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2022년 총 21개의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서울문화인]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4개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에서 총 21개의 전시를 예고한 가운데 올해는 소장품전이나 중진·신진 예술가 집중 조명하는 연례프로젝트 이 외에도 동시대 이슈 심화 주제기획을 통한 사회와의 소통 강화하는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또한, 올해는 백남준 탄생 90년을 맞이하는 해이자, 과천관의 <다다익선>의 재가동을 앞두고 이를 기념해 2022년을 백남준을 본격적으로 재조명하는 원년으로 삼아 전시 외에도 학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더불어 국외 지역에 한국 근‧현대미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국외 미술기관과의 연계 프로젝트를 통한 미술한류 확산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동시대의 첨예한 사회적 의제에 대한 예술적 통찰과 전망을 살펴보는 주제기획전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희미해진 격변의 세상 속을 부유하는 개별자들의 작은 목소리를 통해 무엇을 ‘기억’하고 ‘애도’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는 《나/너의 기억》(서울, 4월-8월), ▶최근 비대면 환경을 기반으로 확산한 배달(물류) 문화를 미술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미술관의 실험적 확장을 모색하는 《전시 배달부》(청주, 7월-11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현대미술관이 가져야하는 태도와 실천을 각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다학제 융합 프로젝트 《MMCA 다원예술 2022: 탄소 프로젝트》(서울, 6월-10월)를 통해 전 지구적인 의제로 떠오른 환경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살펴보고, 능동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이어 한국미술의 입체적 층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대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과 기증작품전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한 조소예술의 거장 문신을 재조명하는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덕수궁, 7월-10월), ▶1980년대 이후 사회참여적 예술 활동을 시작으로 물, 불, 흙, 쇠 등의 물질세계를 풍경과 결합한 근년작에 이르기까지 임옥상의 40여 년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임옥상》(서울, 10월-2023.3월), ▶<다다익선> 재가동을 계기로 전위적인 비디오아트의 영역을 개척한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영향관계를 조망하는 《백남준 효과》(과천, 11월-2023.2월), ▶최근 기증된 동산방컬렉션 195점 중 대표작을 선보이는 《MMCA 동산방컬렉션 특별전》(과천, 7월-9월)을 진행한다.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는 국외 대표작가전 및 국외 미술기관과의 교류전을 추진한다. ▶디지털 시대, 글로벌 자본주의, 팬데믹 등 첨예한 사회 문화 이슈를 필름, 비디오, 다큐멘터리 영상과 저술, 비평 등을 통해 전 방위적으로 탐구해온 대가 히토 슈타이얼의 국내 최초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서울, 4월-9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연구기관인 독일 칼스루헤 미디어아트센터(ZKM)의 관장이자 문학, 철학, 영화, 퍼포먼스 등 1960~70년대 실험적인 예술언어를 통해 지각, 언어, 현실, 미디어 비판을 이어온 피터 바이벨의 국내 첫 개인전 《피터 바이벨》(서울, 12월-2023.3월), ▶한·중 수교 30주년 맞이 중국 국가미술관(NAMoC)의 대표 소장품을 통하여 중국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20세기 중국미술》(덕수궁, 11월-2023.2월)을 개최한다.
소장품 및 특화장르 연구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사의 균형과 지평 확장을 모색하는 기획전으로 ▶전시장 문화에 흡수되지 않고 삶의 영역에 남아있었던 전통 채색화의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며 이들이 동시대 미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를 짚어보는 《생의 찬미》(과천, 5월~10월), ▶한국 현대디자인 및 시각문화 연구를 심화한 《꿈의 공간, 환상의 사물》(과천, 0월-2023.2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최근 기증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근‧현대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소장품 기획전_세기의 만남》(과천, 9월-2024.8월), ▶1980-90년대 수집된 국제미술 소장품을 세계화 맥락에서 살펴보는 《미술로, 세계로》(청주, 1월-6월)를 소개한다.
환경과 사회 시스템의 급변에 ‘예술’의 역할과 가치를 치열하게 탐구해온 예술가들의 도전과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집중조명하는 프로젝트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서울, 9월-2023.2월),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 수상제도로 자리매김한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성과를 조망하는 《올해의 작가상 10년: 열 번의 오늘》(서울, 10월-2023.3월), ▶다양성, 개방성, 확장성을 지향하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프로젝트 공모 사업으로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서울, 11월-2023.4월), ▶청주관 야외 공간을 활용하여 한국 신·중진 작가의 다양한 실험과 신작을 지원하는 《MMCA 청주프로젝트 2022》(청주, 8월-11월), ▶‘자연 속 미술관’으로서의 과천관 특성화에 맞춰 미술관 옥상을 예술, 생태적으로 재생하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2_옥상정원》(과천, 5월-2023.4월)을 선보인다.
한국 근대미술전 등 미술한류 본격 시동
다자간 교류를 통해 미술한류를 시도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3개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서울, 6월-9월)은 2021년 아시아 지역 미술관 협력에 이어 올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로 주요 미술관 협력을 확장, 샤르자미술재단(아랍에미리트), 아키데스(스웨덴) 등 유럽, 중동, 아프리카 주요 미술관의 미디어 소장품 및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하고, 관람객은 스트리밍 구독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 문경원·전준호》 전이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외 지역 한국 근‧현대미술 본격 전시 및 국외 미술기관과의 연계 프로젝트를 통한 미술한류 확산을 도모한다. 먼저 2018년부터 격년제로 ‘아시아 집중’ 기획으로 추진했던 ‘MMCA 아시아 프로젝트’가 올해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미술행사 《카셀 도쿠멘타 15》(6월-9월)에서 국내 작가 및 디자이너 5인이 참여하여 관객 참여형 설치와 온·오프라인 연계 워크숍 등으로 선보이며, 미국에서는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미국, LACMA, 9월-2023년 2월)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한국 미술은 전통 유물이나 현대 작품 위주로 해외에 소개되었지만 근대 시기 중 일제강점기 예술에 중점을 둔 전시는 없었다. 이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63점을 비롯하여 140여 점의 근대미술 대표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