기에 들어선 지금 한국 박물관교육의 현 주소를 냉철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 박물관의 가장 떠오르는 주제인 교육을 통한 관람객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하고 박물관교육이 발전된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동 아시아 국가와의 국제교류 또한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회를 이끌어갔던 회장들로는 김인회(1, 2대. 혜곡 최순우 기념관 관장), 이문원(1대. 수당기념관장), 이존희(1대. 전 서울역사박물관장), 신광섭(3대.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김명희(4대. 한양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배기동(5, 6대. 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종대(7대. 중앙대학교 비교민속학과 교수), 강선주 교수(8대) 등이 역임하여 박물관교육의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허중학 기자]
500년 가야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마주하다.
500년 가야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마주하다.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전시 “가야본성-칼과 현” 특별전을 지난 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가야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삼국과 520여 년을 함께 하였지만 하나로 통합되지 못한 이유에서일까 우리의 역사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삼국의 역사에 밀려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1년에 문을 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전시 이후 28년 만에 새롭게 대규모로 선보이는 전시로 그동안 동안 비약적으로 늘어난 가야 관련 고고학적 조사 성과로 가야사를 새롭게 인식하기에 충분한 자료를 축적되었다. 가야는 동으로는 낙동강, 서로 섬진강, 북으로는 지리산을 경계로 위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낙동강을 건너 부산 복천동고분에서 4~5세기 가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남으로 여수 고락산성, 서로는 지리산을 넘어 장수 삼봉리와 남원 두락리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도 가야 무덤이 발견 호남동부지역의 가야를 새롭게 밝혀내며 고고학적 새로운 성과를 이루어내었다. 이 외에도 가야는 『삼국유사』가 말하는 오가야를 넘어 여러 세력이 공존했다는 점과 가야의 유력 세력이라 할 수 있는 가라국(대가야)를 포함한 가야 제세력의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를 밝혀낸 점 등도 중요한 성과이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기항지로 번영을 누렸던 가락국(금관가야)이 삼국이 추구했던 통합을 왜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은 매우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91년에 문을 연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전시 이후 28년 만에 새롭게 대규모로 선보이는 전시로 그동안 동안 비약적으로 늘어난 가야 관련 고고학적 조사 성과로 가야사를 새롭게 인식하기에 충분한 자료의 축적이 바탕이 되었다. 2019년 전시는 지금까지 발굴한 유적과 유물, 그리고 이를 토대로 새롭게 진전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가야사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전시로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등 총 31개 기관의 가야 문화재 2,600여 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번 전시의 유물 50%는 새롭게 선보이는 유물로 꾸려졌다. 전시 개막에 앞서 배기동 관장은 “가야가 우리 민족사에서 조금 덜 알려졌지만 500년을 지속하였다는 것을 알면 깜짝 놀란다. 이번 전시는 화려함 보다는 우리 민족성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하지만 가야가 우리 문화의 흑진주로 보이게 준비했다.” 이어 “가야 고분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가야의 실체를 인식하여 우리 문화의 화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가야본성加耶本性”의 부제인 칼과 현은 가야의 존재 방식이었던 공존과 공존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을 상징한다. 전시구성은 먼저 가야의 존재 방식인 공존을 설명하고, 수 백년 동안 지킬 수 있었던 공존, 화합, 힘, 번영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전시의 프롤로그에서는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 신화의 설화의 형태로 전하는 가야의 시작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허황옥이 무서운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이 제일 먼저 관객을 맞이한다. 붉은색이 얼룩처럼 남아 있는 ‘파사석탑’의 암석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는 존재하지 않아, 머나먼 이국땅에서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이어 1부 공존에서는 최근 창원 현동과 함안 말이산 무덤에서 출토된 각종 상형토기를 비롯하여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중국을 비롯한 북방유목민, 왜, 신라, 백제, 고구려 등과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각종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무덤에서 발굴된 다양한 가야 토기로 만든 높이 3.5m의 ‘가야토기탑’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야의 다양한 양식의 토기와 독특한 상형토기를 제작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화합에서는 호남지역에서 새로이 소개된 가야 유적과 유물과 고령 지산동고분 금동관(보물 2028호) 등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금동장식품과 위세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3부의 주제는 ‘힘’이다. 부제의 ‘칼’이 상징하는 철의 나라 가야의 힘을 여실이 보여주는 국보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과 철갑옷, 말갑옷, 각종 무구류를 통해 가야의 제철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사실적이면서도 새로운 디지인의 ‘가야 무사상’을 배치하여 가야를 지켜 온 중갑기병들을 생생히 볼 수 있다. 4부는 4세기대까지 번영했던 가락국(금관가야)이 왜 주변의 여러 나라를 통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것에서 출발한다.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동북아 교역의 중심인 가야에 여러 나라의 사신과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철과 여러 특산물을 교역한 모습을 ‘번영’이라는 핵심어로 전시하였다. 변한 시기부터 국제적인 교역망을 건설한 가야의 모습을 김해 대성동 고분 등에서 출토된 각종 교역품으로 보여준다. 창원 현동에서 출토된 배모양 토기는 당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 모습으로 가야인들의 해상 교역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는 최근 동해 추암동에서 출토된 가야 토기들은 가야 멸망 후 신라 영역이었던 강원 동해 지역까지 옮겨가 살아야 했던 가야인의 디아스포라를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가야는 망했지만 가야의 유산을 안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즉 가야의 디아스포라(Diaspor)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가야의 가치를 간직한 가야금을 통해 가야가 망하면서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화합을 노래한 가야금 음악은 현재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가야의 여러 작은 나라들은 저마다의 자연발생적 조건들을 존중하면서 520여년을 이웃으로 공존해왔지만 중앙집권체제를 갖추었던 신라에 병합되어서 민족사로 편입되었다. 가야는 강자의 패권으로 전체를 통합하지 않았고, 언어와 문화의 바탕을 공유하면서 각국의 개별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가야가 역사 속에서 존재하는 방식이었고, 한편으로는 멸망의 원인이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 가야의 역사와 유물의 조명을 넘어 가야의 운명을 통해 그들의 이념을 통해 국가란 무엇이고 평화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서울 전시에 이어 부산시립박물관(2020.4.1.~5.31.),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7.6.~9.6), 일본 규슈국립박물관(2020.10.12.~12.6)에 순회전시 후 다시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대상으로 ‘한국의 탈춤’ 선정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대상으로 ‘한국의 탈춤’ 선정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020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탈춤’을 선정하였다. 문화재청이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20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된 9건의 유산과 지난 2010년에서 2012년에 걸쳐 제출 후 유네스코의 심사건수 제한 도입으로 심사받지 못하고 계류 중이던 23건의 유산을 합쳐 총 32건에 대해 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국의 탈춤’을 2020년 신청대상으로,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를 차기(2022년) 신청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문화재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포함하여 신청서를 작성‧제출하도록 권고하였다. ‘한국의 탈춤’은 가무(歌舞)와 연극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당시의 부조리한 사회의 문제들을 풍자와 해학을 담아 공론화하는 예술적인 특징을 가졌다. 현재 탈춤과 관련해서는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종목(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포함,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시도무형문화재 4개 종목이 지정되어 있다. 이번에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의 탈춤’은 2020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며, 등재여부는 2022년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17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내년 말에 열리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15차 정부간위원회(개최지 미정)에서는 2018년에 신청한 우리나라의 ‘연등회’에 대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더불어 차기(2022년) 신청대상으로 선정된 ‘한국의 전통 장(醬)문화’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장 담그기)로 지정된 우리 무형유산으로 해외 동포를 포함한 전 국민이 장을 담그고 나누는 전통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며, 장은 한국 음식의 맛과 정체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서 장을 담그고 나누는 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족과 공동체를 유지하고 전승하는데 이바지해왔다. 한편, 유네스코는 많은 국가가 인류무형유산을 등재할 수 있도록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다등재국에 대해서는 등재 심사를 2년에 1건으로 제한하고 있어, 현재 20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격년인 2년에 한 번씩만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 태동기부터 한국 비디오 아트의 30년 역사를 돌아보다.
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 태동기부터 한국 비디오 아트의 30년 역사를 돌아보다.
- 국내 비디오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 소개 - 육근병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1988), 송주한·최은경 <매직 비주얼 터널>(1993), 문주 <시간의 바다>(1999) 등 1980~1990년대 중요 작품 재제작 - 11월 28일(목)부터 2020년 5월 31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서울문화인]요즘 미술관에서 비디오 아트는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장르의 예술이다. 그럼 우리에게 비디오 아트를 각인시킨 때는 아마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한 1980년대가 아닐까 싶다. 지금도 그는 비디오 아트의 대명사로 기억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의 비디오 아트는 1970년대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강소 등에 의해 이미 시작되었다. 비디오 아트의 등장은 역시 TV, VCR, 비디오 카메라, 컴퓨터 등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모해 왔다고 하겠다. 1970년대는 비디오 카메라가 대중적이지 않았지만 대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는 당시 예술가들이 퍼포먼스, 비디오, 필름, 설치, 프로세스 아트 등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었던 장으로서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에서 주요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1978년 제4회 《대구현대미술제》의 ‘VIDEO & FILM’ 부문에 참가한 이강소, 김영진, 이현재, 최병소, 박현기 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물의 모습과 신체의 반복적인 행위를 영상으로 기록하며 ‘시간성’과 ‘신체’를 중심으로 비디오의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1977년 이후 김덕년과 장화진 역시 ‘영상’이라는 매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그보다 이른 시기 해외에서는 곽덕준, 김순기가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비디오 아트의 본격적인 전개는 박현기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돌과 모니터를 중첩시키는 등, 자연물을 촬영한 비디오 영상과 실제 자연물을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실재와 환영, 실재와 재현의 문제에 주목하며 한국 비디오 아트를 이끌었다. 지난 28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과천관에서는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을 통해 70년대에서 90년대의 한국 비디오 아트의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성, 행위, 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하여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그리고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천관 2, 3층 전관을 활용하여 국내 비디오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이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오래된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복원하여 선보이기도 한다. 전시는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 ‘신체/퍼포먼스/비디오’, ‘사회, 서사, 비디오’, ‘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로 기술과 영상문화, 과학과 예술, 장치와 서사, 이미지와 개념의 문맥을 오가며 변모, 진화했던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시대’와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로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를 살펴본다. 국내에서 비디오 아트는 김구림의 <걸레>(1974/2001)와 초기 필름 작품 <1/24초의 의미>(1969), 박현기의 초기작 <무제>(1979)를 비롯해, 김영진, 이강소 등 한국 비디오 아트를 이끌었던 1세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에서는 기술과 뉴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탈 평면, 탈 장르, 탈 모더니즘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중반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경향을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조각이나 설치에 영상이 개입되는 ‘장치적’ 성격의 비디오 조각, 비디오 설치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혼합매체와 설치, 오브제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전시장에는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과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된 육근병의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1988), 송주한·최은경의 <매직 비주얼 터널>(1993) 등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에서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거나 영상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싱글채널 비디오보다는 조각 및 설치와 함께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비디오 조각/비디오 설치에 주목하였다. 영상의 내용을 다층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서 조각의 ‘움직임’에 주목한 문주, 안수진, 김형기, 올리버 그림, 나준기 등의 비디오 조각을 비롯하여 기억, 문명에 대한 비판, 인간의 숙명 등 보다 관념적이고 실존적인 주제를 다루었던 육태진, 김해민, 김영진, 조승호, 나경자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네 번째 ‘신체/퍼포먼스/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의 등장과 함께 신체 미술과 퍼포먼스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비디오 퍼포먼스를 살펴보고 있다. 오상길, 이윰, 장지희, 장지아, 구자영, 김승영 등의 신체/퍼포먼스 기반 영상 작품은 비디오 매체의 자기 반영적 특성을 이용하여 예술가의 몸을 행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다섯 번째 ‘사회, 서사, 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세계화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국내 및 국제적 쟁점과 역사적 현실을 다룬 비디오 작품을 살펴본다. 이주, 유목을 작가의 경험, 기억과 연동한 퍼포먼스 비디오를 선보인 김수자, IMF 외환위기를 다룬 이용백, 아시아를 여행하며 노란색을 착장한 사람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영상의 함경아,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오경화, 육근병, 심철웅, 노재운, 서동화, 김범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섯 번째 ‘대중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에서는 1990년대 정보통신매체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대중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래방을 제작·설치한 이불과 광고, 애니메이션, 홈쇼핑 등 소비와 문화적 쟁점을 다룬 김태은, 김지현, 이이남, 심철웅 등의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일곱 번째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에서는 시간의 왜곡과 변형, 파편적이고 분절적 영상 편집, 소리와 영상의 교차충돌 등 비디오 매체가 가진 장치적 특성을 온전히 활용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영상매체 특유의 기법에 충실하며 제작된 싱글채널 비디오는, 시선의 파편적 전개, 시간의 비연속적 흐름, 시공간의 중첩과 교차 등을 구현하는 멀티채널 비디오로 전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김세진, 박화영, 함양아, 서현석, 박혜성, 유비호, 한계륜, 문경원, 전준호 등의 초기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과거에 비해 비디오 아트가 대중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예술 장르로 비해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예술의 한 장르로서 한국 비디오 아트의 30년 역사를 돌아보는 색다른 기회임은 틀림없다고 하겠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