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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국내 처음 아스테카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박물관] 국내 처음 아스테카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이 ‘태양의 아들, 잉카’(2009년), ‘마야 2012’(2012년),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2018년)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테카 문명을 살펴보는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우리가 흔히 아즈텍이라 불렀던 '아스테카(Aztecs)'는 18~19세기경 유럽에서 생겨난 단어로, 아스테카 신화에 등장하는 기원의 장소인 '아스틀란(Aztlan)'에서 유래한 용어로 아스테카인들은 스스로를 '메시카(Mexica)' 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오늘날 멕시코 공화국의 이름이 유래했다. 메소아메리카는 유카탄반도를 포함한 멕시코 북부의 일부 지역과 멕시코 중부와 남부 전체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과테말라, 벨리즈, 엘살바도르 전체와 온두라스 서부, 니카라과의 서해안, 코스타리카 북서부 지역도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였던 파울 키르히호프(Paul Kirchhoff)가 1943년에 이 지리적, 문화적 지역을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라고 명명하며 그 지리적 범위를 정하고 이 지역에 거주했던 다양한 종족 집단을 설명했다. 메소아메리카 동남부 열대 우림지대에는 도시국가 티칼, 치첸이사, 마야판 등으로 대표되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마야 문명이 융성하였으며, 현대 멕시코시티와 그 주변 지역의 건조한 멕시코 중앙 고원지대에는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테오티우아칸, 톨레카, 그리고 아스테카가 차례로 번성하였다. 이곳에서는 기원전 1,500년경 올메카 문명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가 꽃피우고, 또 사라졌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적인 특성과 관습을 찾아냈다. 문자 체계, 집약적 농업, 계단식 피라미드 건축, 흑요석 날이 있는 도구와 무기 제조, 정교한 토기 생산, 두 종류의 고유 달력 사용, 메소아메리카 지역 내외에서의 장거리 무역, 그리고 인신공양 제의 등이 그것이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고 1519년 에르난 코르테스 사령관이 멕시코 만에 상륙했을 때, 당시 메소아메리카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정치체는 아스테카였다.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한 이래, 아스테카의 테노츠티틀란은 메소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의 중심지가 되었고, 테노츠티틀란은 멕시코시티로 이어져 현대 멕시코의 수도가 된 것에서 당시 북·중앙아메리카 내 아스테카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상과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현대 멕시코의 국명과 국기 등이 아스테카의 또 다른 이름 ‘메시카’에서 유래된 점도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메소아메리카 원주민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아스테카는 마야와 함께 메소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명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스테카는 스페인 정복으로 1521년에 메소아메리카는 종말을 맞았다. 스페인군이 테노츠티틀란 외곽에 도달했을 때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도시를 본 이들은 감탄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베르날 디아스 델 카스티요는 그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이 놀라운 것들을 본 순간부터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우리 앞에 펼쳐진 모습을 어떻게 믿어야 할 지 몰랐다. 육지 한 편에 거대한 도시들이 있었고 호수 위에도 수많은 도시가 가득했다. 호수는 카누로 붐볐으며 둑길에는 간격을 두고 많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우리 앞에 멕시코의 위대한 도시가 펼쳐진 것이다.”(Díaz del Castillo 1943). 1519년, 스페인의 정복자들을 통해 아스테카 인들의 문화가 서양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토착 문화와 유럽 문화 간 융합이 시작되었으나 이들은 이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연구보다는 정복전쟁에 집중한 결과, 아직도 아스테카의 문명은 연구의 대상이다. 아스테카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크게 두 가지 자료에 의지하고 있다. 첫 번째는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이다. 이들의 기록에서는 사건과 상황을 묘사하고 강조하는 방식이 저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두 번째는 고고학적 발굴 조사이다. 특히 멕시코시티 중심부 및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 주변에서 진행하고 있는 조사에서 새로운 유물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어 아스테카에 대한 지식도 깊어지고 있다. 아스테카를 소재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전시는 과거에 개최된 아스테카 문명에 관한 전시와는 달리, 문화 사회적 맥락에서 아스테카의 예술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과 공동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이 도렐라(Doris Kurella) 박사의 지도하에 기획된 전시로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비롯하여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의 11개 박물관이 소장한 아스테카 문화재 208점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아스테카지만 우리에겐 전쟁과 인신공양의 잔혹한 이미지와 스페인 정복자를 자신의 신으로 오해한 멸망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와 발굴조사 결과, 이러한 아스테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하였던 유럽 정복자의 과장과 왜곡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아스테카 역사와 문화의 본 모습은 물론 우리가 잔혹함으로 치부하였던 인신공양과 정복전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오는 8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공연] 제3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빛나는 연극  프레스콜
[공연] 제3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빛나는 연극 프레스콜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이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연극 육성 ‘창작키움프로젝트’에 창작 연극 <돌아온다>(선욱현 작, 정범철 연출)가 선정되어 지난 7일부터 CJ토월극장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연극 <돌아온다>의 프레스콜과 함께 주연배우들과의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연극 <돌아온다>는 허름하고 작은 ‘돌아온다’라는 식당을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 이들은 날마다 이 식당에 찾아와 막걸리를 마시고 간다. 이들이 마시는 막걸리는 각자의 진한 그리움과 기다림이다. 이 작품은 다양한 등장인물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향수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으로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 2017년 영화로도 개봉하여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또한 지난 2019년 한국·캐나다 문화교류재단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 캐나다 공연에서도 교민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정범철 연출은 “이 작품은 2015년 초연을 시작으로 해마다 공연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큰 극장에 오면서 소극장의 장단점, 대극장의 장단점들을 겪게 된 것 같다. 이곳(CJ 토월극장)은 깊이 있는 무대로 풍성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소극장에서 했던 가까이 밀접하게 소곤거리는 대사에 있어서는 목소리로 전달하는 부분은 단점이 된 것 같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귀신들이 객석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어서 멀리서 오는 방법을 택했다. 아쉽지만 좋았던 점도 대극장에 오면서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식당 주인’ 역을 맡아 폭발적인 감정으로 열연을 펼쳤던 강성진은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그리운 사람을 생각나게 하거나 그립다는 감정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관객분들이 그리움을 동경하면서 이번 작품을 본다면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진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의 ‘식당 주인’을 연기한 박정철은 “이 작품은 일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좋은 공연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하며, “올해 나이가 마흔일곱인데,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뒤를 바라보면서 제2의 연기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작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이 직업을 오래 할 힘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연극 데뷔를 하게 된 '여선생' 역의 이아현은 “이번 작품이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연극인데, TV에서는 풀샷, 바스트샷 등 보이는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분할해 보여준다면 연극은 항상 풀샷이라 모든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에서 TV 드라마와 다른 것 같다. 50살이 넘어 시작하게 돼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아현과 함께 더블캐스팅으로 ‘여선생’ 역을 맡으며 연극 <클로져> 이후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홍은희는 “이번 공연에서는 내가 가진 외로움을 누군가 터치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느끼는 외로움이 나만 느끼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 안의 어떤 빈 부분을 이 공연이 채워주고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연극에 대한 열정은 늘 있었다. 무대에 서는 것보다 연습하는 과정이 너무 하고 싶어서 연극이 좋다”면서 “김수로 선배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제안을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최영준은 자신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연극 작업을 좋아한다. 어느 날 소주를 마시면서 ‘나는 연극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자신은 연기를 너무너무 정말 좋아한다. 드라마 스케줄은 바쁘게 돌아간다. 드라마 하다 보니 정말 심도 있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는 말 대신 자신은 무대에 계속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듀서이자 극 중 ‘청년’ 역을 맡은 김수로는 “처음부터 목표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올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꿈이 이뤄진 것 같다며 함께 기뻐했다.”고 소감을 전하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투자자들이 끊겨 대출로 견뎠다.”고 밝히면서 “이 작품은 연극을 어려워하거나 몇 년 동안 연극을 안 보셨던 분들께 도입으로 굉장히 좋은 연극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연극만이 갖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는 세계적으로 관통시킬 수 있는 단어인 것 같다. 열심히 작업해서 내년 후반쯤에 외국에서 공연을 한번 다시 해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연극 <돌아온다>에는 이들 외에도 연극-영화에 이르기까지 욕쟁이 할머니로 출연한 김곽경희, 정상훈, 리우진, 유안, 진태연, 김은주, 안두호, 윤대성, 김민성 등 초∙재연 출연진들과 최지혜, 김준호, 김아론, 현혜선, 홍채은, 유혜진 등 신인 배우들의 열정 넘치는 연기까지 더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돌아온다> 오는 6월 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화/수/목 오후 7시 30분, 금/일 오후 2시, 토/공휴일 오후 2시, 오후 6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허중학 기자]
 마동석,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긴 케미스트리를 액션으로 승화했다.
마동석,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긴 케미스트리를 액션으로 승화했다.
[서울문화인] 영화 <범죄도시2>가 오는 5월 18일(수) 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에 더불어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졌다. <범죄도시>의 조연출로 참여했던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도시2>는 전편에서 마석도 형사를 비롯한 금천서 강력반과 함께 전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박지환까지 등장 전편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작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되었다. 특히 장첸을 이을 새로운 빌런 ‘강해상’(손석구)를 등장시켜,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마석도와 강렬하고 잔인한 액션을 선보인다.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2>에서 괴물형사 ‘마석도’역을 맡은 마동석이 영화사 측과 사전 인터뷰를 진행을 하였다. 이 인터뷰 내용은 영화사 측에서 진행한 공식 질문과 답변이다. Q. <이터널스> 이후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왔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 ▶ <이터널스> 이후 첫 한국 영화로 <범죄도시2>를 선보일 수 되어서 너무 설레기도 하고, 매우 기쁘다. <범죄도시>의 통쾌한 재미를 사랑해 주셨던 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 싶다. 오랜 시간 답답하셨을 텐데, 그 마음들을 영화 <범죄도시2>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Q. 대한민국 대표 K-히어로이자 괴물형사인 ‘마석도’로 돌아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복귀한 소감 부탁한다. ▶ 무엇보다 많은 사랑을 주셨던 작품으로 돌아온 만큼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부담감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전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모든 스탭, 배우들이 노력을 기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넘나들며 더욱 확실하고 화끈하게 나쁜 놈들을 쓸어버리는 재미를 장착하고 돌아온 만큼 관객분들께 보여드릴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Q.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점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범죄도시’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마동석 배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는가? ▶ 부담감이라기보다 관객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제가 지닌 캐릭터들을 연결해 세계관을 만들어주셨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드릴 일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범죄도시2>에서도 기획,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런 기획을 진행하는 데 가장 중점에 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설명 부탁한다. ▶ <범죄도시>는 굉장히 애정 하는 작품이기에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임했다. 1편에서는 캐릭터를 보여드렸다면,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점차 커지는 스케일과 세계관을 구축하고자 했다. 1편의 강윤성 감독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은 물론, 제작 스탭들과 다양하게 논의하며 ‘마석도’가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실제 형사 분들께 자문을 구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과정에 리얼리티를 더하고자 했다. Q. 다시 돌아온 ‘마석도’역의 달라진 모습을 위해 체력적으로나 액션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과정과 힘든 점 말해달라. ▶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찍게 되면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된다.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를 잘해야 했기에 그 책임감이 남달랐다. 또한 <범죄도시>에서 보여드렸던 ‘마석도’보다 더욱 발전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전매특허인 복싱 외에도 유도, 호신술 등의 기술을 연마하고자 했다. 할리우드에서도 드웨인 존슨 등 특정한 장르, 특히 액션에 특화되어 있는 배우들이 있다. 나 역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발전시키고 노력하고자 한다. Q. <범죄도시2>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포인트는 단연 액션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액션의 쾌감을 살리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무엇보다 더욱 다양한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한 것이 확실한 미션이었다. 전편 <범죄도시>는 물론 <부산행>, <성난황소> 등 많은 작품으로 합을 맞춰 온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전편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 더욱 스케일감이 부각되는 액션을 보여드리고자 고민했다. 이상용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범죄도시> 액션의 가장 큰 주요 포인트는 ‘권선징악’ 그리고 ‘응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번에 제압하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Q. 영화에서 손석구(강해상 역)와의 대결은 압도적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베트남에서 이루어지고, 한국으로 넘어와 또 한 번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대결 장면을 앞두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나? ▶ 그래서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썼고, 각자 캐릭터의 결을 살린 액션 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굳이 사전에 많은 회의를 거치기보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긴 케미스트리를 액션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손석구 배우가 거친 느낌의 리얼한 액션을 잘 살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준다. 전에 말한 것처럼 1편의 ‘장첸’이 호랑이라면 2편의 ‘강해상’은 사자로, 전혀 다른 결의 맹수들 같은 면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을 유념해서 봐주시면 더욱 디테일한 액션 포인트까지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액션 배우가 탄생했음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Q. 최귀화(전일만 역), 박지환(장이수 역)을 비롯해 다시 돌아온 금천서 강력반 식구들과의 호흡이 반가웠다. <범죄도시> 시리즈 특유의 티키타카 말맛 유머가 부각되는데, 이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구사했는지? ▶ 우선 <범죄도시> 팀 모두 오랜만에 재회했어도 눈빛만으로도 호흡이 통하는 친구들이라 함께 연기하기 편했다. 좋은 호흡 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애드립을 구사한 장면도 있지만, 대부분 대본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진행했다. 그들 모두 코믹과 액션을 넘나들며 극의 강약을 능숙하게 조절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기 때문에 저 역시 그들의 연기를 믿고 ‘마석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베트남 씬을 함께 촬영한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Q. <이터널스>, <범죄도시2>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황야>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할 텐데 그럼에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다고 얘기하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건 이런 기회가 흔히 찾아오지 않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무한으로 쓰고 싶고, 이런 기회도 무한으로 쓰고 싶은 욕심이다. 영화 <범죄도시2>의 ‘마석도’가 목표한 바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는 만큼, 나 역시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해보고 싶다. 영화라는 마력이 결국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Q. 엔데믹의 신호탄을 알릴 한국 영화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 ▶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 점차 나아지는 만큼 관객분들께 신나고 통쾌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이제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중학 기자]
[영화] 다시 돌아온 ‘마석도 시그니처’ 액션, 영화
[영화] 다시 돌아온 ‘마석도 시그니처’ 액션, 영화
[서울문화인] 영화 <범죄도시>(2017)는 688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해 범죄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마동석표 액션(시그니처)을 확실히 각인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양산하였다. <부산행>, <범죄도시>에서 각인된 마동석표 액션과 <이터널스>를 통해 해외에서 큰 인기에 그의 진가를 알아본 해외 팬들의 반응에 <범죄도시2>는 개봉에 앞서 북미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동유럽, 인도, 브라질 등 132개국 선판매 확정과 함께 전 세계 항공 판권까지 판매 계약을 맺으며 마동석 배우의 인기는 한국 영화의 위상까지 높였다. 특히 <범죄도시2>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 모두 판매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미,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는 대한민국과 동시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범죄도시2>의 해외세일즈사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 측은 “<범죄도시2>는 <이터널스> 이후 마동석 배우의 첫 번째 한국영화라는 사실만으로 세일즈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마동석표 액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괴물형사’로 다시 돌아온 전매특허 복싱과 유도, 호신술 등 통쾌한 액션 및 유머에 대한 기대가 높아 선판매를 일찍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범죄도시2>가 5월 18일(수) 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에 더불어 한국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졌다. <범죄도시>의 조연출로 참여했던 이상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범죄도시2>는 전편에서 최강 팀워크를 보여줬던 금천서 강력반이 다시 돌아왔다. 마석도와 유쾌한 호흡을 선보인 ‘전일만’ 반장 역의 최귀화, ‘오동균’ 역의 허동원, ‘강홍석’ 역의 하준, 막내 ‘김상훈’ 역의 정재광까지 전편을 빛냈던 금천서 강력반과 함께 전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박지환까지 등장 전편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범죄도시2>는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작전 4년 뒤를 배경으로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되었다. 특히 마석도 형사를 비롯한 금천서 강력반은 물론, 장첸을 이을 새로운 빌런 ‘강해상’(손석구)를 등장시켜,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마석도와 강렬하고 잔인한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도시>는 기획할 당시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시리즈 작품이다. 그만큼 시리즈의 정체성인 마동석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며 남다른 애정으로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의 초석을 다졌다. <범죄도시2>의 주요 스토리를 구상하던 중, ‘마석도가 해외를 나간다’는 설정을 떠올린 마동석과 이상용 감독은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활동 범위를 베트남으로 확장시켜 새로움을 더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발생했던 여러 범죄 사건들을 면밀히 조사해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 결과 <범죄도시2>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의 세계관과 액션의 볼거리와 스케일이 커진 것은 물론 범죄의 장면 또한 더 잔혹하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이는 양면의 칼날과 같다. 한국의 액션과 허리우드 액션의 차이라면 액션의 스케일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리얼함이다. 그럼에도 그 속에 웃음이라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잔혹한 장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관객들까지 포용한다는 점이다. 시사회 후 이상용 감독은 “관객분들이 기다리셨을 거침없는 액션과 통쾌한 한 방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를 관통하는 관전 포인트로 ‘권선징악’을 꼽았다. “<범죄도시2>에서도 현대사회에서 느끼기 어려운 권선징악의 통쾌함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범죄도시2>가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커짐만큼 액션은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액션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은 신선도면에서는 크게 새롭지 않다. 하지만 전편과 같이 ‘마석도 시그니처’ 액션이 주는 카타르시스와 함께 코믹적 연출은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허중학 기자]
빛으로 물든 경복궁 흥례문, 2022 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빛으로 물든 경복궁 흥례문, 2022 봄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서울문화인] 지난 10일 저녁 8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2022 봄 궁중문화축전>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개막제를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개막제에서 사전예약(400명)과 현장관람(150명)을 통해 550명의 관람객과 함께 하였다. 이번 개막제는 역귀를 쫓는 전통의식 ‘구나(驅儺)’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날, 새 시대’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바람을 담은 연출로 진행되었다. 또한, 궁중문화축전에서 매해 선보여온 고궁뮤지컬은 올해 새롭게 선보일 공연인 ‘소현’의 주요 장면 공연과 함께 흥례문을 배경으로 한 멀티미디어 공연 ‘열상진원(洌上眞源)’으로 개막제를 마무리 하였다. 이전 프로그램은 사실 과거 흥례문에서 선보였던 축전은 개막행사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열상진원(洌上眞源)’은 경복궁의 역사를 주제로, 미디어파사드, 3차원 입체(3D) 레이저, 서라운드 음향 등 디지털 기술과 실제 연희를 결합,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개막제를 찾은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고궁뮤지컬 ‘소현’은 새로운 조선을 꿈꿨던 소현세자를 주인공으로 창경궁 문정전을 활용한 다층무대와 국악 요소를 가미한 작품으로 ‘소현’은 축전이 마무리되는 오는 22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매일(19:30~20:40) 공연되며, ‘열상진원(洌上眞源)’은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오는 14일(토)까지 세 차례(20:20/21:00/21:40)에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전은 5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 일대는 물론 경복궁 후원(청와대) 개방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축전 기간 동안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휴궁일 없이 개방된다. 특히, 경복궁은 축전 기간 내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덕수궁·창경궁에서는 축전이 개최되는 13일간 오후 9시까지 야간 관람이 상시 운영되며, 경복궁은 15일부터 8일간 오후 9시 30분까지 야간 관람이 운영된다. <2022 봄 궁중문화축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한국문화재재단, 궁중문화축전 누리집과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royalculturefestival_offici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5월, 고궁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2022 봄 궁중문화축전’
5월, 고궁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2022 봄 궁중문화축전’
[서울문화인] 5대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 일대에서 다양한 궁중문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의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13일간 개최된다. 특히,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경복궁 후원 개방을 기념하여 행사 범위가 확대되었다.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7년간 38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유산 축제로, 올해는 ‘나례(儺禮 섣달 그믐날 궁중과 민가에서 귀신을 몰아내던 전통의)와 연희’를 주제로 궁중에서 행했던 벽사의식(辟邪儀式 귀신을 물리치는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코로나19 극복과 새로운 일상을 향한 희망을 전한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으로 축소되어 진행되어 온 만큼 국민을 위한 전시, 공연, 체험 등 대면 프로그램을 확대해 봄(5월)과 가을(10월) 두 차례에 걸쳐 궁궐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상반기 <2022 봄 궁중문화축전(이하 ‘축전’)>은 오는 5월 10일 개최되는 ‘개막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에서 개막제를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에서 사전예약(400명)과 현장관람(150명)을 통해 550명의 관람객과 함께 한다. 개막제는 역귀를 쫓는 전통의식 ‘구나(驅儺)’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날, 새 시대’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바람을 담았다. 또한, 흥례문에서는 멀티미디어 공연 ‘열상진원(洌上眞源)’, 고궁뮤지컬 ‘소현’의 주요 장면 등을 선보인다. 이번 축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흥례문 멀티미디어 공연 ‘열상진원(洌上眞源)’은 경복궁의 역사를 주제로, 미디어파사드, 3차원 입체(3D) 레이저, 서라운드 음향 등 디지털 기술과 실제 연희를 결합하여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궁중문화축전에서 매해 선보여온 고궁뮤지컬은 올해 새로운 공연인 ‘소현’으로 돌아온다. 새로운 조선을 꿈꿨던 소현세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번 공연은 창경궁 문정전을 활용한 다층무대와 국악 요소를 가미한 편곡으로 고궁뮤지컬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궐 밖 지역주민들을 찾아가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섣달 그믐날 궁중, 관아, 민간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이 귀신을 몰아내던 전통의식 ‘나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나행(驅儺行)-흑호 납시오!’가 궁궐 밖 인근 거리와 골목에서 펼쳐진다. 이 밖에도 ‘일상의 쉼’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 ‘심쿵쉼궁-사색: 궁을 걷다’도 진행되어 치유, 명상, 사색의 공간으로서의 궁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전예약자에 한해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 줄 계획이다. 온라인 프로그램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 운영된다. 온라인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마크로 만나는 궁’은 덕수궁 석조전 내·외부는 물론, 현재 복원 중인 돈덕전의 모습을 구현하여 보여줄 예정이며, 대한제국 양악대, 시위대 등 시대상을 반영한 캐릭터와 함께, ‘역병 도깨비를 막아라!’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여 재미와 교육 요소를 동시에 담았다. 만들기 꾸러미(키트)를 집으로 배송하는 ‘궁중문화축전을 집으로 배달합니다’는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조선 시대 보드게임 ‘신(新)쌍륙’의 휴대성을 개선하고, 영문 설명서를 보완해 다양한 참여자를 모집한다. * 쌍륙: 조선 시대 성행하던 놀이로 두 사람 또는 두 편이 15개씩 말을 가지고 2개의 주사위를 굴려 판 위에 말을 써서 먼저 나가면 이기는 놀이 또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던 영상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설한 유튜브 ‘궁능TV’에서 축전과 관련된 영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의 실황 영상과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궁궐TV’, 궁궐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공연 실연 영상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아사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전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 ‘개막제’, ‘열상진원’, ‘소현’, ‘심쿵심궁-사색 : 궁을 걷다’는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축전 기획프로그램 외에도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생과방’, ‘밤의 석조전’ 등 인기 궁궐활용 프로그램의 사전예약도 통합하여 함께 진행된다. 한편, 이번 축전에서는 경복궁 후원(청와대) 개방과 연계한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유산이 함께 숨쉬고,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인 경복궁 후원(청와대)에서 새 시대, 새 희망을 담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제공한다. 오는 5월 1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와대 개방 관람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앤서니 브라운의 상상력 가득한 그림이야기, 원더랜드 뮤지엄展
[전시] 앤서니 브라운의 상상력 가득한 그림이야기, 원더랜드 뮤지엄展
[서울문화인]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아우르는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그림책 작가의 대명사 앤서니 브라운의 대규모 전시회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영국 태생의 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2000)하며 일찍이 아동문학에 큰 공로를 세운 작가로 인정받았으며, 2021에는 대영제국훈장 CBE를 받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도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발간될 때마다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미술관에 간 윌리>, 2002년 <돼지책>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나는 책이 좋아요>와 <기분을 말해봐>는 초등학교 교과서, <미술관에 간 윌리>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시각 교육은 문자 교육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책 속에는 가족애, 우정, 예술, 자유, 행복 등 인간적 가치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림 안에 여러 디테일을 숨기는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력을 발휘해보는 의사소통의 장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들의 사랑은 물론 특유의 위트와 풍자로 어른들에게도 웃음과 사색을 선사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은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상상의 공간 ‘원더랜드 뮤지엄’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신작 <넌 나의 우주야 Our Girl(2020)>,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 Ernest the Elephant(2021)>를 비롯한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 원화 20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영상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유명 셀럽들과 콜라보레이션한 NFT 아트 작품들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더욱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해준다. “어린이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물어오면, 나는 우선 최대한 주의 깊게 보라고 말해준다. 내게는 이것이 미술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 앤서니 브라운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앤서니 브라운展은 국내의 다재다능한 작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선도해왔다. 매 전시마다 협업을 통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다채로운 조형물, 설치 작품, 미디어 작품, 뮤지컬 쇼케이스 등을 전시장에 선 보인 바 있다. 이번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展>에서는 최근 세계 미술계의 흐름에 발맞추어 미디어 아트와 놀이형 설치 작품의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국내의 역량 있는 작가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이루고, 앤서니 브라운의 상상력 놀이인 ‘셰이프 게임’을 유명 셀럽들과 콜라보레이션하여 NFT 아트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앤서니 브라운의 예술적 신념에 영감을 받은 교육적이고 창의적인 예술체험 프로그램으로 JYBOOKS와 함께하는 수지큐지 선생님의 Nobuyoung Song&Dance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 문의: 02-730-4360) 앤서니 브라운展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작품이기에 그의 책을 읽으며 자란 청소년, 성인 관객은 아련한 향수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난생처음으로 전시장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객들은 앤서니 브라운이 펼쳐 보이는 상상으로 가득 찬 창의적인 영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원더랜드 뮤지엄展>이 오는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은 2만원, 청소년 이하는 1만3천원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스페인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엄선된 70점이 소개되는 호안 미로展
[전시] 스페인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엄선된 70점이 소개되는 호안 미로展
[서울문화인] 순수한 색과 시적이고 상징적인 기호의 독창적 화풍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거장 호안 미로(1893-1983)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전이 지난 4월 29일부터 삼성동 마이아트뮤지엄(대표 이태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1893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 근처의 몬로이치에서 태어난 호안 미로는 르네상스 후기의 전통적인 회화 작법을 배제하고 원근법, 중력, 부피가 주는 환영, 음영, 색에서 해방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자유를 그려내며 이후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로는 제2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등 근현대기의 격변 속에 일생을 보냈지만, 미로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화풍을 구축하였다. 초기 그는 다양한 예술 집단과 다다이즘에 속한 화가, 시인들과 교류하며 사실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점차 소박하며 찬란한 색, 그리고 단순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독자적인 초현실주의풍을 완성해나갔다. 그는 회화 작품뿐만 아니라 석판화, 벽화, 세라믹 그리고 야외조각 등 광범위한 작품을 남겼고, 1930년대 부르주아 사회를 지지하고 있던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부정하는 ‘회화의 암살(Assassination of Painting)’을 선언해 당대 미술가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로는 말년에 여인, 새, 별, 그리고 태양, 달, 별자리와 사다리 등의 모티프로 그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종합적으로 빚어내었다. 자신만의 언어로 자유를 그려낸 호안 미로의 예술세계 하반기 40년의 기록 마이아트뮤지엄과 1975년 미로가 설립한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은 그의 작품 활동 후반기 40년에 걸쳐 집성화된 예술적 모티프와 뚜렷한 화풍의 발전 양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호안 미로 미술관에서 엄선된 유화, 드로잉, 판화, 태피스트리, 조각 등 70여점의 오리지널 작품을 네 개의 섹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섹션 ‘기호의 언어’에서는 그의 상징적 언어가 기호로서 그림에서 드러나기 시작하여 점점 만연해지는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번째 섹션 ‘해방된 기호’에서는 그 기호들이 변형, 혼합, 재창조 등을 거쳐 더욱더 자유롭고 직관적이며 새로운 표현으로 확장된 작품을 선보인다. 세 번째 ‘오브제’ 섹션에서는 회화의 영역을 벗어나 일상의 사물과 다양한 매체로 확장된 그의 기호적 표현을 볼 수 있고, 마지막 섹션 ‘검은 인물’에서는 보다 암시적이고 응축된 인물의 표현과 함께 뚜렷한 화풍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흡사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미로의 그림은 읽기 쉽고도 어렵다. 한영지 마이아트뮤지엄 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은 낯익은 것과 경이로운 것을 힘들이지 않고 짜넣은 그림이나 실험적인 시와 같다. 실제로 미로가 작품의 해석을 관객에게 맡겼듯이, 시인이 표현하면 해석은 독자의 몫이 되는 이치와 흡사하다. 무엇을 그렸는지 보다 그것을 그려내기 위해 미로가 어떤 물성과 도구 및 소재를 택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본다면 그의 ‘시적 허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국힙원톱 래퍼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선보이며, 이 외에도 도슨트 전시해설로 작품의 이해를 좀 더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러 어린이 대상 교육으로 키즈 아틀리에와 시즌 이벤트 프로모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30년 만의 회고展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30년 만의 회고展
[서울문화인] 지난 4월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영국 현대 미술의 거장이자 70년대 개념미술의 선구자인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b.1941)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현대미술의 하나의 장르가 되었지만 마르셀 뒤샹(프랑스)의 혁명에 가까웠던 레디메이드(readymades, 어떤 일상적인 기성 용품을 또 다른 새로운 측면에서 보아서 만든 미술 작품의 한 장르)의 대표작 ‘샘(Fountain, 1917)’이 내놓으면서 “예술이란 것은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위에 있는 것들을 다루는 것”이라며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비판에 그는 “소변기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샘’이라는 제목을 지어 기존의 용도가 아닌 예술품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였으므로 이것은 예술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73년 현재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은 갤러리 벽면에 선반과 물 한 잔을 올려놓고 물컵이 아닌 참나무라고 명명하였다.(작품 ‘참나무(An Oak Tree, 1973)’) 사람들은 이를 참나무가 아닌 물이라고 반박했지만, 그는 작품 속 물컵은 작가의 의도를 통해 분명히 참나무가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이들은 “작품을 만드는 건 작가의 의도”임을 명확히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의 작품은 현대 개념미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마틴은 개념미술의 선구자이기도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라 불리우는 검은 윤곽선과 선명하고 대담한 색으로 면을 채우며 원근법을 무시한 구도를 구체화시키는 기법의 크레이그 마틴식 회화를 탄생시켰으며, 또한 일상에서 흔히 접하던 사물들의 윤곽만을 강조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상으로 채워진 작품들은 이젠 작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동안 두 차례 회고전을 가졌다는 마틴은 이번 전시는 1989년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가진 회고전 이후 30년 만에 가지는 회고전으로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초기작부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2022년 최신작까지, 회화, 설치, 디지털 미디어, 드로잉, 판화 등 총 150여점의 원화가 소개되고 있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전시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개념 미술의 대표작 참나무(An Oak Tree, 1973)를 포함하여 6개의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6개 주제 <Exploration(탐구: 예술의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 Language(언어: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도구, 글자), Ordinariness(보통: 일상을 보는 낯선 시선), Play(놀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예술적 유희), Fragment(경계: 축약으로 건네는 상상력의 확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Combination(결합: 익숙하지 않은 관계가 주는 연관성)> 마틴은 국내 전시에 앞서 “이번 전시는 내 생애 가장 큰 규모의 전시이다. 최근 30년의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지만 확실히 회고전입니다. 이번 전시 중 가장 초기 작품은 1970년대 작품들이다.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일이죠. 이전에도 회고전을 두 번 치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자신의 인생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사람은 드물다. 20대에 만든 작품과 80대에 만든 작품이 한 공간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번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의 주최 주관UNC의 홍호진 대표는 “작가의 세계최초 대규모 회고전인 만큼 쉽게 볼 수 없었던 초기작품 뿐 아니라 국내 전시만을 위해 제작되는 디지털 자화상과 스페셜 판화 및 로비를 가득 채울 빅 사이즈의 월 페이퍼 작품 역시 이번 전시의 알찬 볼거리이다.”라고 전했다. 오는 8월 28일(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스페셜 오디오 도슨트에는 아스트로 멤버이자 배우인 차은우가, 작품 해설로는 1세대 도슨트 김찬용 전시 해설사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개념 미술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소개한다. [허중학 기자]
[전시] 판화로 만나는 정토의 세계, ‘동 아시아 정토 판화’ 특별전
[전시] 판화로 만나는 정토의 세계, ‘동 아시아 정토 판화’ 특별전
[서울문화인]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맞이하여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영원한 행복의 세계-동 아시아 정토판화 특별전”을 5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진행한다. 우리나라 사찰에는 대부분 극락전(極樂殿)이라는 법당을 갖추고 그 속에 아미타불을 봉안하고 있다. 그리고 좌우의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두고 있다. 아미타불이라는 이름은 처음 인도에서 아미타유스(amita-yus:무량한 수명을 가진 자, 無量壽), 아미타브하(amita-bhas:한량없는 광명을 지닌 자, 無量光)라고 하는 두 가지 범어로 표현되었던 것이지만, 그것이 중국으로 전해졌을 때는 아미타라고 음사(音寫)되었고 이 아미타불의 신앙을 중심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 정토교(淨土敎)이다. 불교에서는 예로부터 생로병사가 있는 고통의 사바세계를 벗어나 영원한 행복의 세계인 정토를 염원하면서 불화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대중들은 정토 세계를 염원하며 목판을 새겨 판화로 인출한 후 채색을 곱게 입혀 주로 집안에 두어 예배와 교화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유교 국가인 우리나라 보다는 일본에서 정토불교가 발전하게 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이 그동안 수집한 고판화박물관 유물 6,000여점 중 불교 회화사와 판화사에 주목 받는 ‘정토’와 관련된 목판과 전적, 불화 판화 등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베트남의 정토관련 자료 70여 작품을 선별하여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등장하는 유물 중에 눈에 띄는 작품으로 정토불교가 가장 발전한 일본 도쿄의 유명한 정토교 사찰인 중상사(조조지)에서 1845년 판각을 완료한 가로105cm 세로 109cm 대형 목판 원판이다. 대형 산 벗 나무 세 쪽에 영원한 행복의 세계인 정토를 칼로 아름답게 새긴 조각 솜씨가 너무 정교하여, 이것이 사람의 손으로 제작될 수 있을까 반문할 정도로 판각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 중상사 정토만다라(관경만다라) 판목을 살펴본 고판화학자인 전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 실장 박도화 박사는 ‘관경만다라 판목 중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판목 뒷면에 제작 시기 등이 묵서되어 있어 정토만다라 판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증상사 정토만다라 판목이 고판화박물관에 소장하게 된 인연은 10여 년 전, 이 증상사 정토만다라 목판화를 수집한 한선학관장이 2020년 12월에 야후옥션을 통해 바로 10여 년 전에 수집하였던 정토만다라를 찍은 판목 원판을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 받은 후 공식적으로 일본 세관을 통해 입수를 하게 되었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한선학 관장은 이 중상사 정토만다라를 입수한 것에 대해 “30여년의 동 아시아 고판화에 미쳐 일방적인 짝사랑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며, 아미타 부처님의 가피가 이어진 것으로 30여 년 동안 수집한 최고의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하였다. 이후 한 관장은 한국고판화학회, 세계고판화연구보존회 연구자들과 함께 판목을 분석하고 조사하여 전시에 앞서 25일 최초로 언론에 공개하였다. 그리고 실제 눈으로 본 목판은 눈을 떨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판화는 보통 인출본 만으로 그 예술성을 보는 경향이 크지만 이 증상사 정토만다라 목판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중상사 정토만다라 목판을 비롯하여, 단색, 다색 판인채회본도 함께 공개된다. 더불어 일본왕실과 토요토미 가문이 문장이 찍혀있어 16C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발원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정토만다라 다색판화와 1731년 제작된 지광 정토만다라, 19세기 제작된 무량수경만다라와 불설아미타경 채색판화 등 정토삼부경의 내용을 판화로 찍고 채색을 올려 극채색화로 제작된 일본 불화판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유물로는 극락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500여 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강원도 유형문화제 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의 아미타래영도와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에 등장하는 반야용선도를 비롯하여, 실상사판 16관경과 관무량수경 등이 소개된다. 중국 유물로는 명말 청초에 제작된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하여, 유명한 년화산지인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 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 판화가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한선학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박물관의 역량이 총망라된 대규모 전시로 관련학자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동 아시아인들이 꿈꿔왔던 영원한 행복의 안식처인 정토의 세계를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19년을 맞이한 국내 유일의 판화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를 6,000여점 수집하여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내의 다양한 기관의 초청전시회를 비롯하여, 60여 차례의 특별전시와 연구, 교육 등을 통해, 세계적인 고판화 전문 박물관으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