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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진행하는 조선왕릉문화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태강릉, 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헌인릉, 의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과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경기전에서 개최된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지만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총감독 조형제)는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슬로건으로, 왕릉에 특화된 체험과 힐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왕릉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능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퍼포먼스), 홀로넷 영상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야간 공연과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9월 23일 개막제(태강릉 내 태릉 정자각 앞)에서는 올해 주요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 중 드론쇼 하이라이트가 공개된다. 개막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콘텐츠다. 본 공연은 선정릉과 홍유릉에서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제향(제사)를 지내는 ‘丁’자형의 건물)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하여 선보인다. 무엇보다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종대왕릉에서는 융복합 공연(퍼포먼스) ‘노바스코피1437 - 하늘에 그린 꿈’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으로,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바스코피1437은 현대의 천문학자들이 당시 세종이 발견한 신성(새롭게 발견한)에 붙인 이름이다. 세종이 승하하고 얼마 후 영릉(세종의 묘)으로 찾아온 노인 장영실이 세종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함께 꿈꾸던 세상의 모습을 융복합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안무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객성(客星)은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로 『세종실록』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 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201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한 논문이 전갈자리를 연구하며 해당 기록을 검토하고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여 사실로 밝혀졌다. 융건릉, 세종대왕릉, 선정릉에서는 청명한 하늘 아래 왕릉의 숲과 연지 옆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왕릉음악회’가 진행된다. 국악의 선율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번 음악회는 능마다 다른 레퍼토리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융건릉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서는 듀오 그룹 ‘첼로가야금’과 tvN ‘조선소리 판’의 준우승자 정초롱, 젊은 국악 밴드 ‘난다’가 출연하여 신선한 공연을 선사한다. 세종대왕릉 음악회에서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작품 ‘세종이도가’를 선보인다. 세종의 이야기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소리, 노래,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선정릉 음악회에서는 생황, 하프, 비올라로 구성된 생황 앙상블과 JTBC ‘풍류대장’에서 준우승한 창작국악그룹 ‘AUX(억스)’가 퓨전 국악을 연주한다. 홍유릉과 헌인릉에서는 은은한 별빛 아래 왕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 ‘왕릉 야별행’이 예정되어 있다. ‘헌인릉 야별행 – 풍류(風流), 흐르는 바람처럼’에서는 원경왕후와 순원왕후의 사연이 펼쳐진다. 입체 음향(Immersive Sound)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태종이 지은 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무용 춘앵전 등을 통해 헌인릉 속에 잠긴 역사의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홍유릉 야별행 – 황제의 뜰, 빛처럼 꿈처럼’은 고종이 품어왔던 꿈과 이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역사와 문화, 기술이 결합된 빛 전시 공간이 마치 비밀의 숲을 연상시키며 매력을 더한다. 연지, 숲길 등 왕릉의 조형적 특색에 신비로운 미디어아트와 능이 품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로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과거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 투어’는 방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로 재탄생했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의릉, 서오릉, 세종대왕릉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탬프 투어와 체험, 보물찾기를 통합했으며,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왕릉 어드벤처’는 각 왕릉 별로 다른 스토리를 구성되었다. 태조의 조선 건국(동구릉), 명종과 문정왕후(태강릉), 성종의 경국대전(선정릉), 숨겨진 경종의 4년(의릉), 숙종의 환국정치(서오릉), 세종의 과학이야기(세종대왕릉)로, 왕릉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왕릉 투어 프로그램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조선왕릉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신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왕릉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역사와 왕릉 숲의 얽힌 가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히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에서 진행된다. 왕릉에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테마 체험 ‘왕릉 포레스트(ForRest)’는 일상을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이 왕릉에서 쉴 기회를 선물한다.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동구릉, 태강릉, 세종대왕릉의 각 특성을 살려 인문학, 색채, 자연, 공감, 향기, 놀이 등 주제별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세종대왕릉에서는 세종대왕의 폭넓은 지혜와 지식을 배우며 국악 연주를 즐기는 ‘세종이야기 풍류방’이, 동구릉에서는 동구릉 재실을 채운 빛의 전시와 네 컷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의 빛 & 왕릉네 컷’,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색칠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컬러링 체험’이 준비됐다. 서오릉에서는 서오릉 숲길을 따라 명상하는 ‘마인드 숲 팟’과 사일런트 명상과 싱잉볼 명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사일런트 명상’이 진행된다. 선정릉에서는 숲 속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힐링 프로그램 ‘왕릉 숲멍향멍’이, 홍유릉에서는 왕릉 숲향이 담긴 입욕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왕릉 숲향 입욕제 클래스’가 펼쳐진다. 또한, 이 두곳에서는 왕릉 숲속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릉다방’도 만날 수 있다. 태강릉에서는 문정왕후의 이야기를 창작동화 구연한 ‘빅북 동화구연’을 비롯 ‘빅블럭 월드’, ‘석호석양 쿠키 만들기’, ‘왕릉수호대 가면 만들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왕릉 포레스트(ForRest) 취향 테스트 ‘내게 맞는 왕릉 찾기’는 참여자에게 맞는 휴식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조선왕릉문화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10월 22일과 23일 펼쳐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융복합 공연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ForRest)’의 일부 프로그램인 ‘마인드 숲 팟’, ‘왕릉 숲멍향멍’이 전주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각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 및 예약 일정 등 상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관심과 애정은 물론 국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선왕릉도 고궁의 달빛기행, 야행처럼 축제에 한정되어서 하는 행사가 아닌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
고판화박물관,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 일환으로 “중국 년화 특별전” 선보여
고판화박물관,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 일환으로 “중국 년화 특별전” 선보여
[서울문화인] 2006년 실시된 이후 올해로 13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 축제이자 유형의 판화와 함께 판화 장인들의 시연이 곁들여져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된 융복합 문화제 축제로 유명한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이하, 고판화문화제)가 오는 9월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열린다. 올해 고판화문화제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동 아시아 민화의 뿌리–중국 년화 특별전”을 비롯하여 고판화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 전통판화예인들의 다채로운 시연회와 체험행사가 열리고, 한국의 전통 인출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원주전통판화공모전이 진행된다. ‘중국 년화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의 소장품인 중국 년화 2,000여점 중 그동안 전시되지 않은 신 수집 중국년화을 중심으로 70여점을 선별하여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등장하는 유물들은 한선학관장이 최근 5년여 년 동안 수집한 중국년화유물로 텐진 양류청, 소주 도화오등 중국 유명 년화 산지를 망라하고 다양한 문신, 고사, 희곡, 미인, 화조 등 다양한 장르도 망라하여 70여점이 선별되었다. 그 중에서도 한 관장이 가장 강조한 작품은 텐진 양류청에서 청 초기에 제작된 화조도 6곡병풍이다. 이 작품을 수집하기위해 근 공을 들였다고 밝힌 화조도 판화 병풍으로 지금까지 세계에 소개 된 작품도 총 10여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병풍의 화조도는 병풍을 위해 제작한 것이 아니라 소장자가 각각의 화조도를 병풍으로 제작한 것이라 한다. 6곡 병풍 중에 2점은 아직까지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초충도1폭, 화조도 1폭이 들어 있다. 또한, 최초로 공개되는 ‘오곡풍등’ 초충화훼도는 화면 중심에 배추를 중심으로 무우와 메뚜기, 사마귀 등 벌레와 나비 거미줄 등이 표현된 전형적인 초충도로 1미터 가까운 대형 화면에 목판으로 테두리를 찍은 후에 색깔을 바른 판인필회(版印筆繪) 기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충도 년화 중에 아직까지 안 알려졌던 작품으로, 중국의 유명 최고의 년화 화점인 대염증戴廉增화점에서 제작되었다. 또 다른 작품인 화조도 작품은 제목이나 발행화점의 표기는 없지만 판화의 아름다움이나 색감 등으로 볼 때 대염증 화점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반에 가꾼 꽃 나무을 중심으로 새와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판인필회로 만들어진 다색판화의 색감이 조화롭고 아름답기가 세계 초고 수준의 판화 화조도년화임을 알려 주고 있다. 다른 4작품의 초충, 화조도 세상에 한 두 점 정도 더 있는 귀한 작품들이다. 한 때 이 판화들은 이조민화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 만든 작품으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연유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발견되기 보다는 주로 한국에서 발견되어 일본으로 건너가는 사례(이조민화운동을 야네기 무네요시와 함께한 세리자와 케이스케 (芹澤銈介, 1895~1984)가 대염증화조도 작품을 이조민화라고 하며, 일본으로 가져가 시즈오카 시립 세리자와 케이스케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중국년화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았던 시절도 기인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년화에는 제작사인 화점이 표기 되어 있는 점을 알게 되었고, 화점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화점인 텐진 대염증 화점이 북경 유리창에 지점을 내고 년화를 판매한 기록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년화가 동지사 하지사 사절로 중국을 다녀온 선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북경 유리창에서 아름다운 청나라 다색 시전지를 구입하면서 대형 화조도 판화에도 매료 되어 구입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국에 유독 대염증과 관련된 대형 초충도, 화조도 등 대형판화가 많이 전래되었다. 이 밖에도 전시회에 출품되는 주요한 작품으로는 서양의 동판화기법이 가미된 청 중기 소주 도하오에서 생산된 세계적인 판화인 소주 년화 작품 중 ‘수’ 문자도와 유명희곡인 호접배 년화, 담랑(사마귀)삼동도 등이 소개될 예정이며, 양류청의 고사년화인 진시황, 희곡녀화인 삼국지의 토형주, 아름다운 미인도년화와 동자도년화와 목판년화를 대신하여 서양에서 전래된 새로운 인쇄방법인 석판년화가 도입되면서 만들어진 고사년화인 삼국지 장판파 석판녀화와 신상지마류인 십일면관세음보살 석판화 작품도 전시에서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한선학 관장은 “동 아시아 민화의 뿌리인 중국 년화의 아름다움과 년화 소재가 된 중국문화의 이해를 통해 우리 민화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허중학 기자]
영국에서 건너온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키아프 보다 흥미로운 구성에 호평 이어져...
영국에서 건너온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키아프 보다 흥미로운 구성에 호평 이어져...
[서울문화인]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올해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협업으로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되었다.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과 함께 세계 2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는 영국 미술 잡지 <프리즈>가 신진 작가와 동시대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주기 위해 2003년 만든 아트페어로 런던, 뉴욕, LA의 성공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올해 처음 서울에서도 진행되었다. 키아프 서울은 164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코엑스 1층 A·B홀에서, 프리즈 서울은 3층 C·D홀에서 세계 21개국 110여 개 갤러리(국내 12개)가 참가, 한 공간에서 약 300개 가까운 갤러리가 모여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두 아트페어가 한 공간에서 진행된 만큼 관객들의 반응에도 차이가 있었다. 프리즈는 그동안 국내 작가들 위주의 아트페어에서 해외 미술시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프리즈는 해외 유명 갤러리가 내놓은 작품뿐만 아니라 인류문명의 시발점인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부터 이집트 미이라관, 로마시대 석상, 중세 서적까지 고대 예술작품부터 20세기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프리즈 마스터즈’(Frieze Masters) 섹션이 마련되어 수천 년의 미술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장 미셸 바스키아,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데미안 허스트,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윌렘 드 쿠닝,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20세기 최고 거장들의 작품은 국내에서는 미술관이나 유료 전시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관람객의 가장 큰 인기를 끈 부스는 바로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40점)을 선보인 리차드 내기 갤러리(영국)가 선보인 부스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화가인 만큼 실레의 작품을 보려는 긴 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러한 점은 그동안 국내 아트페어에서는 볼 없었던 것인 만큼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프리즈 서울이 올해 처음 선보였지만 프리즈의 지난 20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프리즈 뉴욕은 60곳, 프리즈 로스앤젤레스는 100여 개가 참가했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사이먼 폭스는 “미술, 음악, 영화, 패션, 건축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굉장히 주목받고 있다.”며, “프리즈 본사가 있는 영국과 런던,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서울에서 네 번째 아트페어를 개최하는데, 참여 갤러리 규모는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서울이 두 번째로 큰 프리즈 아트페어가 됐다.”고 하였다.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최근 한국 문화인 ‘K Culture’, ‘K Art’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술가와 미술관, 갤러리, 수집가인 컬렉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두 기관은 5년간 공동개최에 합의하여 내년에도 국내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전시] 청와대 첫 전시 행사, 장애예술인 50명이 참여한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전시] 청와대 첫 전시 행사, 장애예술인 50명이 참여한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
[서울문화인]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편지봉투에서 무엇을 꺼내더니 건넨다. 펼쳐보니 한지에 그려진 그림 한 점이다. 박영실 작가는 멀리 진도에서 홀몸으로 휠체어에 앉아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 그림 한 점은 다니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보답을 위해 가방에 넣어다는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특별전시의 주인공은 장애예술인 50명이 이들의 삶의 궤적과 영혼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이하 장예총)와 함께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로 이번 특별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50명의 작가의 59점의 작품과 함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던 김현우 작가의 작품,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춘추관 전시장으로 잠시 옮겨와 총 60점을 선보인다. 선정된 작가는 발달·지체·청각 등의 장애는 있지만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장애예술인들이다. 또한, 서양화·한국화·문인화·서예·공예 등 분야도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최고령, 최연소 작가도 눈에 띈다. 최고령 작가는 올해 75세(1947년생) 방두영 작가이다. 방두영 작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중이염으로 청력을 상실(청각장애 2급)하고 소통의 어려움을 그림으로 나타내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왔다. 방두영 작가의 ‘불안한 도시-우리들은 어디로’ 작품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모든 생명들의 탄생을 표현하고, 오늘의 거대 도시 속에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불안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정성원 작가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최연소 작가(21세, 2001년생) 중 한 명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정성원 작가는 여우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여우작가로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의 여우는 작가 자신이자 친구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도 여우가 등장하는 풀사이드파티(Poolside Party)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앞서 한국화 한 점을 건넨 박영실 작가는 제23회, 제4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 입선, 제6회 전국 장애인 종합예술제 대상(국회의장상) 등 수많은 공모전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방 작가는 27세 이전까지 누워서 생활 할 정도로 중증 장애인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눈물나는 치료 덕분에 앉을 수 있었다는 작가는 그림은 30대 들어서 사군자 교본을 스승삼아 그림을 배우기 시작, 이제 그림은 삶의 활력이라고 한다. 하지만 40여년의 화력에도 개인전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한부열 작가의 작품은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이 눈에 띈다. 자폐장애인인 그는 30Cm 자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을 좌측 상단에서 시작해서 우측 하단으로 선묘법으로 그려낸다. 그림은 굉장히 직선적이지만 그럼에도 작품에는 작가의 꾸밈없는 천진난만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하고, 화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정은혜 작가도 드라마 속 ‘영희(정은혜 작가 본인)’와 ‘영옥(배우 한지민 씨)’의 친근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이며, 현재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최지현 작가는 첫돌의 모습의 ‘자화상’을 선보이며, 최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정희 자수작가는 8폭의 자수병풍 두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의 첫 번째 행사인 장애예술인 특별전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고 기쁘다.”는 소감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춘추관은 1990년 완공 이후 기자브리핑 목적으로 주로 활용되었으나, 본래 내방객들을 위한 영화 상영 등 다목적실도 갖춘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술관이나 전시장으로 활용될 경우 기존 내부의 변형에 대한 논란 때문인지 전시장은 춘추관 건물 내외부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전시장 내 가벽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춘추관 특별전시’는 오는 9월 19일(월)까지 열리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해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장애인 관람객의 전시장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070-7688-1690)로 관련 문의를 하거나 전시 관람을 사전 예약하면 된다. 또한, 전시에는 시각장애인 관람객을 위해서 점자 도록과 점자 안내서와 소리 전문 안내기(오디오 도슨트)가 지원되며, 청각장애인 관람객을 위해서는 수어 통역이 함께 제공된다. 점자 도록에는 작품에 대한 안내와 함께 그림의 선을 따서 요철로 표현함으로써 촉각을 통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전시 기간에는 전시해설봉사자(도슨트)가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3시)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주말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총 6회)도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박물관] 탁본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세계불교 탁본'
[박물관] 탁본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세계불교 탁본'
[서울문화인]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지난 2017년에 열린 ‘세계불교 탁본 전’ 이후에 새롭게 수집된 불교탁본을 선보이는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세계불교미술탁본 Ⅱ 특별전’을 오는 9월 3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인도,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의 불교미술 탁본 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으로 특히 인도의 아잔타 석굴을 비롯하여, 중국의 운강석굴, 용문석굴, 돈황석굴, 하남성 안양 대주석굴의 탁본을 비롯하여, 한국의 석굴암 탁본 등이 소개될 예정이여서, 석굴사원 탁본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 전시회 중 가장 주목할 작품으로 하남성 안양 대주석굴에 새겨져 있는 ‘세존거세전법정사世尊去世傳法睈師’ 탁본을 꼽았다. ‘세존거세전법정사 탁본’은 북위시대에 조성된 하남 안양 대주석굴에 새겨진 중국 불교사 최초의 도상으로 평가 받는 작품으로 석가모니불 이후의 불교 계보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작품은 부처님이후 법을 전해 받은 가섭존자로부터 24분의 조사들이 2인 대좌형식으로 6층으로 나누어 배치되어 있으며, 움직임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 불교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의 부처님 일대기 석불 탁본 등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다양한 인도 불교 탁본들과 중국 당 시대의 묘법연화경 탁본, 천불도 탁본, 오대시대에 제작된 특이한 모습의 관음탁본, 소림사가 자랑하는 달마대사 탁본 등이 소개될 예정이며, 일본이 자랑하는 나라 도다이지(東大寺) 대불 광배의 불보살상 야쿠시지(藥師寺) 탑의 수연부를 장식한 좌우 비천상과 캄보디아 왕코르와트의 환희불, 티벳의 문수보살상도 눈여겨 볼만한 탁본이라 소개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탁본으로는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상원사 범종 비천상, 실상사 등 범종의 비천상 탁본과 국보 제53·54호인 전라남도 구례군 연곡사 동부도·북 부도에 새겨진 사천왕, 팔부중(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 등의 탁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한 관장은 “요즘은 문화재를 탁본하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데다 온전히 남아있는 유물도 많지 않아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는 희소성이 있는 작품들을 통해, 아시아 여러 나라 불교미술의 다양성을 통해 보편성과 차별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 한편, 탁본 특별전 동안 1박 2일의 템플스테이와 함께 즐길 수 있으며, 탁본 체험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된다. 이번 전시는 9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33-761-7885) [허중학 기자]
조선왕실 태실 그림 ‘장조 태봉도’ 등 3건 보물로 지정
조선왕실 태실 그림 ‘장조 태봉도’ 등 3건 보물로 지정
[서울문화인] 지난 26일 ‘장조 태봉도’ 등 유례가 드문 조선왕실 태실 관련 그림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왕실 태실(왕실의 자손이 태어날 때 태(胎)를 봉안해 보관한 곳)과 관련한 그림으로 보물로 지정된 태봉도는 <장조 태봉도(莊祖 胎封圖)>, <순조 태봉도(純祖 胎封圖)>, <헌종 태봉도(憲宗 胎封圖)> 등 3건이다. <장조 태봉도>는 1785년(정조 9) 정조(正祖)의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 1735〜1762, 후에 장조로 추존)의 태실(胎室)과 주변 풍경을 그린 것으로 장조의 태실은 1735년 출생 후 경상북도 예천군 명봉사(鳴鳳寺) 뒤편에 마련되었으며, 1785년 사도세자로 추존됨에 따라 난간석(欄干石)과 비석 등 석물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그림 속 장조의 태실은 많은 산봉우리가 에워싼 타원형 구도 속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 상단에는 뾰족한 원각봉(圓覺峯)을, 가운데에는 명봉사(鳴鳳寺)와 문종태실(文宗胎室)이 배치되었다. 그 위로 사도세자의 태실인 “경모궁 태실(景慕宮 胎室)”을 그렸다. 장조의 태실은 이중으로 된 연꽃지붕이 있는 개첨석(蓋簷石, 지붕돌)에 팔각의 난간석을 둘렀고, 앞쪽에는 거북형 받침에 표석(標石, 무덤이나 건물 앞에 표시하기 위해 세우는 돌)이 세워져 있다. 장조 태봉도는 좌우 사방으로 활짝 펼친 듯한 구도에, 주요 장소에 지명(地名)을 써 놓은 방식, 줄지어 있는 삼각형 모양의 산들, 짙은 먹으로 거칠게 표현한 봉우리 등 지도식 표현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순조 태봉도>는 순조가 1790년(정조 14)에 태어난 후,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에 태실을 만들어 태를 안치한 태실의 형상과 그 주변 지형을 그린 것으로 순조가 1800년 즉위한 후 6년이 지난 1806년(순조 6)에 태실에는 난간석 등 석물이 추가로 배치되었다. S자 형태의 경계에서 오른편 위에 둥근 봉우리를 배치하고 그 위에 태실을 그렸으며, 왼편 아래에 여러 전각이 어우러진 속리산 법주사(法住寺)가 보인다. 둥근 봉우리의 주위 배경에 아무 것도 그려 넣지 않아 태실이 돋보이도록 했다. 순조 태봉도는 태실의 형태를 상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연꽃지붕이 있는 지붕돌을 얹었고 팔각의 난간석을 둘렀다. 앞쪽에는 거북모양 받침에 표석을 세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태실 아래 그려진 법주사는 중심 법당인 팔상전(八相殿)을 비롯해 주변의 수정봉(水晶峯) 거북바위, 평평한 문장대(文藏臺) 등 속리산 일대의 주요 경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묘사하였다. 또한, 붉은 선으로 도로를 뚜렷하게 표시하여 정확한 지리정보를 담고자 한 점과 점과 획을 반복해 무성한 나뭇잎을 표현한 점 등 전체적으로 지도와 산수화의 성격이 혼합되어 있다. <헌종 태봉도>는 헌종이 1827년(순조 27)에 태어난 후,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옥계리에 마련된 태실과 주변 경관을 그린 작품으로 헌종이 1834년 즉위한 후, 13년이 지난 1847년(헌종 13)에 그림 속 태실처럼 격식을 갖춘 것으로 보아 태실가봉(胎室加封, 왕이 즉위한 뒤 태실 주변에 난간석, 비석 등 석물을 새롭게 조성하는 의식) 당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태실의 아래편에는 무성한 나무숲을 채워 넣었으며, 그 위의 주위 배경은 여백으로 비워 놓아 태실이 돋보이도록 했다. 태실은 연꽃지붕이 있는 지붕돌과 팔각 난간석, 앞쪽에 놓인 거북모양 받침에 표석이 세워진 모습이다. 이 그림은 앞서 소개한 두 건의 태봉도와 달리 전경(前景), 중경(中景), 원경(遠景)의 구성을 적용한 전형적인 산수화 구도를 보여준다. 전경에는 지붕이 보이는 마을이 있고, 중경에는 수풀에 둘러싸인 태실을 가운데 배치하였으며, 원경에는 봉우리와 멀리 보이는 먼 산을 간략하게 그렸다. 또한, 능숙한 필치로 산봉우리를 현실감 있게 표현과 부드러운 먹색으로 입체감을 나타냈으며, 중간 중간 안개 낀 모습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세 건의 태봉도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지던 장태(藏胎, 조선시대 왕실에서 아기를 낳았을 때 태를 묻는 것) 문화를 조선왕실에서 의례화시켜 새로 태어난 왕자녀의 태를 좋은 집터나 자리를 일컫는 길지(吉地)에 묻는 독특한 안태의례(安胎儀禮, 태를 항아리에 담아 길한 곳에 묻는 의례)를 정착시킨 전통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태실의 모습을 그린 태봉도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역사성ㆍ희소성이 있다. 또한, 제작 동기와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태실과 관련된 왕실 회화로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2022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가 모여 아시아 최대 규모 진행
2022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가 모여 아시아 최대 규모 진행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9월2일(금)부터 6일(화)까지 코엑스(COEX) 전관에서 개최 키아프 플러스, 9월1일(목)부터 5일(월)까지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서울문화인]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트 마켓,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올해 제21회를 맞이하여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그리고 키아프 플러스(Kiaf PLUS)가 서울에 모여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17개의 국가와 지역에 소재한 164개 갤러리가 참가하는 키아프 서울은 월2일(금)부터 6일(화)까지 코엑스(COEX) A, B홀과 그랜드볼룸을 포함한 1층 전체에서 진행되며, 프리즈 서울은 3층 C, D홀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첫해를 맞이하는 키아프 플러스(Kiaf PLUS)는 5년 이하의 젊고 도전적인 갤러리의 참가 비율을 높이고, 현대미술은 물론 미디어(디지털) 아트와 NFT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전시로 9월1일(목)부터 5일(월)까지 세텍(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11개 국가와 지역에 소재한 73개 갤러리가 참가하는 가운데 진행되어 세 전시를 모두 포함하면 약 350개 이상의 갤러리가 동시에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로 진행된다. 먼저 한국을 대표하며 명실상부 한국 미술시장의 세계화와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키아프 서울에서는 전 세계 주요 작가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 그리고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까지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국내 주요 갤러리들로 가나아트는 김구림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 현대는 한국 아방가르드 전위예술가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며, 한국 화랑계의 1세대 화랑 동산방화랑은 한국적 전통 소재인 자개를 캔버스에 한 조각씩 붙여 고목의 풍경을 그려내는 박희섭 작가를 , 이화익갤러리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붓터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미영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웅갤러리는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 장광범의 작품을, 주영갤러리는 조형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 작가를 메인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해외 갤러리에서 한국 및 아시아 작가의 관심도 집중된다. 우선 보따리 연작 시리즈로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 개념 미술가 김수자 작가는 Axel Vervoordt Gallery와 솔로 전시를 준비중이며, Galerie Vazieux는 전설적인 예술가 부부 이응노와 박인경, 그리고 그들의 아들 이융세를 내세우며 전시 'The Three Lees, A Korean Saga'를 통해 재조명한다. 이 외에도 왕케핑(Wang Keping), 미노루 오노다(Minoru Onoda) 등 아시아 거장들의 역사적 작품을 비롯하여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신작도 이번에 소개될 예정이다. 아시아 작가와 더불어 세대와 지역을 초월한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전시될 예정이며, 그 중에는 최근 한가람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로 소개된 바 있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신작과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설치 및 조각 작품, 슬로바키아 개념 예술가 로만 온닥(Roman Ondak), 율리아 아이오실존(Yulia Iosilzon), 크리스티안 투보르그(Kristian Touborg) 작가의 작품도 키아프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Peres Projects의 돈나 후앙카(Donna Huanca)와 레베카 애크로이드(Rebecca Ackroyd) 작가의 작품도 작년에 인기에 힘입어 다시 출품되며, 국제갤러리에서는 최근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국내 관람객을 만났던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작품을 출품한다. Kiaf PLUS에서는 현대미술은 물론 뉴미디어 아트와 NFT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 그리고 관행을 깨는 혁신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희수갤러리에서는 리오 지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 출품된 NFT 작품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Ground X(그라운드엑스)와 협업하여 디지털 아트 거래 플랫폼 Klip drops(클립 드롭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각 갤러리는 파티션 부스마다 갤러리 기본 정보와 작품 감상을 위한 QR코드가 설치되어 갤러리 및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입에 대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Kiaf SEOUL x Frieze Seoul이 공동 기획하는 토크 프로그램 올해 토크 프로그램은 키아프와 프리즈의 공동기획으로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9월 3일(토)부터 5일(월)까지 3일간 진행된다. 토크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술, 그리고 미래(art&tech)' 라는 주제로 9개 토크가 운영된다. 토크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 서펜타인 갤러리), 수한냐 라펠 (Suhanya Raffel, M+미술관 관장), 알란 슈왈츠만(Allan Schwartzman, 슈와츠만&설립자), 아론 시토(Aaron Seeto, 인도네시아 현대미술관 디렉터), 팀 슈나이더(Tim Schneider, artnet 에디터), 크리스토퍼 Y. 루(Christopher Y. Lew, Horizon 비영리 재단 초대 예술 책임자) 등 해외 석학 및 미술계 저명인사 및 작가가 초청된다. 더불어 국내 미술계 인사로는 이진준(뉴미디어 아티스트, KAIST 교수), 케이트 림(미술 저술가, 큐레이터), 주연화(홍익대 부교수), 문지윤(아트선재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참석하여 담론생성의 장을 형성하며 다양성을 모색한다. 토크 프로그램은 키아프, 프리즈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키아프 공식 웹사이트에서 8월 29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는 오프라인 전시와 동시에 온라인 뷰잉룸(Online Viewing Room; OVR)을 오픈한다.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들의 작품 구매가 용이하도록 지원한다.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에 참가하는 모든 갤러리와 작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각 베뉴에 따라 필터를 설정하여 정확한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회화, 사진, 조각과 NFT까지 작품 장르에 따른 필터 검색도 가능하다. 온라인 뷰잉룸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09월02일(금)부터 09월 07일(수)까지 일반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의 VIP들은 08월29일(월) 15시부터 일반 관람객들보다 먼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키아프와 인천공항공사는 작년에 문체부가 실시한 아트페어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특별전의 두 번째 에디션을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리는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의 두 번째 에디션에는 새롭게 선정된 20개의 갤러리가 참가,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가 개최되는 기간을 포함하여 약 5주간(2022년8월22일 ~ 9월 25일) 진행되어 국내외 여행객의 발걸음에 잠시 휴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키아프 서울은 올해부터 지류 티켓을 제작하지 않고 모두 이메일을 통한 모바일 티켓으로 전환되며,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공동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한 티켓으로 양 행사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한복, 젊은 세대를 사로잡다. ‘2022년 한복상점’
한복, 젊은 세대를 사로잡다. ‘2022년 한복상점’
한복업체 80여 개 참가, 다양한 한복상품을 한곳에서 만나다. [서울문화인] 한 때 한복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젊은 층에게는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한복이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감각의 개량한복이 젊은 세대의 사로잡으며, 우리나라의 문화를 담은 하나의 패션 장르로써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25일(목)부터 코엑스 D2홀(서울 삼성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2년 한복상점’을 통해서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는 ‘한복상점’(주관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이 코엑스로 무대를 옮기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행사 규모가 커진 만큼 한복을 주제로 기획전시관, 사업홍보관, 판매관, 체험관을 통해 전통한복, 생활한복은 물론 한복 소품 관련 전국의 다양한 80여 개 한복업체가 참여해 새로운 디자인의 한복과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서영희 씨를 예술감독으로 선임, ‘바람결에 스며든 푸른 이야기’를 주제로 기획전시도 선보인다. 첫 기획전시관에서는 신라 향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이 동해를 건너며 노인헌화가, 구지가 등의 경험을 추억하는 모습을 재해석한 한복과 함께 한복 디자이너 10명이 쪽빛 원단으로 디자인한 한복이 소개되고 있다.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 한복교복·한복근무복 등 전시 사업홍보관에서는 ‘2022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수상작과 한복교복·한복근무복, 한복소재 전시가 진행된다. ‘일상 속 한복 : 덧입는 옷으로서 한복의 현대화’를 주제로 개최된 공모전 수상작 30점과, 올해 새롭게 개발된 한복교복 30점, 관광숙박업 한복근무복 15점, 한복소재 목록화 사업을 통해 수집된 전통한복 소재 16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당의배자 만들기(한복DIY), 한복 바르게 입기 체험, 한복엽서 색칠하기 등 다양한 유·무료 체험을 마련하여 한복을 만들어보고, 입어보고, 즐길 수 있는 한복 체험과 함께 ‘한복 홍보대사 송가인과 함께하는 포토존’ 부스에는 송가인 씨가 직접 제작한 한복 장신구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복 홍보대사 송가인, 실시간 한복상점 소개 방송 및 직접 제작한 한복 장신구 전시 개막식이 진행된 8월 25일(목)에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한복 홍보대사 송가인 씨가 한복상점 현장을 둘러보고, 판매관에 참여한 한복업체의 상품을 소개하는 실시간 방송을 한복진흥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였다. 특히 ‘한복상점’에는 정상 판매가의 평균 30%, 최대 80%를 할인해 상품을 판매하고,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별로 노리개, 한복 방향제 등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된다. ‘2022년 한복상점’은 코엑스 D2홀(서울 삼성동)에서 28일(일)까지 진행되며, 한복착용자는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국내환수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국내환수
[서울문화인]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日影圓球)’ 1점이 지난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매입되어 국내에 들어와 지난 18일 언론에 공개되었다. 이번에 환수된 ‘일영원구’는 휴대용 구형해시계로서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볼 수 없던 독창적인 희귀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한국시계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구(半球)의 형태로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시계를 확인하는 영침(影針, 해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뾰족한 막대)이 고정되어 있어 오로지 한 지역에서만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와 달리, ‘일영원구’는 둥근 공 모양인 원구(圓球)의 형태로 두 개의 반구가 맞물려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남반구에서도 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먼 바다로 나가 항해 할 경우에도 시간을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받침 부분 은상감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일영원구’의 한쪽 반구에는 12지(十二支)의 명문과 96칸의 세로선으로 시각이 표시되었는데, 이는 하루를 12시 96각(刻, 15분)으로 표기한 조선 후기의 시각법을 따른 것이다. 또한 정오(正午) 표시 아래에는 둥근 구멍(시보창, 時報窓)이 있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쪽의 반구를 움직이면, 이 창에 12지의 시간 표시(시패, 時牌)가 나타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시보창에 표시되는 시패는 총 9개로, 12지 중 해(亥)·자(子)·축(丑)은 표시되어있지 않다. 이는 해시계는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가 뜨지 않는 시간인 해시(21시〜23시), 자시(23시〜01시), 축시(01시〜03시)는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보로 지정된 자격루와 혼천시계에서도 12지로 시간을 나타내는 시보(時報) 장치를 둔 사실로 미루어보아 조선의 과학기술을 계승하는 한편, 외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던 상황 속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이 고안된 유물로 추정했다. 이용삼 충북대학교 교수의 검토에 따르면 ‘일영원구’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림줄로 수평을 맞추고, 나침반으로 방위를 측정하여 회전축이 지구의 자전축인 하늘의 북극 방향과 일치하도록 설치 한 후, 위도조절장치를 통해 위도를 조정, 횡량에 비추는 태양의 그림자가 홈 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현재의 시간을 알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고궁박물관이 CT 촬영을 통해 수평이나 수직을 헤아려보기 위해 추를 달아 늘어뜨리는 다림줄은 흔적 확인되었으나 현재는 유실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또한, ‘일영원구’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과학유물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쪽의 반구에는 ‘대조선 개국 499년(1890: 고종 27) 경인년 7월 상순에 새로 제작하였다(大朝鮮開國四百九十九年庚寅七月上澣新製)’는 명문과 함께, ‘상직현 인(尙稷鉉印)’이 새겨져 있어,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인물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상직현(尙稷鉉, 생몰년 미상)은 고종대 활동한 무관으로 주로 총어영(摠禦營, 고종대 설치된 군영(軍營)의 하나로 국왕 호위와 궁궐 및 도성 방어를 담당함) 별장(別將, 조선시대에 각 영(營)·청(廳)에 소속되어 있던 군관)과 별군직(別軍職, 조선시대 후기 국왕의 신변 보호를 담당한 관직) 등에 임명되어 국왕의 호위와 궁궐 및 도성의 방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료를 통해 상직현은 1881년에 직접 수신사 일행으로 일본 근대 문물을 접한 무관이었다는 점과 아들 상운은 근대적 고등 전기기술을 습득한 엔지니어였다는 점(청나라에 영선사로 파견되어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화기를 들여온 인물) 등을 통해 이 기구를 만들 수 있었던 인물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물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후기의 주조 기법과 은입사 기법 등의 장식 요소가 더해진 점도 주목된다. 네 개의 꽃잎 형태로 제작된 받침에는 용, 항해 중인 선박 그리고 ‘일월(日月)’이 상감되어 있어, 향후 금속공예 등 다양한 방면의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영원구’의 국외 반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소장자이던 일본 주둔 미군장교의 사망 이후 유족으로부터 유물을 입수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 내었는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사무총장 김계식)이 작년 말 해당 유물의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한 이후 면밀한 조사와 문헌 검토 등을 거쳐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아 국내로 들여오게 되었다. ‘일영원구’는 오는 8월 19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2022. 7. 7.∼9. 25.) 특별 전시를 통해, 앞서 지난 달 환수되어 공개된 조선 왕실 유물 ‘보록’과 함께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공연스케치] 유니버설발레단  ⑥
[공연스케치] 유니버설발레단 ⑥
[서울문화인]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새로운 신작 <더 발레리나 The Ballerina>는 관객에게는 어쩌면 금기의 영역이지만 호기심을 품었던 무대비면을 발레단의 자전적 모습을 대비시켜 무용수들의 백스테이지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발레 스튜디오를 무대 위로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무대 위의 모습에 관객들은 흡사 발레 스튜디오를 관람 온 호기심어린 관객의 느낌을 받는다. 또한, 무용수들의 감정과 일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하여 오로지 몸으로 표현하는 신체의 예술인 발레에 부분적으로 대사를 입히는 시도를 하면서 더 현실감을 안겨준다. <더 발레리나>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유병헌 예술감독은 “관객들은 발레리나를 떠올릴 때 무대 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떠린다. 하지만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그들은 매일 연습실에서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온몸을 갈고 닦는다. 언젠가는 아름답게 빛나는 한 순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무용수들의 평소 생각과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표현하기 위해 대본 구성에는 유병헌 예술감독과 함께 지도위원인 진헌재, 엄재용과 임선우, 이다정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직접 참여하여, 무대 뒤 일상과 에피소드에 좀 더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 <더 발레리나>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발레 연습실(스튜디오), 무대 위, 극장 로비 3개의 공간을 액자식 구성으로 무대 뒤 일상과 에피소드를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공연 속 공연에서는 <파가니니 랩소디>(2003년), <미리내길>(2021년), <비연>(2021년) 등 유니버설발레단이 발표한 작품을 다시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어 발레의 아름다운 매력까지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더 발레리나>가 독특한 소재로 무대에서 올려질 수 있었던 이유는 유니버설발레단과 5개 지역 문예회관과 공동 제작 사업인 ‘2022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동제작•배급 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업은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던 문화편중 현상을 개선하고 여러 지역 관객들이 양질의 새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더 발레리나>는 하남문화예술회관(8.19~20)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군포문화예술 회관(8.26~27),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9.3~4), 영덕문화예술회관(9.16~17), 경남문화예술회관(9.23~24)까지 총 5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