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미술작품과 더불어 미술자료를 공식 수집, 활용하는 체제 확립
- 2017년 사전 수집 단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컬렉션, 57,000여 건의 미술아카이브 수집
- 소장자료 기획전을 비롯한 전시, 교육, 공공 및 연구 프로그램 등 아카이브미술관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소장자료의 온라인 열람, 검색에 더해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열린 연구를 자극하는 디지털미술아카이브 운영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이 종로구 평창동에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 이하 ‘미술아카이브’)를 개관하였다.
미술아카이브는 2014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해 2017년 진행한 설계 공모에서 총 125팀(국내 69팀, 해외 56팀)의 경합 중 최종 선정된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김성한 소장)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 수평차원의 다원적 미술문화복합공간)’ 디자인이 채택되어 2019년 9월 착공, 공사비 총 267억 원을 투입하여 종로구 평창동에 대지면적 7,300㎡, 연면적 5,590㎡(1,691평) 규모로 건립되었다.
2022년 9월 완공된 미술아카이브는 주요 기능에 따라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1~2층에는 전시실 및 책과 함께 휴식하는 공간인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있고, 3층에는 예술기록을 열람하는 ‘리서치랩,’ 2~4층에는 보존서고가 있다.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옥상에는 미술관 소장품이 주변의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다. 배움동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배움 활동이 이루어지는 ‘모두의 교실’이 있다. 홍제천을 마주한 나눔동의 1층에는 카페가 있고, 2층에는 학술행사와 공연 등 공공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목적홀’이 있다.
미술아카이브의 라운지에는 미술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조성하였다. 총 좌석은 50여 석으로, 전 세계 주요 출판사와 작가, 기획자 등 다양한 생산자가 제작한 가치 있는 책을 선보이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외에서 출판된 미술도서를 조사해서 4,500여 권을 수집했다. 일반도서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도록, 아티스트북, 소규모 독립출판물부터 어린이책까지 다양한 주제와 유형의 책을 소개한다.
‘리서치랩’은 원본(실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총 좌석은 12석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아카이브 컬렉션 57,000여 건 중 2년여 간의 아카이빙 공정을 완료한 2만여 건의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준비하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컬렉션, 57,000여 건의 아카이브를 수집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소장도서 같은 창작자와 비평가, 기획자 등 매개자의 예술기록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
수집한 미술아카이브는 목록화, 디지털화, 보존처리 및 배가, 등록, 해제연구, 심화 콘텐츠 제작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디지털미술아카이브’에서 예술기록 9개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다. 사전 공개된 ‘디지털미술아카이브’는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와 연구자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에는 아카이브 필사, 아카이브 스토리가 있으며, 연구자를 위한 전문 기능인 분류·전거레코드·시소러스 검색, 연구가이드, 아카이브 정책 등을 제공한다.
한편, 개관 기획전으로 비평, 연구, 번역, 교육 등 미술의 제반 매개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최민(1944~2018)의 컬렉션 연구를 통해 미술 매개활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환기하는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을 비롯하여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 옥상정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SeMA-프로젝트 A》,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교육․공공․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