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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와 켄,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고뇌.
[공연리뷰] 연극 레드, 마크 로스코와 켄,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지는 현대미술에 대한 고뇌.
[서울문화인]연극 <레드>는 색면추상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마크 로스코’와 그의 작업실에서 가공의 인물 조수 ‘켄’과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추상표현주의에서 신사실주의로 변화하는 과도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 작가 존 로건이 마크 로스코의 실제 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마크 로스코’의 삶을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의 충돌 속에서 구시대 ‘마크 로스코’와 신세대 ‘켄’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단지 ‘피상적인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생에서 ‘예술이 왜 필요한 지’와 ‘인간의 삶 그 자체’에 대해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참고로 마크 로스코는 1903년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계로 192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에일대학교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였지만 중단하고 작가의 길을 걷는다. 1970년 스튜디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는 20년간 그린 색면 추상화로 미술계에 각인되고 있다. 그의 작 ‘마티스에 대한 경의’는 2005년 235억에 낙찰되었다. 연극 레드는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에 자리한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 받은 마크 로스코가 40여 점의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 ‘씨그램 사건’에서 ‘그는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존 로건은 실제 마크 로스코가 했던 이야기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해냈다. 더 나아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을 등장시키고, 처음부터 끝까지 로스코와 켄, 단 두 사람의 대화로 극을 구성해냈다. 연극에선 레스토랑에 다녀온 후, 이런 비싼 음식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한다. 연극 레드는 2인극이다 보니 많은 대사가 오기는 것도 있지만 현대미술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사실 극 중 대화를 따라 가기가 쉽지는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철학을 전공한 로스코의 이력 때문인지 20세기 많은 철학자까지 등장시켜 이런 대사들을 이해하려면 관객 또한 배우들 못지않은 두뇌의 회전이 필요하다. 물론 이해 없이 봐도 무방하다. “너 정말 앤디 워홀이 백년 뒤 미술관에 걸릴 거라고 생각해?”(로스코) “지금 걸려 있는데요?”(켄) “그야 그 빌어먹을 갤러리들은 돈이 된다면 뭐든 하니까. 어떤 사악한 취향이라도 맞춰주지. 그건 비즈니스야, 예술이 아니라!”(로스코) “사람들에게 예술이 어때야 한다고 얘기하는거 지겹지 않으세요?”(켄) 공연 초반 로스코와 켄이 나누는 이 대사가 이 작품에 대한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실 이 대사는 현재 우리가 현대미술관에서도 느낄 수 있는 아니 어쩌면 이해를 넘어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현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이란 전시를 먼저 추천하고 싶다. 간략하게 이야기 하자면 르네상스 이래 500여 년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데 국한되었던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미술사조로 사실적인 모사를 과감히 파괴한 장르가 바로 피카소, 조르즈 브라크 등으로 대변되는 입체파(큐비즘)이다. 하지만 큐비즘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현대미술의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큐비즘 이후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40년대 잭슨 폴락, 마크 로스코로 대변되는 추상예술주의다. 하지만 20세기는 혼란과 변화가 양분되던 시기라 미술계에도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일어나는 시기로 50, 60년대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등장하면서 추상예술주의도 구시대적 예술사조로 취급받는다. 바로 이 작품은 거기에 대한 논쟁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연극적 완성도를 떠나 개인적으로 마크 로스코 작품에 대해 큰 감흥을 받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작품은 사탕보다는 껌에 가까운 작품이다. 현대미술은 갠버스에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입힌다는 생각을 더욱 공공이하는 작품이라고 해야 할 수 있다. 현대미술은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캔버스에 옮겨 놓으면서 미술 작품을 단순히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넘어 머리로 생각하게 하는 것인 마냥 지식을 요구하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왠지 시대에 처지는 사람 취급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이러한 느낌을 받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영국 런던의 ‘돈마 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은 2010년 제 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등 6개 부문 최다 수상을 기록했으며,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되어 그동안 4차례 공연되었으며, 강신일, 강필석 등 실력파 배우를 시작으로, 정보석, 한지상, 카이, 박은석 등 개성 있고 걸출한 배우들이 거쳐 갔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크 로스코 역에 배우 강신일, 정보석, 켄 역에 김도빈, 박정복 배우가 캐스팅되었으며,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김태훈 연출을 맡았다. 김태훈 연출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기념으로 <레드>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다”라며, “이번 시즌에는 더욱더 ‘본질’과 ‘진정성’에 대해 집중하고 고민하겠다”고 이번 시즌 공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연극 레드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는 2월 10일까지 공연 된다.(R석 6만원 / S석 5만원 / A석 4만원) [허중학 기자]
[문화재청] 이원화되어 있던 조선시대 궁과 왕릉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궁능유적본부’ 출범
[문화재청] 이원화되어 있던 조선시대 궁과 왕릉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궁능유적본부’ 출범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시대 궁과 왕릉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복원·활용 업무를 맡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15층에 새롭게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조선 시대 왕이 살아생전 생활하던 공간이었던 궁과 왕의 사후 안식을 취하던 공간인 능,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리 주최가 이원화되어 있었다. 거슬러 올라가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의 왕궁과 종묘 등 조선왕실의 재산을 이왕직에서 관리했다. 대한제국 황실의 재산은 이왕직을 개조해 구황실재산사무총국(1955년)이 맡았다. 1999년 문화재청이 출범하면서 궁원문화재과, 궁능관리과, 궁능문화재과 등을 거쳐 조선 왕능의 복원과 정비 사업이 본격화됐다. 2009년 조선왕능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후 한 해 조선 왕릉을 찾는 관람객이 1,100만 명에 달하면서 문화재 유산과 활용, 보존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012년 조선 왕릉을 관할하는 조선왕릉관리소가 신설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재 활용 사업까지 확장됐다. 8일 궁능유적본부 개소식에 참석한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서울은 궁의 도시다. 세계 어느 곳에 가보아도 이런 도시가 없다. 새로 신설된 궁능유적본부는 21세기 문화재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심부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직무대리는 “10년 전부터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저희가 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래서 막중한 책임의식도 갖고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면서 문화유산이다. 한 해 궁능을 찾는 관람객은 1,100만 명이 넘고 관리 면적은 550만평이 넘는다. 정규직은 218명, 무기직까지 합하면 1045명에 달한다”고 소개하며,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다. 안전의 기본 방향은 궁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 궁궐 전각이 많이 복원됐지만 아직 개발 안 된 것도 많다. 또, 세계유산이 됐지만 공개가 안 된 묘까지 확대 개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009년 조선왕능 40기가 세계유산이 되었지만 북한의 제릉과 후릉 2기는 제외됐다.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에 확대 등재하는 사업과 함께 동구릉에 위치한 태조 건원릉의 함흥 억새 이식사업 등 북한과의 남북교류사업도 통일부와 협의하여 진행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허중학 기자]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개관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개관
- 첫 중부권 진출이자 국립현대미술관의 네 번째 미술관 - 개방 수장고 및 보이는 수장고·보존과학실 운영 개방성·공공성 확대 -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1,300여점 청주관 이전 [서울문화인]지난 12월 27일(목)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하 청주관)을 개관하였다. 청주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네 번째로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2017년 3월 옛 연초제조창에 대한 재건축 공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약 2년간의 건축과정을 거쳐 성사되었다. 공사비 총 577억 원을 투입하여 연면적 19,855㎡, 지상5층 규모로 건립되었다. 청주연초제조창은 광복직후인 1946년 설립 이후 2004년 가동 중단되기까지 청주시민의 삶의 터전이자 지역경제를 견인했던 청주의 대표 산업시설이었다. 하지만 14년간 폐산업시설로 방치되었던 이곳이 국립현대미술관은 2012년 청주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약 2년간의 재건축과정을 거쳐‘국립현대미술관 청주’로 탈바꿈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수장․전시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재탄생하였다. 청주관은 전시실 중심이 아닌 국가 미술자산의 전문적인 수장․보존과 전시․교육 기능을 갖춘 공간적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수장공간(10개), 보존과학공간(15개), 기획전시실(1개), 교육공간(2개), 라키비움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또한 기존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300여점을 대거 청주관으로 이전하고 이를 활용한 전시․교육․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청주관이 다른 관과 차별화 된 특징 중의 하나는 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최근 새롭게 건립되는 국립박물관이 보이는 수장고를 표방하고 있지만 국내 미술관 최초로 미술관방문객 누구나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개방 수장고(open storage), 시창(window)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visible storage)를 각각 운영하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 한다는 점이다. 1층 ‘개방 수장고’에는 백남준 <데카르트>, 서도호 <바닥>, 이불 <사이보그 W5>, 니키 드 생팔 <검은 나나>, 김복진 <미륵불>, 김종영 <작품58-8>, 송영수 <생의 형태>, 권진규 <선자> 등 한국 근·현대 조각과 공예 작품이 수장 배치되었다. 또 다른 ‘보이는 수장고’에는 이중섭의 <호박>, 김기창의 <아악의 리듬>, 박래현의 <영광>, 김환기의 <초가집> 등이 배치되어 관람객들이 시창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수장고는 기존 수장고보다 작품을 여유 있게 배치하여 충분히 전시장의 역할도 가능할 수 있게 하였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의 공간인 보존처리실과 유화 보존처리실, 유기․무기 분석실 등 보존전문 공간과 수복 과정도 일반에게 공개하여 전문가들의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에 대한 관람객에게 개방하여 운영된다는 점에서 미술관이 단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의 기능을 넘어 미술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청주관 이전을 계기로 보존과학실에서는 올해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뿐만 아니라, 타 공공․민간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 서비스도 확대․시행하여 미술품종합병원이자 보존과학 허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 밖에도 조사연구를 위한 라키비움(Larchiveum,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 공간을 마련,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역대 출판물부터 작가 파일, 싱글채널 영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서와 자료를 갖추고, 청주 지역 작가들은 물론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자료를 수집․정리․기술하여 2019년 하반기부터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청주관의 재건축 사례는 주목받는 문화재생의 사례의 역할은 물론 중앙-지자체의 성공적인 협업사례로서 지역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및 지역미술관, 작가 레지던시 등과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추진되며, 이와 함께 청주관에 특화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관람객 대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방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의 특색 있는 공간과 첨단장비, 전문 인력을 활용하여 지역 대학과 연계한 미술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청주관 개관 특별전으로 강익중, 김수자, 김을, 임흥순, 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작가 15명의 회화, 조각, 영상 등 미술관 소장품 23점을 선보이는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시가 오는 6월 16일(일)까지 5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으며, 개관특별전에 이어 2019년 하반기에는 《현대회화의 모험》전시가, 2020년 상반기에는 이중섭, 김환기 등을 선보이는 근대미술 걸작 전시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이병헌이 ‘광해’로 현빈이 ‘정조’가 되는 과정을 만나다.
[전시] 이병헌이 ‘광해’로 현빈이 ‘정조’가 되는 과정을 만나다.
- 17년차 베테랑 분장감독 조태희, 그의 분장 속 한국영화의 역사를 만나다. -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역린>, <사도>, <남한산성>, <안시성> 등 총 15편의 영화 속 캐릭터 소개 - <영화의 얼굴창조전>. 아라아트센터에서 오는 4월 23일까지 [서울문화인]흔히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부른다. 영화 시장은 다른 어떠한 장르보다 시장의 규모가 크다. 영화의 성공은 스토리나 배우의 연기력 등 예술적인 측면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과거 어느 때 보다 한국영화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거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해외 영화에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촬영, 미술, 음악, 그래픽 등 종합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한 각 분야의 진일보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종합예술의 최종 결과물을 극장에서 볼 수 있을 뿐 다른 이면을 접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런 가운데 영화의 극 중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분장’의 세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병헌이 ‘광해’가 되고, 현빈이 ‘정조가 되는 그 진귀한 과정을 직접 목격하다.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 <영화의 얼굴창조전>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2001년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첫 작업을 시작으로 <광해>, <역린>, <사도>, <남한산성>, <안시성>, 드라마 <명성황후>, <태양인 이제마>, <쾌걸 춘향> 등 특히 사극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인 17년차 분장감독 조태희((주)하늘분장 대표)의 국내 최초로 분장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영화 속 한 인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특수 가발은 물론 수염, 장신구, 분장도구들까지,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분장’이란 기술이 영화 한 편에서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 알려주고 싶었다는 조태희 감독은 그의 작품을 스크린에서 벗어나 실물로 직접 만나 그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17년 노하우를 직접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옛 것의 재현이 아닌 창조에 근간을 두었다는 그의 작품은 그가 작업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속 배우 이병헌이 분한 ‘광해’를 시작으로 <역린>(2014)에서 배우 현빈이 분한 ‘정조’, <사도>(2014)에서 배우 유아인이 분한 ‘사도세자’, <남한산성>(2017)에서 배우 이병헌이 분한 ‘최명길’ <박열>(2017)의 배우 이제훈이 분한 ‘박열’, <안시성>(2018)의 배우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 등 총 15편의 영화 속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시킨 분장의 모든 것을 총 500여 점의 작품과 도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연한 기회에 매력을 느껴 분장 도구를 잡게 된 그는 가장 힘든 시기에도 절대 놓지 않았던 것 또한 분장 도구였다는 조태희 분장감독이 2012년부터 작품을 시작하여 컨셉드로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완성된 캐릭터가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수집 및 제작한 것을 선보이는 전시로 전시품이 모아지기 까지 총 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조태희 분장감독은 “‘분장’이 단순히 메이크업이 아닌 한 작품의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임을 말하고 싶었다. 또한 분장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가공 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또한 “가장 보람되었을 때는 지인이 찾아와 봐주고 고생했다고 말할 때이다 그리고 수명이 짧아서 제가 40대 인데 제 보다 (나이)많은 분이 많지 않다. 나이를 더 먹어서 현장에 나와도 부담되지 않은 환경이 되었으면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9년 현재 촬영 또는 예정중인 영화 <롱 리브 더 킹>, <퍼팩트 맨>, <기방 도령>, <광대들>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칠 예정이라 한다. 한국영화의 역사와 분장감독 조태희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스크린을 넘어 직접 실체와 역사를 목격할 수 있는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오는 4월 23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간송문화전 그 마지막, 일제강점기 수많은 국보, 보물들 수집에 숨겨졌던 이야기들
[전시] 간송문화전 그 마지막, 일제강점기 수많은 국보, 보물들 수집에 숨겨졌던 이야기들
[서울문화인] 2014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막과 함께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소장품이 미술관을 나와 첫 외부에서 선보이는 간송문화전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은 DDP 개관만큼이나 큰 주목을 받았다. 첫 간송문화전에서는 그동안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교과서에서 보아오던 국보들을 실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관객들이 몰렸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현대 작가들과 콜라보로 진행하였던 몇몇 전시는 관객들로부터 생각지 못한 외면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간송 컬렉션의 대중과의 공유의 물꼬를 트면서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5년간 이어온 동대문 나들이를 마무리하는 13번째 마지막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 수호자로 알려진 간송 전형필이 보물과 국보를 구하기 위해 보낸 긴박했던 시간 속 사건들과 올해 삼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 삼일운동 중심에 있던 민족사학을 위기에서 구해내 교육자로 헌신한 그의 이야기들이 간송의 수장품들과 함께 펼쳐내고 있다. 올해는 일제의 탄압정치에 항거하여 전국에서 자주독립을 외쳤던 1919년 ‘기미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이후 일제는 더욱 악랄한 방법으로 탄압하며, 문화말살 정책을 펴나갔다. 이때 간송은 문화보국의 뜻을 품고 당시 속절없이 유출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빼앗기기 않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 문화재들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막대한 자금력과 권력을 쥔 일본 수집가에 맞서 많은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 왔다. 한만호 간송미술관 기획실장은 “10대 시절 3·1운동을 목격한 간송 선생은 20대 중반부터 문화재를 수집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유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집한 귀중한 우리 문화재들을 보존, 연구하고 전시하기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전신)을 설립하였다. 더불어 일제 식민지 교육정책에 맞설 수 있는 민족사학을 양성하기 위해 보성학교를 인수하여 민족 교육과 인재 육성에도 열의를 가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유물에는 국보 6점, 보물 8점이 포함된 고려청자, 조선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의 그림 등 유물의 가지를 떠나 수년 공을 들인 뒤 남모르게 도쿄까지 가서 구해온 고려청자의 이야기, 친일파의 집에서 불쏘시개로 한 줌의 재로 사라질 뻔한 겸재정선의 화첩, 경성의 중심에서 펼쳐진 경매회에서 일본 대수장가와의 불꽃 튀는 경합을 승리로 이끌어 지켜낸 조선백자까지 등 그 가치 이상의 의미가 들어있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간송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아닌가 싶다. 국보 6점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청자기린유개향로>,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 <청자오리형연적>,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 보물 8점 <예서대련>, <침계>, <청자상감포도동자문매병>, <청자상감국모란당초문모자합>, <백자박산향로>, <청자양각도철문정형향로>, <청자음각환문병>, <해악전신첩> 이 외도 문화재 16점, 간송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16점 및 삼일운동 관련 콘텐츠를 비롯한 간송 전형필 유물 등20여 점 포함 총 60여점 전시 전시공간은 5개로 나뉘어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 '알리다'에서는 지난 5년간의 DDP 나들이를 갈무리함과 동시에 디지털화된 주요 유물 15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현재 가볼 수 없는 간송미술관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볼 수 있다. 이 공간은 간송에 대하여 더 많은 알림을 위한 공간으로 무료로 개방되어 운영된다. 두 번째 공간인 '전하다'에서는 간송 전형필이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모든 것을 걸고 지켜 후대에 전하고자 애썼던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 왔던 전시와는 달리 삼일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민족사학보성학교가 위태로웠을 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후학양성을 위해 힘써온 간송의 교육자적 측면이 새롭게 부각하여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공간 '모으다'에서는 당시 서울 기와집 20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인 2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13세기, 국보 제68호), 친일파 송병준가에서 불쏘시개가 될 뻔한 위기에서 우여곡절 끝에 간송에게 건네진 겸재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을 만나볼 수 있다. 1936년, 일제 경매회사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일본 거상 야마나카 상회를 물리치고 `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을 1만4580원에 낙찰 받았다. 능숙한 운필로 국화와 난초, 곤충을 그린 18세기 조선 백자로 국보 제294호로 지정됐다. 네 번째 공간인 '지키다'에서는 합법적 문화재 반출구였으나 간송에게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최전선이기도 했던 지금의 명동 한복판(프린스호텔)에 위치했던 경성미술구락부를 통해 우리 문화재 수탈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간송이 지켜낸 대표 유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국보 제294호), 예서대련(보물 제1978호), 침계(보물 제1980호) 외 14점을 감상할 수 있다. 1922년 설립된 경성미술구락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나고야, 도쿄, 교토, 오사카, 가나자와에 이어 경성에 설립된 고미술의 경매를 전담한 유일한 단체이지만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상거래 방식을 기반으로 설립되어 조선인의 참여가 쉽지 않았다. 또한 일본인에 비해 경제력 차이가 컸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대체로 거간(居間)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였고 일본인들에게서 ‘수적패’(연적 등 작은 물건이나 사는 변변치 못한 고객)라는 비칭을 들었다. 이곳 경매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한 조선인 수장가는 간송, 장성택 등 몇몇 인사에 불과했다. 1937년, 일본에 살았던 영국인 변호사 존 개스비에게 기와집 400채 값을 주고 고려청자 20점을 인수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공간 '되찾다'에서는 당시 뛰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고려청자 컬렉션으로 유명했던 일본 주재 변호사 존 개스비의 컬렉션을 일본 동경까지 건너가 인수하게 된 이야기와, 그 스무 점 중에서 가장 빼어난 국보, 보물 아홉 점(국보4점, 보물5점)을 비롯한 12점의 우아한 비취빛 고려청자를 감상할 수 있다. 간송은 일제강점기 소득세 고액 납부자 ‘전국 톱10’에 올랐을 정도로 거부였지만 그는 거의 전 재산을 털어 문화재 8000건·2만여 점을 지켜냈다. 이번 전시는 단순 우리의 아름다운 국보, 보물, 유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간송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제에 대항해 모으고 지킨 그 뜻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한편, 한만호 간송미술관 기획실장은 “DDP에서 마지막 전시에 이어 올 가을부터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수장고를 신축하는 등 1950년 한국전쟁 이전 보화각 모습으로 복원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구 간송미술관 설계도 연내 시작 된다”고 밝혔다. DDP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간송특별展인 ‘대한콜랙숀’은 오는 3월 31일까지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파리시립근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만나는 20세기 서양미술사의 최대 혁명, 입체주의
[전시] 파리시립근대미술관 소장품으로 만나는 20세기 서양미술사의 최대 혁명, 입체주의
[서울문화인]파리시립근대미술관은 파리퐁피두센터 국립근대미술관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20세기 미술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파리시립근대미술관의 주요소장품들 가운데 입체파 화가들의 대규모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입체주의 미술운동은 좁게는 1907년에 시작하여 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18년까지 짧은 기간에 국한되지만 입체주의는 근, 현대미술의 모험적 시대를 연 르네상스 이래 500여 년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를 묘사하는데 국한되었던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미술사조로 사실적인 모사를 과감히 파괴한 입체파 화가들의 획기적인 표현방식은 추상미술의 탄생뿐만 아니라 20세기의 다양한 창작의 시대를 여는 모토가 되었다. 현대미술의 모험의 시대는 입체파 화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체주의는 19세기 대량으로 유럽에 들어온 아프리카 원시미술과 세기말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폴 세잔에서 그 기원으로 보지만 이후 피카소와 브라크는 입체파를 대변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특히 1907년 바르셀로나의 여인들을 묘사한 피카소의 기념비적인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 현재 뉴욕근대미술관 소장)은 예술표현의 형식적 한계를 과감히 파괴하며. 입체주의는 상징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입체파의 기원에 대해서는 원시미술과 세잔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해 미술사학자들의 견해는 일치하나 입체파의 발명이 피카소와 브라크 두 화가 중 누가 먼저였는가에 대한 사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Picasso & Cubism)’전은 입체파 미술의 탄생과 발전에 족적을 남긴 세잔, 피카소, 브라크, 드랭, 그리스, 들로네, 레제 등 20여 작가의 90여 점의 진품 명화들로 구성된 순수 회화전으로 입체파를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피카소의 남자의 두상(1909)과 브라크의 여자의 두상(1909), 파리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걸작을 비롯하여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대여한 이스라엘 국립미술관 소장의 세잔의 후기 풍경화 작품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특히 1938년 파리국제전람회에 출품된 로베르와 소니아 들로네 부부의 5미터가 넘는 초대형 작품과 알베르 글레즈의 화려함이 넘치는 초대형 작품은 파리시립미술관이 서울에서의 특별전을 위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반출되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작품은 당대의 회화작품으로는 드문 압도적 크기와 화려하고 율동적 색채구성은 입체파 회화 절정기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초대형 명화의 생생한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입체주의 미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피카소와 큐비즘’전은 입체주의 미술의 탄생배경에서 소멸까지의 흐름을 연대기적 서술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 이를 통해 입체주의 미술운동의 흥망성쇠를 더듬어 보는 것은 물론 이후 입체주의가 추상미술을 비롯하여 근, 현대 미술의 출발점이 되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서양미술사의 대혁명이라 일컫는 입체주의 회화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피카소와 큐비즘’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올 3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존 레논, 위대한 아티스트를 넘어 그의 삶과 메시지에 주목하다.
[전시] 존 레논, 위대한 아티스트를 넘어 그의 삶과 메시지에 주목하다.
[서울문화인]전설의 록 밴드 ‘퀸’과 리더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음악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장기 흥행 행보를 걸으며 누적 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개봉 60일 차인 12/29(토))하며 극장가 열풍을 넘어 사회&문화계의 새로운 신드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中 한명으로 꼽히는 비틀즈의 존 레논의 음악과 함께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전시 이매진 존 레논 展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대중문화의 역사는 비틀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생길 만큼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비틀즈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음악인들과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끼치며 “빌보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뽑힌다. “I am just an artist, who trying to live my life” 난 그저 내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일 뿐이다. 세대를 넘어 전 세계가 비틀즈와 존 레논의 노래에 열광했지만 비틀즈가 해체된 이후에도 존 레논은 음악가를 넘어 예술가이자 그리고 사회운동가로도 각인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특히 1966년, 전위예술가인 요코 오노를 만나 이 둘은 예술적인 영감 교류를 통해 음악활동과 함께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평화 운동 “BED-IN” 퍼포먼스, “WAR IS OVER” 캠페인 등 평화의 의미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1971년 발표한 그의 대표곡 “IMAGINE”은 38년이 지난 오늘에도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가 함께 하는 곡으로 애창되고 있다. 이처럼 음악가에서 평화의 대명사가 되었던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1980년 12월, 향년 40세에 자신의 광팬이 쏜 총에 생을 마감하게 되었지만 존 레논이 남긴 예술과 메시지는 위대한 유산으로 남아 현대인들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이매진 존 레논 展은 존 레논이 생전에서 다양한 예술적 노력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발자취를 그의 음악과 함께 풀어낸 전시로 그의 전속 사진작가 Bob Gruen, Allan Tannenbaum의 사진 작품과 함께 30년 이상 존 레논의 예술작품과 유품을 수집해온 Micheal-Andreas Wahle의 소장품 등 총 340여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MoMA가 인정한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존 레논의 판화 “그의 음악만큼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심각하게 재미있는 그림이다!” – LA Times 특히 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틀즈의 존 레논의 이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아티스트 존 레논을 만날 수 있다. 리버풀 미술대학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한 존의 재치 있고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들은 뉴욕 MoMA 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될 만큼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상생활에 대한 주석과 같으며 기발하면서 엉뚱한 유머가 넘친다. 동시에 그의 작품은 매우 서정적이며 시적이다. 시대를 대변했던 존 레논의 자화상 같은 작품 역시 사랑과 평화임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아들 숀을 위해 그린 교육적이고 가정적인 “다코타의 날들”시리즈,“스프링 목 네모 상자 강아지”, “다기능 외팔이” 등 개성이 있는 이름을 가진 오리지널 만화 캐릭터 12점 등 펜과 잉크로 작업한 드로잉과 그의 삶과 닮은 형식 없는 스케치 등 1980년 12월 존의 죽음 이후, 아내 요코 오노가 존 레논의 예술적 천재성을 대중에게 선보이고자 공개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뉴욕생활을 하던 1970년대에는 화려한 무대가 아닌 민중 시위 현장에서 존 레논을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 퍼포먼스로 기억되는 “WAR IS OVER‟ 캠페인을 그대로 전시장에 재현하였으며, 사운드 플랫폼 ODE와의 협업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꾸며진 청음실에서는 “IMAGINE”의 음악적 감동과 함께 IMAGINE 작곡 피아노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위대한 아티스트 존 레논을 넘어 그가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와 발자취를 함께 다룬다는 점과 함께 DALI 오디오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관람동선에 따라 존 레논과 비틀즈의 명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시각적인 전시를 넘어 청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2층에서 2019년 3월 10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취미가 예술이 되는 시대, 이웃의 취미를 들여다 보다.  〈취미의 발견 - 이웃집 예술가〉
[전시] 취미가 예술이 되는 시대, 이웃의 취미를 들여다 보다. 〈취미의 발견 - 이웃집 예술가〉
[서울문화인]취미(趣味)는 흔히 ‘즐기기 위해 하는 일’ 혹은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특정한 물건을 수집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혹은 책이나 영화, 와인을 즐기거나, 손으로 만드는 것 등 다양한 취미가 있다.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면서 ‘1인 1취미 시대’라고 불릴 만큼 모두가 취미를 즐기며 자신만의 취미를 찾는 사람들 또한 계속 늘고 있다. 이런 시대를 반영하는 전시인 〈취미의 발견-이웃집 예술가〉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취미의 발견’은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업 작가뿐만 아니라 직업, 연령대, 삶의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손으로 만드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발견한 22명의 작가들이 모였다. 다양한 작가들이 모인만큼 서로 상이한 재료와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취미’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모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취미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받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시대인 것이다. 그렇기에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 역시 넓은 의미에서 모두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온전히 재미있어 취미로 창작활동을 하거나, 취미로 시작했다가 이젠 직업이 되었거나, 혹은 취미교육을 통해 예술의 즐거움을 가르치거나, 취미와 창작활동이 혼연일체가 된 사람들로, 모두가 예술가/비예술가의 구분 없이 ‘작가’로서 참여했다. 서양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진아 작가는 어머니의 취미였던 뜨개질에서 영감을 얻어 사물을 뜨개실로 감싸는 작업을 , 이명헌 작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동물인형을 가죽으로 만든 작품을, 김형언 작가는 슈퍼맨과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외국영화의 영웅을 실사 피규어(figure)로, 주요섭 작가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레고로 재현해내며, 황수민 작가는 작은 연필심과 연필을 섬세하게 조각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들은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넓은 공간이나 비싼 장비를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관객들에게 “취미(taste)를 찾으려면 어떤 취미(hobby)든 일단 해봤으면 한다. 취미(hobby)를 찾고 즐기는 동안 자신만의 고유한 취미(taste)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취미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삶의 목표와 방향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전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에는 접시 페인팅, 향낭 만들기, 핸드페인팅 리폼, 반려동물 그리기 등 참여 작가와의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관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웃집 예술가’들이 돕는다. 〈취미의 발견 – 이웃집 예술가〉는 2019년 2월 17일(일)까지 진행하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4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2천원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기하추상의 거장, 한묵의 첫 유고전
[전시]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기하추상의 거장, 한묵의 첫 유고전
- 한묵의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전시기, 엄선한 130여 작품 소개 -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37점의 드로잉 작업 포함 60여 점, 국내에 처음 소개 [서울문화인]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한국추상회화의 선구자로 기하추상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며,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한묵(韓黙, 1914-2016)의 첫 유고전을 선보이고 있다. 한묵은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부친께 동양화를 전수받았으나, 10대 후반부터는 서양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만주, 일본 유학시절, 금강산 시절에 많은 작품들이 제작되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작업이 모두 유실되었다. 만주와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웠으며, 홍익대학교 미대교수가 된 이후 사실주의 화풍이 지배하는 국전에 반대하여, 1957년에 《모던아트협회》를 유영국, 박고석, 이규상, 황염수와 결성하여 현대미술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했다. 미술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1961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독자적인 작업 활동에 매진하며, 평생 동안 동서양의 세계관을 넘나드는 사유를 바탕으로, 시공간과 생명의 근원을 성찰하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창조했다. 특히 그의 회화는 화려한 원색과 색, 선, 형태라는 순수조형요소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의 절묘한 융합으로 특징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무한히 순환하는 우주의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 평면 밖으로 무한대로 퍼지며, 울림이 느껴지는 ‘미래적 공간’을 창출했다. 첫 유고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리적으로는 서울시대와 파리시대로 크게 구분하고, 1950년대의 구상작업부터 시공간이 결합된 역동적 기하추상이 완성되는 1990년대까지의 작업을 시기별로 분류하여, 작품 변화의 특징을 조명하며, 한묵이 이룩한 화업(畫業)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명, 작가가 추구한 작업세계의 본질에 살펴보고 있다. 특히 기하추상작업의 근간이 된 1960년대 순수추상 작업들과 1970년대 판화 작업의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지속된 종이 콜라주 작업과 붓과 먹을 사용한 작품도 포괄하여 한묵의 후기 작품의 변모된 양상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드로잉 작업 또한 한묵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서울시대 : 구상에서 추상으로. 1950년대)에서 소개하는 1950년대는 작가의 작업세계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는 시기로 1950년대 전반기는 구상과 추상이 함께 나타나며, 한국전쟁 이후시기로 전쟁의 참상, 가족이산, 가난에 대한 경험들이 작품에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대상을 제거하며, 추상의 시기로 변모해 간다. 홍익대학교 미대교수가 된 이후 사실주의 화풍이 지배하는 국전에 반대하여, 1957년에 《모던아트협회》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는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 종합하는 입체파 경향이 작품에 나타났다. 점차 순수조형에 전념하면서 추상적 형태가 화면을 채워가게 된다. 주제적으로는 사회적 부조리와 사회상에 대한 개인의 감성들이 주요한 소재가 되며, 가족, 십자가 등이 주로 그려진다. 제2부(파리시대 I : 색채에서 기하로. 1960년대)에서는 도불한 1961년부터 1969년까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때 한묵은 미의 본질을 모색하기 위해, 대상의 형태를 버린 순수추상으로 화풍을 바꾸어 평면구성에 주력한다. 대상이 완전히 사라진 평면을 색, 선, 형태로만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구성하고자 했다. 1960년대 초기에는 색채구성과 형태의 분할에 몰두했으며, 마대의 거친 촉감이 드러나는 콜라주가 결합된 유화작업들을 함께 진행하면서 색채효과와 재료의 질감이 결합되는 작품들이 나타난다. 1960년대 후반에는 화면공간을 분석하는 논리성을 결합시켜, 수직, 대각 등의 엄격히 절제된 기하구성 작업으로 변모한다. 후반기 작업들은 80년대 후반에 완성된 역동적인 공간의 기하추상 작업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제3부(파리시대 II : 시간을 담은 동적 공간. 1970년대)에서는 이때 한묵의 예술세계 변화에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다. 1970년대 한묵은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4차원 공간을 실험하면서, 공간에 속도를 담아내는 새로운 공간개념을 모색한다. 그는 평면에 움직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1972년부터 스탠리 윌리엄 헤이터(1901-1988)가 운영하는 ‘아틀리에17’이라는 판화공방에서 동판화 작업에 매진한다. 이때부터 수평, 수직 개념을 벗어나 화면에 구심과 원심력을 도입하기 위해, 컴퍼스와 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엄격하게 계산된 동적 공간구성을 시도한다. 그의 실험은 동심원으로 시작하여, 시간의 연속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나선으로 나아가며, 여기에 방사선이 결합되고 교차된다. 판화작업으로 독창적인 방식을 체득한 작가는 이를 캔버스에 도입하면서,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 선들이 이루어내는 또 다른 회화세계를 개척해 갔다. 제4부(파리시대 III : ‘미래적 공간’의 완성을 향해. 1980년대 이후)에서는 한묵은 현실의 삶을 우주의 열려있는, 유기적인 공간 개념으로 확장하고, 이를 ‘미래적 공간’이라 명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색과 선이라는 조형요소만으로 완전해지는 시각예술의 독자성을 모색했다. ‘미래적 공간’에 대한 탐구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었다. 서정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색채와 기하학 도형이 교차하며 확장하는 리듬을 조형언어로 조화시켜, 평면 화면이 캔버스 바깥으로 확산되는 효과에 이르게 된다. 1980년대 후반에는 원심과 구심의 작용과 반작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공간의 울림’이 있는 역동적인 화면을 구현한다. 이 시기에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기하추상의 대작들이 완성된다. 더불어, 1980년 후반에는 구상과 추상의 구분에서 벗어난 작업들이 제작된다. 작가의 관심이 우주에서 인간, 그리고 탄생의 비밀로 심화되면서, 동양적 색채와 동양 사상에 근간을 둔 작업도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제5부(파리시대 IV : 생명의 근원을 추구하는 구도자. 1980년대 이후–먹과 종이)에서는 기하추상작업과는 다른 범주로 1980년에는 동양화의 재료인 먹과 한지를 사용한 작품들이 나타나며, 1980년대 중반에는 냅킨과 휴지와 같은 재료를 사용한 콜라주 작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먹과 한지, 종이 콜라주는 1990년대 후반기까지 지속되어, 작가 후기 작업에 주요한 매개가 된다. 또한, 변모 속에서 공간에 대한 작업과 아크릴물감이 먹 작업과 함께 융화되면서, 자유분방한 색채와 구성이 나타난다. 먹의 유연한 필치들은 때로는 아크릴 물감으로 나타나며, 흩뿌려지는 색채효과로 변주한다. 종이 콜라주에는 색채와 구성에서 원숙기를 넘어선 예술가의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이 시기에는 공간개념이 더욱 원초적인 생명 근원의 사유로 심화되었으며, 특히 조형의 호방함이 두드러진다. 이 외에도 전시에는 1970년대~1990년대까지 연필, 수성펜, 과슈 등으로 제작한 37점의 드로잉 작품을 통해 한묵의 작업과정에 대한 이해할 수 있으며, 한묵의 서예와 전시 관련 자료 및 작가의 인생을 담은 사진, 생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함께 전시되어 한묵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커피, 맛과 향을 넘어 우리사회에 남긴 문화로 살펴보다.
[전시] 커피, 맛과 향을 넘어 우리사회에 남긴 문화로 살펴보다.
[서울문화인] 18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오늘날 커피는 기호 식품을 넘어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커피는 기호 식품의 기능을 넘어 오래전부터 커피가 가져다준 커피문화는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가 되면서 한국의 사회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이처럼 근현대생활문화에 녹아 들어간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 사회의 커피문화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커피로 살펴보는 ‘커피사회’전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사회’는 회화, 미디어, 조형, 사진, 영상, 그래픽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다방에서 찻집, 그리고 카페로 진화해온 과정에 담긴 문화적 징후를 시간적 경험의 흐름을 따라 들여다보며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포착하여 전달하고 있다. 참여 작가로는 성기완, 박길종, 신범순,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중간공간제작소, 김성기, 김남수, 박민준, 윤석철, 백현진, 김창겸, 이주용, 양민영, 유명상, 진짜공간(홍윤주)&안성현, 김찬우&더37벙커, 주재환, 김노암, 김성기, 김수인, 윤율리(아카이브 봄), 김경태, 김성구, 김한샘, 들토끼들, 양아영, 이상익, 최장원, 권경민, 최근식, 모토엘라스티코(MOTOElastico), 시모네 카레나, 마르코 브르노, 김민지, 강완규, 전산, SWNA, 워크룸, 박길종, 서울과학사 등 약 40여명의 작가 혹은 팀(단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커피에 대한 문화사를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를 읽어보는 ▲‘커피의 시대’, 근대 문화공간 ‘그릴’에서 오늘날의 커피를 마시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교차점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근대의 맛’, <커피사회> 내부에 액자식으로 성립하는 또 하나의 전시이자 횡적인 컨템퍼러리의 공간 ▲‘윈터 클럽’, 문화역서울 284 곳곳에 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방법과 형태의 카페사용법을 찾아보는 ▲‘문화역 카페사용법’, ‘역전 공간’을 테마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위한 문화역서울 284의 새로운 굿즈를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마켓, 선물의 집’으로 구성되어 커피가 우리 사회에 기호 식품을 넘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전시장에서는 과거의 유명 DJ들과 젊은 세대의 음악 전문가들이 자신의 애청곡을 현장에서 직접 디제잉하는 ‘토요 디제이 부쓰’, 백현진 작가의 퍼포먼스 및 라이브 콘서트, 이상과 제비다방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상학회 포럼'과 연극적 퍼포먼스 공연, DJ Soulscape를 비롯한 360 Sounds의 소속 디제이들이 각각의 바이닐 큐레이션으로 담아낸 디제잉 퍼포먼스, 공연, 스크리닝, 퍼포먼스, 탁구 토너먼트 등으로 구성된 윈터 클럽 프로그램 등도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커피가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커피의 맛과 향이 중요시 되고 있지만 이번 전시는 커피의 맛과 향기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옛 서울역(문화역서울 284)은 근현대의 상징적 공간이면서, 그릴,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 장소이기도 하다. 커피와 커피문화를 담았던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물들, 사람들의 이야기로 오늘날 커피의 문화에 대한 고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전시로 2019년 2월 17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