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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섯 남녀의 ‘질투’가 불러온 비극, 영화
[영화] 다섯 남녀의 ‘질투’가 불러온 비극, 영화
[서울문화인]영화 <질투의 역사>는 10년 만에 다시 모인 다섯 남녀가 오랜 시간 묻어 두었던 비밀을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다섯 남녀가 10년 만에 모인 밤,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해 오랜 시간 묻어 두었던 충격적인 비밀들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예기치 못한 비극이 벌어지게 된다. 가장 본능적인 감정이지만 때로는 가장 폭력적일 수 있는 이중성을 가진 ‘질투’와 이 감정이 초래하는 위험을 다섯 남녀의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담은 영화로 질투와 배신으로 얼룩진 다섯 남녀의 과거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치명적인 비극을 흡인력 있는 연출로 담아내었다. 사랑과 질투로 얽힌 다섯 남녀의 관계 속에서 극심한 감정 변화를 겪는 인물 ‘수민’ 역에는 배우 남규리가, 수민의 첫사랑 대학 선배 ‘원호’역에는 배우 오지호가 다섯 남녀의 갈등의 중심에 선 선배, ‘진숙’ 역에는 배우 장소연이, 수민을 짝사랑하는 남자 ‘홍’ 역에는 배우 김승현이 출연한다. <순애>와 <길>에 이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의 소재로 선택한 정인봉 감독은 “<길>이 지난 세대인 부모님의 이야기라면 <질투의 역사>는 나와 주변의 오늘의 이야기다. 세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중했던 첫사랑의 감정,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봐야만 하는 안타까움, 포기하지 못해 괴로웠던 집착의 감정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리고 겪어보았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펼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질투의 역사>는 오는 3월 4일 개봉한다. [허중학 기자] [시사회 스케치]
[영화] 3.1운동 여성수감자를 재조명한 다큐영화 1919 유관순, 하지만 문제 많은 고증
[영화] 3.1운동 여성수감자를 재조명한 다큐영화 1919 유관순, 하지만 문제 많은 고증
[서울문화인] 3.1운동하면 떠오르는 유관순과 함께 독립을 외쳤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그려 낸 3.1 운동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1919 유관순>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배웠던 위인 ‘유관순’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재조명하면서도, 유관순 열사가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여성 애국 열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일깨우는 영화이다. 영화 속 인물로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동학란으로 남편을 잃은 뒤, 기독교인이 된 개성의 전도부인 어윤희(39), 호수돈 여고 사감 출신의 신관빈(35), 앞 못 보는 맹인 독립투사 심명철(23),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인 권애라(23) 등 개성 출신 수감자들과 수원 기생조합의 김향화(23), 세브란스 간호사 노순경(17), 만삭 임신부로 옥중에 아이를 출산하고도 독립운동을 하는 파주 출신 구세군 사령 부인 임명애(34) 등 실제 8호 감방에 수감되었던 독립투사들의 삶을 추적,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백석대유관순연구소와 유관순기념사업회의 고증을 받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 건대 롯데시마네에서 가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곳곳에 고증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먼저 3.1운동의 역사적 기록마저 놓치고 있다. 먼저 3.1운동의 시발점인 종로에서 만세운동의 시작과 함께 일제가 바로 총격을 가한다는 점을 시작으로 3월 1일 만세시위가 일어난 곳은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선천, 의주, 원산 등 7시 도시이지만 개성에서 3월 1일 만세 운동이 일어난 것으로 자막 처리가 되었으며, 3.1운동 관련하여 투옥된 여성수감자는 33명으로 이 중 배화여학교 인물이 24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영화에서는 규리 역이 ‘배화여학교’(보도자료), 혹은 ‘이화학당’의 가상의 인물로 처리되었다는 점과 함께 영화상 주 무대가 되는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역시 제대로 고증 없이 엉성한 세트를 지어서 촬영되어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1919 유관순>은 오는 3월 14일에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17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展,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 한 전시품은...
[전시] 17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展,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 한 전시품은...
[서울문화인]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2018년 12월 3일 개막하여 2019년 3월 3일까지 개최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대고려 특별전은 한국문화재를 주제로 한 전시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88일 동안의 전시 기간 동안 17만 2천여 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찾아 고려를 만났다. 그간 한국 문화재를 주제로 한 전시의 하루 평균 관람객이 957명이었던 것이 비하면, 이번 특별전은 하루 평균 1,955명이 전시를 관람하여 관람객 수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록을 갱신했다. 국내외 5개국 45개 기관으로부터 총 450여 점 전시된 이번 전시에는 합천 해인사의 건칠희랑대사좌상과 고려 대장경판을 비롯해 청양 장곡사 약사여래좌상, 문경 대승사 아미타여래좌상, 해남 대흥사 금동관음보살 좌상 등 국내의 사찰이 소장한 성보문화재가 전시된 점도 주목을 받았으며, 국외의 작품으로는 이탈리아 로마예술박물관 소장 고려 아미타여래도와 영국 피츠윌리엄 박물관 소장 곰퍼트의 수집품 고려청자와 영국박물관의 둔황 불화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품이 무엇인지 조사를 해본 결과 해인사 소장 <희랑대사상>과 미국 보스턴 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으로 나타났다. 우선 관람객들이 온라인상의 블로그에 남긴 후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전시품을 살펴보면 첫 번째가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으로 투명한 아크릴 상자 속에 드러나는 화려한 모습과 사진이 잘 나오는 점이 그 요인으로 짐작된다. 두 번째는 <희랑대사상>으로 처음으로 해인사에서 나와 전시된다는 희소성과, 10세기 중반 조각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이자 고려시대 유일한 승려 초상이며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었던 <고려태조 왕건상>인 북한 유물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는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병>으로 ‘대고려전’ 포스터 속의 전시품이라는 대표성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현장 관람객 320명(남성 119명, 여성 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해인사 소장 <희랑대사상>을 1위로 꼽았다. 남성 관람객은 보스턴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을 2위, 간송미술관 소장 <금동삼존불감>을 3위로 선택한 반면, 여성 관람객은 <금동삼존불감>을 2위,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을 3위로 뽑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내부 학예사 대상 자체 조사 결과에서 학예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품 1위로 <희랑대사상>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 영국박물관 소장 <나전 국화넝쿨무늬 경함>, 간송미술관 소장 <금동삼존불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은제 금도금 표주박모양 병>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희랑대사상>의 경우 해인사에서도 보존의 필요에 따라 전시공개는 복제품으로 하고 진품은 외부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이번 전시가 아니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유물이었다. 또한, <은제 금도금 주자와 받침>의 경우에도 미국 보스턴박물관에서 어렵게 대여하여 전시하는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유물로 이번 전시에서 더 큰 관심을 받은 듯하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는 전시를 직접 찾을 수 없는 관람객이거나 전시 관람 후 전시의 감동을 간직하길 원하는 이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였다. 인터넷 접속을 통해 생생한 전시장을 느낄 수 있도록 ‘네이버 전시 생중계’(2018.2.1.)와 ‘전시 다시 보기’를 통해 18,000여 명이 접속하여 특별전의 큐레이팅(전시 모습)과 상세한 전시 해설에 참여했다. 생중계 당시에 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전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는 종료되었지만 박물관 누리집에서 직접 전시를 찾을 수 없는 분들의 아쉬움을 디지털 기술, 가상현실(VR)을 통해 전시장의 모습과 대표 작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공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대서사, 뮤지컬로 다시 피어나다.
[공연]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대서사, 뮤지컬로 다시 피어나다.
[서울문화인]화재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채시라(윤여옥), 박상원(장하림), 최재성(최대치) 주연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10월 7일부터 1992년 2월 6일까지 NBC에서 방영된 특별기획 드라마로(소설가 김성종의 《여명의 눈동자》를 원작), 회당 평균 시청률 44%, 최고 시청률 58.4%에 이어 70%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현지 로케이션으로 총 제작비 72억 원, 회당 제작비 2억 원이라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 드라마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와 제주 4.3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서사를 정공법으로 담아낸 수작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는 우리 변혁의 근대사를 방대하게 담아내었는데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변숙희 프로듀서는 “드라마는 너무 방대하다. 전체적인 부분을 다 반영하진 못했지만 우리 역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들은 꼭 보여주려고 했다. 일제 강점기를 그린 작품은 이미 많기 때문에 제주 4.3사건 등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한 중요한 부분을 포함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특히 제주 4.3사건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빠질 수 없는 일본군 위안부 부분에 대해서는 “소녀상을 표현한 의자 등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접적인 표현과 안무로 아픔이 있는 분들의 마음에 누가 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메시지는 지금은 남과 북으로 갈라서 있지만 ‘우리는 하나야’라는 메시지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프레스콜에서 선보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STEP 1 길”이라는 부제를 더하여 배우들의 동선이 더욱 잘 보이도록 무대 위에 새롭게 런웨이 형태의 무대를 구현, 배우들이 무대 양쪽에 설치된 객석을 바라보는 형태의 공연을 선보였다. 변숙희 프로듀서는 “배우와 관객이 함께 역사의 길을 걸어가자는 컨셉이자 무대에서 동떨어지게 연기하는 게 아니라 관객들도 같이 3.1운동 때 만세를 부르고 싶은 그런 감동을 공감하고 싶다는 의도에서 무대를 꾸몄다”고 밝혔다. 대극장 뮤지컬의 화려한 무대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무대이지만 최소한의 소품를 통해 시.공간적 속도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오롯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를 채워 몰입도를 키웠다. 하지만 기존 객석에서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변숙희 프로듀서는 “가격적인 부분으로 최대한 관객들의 부담을 덜어서 만족감을 드리려고 했다. 기존의 객석은 전체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 사운드가 풍부하게 들린다 점이 무대석과 다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면 시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라이브 연주는 아니지만 풍성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었나 싶었다. 원작 드라마의 애절한 선율의 테마곡을 포함해 극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선율의 넘버가 역동적인 안무로 무대를 가득 메우면서 세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통해 전해오는 우리 근대사의 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여옥’ 역에는 김지현, 문혜원이, ‘대치’ 역에는 박민성, 김수용, 김보현이, ‘하림’ 역에는 테이, 이경수를 비롯하여 대치의 친구로써 끝까지 함께하는 ‘권동진’ 역에는 구준모, 조선인으로 일본군 경찰이 되어 대치와 하림을 괴롭히는 ‘최두일’ 역에는 조태일이, 독립운동가였던 여옥의 아버지 ‘윤홍철’ 역에는 김진태, 조남희가, ‘동진 모’에는 유보영, 민시양, 동진과 대치의 일본군 상사 ‘오오에 오장’ 역에는 김효성이 출연한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허중학 기자]
2019서울모터쇼,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 주제로
2019서울모터쇼,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 주제로
- 현대,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등 완성차 브랜드 20개 참가, 신차 22종 이상(잠정) 선보여 - SK텔레콤,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IT 및 에너지 기업 최초 참가해 미래 자동차기술 공개 - 자율주행차 및 친환경차 시승행사, 국제 콘퍼런스 등 부대행사도 풍부하게 마련 [서울문화인]세계적으로 모터쇼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점과 자동차산업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기술, 모빌리티 등 신산업과 미래 이동수단으로 변화해가는 추세를 고려 ‘2019서울모터쇼’의 선택은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 Connected Mobility)”을 주제로 선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국내 6개(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제네시스), 수입 14개(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비엠더블유, 시트로엥, 재규어, 토요타,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등 총 20개의 세계적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하는 ‘2019서울모터쇼’가 오는 3월 29일(금)부터 4월 7일(일)까지 총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테슬라모터스가 최초 참가하며, 더불어 캠시스, 파워프라자 등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 7개도 서울모터쇼와 함께한다. 서울모터쇼의 전시 전체 차량 대수는 약 100여 대에 달하며, 신차는 잠정적으로 월드프리미어 2종(콘셉트카 1종 포함), 아시아프리미어 10종(콘셉트카 4종 포함), 코리아프리미어 10종 등 총 22종이 공개 예정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기술, 모빌리티 등 확장된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부품 및 소재 기업 등 전통적인 제조분야 외 파워프라자, 캠시스 등 전기차 브랜드, SK텔레콤 등의 IT기업, 한국전력, 동서발전 등 에너지기업, 현대모비스, 유라코퍼레이션 등 부품업체 등 총 180개 자동차 유관기업들이 참가(최종 참가업체는 190개 내외로 추정)할 전망이다. 특히 조직위는 자동차 유관기업의 참여를 통해 완성차 중심의 서울모터쇼의 개념을 확장해 모빌리티쇼로 체질을 개선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관을 구성해 참여하는 나라가 늘어난다. 과거에는 독일, 멕시코, 체코 등이 국가관으로 참석했는데, 올해는 영국이 신규 참가한다. 국가관은 주정부 및 부품업체로 구성되며, 특히 한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이들 기관 및 기업의 주요 인사들이 다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2019서울모터쇼를 7개의 테마관으로 구성해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행사 주제에 부합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①‘오토 메이커스 월드(Auto Makers World)'는 완성차 브랜드의 전시공간, ②‘서스테이너블 월드(Sustainable World)'는 수소전기차 기술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③ ‘커넥티드 월드(Connected World)'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기술, 차량공유기술 등 초연결성 사회로 변모하는 미래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 ④ 모빌리티 월드(Mobility World)'는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드론, 로봇 등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보고, 이동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⑤‘오토 파츠 월드(Auto Parts World)'에서는 내연기관 및 친환경, 자율주행 등에 적용되는 부품기술 및 제품 전시공간, ⑥‘인터내셔널 파빌리온(International Pavilion)'은 외국 부품사 및 기관 소개 공간, ⑦‘푸드-테인먼트 월드(Food-tainment World)'는 먹거리, 즐길거리와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커넥티드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로 서스테이너블 월드와 연계해 열리는 친환경차 시승행사는 체험자들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킨텍스 제2전시장 주변도로를 주행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체험 가능한 차량은 총 19대로 현대자동차의 코나 EV, 아이오닉 EV, 기아자동차의 니로 EV, 소울 EV, 한국지엠의 볼트 EV, 닛산의 리프 등이다. 이어 커넥티드 월드와 연계해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는 언맨드솔루션과 스프링클라우드와 협력해 진행되며, 서울모터쇼 기간 내내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연결통로에서 체험할 수 있다. 최대 10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변속주행, 회피주행, 신호 준수 등 현존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대부분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모터쇼 주제 중 하나인 ‘커넥티드’를 중심으로 한 국제 콘퍼런스, 세미나와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전시운영시스템도 혁신된다고 밝혔다. 2017서울모터쇼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킨텍스 앱(App)에 교통상황, 주차현황 등 실시간 전시정보가 확대되며, 출입 시스템도 개선되며, 제1, 2전시장에 1개소씩 운영된 매표소를 각 2개소씩 두 배로 늘리며, 전시장 곳곳에 안내시설물을 다수 설치해 관람객 혼잡을 줄일 것이다. 또한 인터넷, 모바일, 복합몰 등 사전 예매 판매처를 확대하고, 수요 대응형 e-버스도 운영된다. 서울모터쇼는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 개최 이래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홀수 해에 열리며, 한때 관람객 규모가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2015년 이후 60만 명 수준까지 하락 2017년에는 약 61만 명이 전시장을 방문,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시회다. 하지만 올해 모터쇼의 아쉬운 점은 아우디, 폭스바겐, 포드, 볼보, 지프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만나볼 수 없을 것 같다. 회사 사정으로 전시장을 채울 신차가 마땅치 않은 데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불참 사유다. 또한, 수년째 국내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는 한국, 금호, 넥센 타이어 3사도 올해도 불참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신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장 비젼 발표, 비젼 속에 알맹이?는 없었다.
신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장 비젼 발표, 비젼 속에 알맹이?는 없었다.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청주관이 개관하면서 아시아에서는 보기 드물게 4관(과천, 덕수궁, 서울, 청주) 체제를 구축하면서 당시 공석이었지만 새로운 관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모를 통해 지난 2월 1일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를 미술관 수장으로 임명하였다. 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과정에서 잡음은 코드인사 논란을 낳았다. 신임 관장 공모 최종 후보 ‘역량평가’에서 탈락했으나 재시험 기회를 받아 논란이 됐다. 당시 최종 후보자 3명(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중,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의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역량평가에서 이용우 씨만이 기준 점수를 넘겨 합격했으나 문체부는 이 역량 평가결과로 마무리 짓지 않고, 떨어졌던 두 후보자들(윤범모, 김홍희)이 재시험을 치르도록 하였고 최종적으로 윤범모 씨를 신임 관장으로 낙점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1개월을 맞은 신임 윤범모 관장은 3월 5일(화) 서울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개관 50주년을 맞는 미술관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 및 중점과제를 발표하는 자릴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관장은 ‘미술로 감동과 상상력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술문화를 나누는 세계 속의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동시대 예술문화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미술관을 “이웃집 같은 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점과제로는 ①박물관은 물론 유관 기관과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여 외연을 확장,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 문화예술계와 적극 소통, 기존 미술관협력망 사업을 강화하여 공립미술관 순회전, 전시와 연계한 지역미술관 아카이빙 구축 컨설팅, 지역작가 발굴소개 프로그램,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을 추진하겠다. ②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미술사를 복원, 북한의 공적 기관과의 교류를 모색하여 소장품 교류전시, ‘분단 극복’을 위한 공동 기획 특별전 등의 주제들을 개발, 추진하여 미술사 담론의 지평을 확대하겠다. ③미술관 내 분산 운영되고 있는 국제 업무를 통합, 활성화하여 국제교류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여 한국미술 국제화의 교두보 확보하겠다. ④미술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 근현대미술사 통사 정립 사업을 통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수립을 위해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별 연구팀을 가동하여 자료구축, 학술, 교육, 전시, 출판 등과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⑤4관 체제 특성화 및 어린미술관을 강화, 과천관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대한 기술 및 연구를 심화하는 한편, 어린이미술관은 직제 신설하여 가족중심 자연친화적 미술관으로 덕수궁관은 역사의 숨결 속에서 한국 근대미술문화에 대한 정의 및 연구를, 서울관은 관객 수요를 자극하는 국내․외 융․복합 현대미술 전시를, 작품 수집과 보존의 산실인 청주관은 개방형 수장고를 특화한 한국 현대미술 소장품 전시를 추진하겠다는 비젼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현장의 분위기는 전혀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없었고 구체적 방안에 대한 질문에 일관되게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 없다. 관련부처와 혹은 내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답변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서 자신의 비젼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 되었던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의중을 떠보는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윤 관장은 미술관 법인화와 비정규직 전환에 관련해서는 “법인화문제로 인력문제가 원활하게 해결이 안돼서 인력문제 어려움이 있다.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하면서 직원들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하였으며, 남북미술 교류와 관련하여서는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 환경과 직결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말하기 곤란하다. 구체적인 시기와 또 언제할지도 모른다. 관련부처와 협의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있었다. 또한, 4관 체제가 되면서 분관장 도입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시냐는 질문에도 원론적만 ‘찬성’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하지만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관장에 임명었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임명된 입장이기에 외적인 부분은 제가 무어라 말씀드리기 난감하다”고 답했다. 또한, 제기된 민중미술계열에 편중된 성향과 특정 갤러리와 유착되어 있다는 지적은 반박했다. “제가 발표한 글 1000편 중에서 민중미술은 10%도 되지 않고, 최근 기획한 전시에서도 오히려 균형 감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가나아트센터가 설립한 가나문화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재능기부였다. 미술관에 오면서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30년 미술전문가로 활동해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 부족하지만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미술관장직을 수행...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신임 윤 관장은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연 예산은 700억 원이며, 관장의 임기는 3년이다. [허중학 기자]
3·1운동 100주년, 한-일 양국의 대립 관계를 초월하여 현대미술 바라보다.
3·1운동 100주년, 한-일 양국의 대립 관계를 초월하여 현대미술 바라보다.
[서울문화인] 100년 전, 3·1운동은 만주 지린,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에 흩어져 있던 유학생들의 총체적 움직임으로 열린 한민족 독립 운동의 서막이자 세계사적 의로도 중국의 5·4운동뿐만 아니라 인도, 필리핀, 동남아시아, 아랍지역의 민족 운동과의 연관성으로 충분히 연구된 바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3·1운동을 단순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항대립 관계를 넘어 코스모폴리타니즘이라는 국제적인 관점으로 3·1운동에 접근하여 동시대 미술의 지평과 세계사적 토대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로 풀어내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모두를 위한 세계(Zero Gravity World)》전은 인종이나 귀천, 빈부 차이에 대한 저항과 역사적 진보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코스모폴리타니즘과 식민지 본국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전복시키는 탈식민주의 개념이자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범세계적 움직임의 일부이자 세계사와 함께 흘러온 인권신장 운동의 일환으로 해석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 일본, 대만, 베트남, 덴마크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모두 지배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는 미시적 이야기들에 집중하고 있다. 터키의 아흐멧 우트는 전시장 도입 부에 경사진 공간을 만들어 스케치 작품을 배치하였다. 그가 설계한 가파른 경사의 공간은 통치와 억압의 카프카적인 요소를 중력으로 무력화 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벽면의 스케치들은 국민국가(민족국가, nation-state)의 개념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가짜 여권과 대사관 그리고 인공 대지에 대한 이야기를 묘사한 스케치들은 국가의 무의미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서구 문명을 인류 보편으로 간주하는 서구중심주의를 비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윌리엄 켄트리지의 7채널 영상 설치 작품 <더욱 달콤하게 춤을>은 윌리엄 켄트리지가 르완다 피난민, 발칸반도 탈출 행렬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인구 이동에서 받은 영감을 투영하고 있다. 장례 의식과 난민의 행진을 연상케 하는 행렬은 춤과 노래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애도한다. 특히 등장인물은 모두 흑색 그림자로 묘사되어 최대한의 기본 단위로 실체를 규정하려는 환원주의(reductionisum)적 관점을 환기한다. 국제적 난민의 문제를 인류 본질의 문제로 확장시키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키케로와 같은 로마시대 정치가나 마오쩌둥의 문화혁명당시 선전선동에 등장하는 민초들의 얼굴도 등장하는데, 이는 정치적 항의를 암시하며, 끌려가는 시신들은 아프리카에 창궐했던 에볼라나 페스트의 희생자와 수세기에 걸친 중세 억압의 희생자를 상기시키면서 작품의 모든 요소는 지배와 폭력을 이겨내는 일련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인 히카루 후지이의 영상작품 <2.8 독립선언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도쿄의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에서부터 연구를 시작, 이를 통해 당시 종교 집회는 물론 출판과 사업까지 철저히 감시당했던 일본 동경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모여 선언했던 ‘2·8독립선언’을 알게 되었고 이를 행위를 재조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영상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 유학생들을 섭외하여 2·8 독립선언문 낭독을 재연하는 연극을 꾸렸다. <2·8 독립선언서>는 베트남인의 목소리로 현재까지 일본 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을 소환시키고 1919년 당시의 선언을 새롭게 인식시킨다. 작가의 이러한 시도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일본 사회에서 받는 불평등을 과거 일본에서 차별받는 한국인을 대비시켰다고 한다. 이를 통해 피식민 국가와의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식민지배의 주체가 되었던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는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야오 루이중의 세계 곳곳에 생겨난 차이나타운을 보여주면서 작가에게 차이나타운은 스스로를 타자화 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히 고수한 상징을 보여주고 있는 <모두를 위한 세계>, 1980 한국 출생 후 덴마크 입양된 제인 진 카이젠은 1948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발생한 제주 4·3사건의 파편적 기억과 억압된 역사를 조명하는 <거듭되는 항거>를 응우옌 트린티는 베트남의 침공으로 사라져버린 참파 왕조(Champa, 2세기 말엽부터 17세기 말 베트남 중부부터 남부에 걸쳐 인도네시아계인 참족이 세운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판두랑가에서 온 편지>(싱글 채널 영상, 35분)을 통해 다양한 국가 통치 아래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정체성을 발현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26일까지이며 무료관람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장 스케치]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서화미술특별전
[전시장 스케치]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서화미술특별전
[서울문화인]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하고 있는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 自畵像 - 나를 보다>展은 3․1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이 3․1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 일본인 검사의 요구에 답한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육필 원고,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와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의 친필 한운야학 閑雲野鶴(1945년)의 최초로 공개와 함께 등록문화재 제664-1호로 지정된 ‘3․1 독립선언서’(보성사판)를 비롯하여 독립운동가를 포함한 근대 인물들의 친필과 20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서화미술 작품들까지 근대 우리의 서화를 마주할 수 있는 전시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전시 한 켠에 길게 놓여있는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는 한용운이 1919년 7월 10일 옥중에서 일본인 검사 총장의 요구에 의하여 작성한 옥중 독립 선언문이다. 옥중에서 아무 참고서 하나 없이 53장에 걸친 조선독립에 대한 대선언을 남긴 것이다. 만해 한용운의 독립정신이 구체적으로 담긴 대선언문이다. 이 선언문은 만해 한용운을 옥중 뒷바라지를 한 김상호에 의하여 임시정부에 소개되었고,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제25호에 전문이 게재되었다. 흔히 <조선 독립의 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알려져 있으며, <3․1독립운동 민족대표들의 옥중 시(諸位在獄中吟)>는 3․1독립운동의 주역인물들인 민족대표 48인 중 길선주, 김선두, 김완규, 백용성, 신석구, 이갑성, 이종일, 임예환, 정노식, 최남선, 한용운, 함태영, 홍기조 등의 심정을 받아 적은 글이다. 백범 김구의 친필 <한운야학(閒雲野鶴)>은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김구의 뜻이 좌절된 순간, 자신을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했던 애달픈 심정을 표현한 글씨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년 8월 15일 백범이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로 김구 선생의 주치의이자 미술 컬렉터였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성베네딕도 수도원이 이어받아 이번 전시 때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의 볼거리는 다양하다 강제 병합 이후 일본의 영향, 해방 후 월북으로 잊힌 작가 등 변혁기 한국 서화미술의 자화상(自畵像)을 통해 서화 미술의 변화 양상과 함께 근대 한국 서화미술의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의 서화가들은 19세기말부터 일본으로 유학하여 미술을 배웠고, 일본과 꾸준히 교류했다. 강제병합 이후에도 고희동, 나혜석, 김관호 등이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배웠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렸다. 일본 화가들은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출품작가, 미술 교사 등의 역할을 통하여 조선 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외면’보다는 ‘직시’를 통하여 우리가 애써 회피해왔던 일본이라는 키워드를 근대 서화미술사에서 재조명한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 활발하게 활약했던 인물들 중 한국전쟁 이후 북(北)으로 건너간 ‘월북작가’도 서화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근원수필’의 작가로도 잘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용준, 청전 이상범으로부터 사사하여 조선미술전람회의 단골 입상자였던 정종여, 김기창․장우성 같은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리석호(이석호) 등에게서 분단으로 인해 좀처럼 마주보지 못했던 절반의 미술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4월 21일(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의 입장권은 성인 5천원, 청소년/어린이 3천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 등에서 예매 가능하다. 전시기간 중 매일 2회(14시, 17시) 도슨트가 진행되며, 전시 기획자가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도슨트가 주1회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는다. 3월 9일(토)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로 살펴보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
전시로 살펴보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
[서울문화인]고종 황제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1월 21일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하였다. 승하 직후, 고종이 일본인이나 친일파에게 독살 당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이는 나라를 잃고 억눌려 왔던 사람들의 울분을 폭발시켜 전국적으로 3.1운동이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오는 3월 31일까지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되돌아보고 있는 전시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을 통해 당시의 상황속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고종 황제의 국장은 조선총독부가 주관하여 일본식으로 진행되면서 기존 국왕의 국장에 비하여 절차가 축소되고 변형된 장례로 진행되었다. 비록 장례절차는 일본식에 따라 치러야만 했지만, 능의 조성과 매장은 대한제국 황실관리 기관인 이왕직이 ‘옛 조선식’으로 진행하면서 행열은 조선왕실의 전통인 신연 행렬로 별도로 움직여 흥인지문(동대문) 밖에서 기다려 국장식을 마치고 나온 대열 행렬과 합류하여 남양주 홍릉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홍릉 건설은 고종이 생전에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오른 고종은 황실의 위상에 맞는 능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 명대 황제릉을 참조하여 고종 황제와 명성황후가 함께 잠든 남양주 홍릉(洪陵)이 조성되었음을 사진과 기록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층 전시실에서 작은 전시로 선보이지만 ‘고종의 승하’, ‘고종의 국장’, ‘고종의 영면’ 등 총 3개의 주제로 국장 때 촬영된 당시 사진과 의궤 등에 남겨진 기록, 고종이 잠들어 있는 홍릉의 사진 등 총 15건의 작품이 소개하고 있다. 특히 당시 이런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사진첩 「고종 황제 국장 사진첩(이태왕전하어장의사진첩)」(서울대학교박물관)을 통해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종 황제의 국장 과정을 기록한 의궤 「이태왕전하어장주감의궤(李太王殿下御葬主監儀軌)」, 고종 황제의 국장 때 대여를 맨 민간단체의 기록 「덕수궁인산봉도회등록(德壽宮因山奉悼會謄錄)」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고종 황제의 승하와 관련된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순종황제실록 부록(純宗皇帝實錄 附錄)」, 「영친왕비(英親王妃) 일기」와 고종 황제의 승하 당시 제작된 어보(御寶)와 옥책(玉冊)으로 여전히 남아 있던 당시 왕실 의례의 면모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한편, 3월 21일 오후 2시에는 이번 전시와 연계한 특별 학술강연회가 ‘고종 국장과 1919년의 사회’라는 주제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강연은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며, 제1강연에서는 이욱 선임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고종황제의 국장(國葬) 과정을 분석하여 대한제국 황실 의례가 국권피탈 이후에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2강연에서는 윤소영 연구원(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이 고종 국장으로 인한 당시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국권피탈 후 억눌린 민족의 한이 3.1운동으로 폭발하는 과정을 발표한다. [허중학 기자]
[전시]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들여다 보다. 북한 그래픽디자인展
[전시] 북한의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들여다 보다. 북한 그래픽디자인展
[서울문화인]우표, 포장지, 만화책, 초대장, 선전(프로파간다) 포스터 등 북한의 그래픽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컬렉션이 먼 길을 돌아 우리 앞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 모처럼 북한과의 화해의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의 문화는 우리에게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낯설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광고와 디자인 인쇄물은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마주치지만 북한의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북한의 시각분야 디자인을 떠올리면 매스컴을 통해 가끔 비춰지는 선전광고판이 아닐까 싶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제 3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展>은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1961년 생)가 25년간 북한 여행 투어를 하면서 수집한 켈렉션을 소개하는 전시로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북한의 그래픽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니콜라스 보너는 93년 가을 첫 북한 여행을 다녀온 후 북한 사회에 대한 놀라움에 정기적으로 북한 여행을 하기위해 북경으로 이사를 하였고 그 해 베이징에 있는 북한 지인의 요청에 북한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 여행사(Koryo Tours)’를 설립하고 이후, 25년간 투어를 해오면서 그가 접할 수 있는 북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모아 현재 약 1만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소장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약 200여점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연출하였으며, 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팀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북한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지난 25일 전시장을 찾은 니콜라스 보너는 “처음 흥미를 끈 것은 절제된 색상이 가득한 나라에서 눈길을 끌 정도로 알록달록하면서 빛나는 밝은 색상의 사탕 박스들이었다. 이후에 정기적으로 평양과 근처 지방을 여행하면서 흥미로운 디자인 제품을 컬렉션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시품들은 북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대표적인 디자인과 패키지와 그가 북한에서 초대되어 관람한 초대장들까지 그의 자취가 서려있는 것들로 이를 통해서 북한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회화나 조각과 같은 순수 미술이 아닌 북한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각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친밀하게 다가온다. 소개되는 것은 주로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으라면 손으로 직접 그려진 선전포스터가 아닌가 싶다. 과거 공산권 국가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파간다(선전, 여론에 영향을 미칠 목적)적 선전포스터는 일종의 우리의 공익광고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북한 정부가 사회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많이 제작된 선전포스터는 초기에는 소비에트 시대 러시아 예술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의 디자인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조선의 전통과 북한의 고유 언어와 색감이 들어있다. 가장 최근의 디자인은 대담한 색, 양식화된 모양 및 북한 고유의 동적 레이아웃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는 상업 광고처럼 식량과 상품의 소비를 장려하기보다는 ‘인민’의 이익을 위한 생산을 장려하는 포스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니콜라스 보너에 따르면 “프로파간다포스터는 지방에서도 제작이 되지만 대부분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다. 또한, 2000년대 중반 들어서는 수작업 포스터는 사라지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제작된다”고 전했다. 북한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도력, 국가 및 사회에 대한 중요성에 대하여 배운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이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혁명적, 산업적, 자연적 의미의 아이콘을 작업에 나타내고 있으며, 일상생활용품은 1950년대 이래로 자립적인 국가가 되려는 야심과 포부는 북한 정부 정책의 기초가 되었고 이를 위해 거의 모든 재료와 제품이 처음에는 내부에서 제조되었고, 디자인, 인쇄 및 생산물은 그들의 디자이너와 제조업체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엽서와 프로그램은 스포츠 및 국가 행사를 기념하고 북한의 문화 및 자연 명소를 기념품으로 제작되며, 초상화, 건축 및 조경 사진은 블록 색상과 수공 인쇄술이 함께 사용되어 만들어 지는데, 일부 디자이너는 공연자의 운동 신경을 반영하여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합성하기도 한다. 특히 북한에서 렌티큘러 엽서는 매우 인기 있는 품목이라 한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제작된 이 엽서의 주제는 전통 민속 무용 장면에서부터 상징적인 건축물, 문화 및 자연 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우표는 국가에 대한 주제가 일반적이지만, 스포츠, 자연 그리고 국제 행사 등과 같은 다른 주제들도 제작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쟁, 군사 이야기나 액션 모험을 주제로 하는 만화책과 다양한 제품 라벨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특징이라면 모두 분야의 디자인이 우리와는 달리 활자가 전자 서체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그린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전시에 소개되는 제품 디자인은 우리 민족 고유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우리의 1960~80년대를 연상시키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전시 이외에도 “Enter Pyongyang”이라는 영상물을 통하여 평양에서 생활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다각도로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영국의 유일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공공 갤러리인 “하우스 오브 일레스트레이션 (House of Illustration)”에서 지난 2018년 최초로 공개되었고 세계순회전의 첫 번째 나라로 한국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전시장 디자인 역시 소장자인 보너씨의 요청에 따라 영국전시와 똑같이 재현하기 위하여 동일한 공간디자이너와 큐레이터가 한국전시를 감독하였다. 북한의 디자이너들의 손으로 직접 그려진 일상적인 오브제들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