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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 1,083건 1,550점, 2022년 대비 10배 증가
2023년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 1,083건 1,550점, 2022년 대비 10배 증가
[서울문화인] 국외에 소재하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속에서 2023년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국외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유산이 총 1,083건 1,550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수치는 국외 문화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타 기관의 환수 현황은 제외한 것으로, 지난 2022년의 성과(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2023년 기준으로 약 23만 점의 문화유산이 국외에 소재하는 상황 속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하였고,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러한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 1804년 추정〜1866년 추정)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에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더욱 큰 가치를 지니며, 5월 16일부터 약 한 달 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공개된 바 있다. ▲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역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유산으로, 감색(紺色)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金·銀泥)로 필사하여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또한, ▲ 약 1년여 간의 협상 끝에 지난 7월에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하여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23.12.7.~’24.1.7.)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시 중이다. 위에 소개한 문화유산들은 모두 문화재청의 긴급매입 예산을 통해 환수된 반면,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 사례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Gary Edward Mintier & Mary Ann Mintier) 소장 서화·전적류 및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되었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자료들로 한국 현대사·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Mark A. Peterson)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白磁靑畵貞夫人楊州趙氏墓誌)》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였던 박정양(朴定陽, 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楊州趙氏, 1841~1892)의 묘지(墓誌)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국외 문화유산 환수 정책은 먼 이국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유산이 국내로 온전히 돌아와 보다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재청 고유의 업무이다. 문화재청은 2024년에도 국외재단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을 통해 국외 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대구미술관,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과 연계 청년특별전 이선경 작가 선보여
대구미술관, 제23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윤석남’과 연계 청년특별전 이선경 작가 선보여
[서울문화인] 대구미술관이 지난해 제23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윤석남 작가의 개인전 ‘윤석남’을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인성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 화백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한국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상으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제23회 수상자 윤석남 작가는 여성, 생태, 역사 등의 주제를 통해 국내 문화예술의 유산을 현대미술 매체와 결합하는 유연성과 독창성을 높이 인정받았다. 심사위원회는 윤 작가는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영역을 개척했으며,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윤석남(1939~, 만주)은 한국의 여성주의 미술을 개척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여성’이라는 주제에 전념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삶과 현실, 경험을 담은 작품을 통해 여성의 주체성을 부각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그는 어머니와 모성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의 뿌리로 삼고 이후 정체성, 생명과 돌봄, 여성사로 주제를 확장하여 최근 역사 속 여성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마흔에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한 윤석남은 1982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5년 김인순, 김진숙과 ‘시월모임’을 결성하여 한국 여성미술에 주요 기점이 되는 전시를 주도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우리나라의 여성문화 운동을 주도해 온 장본인이기도 한 윤석남은 90년대 페미니스트 잡지 ‘이프(if)’를 발행하는 등 여성문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80년대부터 시작된 여성 문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여성문화운동은 윤석남이 여성주의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작업 세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자극과 원천이 되었다. 전시는 여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투쟁과 헌신의 여성사, 정체성, 생명과 돌봄의 가치 등을 다양한 매체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를 다룬 채색 초상화 20점을 신작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신작은 작가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속에 사라진 존재가 아니라 빛을 발하는 인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자신의 목표이자 과업이라 전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나무로 제작된 개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은 ‘1,025: 사람과 사람 없이’로 1,025마리의 유기견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애신 할머니에게 바치는 헌사 작품이다. 작가는 인간에게 버림받고 무력한 처지에 놓인 1,025마리의 유기견을 위로하고 할머니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1,025개의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5년간 몰두했다고 한다. 작품의 방대한 규모로 인해 접할 기회가 드물었기에, 이번 전시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핑크룸VI’은 윤석남의 ‘룸’ 연작 중 하나로, 90년대 중반부터 다양한 색상과 오브제를 통해 소개된 작품으로 2전시실과 3전시실 사이에 위치한 선큰 가든에 새롭게 탄생한 ‘핑크룸VI’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가의 내면을 형광 핑크로 둘러싸인 방, 앉을 수 없는 소파, 유리구슬, 거울 등을 통해 형상화했다. 윤석남은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일기를 쓰듯 수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당시 작가가 느낀 감정과 생각, 관찰, 일상 경험을 담아낸 드로잉 연작에는 작가 내면과 여성의 삶에 대한 소회가 은유적으로 담겨 있다. 백여 점의 드로잉과 함께 작가의 자화상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윤석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용기 있는 삶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여정이다. 소외되고 지워진 존재들에 의미와 주체성을 불어넣는 작품을 통해 여성의 삶과 투쟁이라는 페미니즘을 넘어, 휴머니즘의 실천으로 확장된 차원에서 윤석남의 예술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 “이성경 : 짐작하는 경계” 더불어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청년특별전으로 이성경 작가의 개인전 “짐작하는 경계”가 2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청년특별전은 대구미술관이 청년 작가를 지원하고 지역 미술을 활성화고자 신설한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연계 전시다. 올해 첫 선정된 이성경(1982~, 대구) 작가는 한지와 먹, 목탄, 안료 등의 전통적인 매체를 사용하여 이를 현대의 풍경이라는 문맥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전통과 동시대적 감성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한지와 목탄을 십여 년 이상 사용해 오고 있는 이성경은 재료가 가진 고유의 물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작가다. 한지와 목탄, 그가 즐겨 그리는 풍경에는 모두 ‘나무’라는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이는 촉각적인 표현을 탐구하는 재료이자 예술적 심미성과 메시지를 담아내는 중요한 상징적 요소이다.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 목탄을 주로 사용한 드로잉적인 표현이 돋보였다면, 최근 작품에서는 기법과 내용 면에서 한층 실험성 강한 회화적 시도가 드러난다. 장지에 채색을 올리고 목탄으로 그리고 지우기를 무한히 반복한 화면은 그 속에 남은 흔적들까지 풍경의 잔상으로 끌어안는다. 이성경의 작품은 주로 일상 속의 풍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림자, 그림자가 된, 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풍경을 모티프로 삼는 작가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인식의 변화를 표현한다. 그림자가 지닌 의미에 대해 작가는 “공간과 사건 안에서 타자가 되는 경험”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동시에 그에게 그림자는 어둠의 차원을 넘어 많은 것을 포용하면서도 사물을 평등하게 하는 모종의 장치라 할 수 있다. 그림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최근 반영상(反影像)으로 이어진다. 주목할 점은 유리 빌딩이나 창문과 같은 이중 프레임을 활용한 표현 방식이다. 작가는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과 내부 공간을 하나의 화면에 결합하여 공간적 구조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현실 공간과 화면 공간이 중첩되는 시각적 효과를 드러내, 보는 이에게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이중 프레임을 통해 반사되는 효과나 유리에 반영되는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의 소재를 풍경에서 풍경을 관찰하는 시선으로 확장하였다. 그의 작품에서 인물은 완전히 배제되지만, 풍경이나 특정 장소를 응시하는 혹은 스치듯 지나치는 누군가의 시선을 통해 사건-기억-잔상 등의 다양한 이야기 구도를 상상케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짐작하는 경계’는 작가가 직접 지은 것으로, 그가 몰두해 온 경계에 대한 시선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전시는 인공 연못을 담은 ‘땅의 창’, 도로 위 흐릿한 대상을 포착한 ‘바람 그림자’, 그리고 유리 빌딩에 반영된 이미지를 그린 ‘또 다른 그림자’로 구성된다.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성경 작가는 현실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회화 기법을 모색한다. 자연과 인공, 현실과 환상, 물리적 경계와 인식적 경계에 대한 탐구가 녹아있는 이번 전시는 이성경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만화경 같은 그림,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첫 국내 개인전
[전시]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만화경 같은 그림,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첫 국내 개인전
“내 작품들의 의미는 작품 안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기보다는 관객들이 성찰과 인식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상당히 구체적으로 결정되고 구성된다.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사람들이 보는 것이 저마다 달라 모순이 생길수록 더 좋다.” [서울문화인] 한 가지 신조 또는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을 지향하면서도 독특하고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며, 회화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신(新)라이프치히 화파’ 작가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Christoph Ruckhäberle b.1972-)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 제 1 전시관에서 국내 처음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토프는 네오 라우흐, 로사 로이 등 라이프치히 출신의 화가들로 이루어져 회화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신라이프치히 화파의 선두주자로, 그는 그림을 구상하는 요소 점, 선, 면을 다채로운 색(때로는 흑백으로 표현하기도 함)과 이를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회화를 통해 보여줄 뿐만 아니라 대형조각, 드로잉, 그리고 실크스크린, 목판화 등 인쇄의 전통적인 방식에도 큰 흥미를 가지고 이를 작품에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크리스토프의 예술적 작업은 광범위한 형식으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의 명칭 ‘그림 깨우기’는 작가로서 작업 과정에서 행해온 예술적 실행,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캔버스를 넘어선 공간으로 확장하여 기존의 형식적인 미술 표현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작업의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2007년에서 최근의 작품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작품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16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나의 작품은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에 대한 모험이다." - 크리스토프 루크헤베를레 그만큼 이번 전시는 각 섹션마다 작가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관(그들의 춤추지 않는다, 발끝으로 노래한다.)에서는 즐겁게 춤추는 인물들이 월페이퍼의 형태로 캔버스와 종이의 네모난 틀을 벗어나 경계의 밖으로, 벽으로, 바닥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하나의 문을 지날 때마다 바뀌고 중첩되는 패턴의 반복은 관람객들에 시각적 환희를 선사한다. 그림 속 인물들은 때로는 미완성된 퍼즐처럼, 때로는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캔버스를 가득 메운 채 춤을 추고 있다. 두 번째 관(의미 있는 충돌 = 모양 x 모양 x 모양)에서는 크리스토프의 그림으로부터 깨어나 이동된 기하학적 모양들이 서로 더해지고 곱해지며 확장되었다. 우연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정교하게 짜여졌다. 단순화된 이미지는 차원과 경계를 넘나들며 미지의 규칙으로 점점 그림의 세계를 넓혀간다. 마치 마티스의 작품을 연상하는 이 공간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대형 인물 조각 및 다채로운 형태와 색감의 패턴을 경험할 수 있다. 세 번째 관(더 낮게,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단순하게)에서는 작업의 초창기부터 영향을 받은 누보로망(1960년대 프랑스에 등장한 소설 형식으로 특정한 줄거리와 묘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전통적인 서사의 형식을 벗어나, 작가가 자신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순간적인 생각이나 기억을 새로운 형식을 통해 재현한 ‘신소설’) 작업 방식의 작품들로 의도된 몸짓과 표정들, 겹겹이 쌓인 사물들의 층층 사이에 수수께끼와 같이 숨어있는 팔과 다리들 마치 연극의 한 장면과 같은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네 번째 관(사건의 재구성 : 마법과도 같은)에서는 어떠한 대상을 디컨스트럭트, 즉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보여주는 작가의 특징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물을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입체파를 연상시키는 작가의 추상 시리즈는 네모난 틀을 가로지르는 직선들과 그림으로부터 추출한 듯한 조각 시리즈로 단순하고도 복잡한 시각적 사건의 재구성을 보여준다. 다섯 번째 관(공상의 부스러기들)에서는 흑백의 선명한 대비와 함께 콜라주 기법으로 편집된 작품들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크리스토프 작가가 실크스크린과 목판화 등 인쇄의 여러 방식에 큰 흥미를 느끼고 이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활용한 예술적 실험을 계속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관(메이크-업 : 달라짐의 미학)은 전시장의 천장에 설치된 수많은 얼굴들은 생기발랄한 표정부터 음흉해 보이는 미소까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다양한 가면을 써야 하는 우리의 얼굴과도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작가의 초기작인 곡예사와 우스꽝스런 포즈로 일그러진 표정을 한 인물은 강렬한 색의 사용과 캔버스를 가득 채운 구도로 전시장에 서로 마주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L자로 꺾인 팔과 다리, 얼굴, 모자와 신발이 각각 따로 캔버스 안을 춤추며 떠다닌다. 한편, 마지막 관에서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만 진행되는 특별한 프로그램, <나이트 피크닉>(20:00~22:00)이 개최될 예정이다. 1일 100명 참여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나이트 피크닉>에서는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작품 감상의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정된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맞추어 자유롭게 춤추는 색다른 전시 관람의 경험이 제공된다. 전시느 2023년 3월 3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136년 전 조선 대왕대비 팔순 축하 궁중의례 증강·확장현실로 복원
136년 전 조선 대왕대비 팔순 축하 궁중의례 증강·확장현실로 복원
[서울문화인] 136년 전 조선 대왕대비 팔순 축하 궁중의례 ‘진하례’가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로 재현되어 누구나 모바일 앱을 통해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진하례’는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 신하와 관료들이 이를 축하하던 의식으로, 이번에 디지털로 재현한 ‘1887 경복궁 진하례’는 조선의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신정왕후 조씨(1808~1890,조선의 추존왕 문조(효명세자)의 왕비이자 조선의 마지막 대왕대비)의 팔순을 맞아 국왕과 종친, 문무백관이 참여해 대왕대비를 축하하고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한 대규모 궁중의례이다. 무형의 제례를 재현하는 만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정해진찬의궤』와 『승정원일기』, 신정왕후의 팔순 잔치를 기록화로 남긴 병풍 ‘정해진찬도병’의 ‘근정전 진하도’ 등의 역사기록을 기반으로 고증에도 최선을 다했다. 디지털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을 내려 받아 경복궁 근정전에서 ‘공존’ 앱을 실행하면 136년 전의 ‘진하례’가 조선시대 궁중음악 ‘여민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종을 비롯한 300여 명이 넘는 인물들이 제례에 참여한 가운데 국왕의 교서 반포와 신하들의 천세 외침 등이 재현되는 등 당시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경복궁 행랑 내에 설치된 55인치 접촉 화면(터치스크린), 디지털 안내판을 이용하면 모바일이나 ‘공존’ 앱 없이도 넓은 화면으로 진하례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주요 의례 기물들을 3차원(3D)로 관람할 수도 있다. 더불어 국왕·수문장 등 ‘궁중 인물들과의 특별한 상호작용(인터랙션) 체험’과 십장생병풍·해태상 등 ‘근정전 내 보물찾기’, 궁중의례 복식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조선왕조 인공지능(AI) 프로필’ 등의 현장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디지털 체험 서비스는 경복궁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어디서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진하례’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도 선보인다. ‘공존’ 앱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가상 분신(아바타)을 만들어 1887년의 경복궁 진하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1887 경복궁 진하례’ 재현 서비스는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서울시(시장 오세훈), 우미희망재단(이사장 이석준), 제일기획(대표이사 김종현)이 참여해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K-헤리티지 메타버스 사업’의 세 번째 협력 사업으로, 궁중의례를 궁궐 현장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4개 기관은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을 옛 터에서 104년 만에 디지털 건축물로 복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군수물자의 제조와 보급을 맡았던 조선시대 관청인 ‘군기시’를 디지털 복원해 각종 무기류와 그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개해 문화유산의 실제 복원 과정에서 발생되는 교통체증과 예산, 공간제약 등의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 등 문화유산 복원과 활용의 새로운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1887 경복궁 진하례’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드물게 재현되던 대형 궁중의례를 상시 체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민관협력을 통해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고, 활용하여 역사문화관광과 문화유산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920년대-1970년대까지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조명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920년대-1970년대까지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조명
[서울문화인] 미술은 기본적으로 점, 선, 면에 시작하여 색이 입혀지고 거기에 명암이 더해지면서 우리가 흔히 일컫는 평면 미술이 되고 이것이 입체적으로 발전하면 입체 미술이 된다. 이러한 창조 예술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 과천관에서 인간의 가장 오래된 예술적(미술) 행위라 할 수 있는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 가운데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국내에서 제작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조망하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을 선보이고 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앞서 밝혔듯 점과 선, 원과 사각형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으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예술적 한 장르보다는 보자기, 돗자리(화문석) 등 일상적 소재에 많이 활용 장식적인 측면이 강했으나 서구에서는 몬드리안, 칸딘스키, 말레비치와 같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각광을 받았으며, 20세기에는 현대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 이러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1920-30년대 근대기에 등장하여 1960-70년대에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장식적인 미술 혹은 한국적이지는 않은 추상으로 인식되며 앵포르멜이나 단색화와 같은 다른 추상미술의 경향에 비해 주변적으로 여겨져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그 독자성을 밝히고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기혹된 전시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한국 대표 추상미술가 47인의 작품 150여 점을 통해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를 조망하고 있다. 특히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현대미술은 물론 과거 서양 미술이 전래되던 당시 건축과 디자인 등 연관 분야에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함께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1920~30년대의 경성은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되면서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시대이다. 당대의 창작자들에게 기하학적 추상은 새로움과 혁신의 감각으로 여겨졌다. 동시에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순수미술과 디자인 사이의 위계를 구분하는 경계로 처음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1930년대 말에는 김환기와 유영국이 동경과 경성에서 전위미술로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던 바우하우스처럼 국가 재건기에 미술, 건축, 디자인의 새 역할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1957년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의 연합 그룹인 신조형파가 결성되었다. 이 그룹은 건축을 기반으로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예술과 기술을 통합하고자 했던 독일의 건축, 예술 학교인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삼았다. 신조형파 작가들에게 있어 과학과 기술이 발전한 현대사회에 적합한 미술은 합리적인 기준과 질서를 바탕으로 제작된 기하학적 추상미술이었다. 이것을 미술품으로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생산품에도 적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곳에 표현 되었다면 미술에서는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하는 과정을 거쳐 추상을 제작하거나, 자연이 불러일으키는 서정적인 감성을 부여한 작품들이 발견된다. 김환기와 유영국 같은 1세대 추상미술가로 부터는 한국적 정체성과 관련한 주요 소재인 자연과, 현대미술의 양식인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연계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나타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한국에서 기하학적 추상은 청년 작가들로부터 기성 미술가들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갔다. 미술계 내부적으로는 앵포르멜 이후의 미술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그 대척점에 있는 기하학적 추상이 부상하였다. 한편 이와 같은 미술이 산업, 건설, 과학의 발전으로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1960~7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에 적합하다고 인식된 것도 당대에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확산한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전시는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시대별 주요 양상을 따라 5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근대기91920-30년대)에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까지 확장된 기하학적 추상의 사례를 살펴보며, 두 번째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꾸며, 신조형파”에서는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하여 1957년 한국 최초로 결성된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의 연합 그룹 ‘신조형파’의 활동상과 전시 출품작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에는 김충선, 변영원, 이상욱, 조병현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세 번째 “산과 달, 마음의 기하학”에서는 김환기, 유영국, 류경채, 이준 등 1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과 이기원, 전성우, 하인두 등 2세대 추상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기하학적 추상의 특수성을 살펴보고 있다. 네 번째 “기하학적 추상의 시대”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 기하학적 추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양상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앵포르멜 이후의 미술을 모색했던 최명영, 문복철을 비롯하여 최초로 공개되는 윤형근의 1960년대 기하학적 추상작 〈69-E8〉(1969)을 포함해 박서보, 하종현 등 한국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 시기의 작품과 함께 변영원, 이성자, 한묵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중앙홀에서 선보이는 다섯 번째 “마름모-만화경”에서는 창작집단 다운라이트&오시선의 커미션 작품을 소개한다. 아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탐색하는 이 그룹은 1, 2전시실에서 소개한 1920-70년대 기하학적 추상미술 작품들이 지닌 삼각형, 마름모 같은 패턴에 주목하고 이를 ‘디지털 만화경’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풀어내었다. [허중학 기자]
[전시]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11년 만에 DDP에서 신작 선보여
[전시]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11년 만에 DDP에서 신작 선보여
“I think the best we can hope for as designers, is to be involved in work, that either delights people and that helps people. We certainly don’t always achieve that, but it’s a good goal to keep in mind nevertheless. 나는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도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매번 그 목표에 도달 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에 새겨둘 만한 목표이다.” [서울문화인] 2004년에 이어 2012년 자신의 개인전을 위한 한국을 찾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 1962)가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거울에 남긴 메시지다. 그의 디자인 철학이 가감 없이 담겨있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전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국내 관객들에게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라는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그는 디자인계에서는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12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11년 만에 찾은 사그마이스터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사랑방에서 <Now is Better : 지금이 더 낫다>전으로 17일부터 선보인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디자이너이지만 동시에 본인 스스로를 디자인 프로젝트의 대상으로 삼아 ‘행복’(‘Happy Show’ 2012), ‘아름다움’(‘Beauty Show’, 2018) 등의 주제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비교해 ‘지금이 더 나은 세상이다’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아낸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어쩌면 당시는 디자인의 색체가 강했다면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들은 디자인과 현대미술과 경계를 허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지난번 전시와 달리 주제도 명확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그가 지난 50년에서 200년 사이의 삶의 질, 기대수명, 죽음, 빈곤, 범죄율, 온실가스 배출 등의 글로벌 이슈와 연관된 유의미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조사, 이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시각을 표현한 혼합매체 작품 시리즈(Now is Better)를 제작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예를 들어 Beautiful Numbers 시리즈 가운데는 1915년에는 세계적으로 번개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50명이었다면, 100년 후인 2015년에는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 전기 시스템, 그리고 안전 장비의 발전 덕분에 단 1명의 사람만이 사망했다. ‘Two Markets’은 2가지의 도형을 통해 연간 501억 달러 규모의 미술 시장이 얼핏 거대해 보여도 503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기저귀 판매량보다 적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작가는 이처럼 흥미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작품으로 제작했다. 그만큼 지난번 전시와 달리 주제도 명확하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그가 지난 50년에서 200년 사이의 삶의 질, 기대수명, 죽음, 빈곤, 범죄율, 온실가스 배출 등의 글로벌 이슈와 연관된 유의미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조사, 이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시각을 표현한 혼합매체 작품 시리즈(Beautiful Numbers)를 제작하여 선보이는 자리이다. 예를 들어 Beautiful Numbers 시리즈 가운데는 1915년에는 세계적으로 번개에 맞아 사망한 사람이 50명이었다면, 100년 후인 2015년에는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 전기 시스템, 그리고 안전 장비의 발전 덕분에 단 1명의 사람만이 사망했다. ‘Two Markets’은 2가지의 도형을 통해 연간 501억 달러 규모의 미술 시장이 얼핏 거대해 보여도 503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기저귀 판매량보다 적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작가는 이처럼 흥미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작품으로 제작했다. 또한,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의 데이터를 적용해 제작된 서울에디션 작품과 DDP 관람객 수치 데이터로 만든 DDP에디션을 제작하여 첫 선을 보인다. 이 가운데 ‘Robbig and Steeling’는 한국이 범죄율이 낮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다양한 크기의 칼이 삼장에 꽂혀있다. 작가는 이 가운데 “작은 못이 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한국의 범죄율을 표현”한 작품이라 밝혔다. 인쇄로 된 이작품은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이 직접 한 장씩 뜯어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 DDP 외부 잔디언덕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는 전 세계에서 진행하는 작가의 ’Now is Better‘ 시리즈 중 유일하게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형태로 DDP에 설치한 작품으로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이 변화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20개의 에어 댄서라는 낯설지 않은 매체를 활용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언덕을 따라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 오방색 에어 댄서들의 향연은 한국의 기대수명의 증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된 에어 댄서들 하나하나는 1904년부터 2023년까지 그해의 기대수명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장 낮은 1미터 높이 에어 댄서는 1908년 약 24.1세였던 가장 낮았던 기대수명을, 8미터에 달하는 가장 높은 에어 댄서는 2023년 현재 83.7세에 이르는 가장 높은 기대수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장기적 관점에서 인류가 발전해왔다는 스테판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와 함께 한국의 기대수명에 대한 데이터를 반영하여 디자인되었다. (이 작품은 12월31일까지 진행) 이 외에도 의류, 컵, 손목시계 등 3D 제품으로도 제작되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전시 기간 동안에 작가의 디자인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먼저 행복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실험들을 엿볼 수 있는 <Happy Film>영상이 DDP 둘레길라운지에서 12시부터 2시간마다 상영된다. 이 작품은 사전예약을 통해 볼 수 있다. 11월 17일, DDP 디자인홀에서는 ‘Beautiful Numbers(아름다운 숫자들)’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이 강연에서 그의 디자인 인사이트를 살펴볼 수 있다. 한편, 개막에 앞서 서울디자인재단의 이경돈 대표이사는 “데이터를 통해 얻은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세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 이라며 “‘관람객들이 작가의 긍정적인 메시지처럼 밝은 미래를 그려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조형에서 평면으로... 변건호 작가, 우주를 유영하듯 자유로운 추상회화 선보여
조형에서 평면으로... 변건호 작가, 우주를 유영하듯 자유로운 추상회화 선보여
“지금까지 ‘생명 탄생의 비밀’을 주제로,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탐구해왔죠. 그런데 ‘생명이란 어디로 간다기 보다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조형의 세계는 곧 시공의 예술이자 연속된 삶과 생명의 예술이지요. 저는 새와 꽃의 교감과 아우라를 화폭에 담고자 했어요.” [서울문화인] 변건호(75) 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이 지난 11월 11일부터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초대전 <신생명조형전Ⅲ·Neo Cosmos ExhibitionⅢ>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공예·디자인·미술의 융합 개념인 ‘조형디자인’의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왔다. 그의 작품이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전라남도 함평군 황금박쥐 서식을 기념한 ‘황금박쥐상’ 작가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오랫동안 조형예술을 선보여 온 작가가 갑자기 입체가 아니라 회화작품으로 전시를 가진다는 점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전업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투병하는 부인을 돌보다보니 작업실에 나가서 조형작업을 하기가 어려워 집에서 할 수 있는 평면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혼돈에서 생명과 질서가 나온다. 입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평면 속에 입체가 있고, 입체 속에 평면이 있다.” 부인의 투명을 간병하면서 작가가 오랫동안 가졌던 생명 철학의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30여점은 모두 반세기 동안 화두로 삼아온 ‘생명본질에 대한 탐구’에 대한 이야기를 평면에 확장하여 화폭에 그려내었지만 그동안 조형예술에서 보여 온 세계관을 더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심문섭 박석원 등 원로 조각가들은 평면 작업을 선보이고 있고, 주로 회화를 그려온 이강소 작가는 흙조각을 발표하는 등 작가에게 2차원과 3차원의 차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3차원 조형물을 하려면 2차원 평면 작업부터 해야 하니, 조형작품과 드로잉, 회화는 늘 가깝기 마련이다. 변건호 작가도 <혼돈과 질서>전(1995)에서 이미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무는 조형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대해 ”생명의 본질을 표현하면서 ‘새와 꽃’의 아우라와 교감으로도 표현했다.” 아울러 “두포리(파주 작업실)에서 완성한 평면조형 세계에서도 입체 작품들과 다르지 않게 영혼과 공간, 시간과의 투쟁 등을 담아냈다. 이번 발표의 주제 역시 ‘생명의 본질’에 대한 조형적 탐구이자, 미래를 향한 힘찬 태동의 고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변화된 세계관이 보이지 않게 녹여져 있다. 지난해 작업과 달리 물감의 마티에르가 두터워졌고, 표현 방식과 컬러감도 심경의 변화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자유로운 영혼이 마음껏 우주를 유영하듯 심도 있는 조형세계를 표출하고자 한 것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는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동시에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에 집중하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입체조형 작업에서는 무수한 드로잉과 평면구상을 시작으로 재료와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수많은 과정들을 거쳐 그 결과물에 다다르게 되어왔다.”며 새로운 신작에는 작가가 과거에 했던 조형 작업의 이미지에 새롭게 덧칠, 이는 과거를 지우려는 것이 아닌 그 위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작업으로 이런 과정을 통해 생명의 생성과 완성, 잊혀짐과 소멸 등의 필연적인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생각이라 볼 수 있다. 더불어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한지 또는 캔버스 위에 무수한 드로잉과 평면 구상을 시작으로 아크릴 물감과 흑연, 색연필, 크래용, 금박, 은박 등을 이용해 외연을 확장시키는 조형을 시도하였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1, 2층은 최근 회화 작품을 3층은 과거 진행했던 조형 작품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변화된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울러 17일(금)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오후 5시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 등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변건호 작가 경남 진주 출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90’생성과소멸 (무역센터 현대미술관), 95’혼돈과질서(가산화랑 서울), 98’인간과자연 (갤러리우덕 서울), 16’생명조형전 (Neo Cosmos,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2’ Neo Cosmos I,II 등 개인전 8회를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Land of Morning Calm(Elliott Smith Contemporary Art, U.S.a), LA Scope 미술관 초대전(LA Scope, U.S.A) 외 3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시, 00’한국은행 대구지점 환경조형물(good morning), 07’청주예술의전당 환경조형물(인간과자연), 08’밀양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조형물(비상), 08’ 함평나비·곤충EXPO기념조형물(꿈·사랑), 17’스타필드신세계 (무제, 하남시)외 10여건을 제작설치 하였다. 또한, 대한민국공예대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서울공예대전 등 심사 및 운영위원, 추진위원장 역임, (사)한국조형디자인학·협회편집위원장, 이사장 역임, 한남대학교 문과대학 응용미술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조형디자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신철기문화운동(NIA)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파주 두포리에서 작품창작에 전념하고 있으며, 「2016 신철기문화창조한마당 추진방안 발표(국회포럼)」 「2012 공동단지 내 옥외공간을 위한 환경조형물 제작 및 설치에 관한 연구(한국공예논총 제15집3권)」 「2006 철을 소재로 한 친환경 조형물 제작연구(한국공예논총 제9집2권)」 외 12편의 학술 및 논문발표 하였다.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다.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다.
[서울문화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이하 ‘의궤’)의 오대산사고본 원본을 원 소장처였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에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하 ‘실록박물관’,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이 11월 12일(일) 정식 개관하면서 이곳으로 이관시켜 일반에게 상시로 공개하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시대 제1대 왕 태조로부터 제25대 왕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로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 지정되었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되었다. 더불어 조선왕조의궤(朝鮮王朝儀軌)는 조선 왕실 행사한 서책으로 조선왕조(1392년~1910년)의 왕실 행사의 준비 및 시행, 사후 처리과정에 대한 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된 독특한 기록유산으로 거의 4천권으로 구성되었다. 2016년에 보물 지정되었으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되었다. 참고로 오대산본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 일본에서 환수전이라 북한에서 보관하고 있는 적상산본과 함께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서는 빠져있다. 문화재청은 향후 기록유산 등제를 위해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이를 위해서는 등제를 위한 절차를 새로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인 오대산 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피해로 상당 수 소실되었다. 그러다 1932년 27책 경성제국대(현, 서울대학교)로 이관되었지만 나머지는 동경대에 남아있었다. 그러다 민간과 불교계,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06년 동경대에 남아있던 47책 서울대로 반환되었고, 이후 2017년 일본에서 경매를 통해 1책(효종실록 1책)이 추가로 매입되어 총 75책 환수되어 총 82책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참고로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전기에는 춘추관과 충주·전주·성주 등 4곳에 사고(史庫)가 있었는데 임진왜란으로 전주 사고를 제외한 모든 사고가 불에 타버렸으나 1603년(선조 36)에서 1606년까지 전주 사고본 실록을 근거로 태조에서 명종까지 13대에 걸친 《실록》을 다시 4부씩 인쇄하였다. 임진왜란 전에는 사고는 도심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새롭게 제작된 실록은 춘추관·묘향산·태백산·오대산·강화도 마리산에 사고를 설치하여 실록을 보관하였는데, 춘추관실록은 이괄(李适)의 난(1624)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마리산 사고의 실록은 1636년 병자호란의 피해를 입어 현종 때 보수하여 1678년(숙종 4)에 가까운 정족산(鼎足山) 사고로 옮겨졌으며, 묘향산 사고본은 1633년에 전라도 적상산(赤裳山) 사고로 옮겨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어 다시 큰 변화를 겪었다. 일제는 정족산·태백산 사고의 실록을 조선총독부로 이관하였다가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으로 이장하였고, 적상산 사고본은 장서각으로 옮겼다. 오대산 사고본은 1913년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되었다. 다시 실록은 1950년 6·25전쟁으로 당시 장서각 소장의 적상산본은 북한으로 옮겨졌으며, 태백산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었다가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었고, 정족산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 중이며, 태백산본은 1980년대 부산광역시에 있는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으로 이관되어 보관중이다. 조선왕조실록은 북한에서는 1980년대에 번역을 완료하였으며, 남한에서도 1968년부터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민족문화추진회에서는 1972년부터 분담하여 국역작업을 시작하여 1994년 4월 마무리지었다.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국내로 환수된 이후 줄곧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 소장되어 왔지만 원 소장처인 오대산(오대산사고본은 당시 월정사가 수호사찰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었다)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역의 오랜 염원에 따라 문화재청이 오대산에 설립한 실록박물관에서 소장, 관리하게 되었다.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하였던 건물로 월정사의 기부을 통해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 단장해 사용하게 되었다. 박물관의 총 면적은 3,537㎡로, 지상 2층 규모이다.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편찬부터 환수까지의 역사, 상설전시로 만나다. 이번에 개관하는 실록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로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본 의궤 원본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이 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관련 유물 1,207여 점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수장고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 등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선 개관하는 공간은 상설전시실이며, 순차적으로 개관될 예정이다. 상설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실록과 의궤의 편찬과 분상(分上조선시대 국가와 왕실의 중요한 기록물을 여러 부 제작하여 사고와 관청 등에 나누어 보관함)부터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 반출된 후 110년 만에 본래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서, 국외 반출 문화유산 환수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로 마련됐다. ▲ 1부 ‘깊은 산속에 품은 조선왕조의 역사, 오대산사고’에서는 조선왕실의 기록물 생산과 보관, 외사고의 역사, 오대산사고의 입지와 운영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외사고 전각에 걸었던 <실록각(實錄閣)>·<선원보각(璿源譜閣)> 현판 등을 전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 그림, 사진, 지도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오대산사고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 2부 ‘조선왕조실록, 역사를 지키다’에서는 태조부터 철종대까지의 472년간의 기록인 실록의 편찬과정을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효종실록> 과 함께 살펴본다. 오대산사고본 가운데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은 최종 교정쇄본을 정본 대신 봉안한 유일한 사례로 전시에서는 이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정족산사고본 정본을 함께 전시하여 조선시대 실록편찬의 중간과정과 교정부호 체계도 확인할 수 있다. ▲ 3부 ‘조선왕조의궤, 왕조의 모범을 보이다’는 조선왕조의 행사 보고서인 조선왕조의궤의 편찬과 분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의궤에 찍었던 인장인 <유서지보(諭書之寶)>와 활자본 의궤의 도설(서적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수록된 그림)을 찍어낸 <연화대무의궤도설판(蓮花臺舞儀軌圖說版)> 등을 오대산사고본 <[영조]묘호도감의궤[英祖]廟號圖鑑儀軌>, <보인소의궤(寶印所儀軌)>, <경운궁중건도감의궤(慶運宮重建圖鑑儀軌)> 등과 함께 살펴보며, 오대산사고본 <철종국장도감의궤(哲宗國葬都監儀軌)>, <대례의궤(大禮儀軌)>를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하여 태조, 철종, 고종이 조선의 왕으로서 겪은 삶의 순간을 소개한다. 로비 공간에는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의 반출에서 환수까지의 과정을 사진과 영상 자료로 소개하여 환수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실록 등 기록 문서를 공개하는 박물관인 만큼 습기와 충해 방지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한다. 하지만 상설전시실은 아쉬운 점이 있다. 기존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 형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록박물관인 만큼 실록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그 과정을 비롯하여 역사에 대한 설명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는 이후 개관하는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을 통해 보완이 절실해보였다. 조선시대 오대산사고 지킨 수호사찰인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대산사고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월정사가 규모 있는 사찰로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며 “오대산사고의 반환은 민간환수운동의 결과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어 “문화재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가장 빛난다. 이번 실록박물관 개관은 지역의 회복, 역사의 회복이자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개관식 하루 전인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와 축하 공연이, 개관식이 열리는 11일에는 고유제 등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개관일인 12일에는 실록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실록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11~4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하며, 내년 5~10월부터는 관람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로 연장될 예정이라 한다. [허중학 기자]
[전시] 세상을 상대로 도발적이고 유쾌한 반란, 대림미술관 ‘MSCHF: NOTHING IS SACRED’
[전시] 세상을 상대로 도발적이고 유쾌한 반란, 대림미술관 ‘MSCHF: NOTHING IS SACRED’
[서울문화인] 모든 것들이 빠른 속도로 과잉 생산되고 변화하는 격변의 시대,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관점과 시각은 무엇일까? 대림미술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MSCHF: NOTHING IS SACRED》는 그 물음표의 해답을 찾아보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대림미술관과 미스치프가 함께 기획한 전 세계 최초의 미술관 전시로 미스치프(MSCHF)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케빈 위즈너(Kevin Wiesner),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스테픈 테트롤트(Stephen Tetreault)가 설립한 아티스트 콜렉티브로 미국 뉴욕의 브루 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스치프는 ‘장난짓(mischief)’이라는 그들의 이름처럼 유쾌하지만, 도발적인 시비를 거는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익숙한 일상과 제품들에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회적 현상의 일부분을 꼬집어내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무엇’이다 정의 내리지 않고, 다양한 범주의 한정판 작품을 홈페이지에 2주마다 ‘드롭(Drop)’하는 방식으로 도발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마다 화제와 논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한국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입대를 소재로 게임 프로그램인 ‘BTS IN BATTLE’을 출시한 바 있고 ‘블러(Blur) 시리즈’에서도 한국의 화폐 5만 원권 단위의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한국과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여 온 바 있다. 《MSCHF: NOTHING IS SACRED》전은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풍자적 시선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이자 관객의 참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전시로 이를 통해 작가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시키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에는 인터랙티브 게임, 오브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아카이브 매거진과 멀티플레이어의 게임 형태로 핵심 가치를 전하다. 전시는 미스치프가 선보인 작품들의 숨겨진 의미와 성격에 따라 5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첫 번째 <ARCHIVE> 섹션에서는 미스치프가 한정판으로 발표한 작품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 작품을 통해 소구하고 싶은 메시지 등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담은 아카이브용 자료 형태의 8권의 매거진을 디지털 버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매거진은 2020년 처음 발표한 이후 최근 2023년 9월 발표된 7권의 매거진과 특별판(MSCHF MAG 360)을 통해 소셜미디어, 매스미디어 등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미스치프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두 번째 <MULTIPLAYER> 섹션에서는 블랙 유머를 가미한 게임의 형태로 선보이는 작품들로 일반적으로 게임의 소재로 다루지 않는 사회, 경제, 정치, 투자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미스치프가 고안해 낸 참여와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시도 멈추지 않고 화면에 손가락을 올려두고 간단한 지시에 따라 손가락만 움직이는 게임을 한다면 얼마나 오래 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휴대폰을 중독처럼 사용하는 현대인들을 실험하기 위해 진행된 ‘핑거 온 더 앱(Finger on the App)’ 프로젝트는 70시간의 게임 끝에 참여자의 건강을 위해 3명의 우승자가 선정되었으며 상금 25,000달러 (한화 약 3천만 원)을 부여했다. 미스치프는 계좌 하나에 연계된 체크카드를 5천 장 만들고, 카드를 가진 사람들이 통장 잔고를 두고 벌이는 게임 ‘카드 V 카드(Card V Card)’를 진행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채워지는 잔고가 언제, 얼마나 들어오는지 모른 채 게임이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공동으로 소유한 한정된 재산을 결과에 대한 계획 없이 지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극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실험이라 밝혔다. 이처럼 관객들은 미스치프가 고안한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어 참여하고, 게임의 주제나 진행 방식을 살펴보며 교묘한 전략과 욕망, 투기, 보상, 강박적 집요함 등 미스치프가 다루고자 한 사회적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사기, 하나를 위한 사기! 세 번째 <FRAUD FOR ALL, FRAUD FOR ONE> 섹션에서는 현대 사회의 비합리적인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미스치프의 발상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전개된다. ‘모두를 위한 사기 또는 하나를 위한 사기’라는 뜻의 섹션 명처럼 개인이 집단으로 모여 만들어 낸 결과물이 때로는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기도 하고, 부당한 제도에 맞서려는 시도가 개인의 이익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결과는 정당화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단돈 19달러에 자동차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떨까, ‘키 포 올 (Key 4 All)’프로젝트는 자동차 1대에 5,000개의 열쇠를 개당 19달러에 판매했다. 특정 전화번호를 통해 차량의 위치 힌트를 얻어 발견하면 열쇠를 가진 누구나 차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차는 파손, 도난, 회수, 수리를 반복하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으나 뺏고 빼앗기며 누군가 완전히 소유할 수 없었다. 미스치프는 이에 대해 공동소유권과 공유경제의 허상에 대한 실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미국 의료 부채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젝트로 실제 의료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의료비 청구서를 묘사한 세 장의 대형 유화를 판매하여 약 1억 원의 수익금으로 청구서 주인의 부채를 갚아준 ‘의료비 청구서 회화(Medical Bill Art)’ 프로젝트. 소통이 쉽지 않은 정치인, 공무원에게 의견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어린이의 글씨체로 편지를 써주는 로봇을 만들어 낸 ‘어린이 십자군(Children’s Crusade) ’등의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놀이이자 짓궂은 장난이 공익을 가져다준다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외 다른 모든 것은 살 수 있다. 네 번째 섹션은 1997년 마스터 카드사의 브랜드 캠페인 문구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외 다른 모든 것들은 마스터 카드로.’에서 차용한 타이틀 <FOR EVERYTHING ELSE, THERE’S MASTERCARD>로 시작된다. 명품브랜드, 식품, 의약품, 도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상업성과 희소성의 이중적 특성을 들여다본다. 웹사이트에서 돈뭉치를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미스치프는 극도로 낮은 해상도로 블러 처리된 돈뭉치 모양의 피규어를 20달러, 한화 약 3만 원에 판매했고 이는 단 몇 분 안에 매진되었다. 다양한 국가의 에디션으로 선보인 ‘블러(Blur)시리즈’는 충동구매의 극단적인 끝을 실험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스치프는 소금 한 톨보다 작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하는 루이비통 가방을 경매로 선보였고, 원래 가격의 4배가 넘는 63,000달러, 한화 약 8,400만 원에 판매되어 화제를 일으켰다. 이 외에도 고급스러운 명품 자체가 원자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하며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의 가죽을 해체하고 가공하여 만든 대중적인 아이템 버켄스탁 샌들 ‘버킨스탁(Birkinstock)’을 선보여 최고가 9천만 원대로 판매한 바 있으며, 현실의 제약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고 밝힌 만화적인 부츠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 등을 선보인다. 미스치프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표해 매진되고 재판매(리셀) 열풍을 일으킨 화제와 논란의 작품들을 통해 현대인의 물질적 소유와 소비 심리에 대해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섯 번째, <NOTHING IS SACRED> 섹션에서는 ‘우리에게 논란은 오히려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더 많은 관심을 받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밝힌 미스치프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무분별한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그렇다면 미스치프는 예수님과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며 운동화의 에어솔 부분에 성수를 넣은 ‘예수 신발(Jesus Shoes)’을 내놓아 2019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발로 등극했다. 이에 더해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협업하여 나이키 운동화의 에어솔에 진짜 사람 피 한 방울을 넣어 만든 신발 ‘사탄 신발(Satan Shoes)’ 666켤레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나이키와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유명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중 하나인 ‘L-Isoleucine T-Butyl Ester(2018)’를 구입한 후 작품 속 점들을 하나씩 자르고, 남은 프레임까지 각각의 작품으로 판매해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Severed Spots’, 또한, 유명한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복제해 판매하는 과정을 예술로 간주해 <어쩌면 앤디 워홀의 ‘요정’ 진품 (Possibly Real Copy Of ‘Fairies’ by Andy Warhol)>이라는 제목으로 미스치프가 구입한 진품 1점과 가품 999점을 섞어서 누구도 진짜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모두 판매한 바 있다. 이처럼 미스치프는 예술, 종교, 기술 등 보편화된 사회 분야의 인식을 타파하며 도발적인 ‘시비’를 거는 작업을 계속해서 선보이는데, 이를 통해 이 세상에 건드리지 못할 성역,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풍자적 시선을 따라 이 세상을 남다른 관점으로 탐색해 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을 경험케 하는 이번 전시는 2024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대구미술관,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또 다른 걸작 동판화 120점 소개
[미술관] 대구미술관, 빛의 화가 렘브란트의 또 다른 걸작 동판화 120점 소개
[서울문화인] 흔히 렘브란트를 ‘빛의 화가’라 부른다. 대중들은 자화상과 초상화로 대표되는 유화를 기억하지만 미술사학자들로부터 ‘렘브란트 이후 판화역사가 다시 쓰였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에칭과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활용한 판화를 평생 300여 점을 남겼다. 특히 동판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독보적인 판화가이기도 하다. 렘브란트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화가이지만 막상 국내에서 진행된 전시에서 렘브란트의 작품은 고작 몇 작품이 소개되는 것 이 외에는 그의 작품이 대규모로 소개되는 전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최근 렘브란트의 판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전시는 유화 작품이 한 점도 없는 판화전임에도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10월 31일(화) 전시 개막일에만 총 821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현재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렘브란트 하르먼손 반 레인(네덜란드어 : 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년 7월 15일-1669년 10월 4일)은 바로크 시대의 네덜란드 화가로 빛의 화가라고도 불리는 그는 일반적으로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판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거장들과 네덜란드 예술가들의 작품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렘브란트는 유화, 동판화, 드로잉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특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렘브란트의 성서·신화·역사·풍경·풍속·위인 등 각 방면에서 광범위하게 소재를 구하였지만 초상화, 자화상, 성경 장면의 삽화는 그의 가장 위대한 창조적 업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렘브란트는 빛의 효과에 있어서는 색채 및 명암의 대조를 강조함으로써 의도하는 회화적 효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결과로 그는 ‘근대적 명암의 시조’란 이름을 듣게 되었다. 또한, 그는 북부 유럽 동판화의 대가로서 약 300점의 걸작을 남겼다. 이 동판화만으로도 그는 세계 미술 사상 최대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가운데 종교화에 많은 걸작을 남겼는데 그가 남긴 작품 수는 유화·수채화·동판화·데생 등을 포함하여 2천여 점이나 된다. 이는 그의 두터운 신앙심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두 눈을 비벼가며 들여다봐야 할 정도로 세밀한 터치로 그려내다. 대구미술관이 선보이는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는 네덜란드 렘브란트순회재단(Stichting Rembrandt op Reis)과 벨기에 판화 전문 미술관 뮤지엄드리드(Museum de Reede), 대구미술관 지난 1년간 준비한 전시로 렘브란트의 판화가로서의 면모를 마주할 수 있는 동판화 12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라고 붙여진 것은 전시장을 방문하면 이 이유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소재의 판화 작품은 그려내었지만 무엇보다 200년 전, 마치 카메라 렌즈와도 같은 시선으로 17세기 세상과 당시의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고 마치 사진과 같은 디테일하게 피사체를 작품에 담아내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렘브란트 동판화는 그가 즐겨 그린 ▲자화상을 비롯하여,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풍경, ▲습작, ▲인물·초상 등 7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으며, 또한, 이를 영상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19세기에 제작된 판화집, 렘브란트 판화와 관련된 동시대 다른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잘 알려진 자화상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1639),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1636)을 비롯해 그의 동판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요하게 다룬 성경을 주제로 한 ‘착한 사마리아인’(1633), ‘병자를 고치는 예수’(1648년경), 그리고 ‘얀 위텐보해르트, 저항파의 설교자’(1635)의 동판 등 렘브란트 동판화의 정수를 보여 주는 걸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전시 관람료가 높아졌지만 이번 전시는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전시 기간 특별강의, 도슨트,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시는 2024년 3월 1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