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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일상 속 거짓말’을 소재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선보여
서울미술관, ‘일상 속 거짓말’을 소재로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선보여
[서울문화인] 언제 우리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을까. 분명 교육을 통해 거짓말을 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으나 획일하고 정형화 된 교육의 틀에서 우린 분명 잘못된 거짓을 강요받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 속에 자신들의 정당성과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의 방침으로 또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거짓말에 길들여져 왔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The serpent deceived me, and I ate.) 구약 성경 창세기에 실린 이 말은 신이 취하지 말라 말한 선악과에 손을 댄 하와가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만들어낸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이 자신들의 거짓말을 태초부터의 그러하였다는 정당화를 위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울미술관 2019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우리의 삶 속에 가득 차 있는 ‘거짓말’에 대해 탐구해 보는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展은 이처럼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거짓말’이 <나>를 넘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그 동안 진실로 믿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크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는지를 23명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살펴보고 있다. 전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는, 어느 순간엔가 그 정도와 가치가 너무 흔해진 ‘거짓말’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예술경험과 사유의 지점을 전달하고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일상 속 거짓말을 주제로 한 회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 전 장르 약 1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하루를 보내면서 의식, 무의식 속에 우리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거짓말’의 또 다른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먼저 전시장을 들어서면 <Part 0>(인트로)에서는 인류에게 거짓말은 언제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루마니아의 작가 릴리아나 바사라브는 구약성서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인간의 타락,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이며, 러시아의 사진 작가인 안나페티나는 실제 사진으로 중세의 정물화를 연출하는 진실와 허상의 간극을 재고해 보게 한다. 이처럼 허상이미지를 통해 실재를 더듬고자 하는 우리들의 욕망과 본질일 수 없는 이미지의 허상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유민정은 붉게 표현된 인물들의 모습을 에덴동산과 함께 표현하며, 금기를 어기고 자기 합리화된 거짓으로 부끄러움을 알게 된 현대판 아담과 하와(현대인)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art 1>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은 ‘나’를 중심으로 스스로에게, 혹은 가까운 테두리에서의 ‘거짓말’이 내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확인해 본다. 송유정은 동일한 형태의 사물 중에서 노란색이 도드라진 아기의 얼굴이 등장하는 <감정의 반복>을 통해 우리가 모르게 스쳐가는 감정과 그것을 포착하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며, 진효선은 <축 졸업> 그리고 ‘엄마, 엄마가 좋아하니까 전 행복해요’라는 부재의 작품 속에는 의젓하고 착한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유치원 졸업사진을 통해 획일적인 틀에 누군가를 맞추려는 모양새를 이야기한다. 진지한 색의 배경 앞에 선 아이들은, 어른들의 달콤한 칭찬을 들으며 양껏 입꼬리에 힘을 실으며 ‘어른스러움’을 강요당한다. 유치원을 졸업하는, 아직은 어린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자신들이 규정해놓은 ‘의젓함’을 아이들에게 덧씌우고 아무런 영양가 없는 달콤한 사탕으로 아이들은 포장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Part 2>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타인의 말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거짓말’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상처 주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해강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인 ‘빠른 년생’ 서열중심의 한국사회에서, ‘빠른 년생’의 존재로 난감해지는 상황에 대한 작업으로 12간지의 동물을 두개씩 결합하여 새로운 동물(월트디즈니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빠른 1981년부터 빠른 2002년의 12간지 동물들이 등장시켰다. 하나의 형태가 다른 하나의 형태로 변화하는 애니메이션 기법(모핑기법, Morphing)을 응용하여 선보이며, 하지현의 <뿔>은 ‘사회적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적 고민과 갈등을 “달라져도 괜찮아, 자신의 생각을 믿어”와 같은 긍정적 위안을 찾는 소통의 메시지를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을 통해 전하고 있다. 특히 로돌포 로아이자(Rodolfo Loaiza, 멕시코)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속 고전적인 등장인물들이 지나친 명성의 세계(현실)와 맞닥뜨린다면,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마약, 술, 괴롭힘, 허영심의 과잉에 취약하다고 판명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재미난 고전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Part 3>에서는 거대한 단위의 ‘거짓말’, 바로 국가와 사회가 우리들에게 해왔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에서는 전체주의적, 국가 중심적 사고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년시절 의미를 알 수 없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웠고, 나라와 학교, 커서는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 ‘충성’을 맹세하였으며, 그것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자리 잡는 것이라는 믿음, 그러나 ‘국가’라는 말, ‘사회’라는 단위는 단지 개개인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서로의 욕망을 제어해주는 규칙이라는 걸, ‘어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규칙’을 지키게 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거짓말’이 우리를 ‘지배’해왔다는 사실을 4개의 대형 미디어 설치 작품을 통해 큰 목적과 ‘우리’를 위해 희생되고 억압되어 왔던 ‘나’를 새삼 발견하게 된다. 특히 조성현 작가는 입방체 사이의 거리와 거울에 반사된 공간에 10명의 역대 대통령의 취임사 첫 구절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 흘러나온다. 조성현은 대통령의 취임사가 모두 동일한 문구로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무한한 스퀘어의 공간에 속에 연속적으로 재생시킨다. 허공에 퍼져나가는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반복성, 그리고 음성 속에 과연 어떠한 진실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국어사전 형식을 빌린 참신한 전시 인트로 구성과 전시공간에 숨겨진 시각적 알레고리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구성으로 자연스럽게 전시의 내용과 상호 교감 할 수 있도록 꾀했다. 더불어 서울미술관은 미술관 공식 유튜브 계정에 ‘막내가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설, 미술을 전공한 미술관의 막내가 관람객들에게 속삭이듯 작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매일 2회(12:00, 16:00)정규 해설이 진행되며,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 시 원하는 시간에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미술관에서는 인터렉티브 감성 미디어아트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과 소장품전 《단편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다.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관람객이 자신의 개인적 추억과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가공할 수 있는 형태의 인터렉티브 감성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공중전화부스와 아날로그 전화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진실들과 속마음을 접할 수 있는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에 마련된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면 과거에 녹음된 누군가의 솔직한 음성메시지들이 시공간을 넘어 랜덤하게 들을 수 있다. 설은아 작가는 미디어아트와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구현 중인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러이자 웹디자이너이다. 칸광고제에서 사이버부문 황금사자상을 비롯한 각종 국제 수상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올 해인 2019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최고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다. 한편, 서울미술관의 모든 전시 입장권은 한 장의 통합 티켓으로, 티켓을 구입한 달에는 횟수 제한 없이 언제든지 재관람이 가능하다.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展은 2020년 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문화의 수도 파리, 세계적인 매그넘 사진작가 40명을 통해 만나다.
문화의 수도 파리, 세계적인 매그넘 사진작가 40명을 통해 만나다.
[서울문화인]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패션의 도시 하면 우리는 어디를 떠올릴까? 아마 대부분 프랑스 파리를 떠올릴 것이다. 파리(Paris)는 세계 역사에서 혁명의 깃발이 가장 많이 나부낀 도시이자 사치와 럭셔리 산업의 심장이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난한 망명자의 신분으로 몰려들었던 청년 예술가들이 세계 예술사에 획을 긋는 거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던 아지트가 되기도 한 곳이었다. 이처럼 프랑스 파리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가보기를 꿈꾸는 도시이다. 그럼 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남아있던 파리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그런 도시였을까? 이를 세계 사진사에서 빛나는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 사진작가 40명의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그의 친구인 데이비드 시무어 등이 주축이 되어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가 창설된다. ‘불의에 맞서 세상의 진실을 담는 큰 그릇’을 의미하는 매그넘 포토스의 창립과 그들은 세계 사진사의 역사적인 획을 그은 한 장면들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작가는 총 40명으로 사진을 예술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롯해 포토저널리즘의 전설로 추앙받는 로버트 카파, 현대 사진계에서 ‘사진가의 사진가’로 불리는 엘리엇 어윗, 양극의 시대를 관통한 감성 사진가 마크 리부, 현대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의 하나인 마틴 파 등 20세기 사진의 신화로 불리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소속 작가 40명의 264점의 작품과 8개의 영상으로 구성된 122점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든 30년대부터 2차 대전의 상처의 재건의 4, 50년대, 낭만과 혁명의 60년대, 축제의 7, 80년대 그리고 오늘의 파리를 시대별로 둘러보는 동시에 파리의 사진과 예술사, 패션 분야의 저자 3인이 참여해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 세계와 파리의 도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직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유엔국제보도사진상, 한국보도사진대상을 수상한 조영호 박사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로서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와 작가들의 세계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철학과 사진학을 바탕으로 해설해주며,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했으며 국립 오르세미술관의 객원 연구원을 역임한 예술사가 이현 저자는 ‘예술의 수도’로 불린 프랑스 파리가 어떻게 전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가 되었는지를 예술사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패션 큐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홍기 저자는 럭셔리 산업과 패션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패션이 어떻게 유통되고 전 세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복식사를 토대로 읽어내고 있다. 아울러 파리가 예술가들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한국의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 시인, 조향사, 영화감독 등이 참여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관람객에게 다양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오텔 드 빌(Hotel De Ville) 즉 파리 시청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이번 전시는 2017년 일본 교토문화박물관 전시에 이은 3번째 순회 전시이지만 파리와 교토 전시에서는 선보이지 않았던 엘리엇 어윗의 파리 사진 40여 점으로 구성된 특별 섹션 ‘Paris’와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파리의 패션 세계를 렌즈로 담은 41여 점의 작품이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과 협력을 통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포착한 파리의 풍경과 인물이 담긴 작품 40여 점도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갤러리3에서 별도로 공개되고 있다. 찰나를 기록하는 사진을 예술 작품으로 봐야하는가, 아님 객관적인 기록물에 가까운가? 사진이 태동한 19세기 초부터 논쟁이 있지만 그것은 작가의 지향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번 사진은 예술을 지향하기 보다는 기록물에 가까운 사진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 예술이 담겨있다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전시는 내년 2월 9일(일)까지 개최되며, 입장권은 1만 원~1만5천 원이다. [허중학 기자]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컬렉터 스토리 전 & 세종 카운터 웨이브 전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컬렉터 스토리 전 & 세종 카운터 웨이브 전
[서울문화인] 세종문화회관에 자리한 세종미술관은 다른 미술관보다 관람객이 찾기에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아니 그렇지 못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 산하기관들의 시즌발표회에서도 소외되었다. 하지만 질문에 김성규 사장은 짤막하게 ‘미술컬렉터’를 소개하는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었다. 콜렉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기대하는 <세종 컬렉터 스토리 전> 세종미술관이 그 첫 컬렉터展으로 기획전시 <세종 컬렉터 스토리 展>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벽산 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 의 수집품을 지난 10월 2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미술컬렉터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린 국립이나 사립미술관, 혹은 작가 소장의 미술품에 비해 접하기도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세종미술관의 이번 컬렉터전은 콜렉터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하고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냄으로써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되는 전시이자 미술품 수집을 과시의 행위나 투기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며 미술계에서의 콜렉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세종문화회관의 첫 시도라 밝혔다. 김희근 회장은 85년 판화를 구입하며 본격적으로 작품을 수집하며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콜렉터로, 이번 전시에는 40여 년간 모은 그의 소장품들이 미술관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하였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의 주관적 엄숙성에 반대하고 대중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수용하고자 했던 앤디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부터 공간을 초월한 서사 개념을 작업에 도입했던 백남준, 요셉보이스, 라이언 갠더, 돋보이는 실험 정신으로 사진 매체에 역동적 재해석 작업을 보여주는 토마스 루프를 비롯하여 이우환, 박서보, 김창렬 등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외 작가 28명의 작품 49점이 대중성의 절제, 개념과 형식, 움직임과 사유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할랜드 밀러(Harland Miller)의 <Boss>나 양혜규의 <Edibles-Marketplace, genting garden, baby butterhead>는 콜렉터 김희근의 새로운 수집품으로써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희근 회장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있어 촉매 역할을 하러 나왔다.”며 “미술계 활성화를 위한 방법? 작품을 사세요. 작가를 많이 사랑하고 격려하며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미술계가 더 발전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이번 전시회의 소회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오늘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더 많은 콜렉터와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중견작가 전 외에도 청년작가 전 등 다양한 작가층의 이야기를 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견 작가들의 독특한 창작 세계 만나보는 기회 <세종 카운터 웨이브>전 한편, 지하 1층 2관에서는 <세종 카운터 웨이브-내재된 힘 展>이 컬렉터전과 함께 개막하였다. 이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간 조명받지 못했으나 영향력 있는 한국 미술계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제여란, 이민혁, 샌정, 이탈, 이경호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평명, 입체, 영상 등 40여 점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장환 전시팀 책임큐레이터는 “국내 유수의 미술관들은 대부분 인지도 있는 원로 작가들 중심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재 작가를 지원하는 제도나 정책은 청년 작가들에만 치중되어 있는 점을 고려해 꾸준하게 창작 활동을 한 중견 작가들의 치열하고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 미술계의 중추와 희망을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며 이어 “향후 중견작가 전, 콜렉터 전 시리즈와 더불어 다양한 작가층으로 전시기획과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대학 졸업 후 20년 이상 화업을 지속해오면서 치열한 창작열을 보이고 있고 40~50대 후반의 작가들로 주류에 속하지는 않지만 주류에 충분히 상당할 수 있는 내재된 힘과 영향력을 지녀 그 예술 세계를 집중해서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들로 구성하였으며, 또한 미술관은 작가들의 심도 있는 작품 분석을 위해해 작가별로 평론가를 1:1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 展>는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세종 카운터 웨이브-내재된 힘 展>은 10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입장료 각 4,000원)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③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③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강수진)이 창작발레 <호이 랑>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렸다. <호이 랑>은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으로 작품의 소재 또한, 대한제국 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을 더한 서사극 발레로 태어났다. 기본적 스토리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나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 등은 극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일사유사》 속 부랑은 ‘랑’으로, 정순신은 ‘정’, 이괄은 ‘반’이라는 인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호이 랑>은 사냥꾼인 오빠와 함께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오빠가 군에 징집되어 전사하고 더는 아들이 없는 랑의 아버지가 징집을 받게 되자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게 되어 사령관 정이 상처를 입으면서 부대는 위험에 처하게 상황에서 랑은 정을 대신해 침착하게 부하들을 통솔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그와 사랑의 결실로 끝맺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반란군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남장의 소녀 ‘랑’의 효심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흡사 발레판 <뮬란>을 연상하는 작품이다.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발레 <호이 랑>은 지난 5월,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바 있으며, 서울에서 공연은 오는 11월 1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공연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②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②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강수진)이 창작발레 <호이 랑>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렸다. <호이 랑>은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으로 작품의 소재 또한, 대한제국 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을 더한 서사극 발레로 태어났다. 기본적 스토리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나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 등은 극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일사유사》 속 부랑은 ‘랑’으로, 정순신은 ‘정’, 이괄은 ‘반’이라는 인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호이 랑>은 사냥꾼인 오빠와 함께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오빠가 군에 징집되어 전사하고 더는 아들이 없는 랑의 아버지가 징집을 받게 되자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게 되어 사령관 정이 상처를 입으면서 부대는 위험에 처하게 상황에서 랑은 정을 대신해 침착하게 부하들을 통솔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그와 사랑의 결실로 끝맺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반란군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남장의 소녀 ‘랑’의 효심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흡사 발레판 <뮬란>을 연상하는 작품이다.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발레 <호이 랑>은 지난 5월,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바 있으며, 서울에서 공연은 오는 11월 1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공연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①
[공연스케치]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①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강수진)이 창작발레 <호이 랑>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렸다. <호이 랑>은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으로 작품의 소재 또한, 대한제국 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을 더한 서사극 발레로 태어났다. 기본적 스토리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나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 등은 극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일사유사》 속 부랑은 ‘랑’으로, 정순신은 ‘정’, 이괄은 ‘반’이라는 인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호이 랑>은 사냥꾼인 오빠와 함께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오빠가 군에 징집되어 전사하고 더는 아들이 없는 랑의 아버지가 징집을 받게 되자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게 되어 사령관 정이 상처를 입으면서 부대는 위험에 처하게 상황에서 랑은 정을 대신해 침착하게 부하들을 통솔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그와 사랑의 결실로 끝맺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반란군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남장의 소녀 ‘랑’의 효심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흡사 발레판 <뮬란>을 연상하는 작품이다.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발레 <호이 랑>은 지난 5월,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바 있으며, 서울에서 공연은 오는 11월 1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공연된다. [허중학 기자]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국립발레단, 10년 만에 선보이는 창작발레
반란군을 물리치고 공을 세우는 남장의 소녀 ‘랑’의 효심과 사랑을 그린 작품 [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예술감독:강수진)이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바 있는 창작발레 <호이 랑>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신작 발표 최초로 서울이 아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초연 무대를 가진바 있다. <호이 랑>은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신작으로 작품의 소재 또한, 대한제국 시대,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을 더한 서사극 발레로 태어났다. 기본적 스토리는 역사적 기록에 근거하고 있으나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 등은 극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일사유사》 속 부랑은 ‘랑’으로, 정순신은 ‘정’, 이괄은 ‘반’이라는 인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발레판 <뮬란>을 연상하는 <호이 랑>은 사냥꾼인 오빠와 함께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나라에 전쟁이 나자 오빠가 군에 징집되어 전사하고 더는 아들이 없는 랑의 아버지가 징집을 받게 되자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게 된다. 입대한 랑은 남자들의 훈련을 따라가기가 벅차기만 하고 상사 반에게 모진 멸시와 무시를 당하지만, 사령관 정의 따뜻한 보살핌과 자신의 의지로 점점 훌륭한 군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군대 내에서 랑의 입지가 커질수록 불만이 쌓여가던 반은 적과의 전투에서 사령관 정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보고도 그를 외면한다. 결국, 사령관 정이 상처를 입으면서 부대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랑은 정을 대신해 침착하게 부하들을 통솔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모두에게 인정받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극한 효심을 가진 한 소녀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역동적인 움직임, 화려한 무대 일반적으로 ‘발레’하면 떠오르는 아름답고 가냘픈 여성 발레리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다보니 발레 공연에서 주역 여성무용수의 역할이 극의 성공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호이 랑>은 군대와 전쟁터 등이 주요 배경이 되는 작품인 만큼 스테미너 넘치는 남성 군무진들의 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 ‘랑’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작품에서 여성 주역무용수의 역할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오히려 두드러진다. 남성 군무와 동일한 춤을 추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그린 장면이 많이 나와서 오히려 다른 작품보다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점은 발레 팬들에게 아쉬움보다 그동안 각인된 발레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겐 오히려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장면과 의상은 더 신선하게 다가가는 작품이라 하겠다. 또한, 서사극이지만 무엇보다 대사가 없는 신체극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한 스토리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다른 장르의 작품에서는 흔하고 평범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발레라는 장르에서 불가결한 태생적인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동화적 상상력과 사랑 이야기로 아름다운 안무를 표현해 내면서 차별화했다. 국립발레단이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 작품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왕자 호동(안무:문병남 2009)>과 2017년 조선중기 활약한 시인 ‘허난설헌’의 일생을 그린 <허난설헌-수월경화(안무:강효형)>에 이어 국립발레단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신작 <호이 랑>안무는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이자 안무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강효형이 <허난설헌>에 이어 다시 맡았다. 2015년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KNB MOVEMENT SERIES 1>에서 자신의 첫 안무작인 <요동치다>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강효형은 이 작품으로 다음해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NEXT generation” 공연에 초청되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6년 발표한 <빛을 가르다>, 2017년 안무한 <허난설헌-수월경화>까지 발표하며 안무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2017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며 승승장구하였다. 2018년 칠레 산티아고 안무가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Shape of Panthers>를 올렸다. 또한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호흡을 선보여 왔던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이 스토리와 구성을 맡았으며, 뮤지컬과 연극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정승호 디자이너가 무대연출을 의상·소품에는 유리 그리고로비치, 조지 발란신, 루돌프 누레예프 등 세계의 무용수와 안무가들과 협업을 이뤄 온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참여했다. 또한 다수의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에서 활동하는 조명 디자이너 고희선, 영상제작에는 김장연이 참여하였다. 이번 <호이 랑>에서 ‘랑’ 역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박슬기, 신승원, 박예은 무용수가 맡았으며, 이들과 함께 호흡할 ‘정’ 역에는 수석무용수 이재우와 김기완, 솔리스트 정영재이 ‘반’ 역에는 솔리스트 변성완, 허서명, 드미솔리스트 하지석이 맡았다. 한국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발레 <호이 랑>은 오는 11월 1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공연된다. [허중학 기자]
스위스 현대 장신구 디자인전
스위스 현대 장신구 디자인전
스위스 연방과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이 소장한 아티스트 37인의 현대장신구 220점 공개 [서울문화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스위스 연방과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의 쥬얼리 컬렉션 《쥬얼리의 유희》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스위스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mudac)이 기획한 전시로 스위스 연방과 현대디자인미술관 두 공공기관이 소장한 현대장신구 중 37명의 아티스트가 197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제작한 작품 220점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의 현대 쥬얼리 컬렉션은 1980년대에 첫 작품을 소장한 이래로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의 두 쥬얼리 컬렉션은 놀라운 발전상을 보이면서 끝없이 변화하는 공예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쥬얼리의 소장은 폭넓은 영역이므로 소장에 있어 어느 정도 일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컬렉션에 추가된 작품들은 창의성, 현대 트렌드와 부합 여부, 혁신과 연속성, 작가의 국적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다. 또한, 스위스 연방의 컬렉션은 젊은 스위스 작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918년 시작된 스위스연방디자인공모전(Swiss Federal Design Competition) 수상자 및 전문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잔 현대디자인미술관의 컬렉션은 무엇보다도 소량의 연작까지 아우름으로써 디자인과 유사한 창작의 과정을 보여준다. 오랜 기간의 소장 활동을 통해 구성된 두 상호보완적인 컬렉션은 280점 이상에 다다르고 있다. 이곳의 컬렉션은 1970년대 미니멀리스트 운동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비롯하여 보다 표현적인 “저자성(오래 보관하여도 상하지 아니하는 성질) 있는 쥬얼리”를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 주목 받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소장 중이다. 이곳 켈렉션은 1962년부터 2013년에 제작된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작품들은 “2000 장식품” 전시를 위해 미술사 마리 알라미르와 함께 선정한 문구와 더불어 여러 사건과 우연을 엮어 주제별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 시대별로 나열한 전시가 아닌 “이야기하다(Telling), 장식하다(Adorning), 사용하다(Using), 모양 잡다(Shaping), 만들다(Making)”라는 테마로 현대 장신구의 기능, 사용, 모양, 재료, 기술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분류되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이 전시는 디세니 허브, 바르셀로나(2015), 아트 바젤, 바젤(2016), 파워스테이션 오브 아트, 상하이(2017), 아비타 에 자댕, 로잔(2019) 등 다수의 순회전을 개최하였다. DDP 갤러리문에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주한 스위스대사관과 서울디자인재단, 스위스펀드코리아, ㈜로렌스 제프리스의 협력으로 선보이며, 전시는 오는 12월 8일(일)까지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이다. [허중학 기자]
갤러리현대, 토마스 사라세노 개인전
갤러리현대, 토마스 사라세노 개인전
[서울문화인] 갤러리현대에서 지난 10월 30일부터 토마스 사라세노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1973년 아르헨티나 투쿠만에서 출생한 토마스 사라세노는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교 건축과에 입학해 건축을 공부하고, 건축 회사에서도 근무하기도 하였으며, 200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에 유학,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축 전공자로 사라세노의 예술은 미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건축, 환경학, 천체 물리학, 열역학, 생명과학, 항공 엔지니어 등의 학문의 역사와 통찰, 그 최근 연구 성과가 폭넓게 반영되어 있다. 특히 하늘에 떠다니는 주거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국가의 경계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난 초국가적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사라세노의 작품은 이러한 과학적 상상과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의 상상과 질문처럼 그의 전시장은 바로 자신의 건축적 실험의 실체를 경험하는 장(場)이라 하겠다. 먼저 지하 전시장에 마치 공중 도시 풍경을 펼쳐놓은 듯하다. 전시장 양 벽면을 감싼 월페이퍼 작품 <Seoul / Cloud Cities>는 제목처럼, 서울의 익숙한 풍경과 작가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연구 프로젝트 <클라우드 시티즈>를 결합한 장소 특정적 작품으로 사라세노의 프로젝트 중 널리 알려진 <클라우드 시티즈>는 새롭고 대안적인 형태의 도시성(urbanism)과 SF영화의 무대처럼 부유하는 거주지를 꿈꾸는 작가의 도전을 시각화한 연작으로 남산타워, 롯데타워, 63빌딩 등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과 수많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의 풍경이 벽지 하단에 프린트되어 있고, 그 위로 사라세노가 꿈꾸는 ‘구름 도시들’의 모습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가상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또한, 1층 전시장 중앙의 공중에 군집을 이룬 설치 작품들은 마치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나 우주의 외행성, 분산되는 비눗방울이나 분열된 세포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모듈의 반사되는 표면은 정교한 구조물 내부에 종속된 반사체를 끝없이 만들고, 작품이 설치된 환경과 관객을 비춤으로써 전시장에 생기를 더한다. 그의 작품에서 구름은 지구와 우주, 예술과 비예술, 건축과 과학 사이의 전통적 경계를 넘나드는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 관객을 구름처럼 자유롭게 이주하고, 재결합하고, 동시에 거주까지 가능한 메트로폴리스의 이상향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사라세노는 “가까운 미래 인류는 땅이 아닌 공중에서 살 수 있을 수 있다는 것에서 모티브를 받았다. 이 작품들은 에너지의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구상이다. 이러한 구상은 아마 10~11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할머니 집 유리창에 비쳐지는 빛이 내겐 우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2층의 작품은 건축학적인 구조면에서는 같은 듯하지만 이곳의 작품에는 작가의 오랜 ‘협력자’가 존재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오랜 ‘협력자’는 바로 거미이다. 작가의 거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거미망의 추상적인 3차원 구조를 우주, 공동생활, 사회성, 생존 등의 이슈와 연루된 하나의 징후로 해석하면서 시작했다. 관객은 전시장에 매달린 크기가 다른 투명한 유리 케이스를 마주한다. 이 케이스 안에는 다른 종의 거미 2-3마리가 일주일에서 4주, 길게는 8주에 걸쳐 만든 ‘거미망’이 하나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건축물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단독으로 생활하는 사회성을 지닌 네필리아(무당거미)라는 거미가 설계한 거미망에 다른 종의 거미를 옮겨 그들이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거미망은 거미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이상의 세계가 얽혀 있는 혼성적인 관계와 ‘공생’에 대한 이슈를 제기한다. 벽면에 걸린 평면 작품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거미망’을 잉크를 묻혀 종이로 조심스럽게 옮긴 일종의 ‘판화’로서, 작가는 이를 거미/망의 과거와 미래의 시간과 여정이 새겨진 심리학적 ‘지도’로 여긴다. 또한 2층 전시장에 칠흑처럼 어두운 방에는 거미와 전시장 먼지가 만들어내는 앙상블 <Arachno Concert: With Arachne (Nephila senegalensis), Cosmic Dust (Porus Chondrite) and the Breathing Ensemble>이 있다. ‘아라크네, 우주진, 숨 쉬는 앙상블과 함께 하는 아라크노 콘서트’라 직역할 수 있는 이 작품에 들어서면, 한 줄기 빛이 전시장 내부, 지구와 우주의 기원인 먼지 입자들을 비춘다. 전시장 상단에 설치한 카메라는 입자가 공간을 여행할 때의 위치와 속도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조명 하단의 스피커는 이를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지는 음악적 음색으로 변형한다. 먼지 입자의 안무가 만든 주파수는 거미/망에 울려 퍼지고, 다시 거미망에 있는 거미가 일으키는 진동이 한 줄기 빛 아래에 놓인 스피커를 통해 입자의 움직임을 증폭한다. 관객, (우주) 먼지 입자, 거미/망, 그리고 열, 전기와 기류 사이의 상호작용이 즉흥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콘서트’를 여는 것이다. 사라세노의 이러한 작업은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몇 백 년 된 집의 다락방에 가득한 거미를 보며 ‘과연 집의 진짜 주인이 누구일까’ 상상했다고 한다. 그는 거미/망의 모티브와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인공적인 환경에서 거미를 키우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거미와 관련된 그의 대표 프로젝트는 거미/망 전문가들의 학제 간 네트워크인 ‘아라크노필리아(http://arachnophilia.net/)’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거미/망의 유형을 보관하고, 스캔해 디지털로 아카이브하고 있다. 거미에 대한 그의 방대한 연구는 작가 개인의 거미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거나, 거미를 그저 작업에 ‘활용’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거미/망의 멸종에 대항하는 생태학적 보관소로 발전 중이다. 이처럼 인간과 거미 사이에 수천 년에 걸쳐 존재해 온 공감대와 둘 사이의 얽힌 관계가 과학적이고 철학적이며, 문화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이곳에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된 <아라크노만시 카드>를 만나볼 수 있다. 테이블에 놓인 33장의 카드로 거미/망의 신탁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제작한 아라크노만시 앱을 다운로드하면,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의 거미/망 신탁과 만나는 것은 물론, ‘아라크노필리아’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아카이브 구축에 일조하면서, 관객은 멸종에 대비한 지도 제작에 동참하게 된다. 사라세노의 작품 세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공생’이다. 그는 오늘의 환경과 기후 문제를 고민하며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그린다.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명체와 공생한다. 거미에서 인간으로, 먼지에서 구름으로, 구름에서 도시로, 빛에서 어둠으로, 지구에서 우주로… 토마스 사라세노는 그렇게 관객을 행성 지구의 너머, 안과 밖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토마스 사라세노는 먼저 탄소의 발생문제로 먼 길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히면서 자신을 다음처럼 소개했다. “나는 행성 지구 그 너머에 살며 작업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8일까지 진행한다. [허중학 기자]
최초의 XR(확장현실)전시, IT기술과 순수미술이 만나다.
최초의 XR(확장현실)전시, IT기술과 순수미술이 만나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3D, 그 최고의 기술과 만난 세계적인 아티스트展 - 회화, 음악, 무용, 설치미술까지 낯선 즐거움에 사로잡힐 새로운 아트폼을 만나다. - 초실감 비현실에 휩싸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PLATFORM-L)에서 11월 8일(금)부터 17일(일)까지 [서울문화인]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미래지향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프로젝트 ONN’가 5G 시대의 핵심기술인 ‘볼류메트릭 3D 캡처’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Futuredays-혼자 떠나는 어느날의 산책> 전을 오는 11월 8일(금)부터 17일(일)까지 9일간,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PLATFORM-L)에서 선보인다. 볼류메트릭 3D 캡처(Volumetric 3D Capture)란 실제 대상을 4K 화질 이상 수준의 카메라, 수 십대 또는 수 백 대 이상으로 동시 촬영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으로 구축된 스튜디오에서 대상을 캡처하여 재현하는 기술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그 기술로 얻어진 3D 캡처 즉, 볼류메트릭 3D콘텐츠는 혼합현실(MR)과 확장현실(XR)에 활용되며, 실사 촬영된 대상을 360도 어느 방향으로든 만지고 확대할 수 있다. 360도 입체 영상제작 기술,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게임 캐릭터 이용 등 5G정보시대의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기존의3D 캐릭터 구현의 컴퓨터그래픽스(CG)처럼 컴퓨터 픽셀로 구성된 이미지가 아닌, 고도의 기술력이 응집된 카메라로 촬영되고 만들어진 ‘3D 영상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기술과 혁혁한 차이가 있다. ‘차세대 3D피사체’ 구현의 기술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프로젝트 ONN’은 회화, 음악, 무용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와 최신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그룹으로 스타워즈, 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거쳐간 마이크로소프트 캡처 스튜디오의 아카이빙 아티스트로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선정되어, 현재 국내외에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 이번 전시에는 5G 시대의 핵심기술인 ‘볼류메트릭 3D 캡처’를 이용한 작품으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을 결합한 혼합현실(MR, Mixed or Merged Reality)이 순수미술과 만나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이 되는 것에 시작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초의 XR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IT기술과 순수미술의 만남은 현실 속의 비현실을 극적으로 실감케 한다. 관람객은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 관람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360도 시각적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에는 회화의 영역을 기술과 융합한 최초의 XR 미디어 아티스트 신준식은 시공간 안의 ‘허상’과 ‘해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Somedays in Futuredays>를 선보일 예정이며, 새로운 아트폼(ART FORM)을 리드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김인현는 세계 5대 스피커, 메이어사운드(Meyer Sound)의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의 입체적인 사운드가 구현된 이머시브XR 오라토리오 <Lost White> 공간으로 초대한다. 이어 공연예술의 혁신을 선구하는 인공지능형 무용수 박진아는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천재성에 호평 받는 스타무용수이자 신예 안무가 허지은과 함께 퍼포밍아트<실제(實際)와 실재(實在) 사이>, <I was there and not there>를 선보인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의 공간감을 새롭게 경험할 뿐만 아니라 마치 퍼즐을 맞추듯, 자신이 원하는 각도와 위치에서 XR(확장현실)로 창작된 각 공간의 기억 조각들과 퍼포먼스를 각자의 방식으로 조합하며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 이지연(케이트팜 대표)씨는 “XR전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래는 가장 원초적인 자연과 맞닿아 있기에 <혼자 떠나는 어느날의 산책>이란 제목처럼 바다와 숲을 시작으로, 혼자가 되는 도시로의 여정을 즐겁게 산책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모두의 실생활이 될 환경 속에 펼쳐질 ART의 가능성을 직접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멀리 저 곳에 있지만 존재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지만 실존하지 않는(There and not there, Here and not here)’ 가상과 현실이 최신 기술과 만난 놀랍고 경이로운 세계를 제시할 이번 전시는 누구든지 11월 한 달간 무료로 전용 앱[Futuredays]을 다운 받을 수 있어 전시를 미리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현장에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MS 홀로렌즈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11월 16일 토요일에는 참여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futuredays.xr)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