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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스케치] 뮤지컬  ①
[공연장 스케치] 뮤지컬 ①
[서울문화인]우란문화재단이 성수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공연/전시 기획 사업인 '우란시선'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무대에 올렸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ía Lorca)의 희곡<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Michael John LaChiusa)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 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농가를 배경으로 한다. 남편을 여의었지만 위엄을 잃지 않고 집안을 이끌어가는 여성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는 가족 구성원인 그녀의 노모, 그리고 다섯 딸들을 권위적이고 강압적으로 통솔한다. 겉보기에 평온하게 보이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정열적인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까지 열 명의 여배들이 다른 욕망과 자유에 대한 갈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허중학 기자]
독립운동의 산실, 안동 임청각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
독립운동의 산실, 안동 임청각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
[서울문화인] ‘안동 임청각(安東 臨淸閣, 보물 제182호)’이 향후 7년간(2019∼2025년) 280억 원을 투입하여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된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가옥으로 그는 혁신유림(革新儒林)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다.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자,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중앙선 철로 개설(1941년)을 이유로 행랑채를 비롯한 부속건물들이 철거되어 그 규모가 많이 줄어들어 지금은 70여 칸만 남아 있다. 이번에 마련한 복원‧정비계획은 지난해 11월 2일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4차에 걸친 논의와 지난 8월 1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의(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거쳐서 신중을 기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과 올해 7월 3일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의 옛 모습 회복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1763년 문집 '허주유고' 속 임청각과 그 주변 전경을 묘사한 그림인 ‘동호해람’과 1940년을 전후하여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종합적인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하였다. 종합계획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3동을 35억 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22억 원을 들여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70억 원)하고,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23억 원)된다. 이의 시행을 위한 토지매입(70억 원), 시‧발굴(25억 원), 임청각 보수‧복원(20억 원), 설계용역과 기타(15억 원) 등의 사업까지 합치면 총 280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복원‧정비사업을 하려면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는 중앙선 철로의 이전과 철거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철로의 철거 이전은 2020년까지로 예정되어 있어 일단 그전까지는 복원‧정비를 위한 기본설계, 실시설계와 주변 토지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사업을, 철로 철거 이후인 2021∼2025년에는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이미 관보에 공고(‘18.10.8.)한 상태이며, 관계자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올해 12월까지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에는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토지매입과 기본설계 가 시행된다. 한편, “임청각”이라는 당호는 도연명의 <귀거래사>구절에서 따온 것이며 귀거래사 구절 중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기도 하노라.’라는 싯구에서 ‘임(臨)자’와 ‘청(淸)자’를 취한 것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임청각은 귀래정(歸來亭) 영호루(映湖褸)와 함께 고을 안의 명승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허중학 기자]
세계 유일의 고판화박물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을 다녀오다.
세계 유일의 고판화박물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을 다녀오다.
[서울문화인] 2006년 제 1회 실시된 이후 올해로 9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 축제이자 유형의 판화와 함께 판화 장인들의 시연이 곁들여져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된 융복합 문화제 축제로 유명한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10월 19-20)가 열리는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을 찾았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원주 고속터미널에서 하루에 4차례 정도 밖에 운행 되지 않은 버스로 4, 50분 정도 가야하는 교통이 불편한 곳이지만 잔디가 깔린 마당과 자연이 만든 지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건물을 배치하여 교통의 불편함을 포근함으로 안아준다. 한선학 관장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은 군종 장교로 있을 당시 1996년에 농가주택을 사택을 사러 이곳에 왔다가 이곳의 부지를 구입하면서이다. 이후, 98년에 전역을 하고 99년에 절을 짓고 2003년에 박물관을 열게 되었다. 그동안 모은 수집품은 현재 6,000여 점에 이른다. 소장품 중, 고판화박물관이 최근 일본 고미술상으로부터 구입한 조선시대 희귀 방각본 한글 소설 목판 5장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보석함은 최근 TV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보석함의 맨 위 뚜껑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소대성전이며, 상자의 앞면은 완판본 심청전, 상자의 뒷면과 옆면의 우측은 초한전, 옆면의 좌측은 삼국지 목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기간 보관을 위해 주칠이 되어있다. 또한 이곳 박물관에 7점의 문화재가 지정되어있다. 한 관장은 문화재가 지정만 되면 죽은 문화재가 되는 것 같아 생생하게 살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문화재청에서 진행하는 생생문화제 사업에 신청하여 선정되어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게 되었었으며 매년 세 차례 진행하고 있다.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에서는 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하여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티벳 ,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다. 개막식에는 국내 박물관장은 물론 중국 개봉목판연화박물관 임학림 관장, 일본 동아시아 현대문화연구소 하야타마 소장을 비롯하여 판화 작가, 원주 지역 인사들, 명주사 신도들이 함께 하였으며, 특히 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함께하여 판화 인출체험을 즐기는 등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개막식에서 한선학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적지만 특징이 있다. 동아시아 고판화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형문화재의 소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중국, 일본, 우리나라의 장인들이 와서 무형문화재를 시연하고 있어 융복합적인 문화재 사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학술대회도 꾸준히 열리며, 학술집도 9회째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5년에는 북경대, 올해 1월에는 소주의 공연미술학원, 3월에는 도쿄의 리치메칸 대학에서도 이곳을 벤치마케팅 하여 대규모 행사를 가졌다. 이런 내용이 일본의 ‘판화예술’ 잡지의 봄 호에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었다.”고 전하며 “무엇보다 지역에 있는 분들이 많이 움직여 주셔서 더 기쁘다. 이 행사가 작지만 반향은 번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판화박물관과 MOU를 맺은 중국 개봉목판연화박물관 임학림 관장은 “이번 이곳에 와서 어떤 것은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영광이다. 한편으로 공부하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신석정 시인을 알게 되어 한글을 배웠다는 일본 동아시아 현대문화연구소 하야타마 소장은 “명주사고판화박물관 한 관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개관직후 10여 년 전부터 찾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도 최근 이곳이 소개되면서 일본에서도 이곳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고판화라면 대게가 우키요에인데 우키요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한국의 고판화에 대해서는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한국 고판화를 접하고 연구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판화문화제를 기념하여 열리는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 한편, 고판화문화제를 기념하여 열리는 특별전의 이번 주제는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으로 만화의 원형인 판화의 세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던 동양의 신들의 세계가 총망라된 전시로 ‘판화로 보는 신과 함께’라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인들의 극락과 지옥을 상징하는 신들을 인쇄했던 목판을 비롯해 삽화가 들어있는 목판본과 불화 판화, 문자도, 동판화 석판화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되었다. 국내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극락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500여 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강원도 유형문화제 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 고려시대 해인사에서 발행된 시왕판화,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16C에 만들어진 지장보살과 8대보살 중에 들어가 있는 지장보살 대형불화판화가 전시되었다. 중국판화로는 유명한 년화산지인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하여,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 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와 함께 불교의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는 ‘신상지마神像紙馬’를 인쇄하기 위해 제작된 천도제 목판이 세트로 발견되어 최초로 공개되었다. 일본 판화로는 아미타부처님이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아미타래영도’, 극락세계를 대형 만다라 형식의 예배용으로 제작한 대형 ‘정토 만다라’와 ‘아미타경변상도’ 불화판화, 관무량수경을 동판화로 제작한 원판이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 외에도 몽골에서는 조선시대 감로탱을 연상시키는 ‘지옥경’이 티벳 불화판화로는 ‘육도윤회도’ 목판을 비롯하여 신라의 ‘김교각 지장보살상’이 판화로 표현한 대형 불화 판화가 최초로 공개되었다. 한선학 관장은 “이번에 기획한 특별전은 불교 회화사와 판화사에 주목 받는 ‘극락과 지옥’에 관련된 목판과 전적, 불화 판화 등 100여점을 선별하였으며, 관련학자들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동 아시아인들의 생사관(生死觀)을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허중학 기자]
[전시] 오색으로 물든 단풍 속에 즐기는 미술관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 오색으로 물든 단풍 속에 즐기는 미술관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국제 사진전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 - 박이소 회고전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균열II [서울문화인]가을의 단풍이 강원도를 시작으로 오색으로 물들이 더니 어느덧 서울도심도 가을의 단풍으로 색색이 물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단풍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는 여느 때보다 차들로 줄을 잇고, 전국의 산들로 마찬가지이다. 이런 피로감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가까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새로운 전시와 함께 미술관 주변의 오색의 단풍을 함께 구경하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 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셔틀이 운행되며, 서울관에서 왕복셔틀이 운행된다. 동시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포괄 조망하는 국제 사진전,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 먼저 만나볼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스위스 사진전시재단(Foundation for the Exhibition of Photography, 대표 토드 브랜다우)과 공동 주최로 선보이는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이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은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마리 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 부임에 앞서 기획안으로 가져왔던 전시로 윌리엄 A. 유잉(전 로잔 엘리제 사진미술관장), 홀리 루셀(아시아 사진 및 현대미술 전문 큐레이터)과 함께 전시를 공동 기획하여 3년간의 준비를 걸쳐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호주,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등 32개국 135명의 작가들이 300여점의 사진 작품이 소개되며, 참여 작가로는 칸디다 회퍼, 토마스 스트루트, 올리보 바르비에리, 에드워드 버틴스키, 왕칭송 등 이미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해외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국내작가 KDK(김도균), 김태동, 노상익, 노순택, 정연두, 조춘만, 최원준, 한성필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문명이 문화를 파괴하지 않은지, 기술이 인간을 파괴하지 않은지 지켜보는 것은 오늘날 인류의 의무이다.” 역사가 빌헬름 몸젠(1892-1966)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1990년대 초부터 25년간 형성되어 온 지구의 문명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개인성을 강조하는 우리 시대에 가려진 ‘집단적인’행동과 성취에 초점을 맞춰 개인주의나 개별문화를 부정하기보다 다수의 사람이 집단으로 공유하는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도시의 작가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즉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우리의 몸과 물건과 생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전쟁을 일으키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한 우리 문명의 다채로운 모습을 8개의 섹션 ‘벌집(Hive)’,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 ‘흐름(Flow)’, ‘설득(Persuasion)’, ‘통제(Control)’, ‘파열(Rupture)’, ‘탈출(Escape)’, ‘다음(Next)’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5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전 이후로는 거의 최초로 동시대 문명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세계적 규모의 사진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2019년 3월),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2020년 9월), 프랑스 마르세이유 국립문명박물관(2021년 1월) 등 10여개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은 과천 1 원형전시실에서 오는 2019년 2월 17일(일)까지 개최된다. ‘경계의 미술’을 선도한 박이소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 또 다른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이다. 박이소(1957~2004)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작가, 큐레이터,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뉴욕의 미술현장을 이끄는 미술담론과 전시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한국미술을 뉴욕에 소개하는 여러 전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두 미술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민중미술과 모더니즘으로 양분되어 있던 국내 미술계에서 그가 보여준 ‘경계의 미술’, 예컨대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구호처럼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순적인 반응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그의 미술세계는 이후 세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한국현대미술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채색했다. 작가는 《광주비엔날레》(1997), 《타이베이비엔날레》(1998), 《요코하마트리엔날레》(2001), 《베니스비엔날레》(2003)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였고, 2002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던 중인 2004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전시는 2014년 작가의 유족이 대량 기증한 아카이브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기증된 자료는 박이소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1984년경부터 작고한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를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 관련 자료, 기사, 심지어 재즈 애호가였던 작가가 직접 녹음, 편집한 재즈 라이브러리에 이르기까지 수 백점에 이른다. 전시는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시간적 흐름을 따라 펼쳐진 한 축은 작가 박이소의 연대기다. 뉴욕과 서울로 이어지는 약 20년간의 작품 활동을 대표 작품과 드로잉, 아카이브 등으로 재구성하였다. 관객은 관람동선을 따라 걸으며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세계의 변천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을 자르며 가로지르는 다른 한 축은 세 겹의 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중심에 작품의 씨앗에 해당하는 20년간의 작가노트(1984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졸업에서부터 2004년 작고 직전까지 작업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21권)들을 두고, 드로잉을 포함한 아카이브가 이를 둘러싸고, 마지막으로 실제 작품이 그 모두를 한 번 더 감싸는 구성이다. 이 다층구조를 통해 관객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싹이 튼 후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0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출품한 ‘<무제>를 위한 드로잉’(2000)과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해에 그린 ‘<바캉스>를 위한 드로잉’(2002)을 비롯하여 <이그조틱-마이노리티-오리엔탈>, <쓰리 스타 쇼>, <블랙홀 의자>, <당신의 밝은 미래>, <베니스 비엔날레> 등 대표 작품 50여 점을 통하여 박이소 작품세계의 전개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은 1전시실에서 12월 16일(일)까지 개최된다. ‘균열(龜裂)’을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 주요작가 55인의 작품 90여점을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균열II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작가 작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龜裂)’은 빈틈없이 꽉 짜인 완고한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균열을 가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와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과 ‘영원을 향한 시선’이라는 두 가지 대비되는 주제를 통해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균열’의 양상을 조망하고 있다. ‘현실’에 해당하는
겸재 정선의 ‘초본草本’ 금강산 그림 7점 발굴
겸재 정선의 ‘초본草本’ 금강산 그림 7점 발굴
[서울문화인]조선시대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5~1759)이 그린 금강산 그림 7점이 새롭게 발굴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새롭게 발굴된 겸재의 금강산도는 영양 주실마을에 위치한 월하 조운도(1718~1796)의 후손가에서 기탁한 것으로 7점 모두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그렸고, 화폭의 크기는 각각 세로 40㎝, 가로 30㎝ 정도이다. 각 폭의 왼쪽 또는 오른쪽 윗부분에 ‘비로봉’, ‘비홍교’, ‘마하연’, ‘정양사’, ‘보덕굴’, ‘구룡폭’, ‘단발령’ 등 그림 제목과 ‘겸재초謙齋草’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그림 제목과 서명만 있고 창작 동기와 감상 등을 표현한 화제畫題나 인장은 없다. 이번에 발굴된 겸재의 금강산 그림은 화폭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내금강의 각 명소를 부감법이나 원형의 구도를 사용하여 요약적으로 표현하였다. 정선 특유의 미점米點의 토산과 수직준법으로 처리한 바위산의 대조적인 표현과 포치는 그의 금강산 화풍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구도가 다소 형식적이고 채색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거칠고 활달한 필치는 금강산 명승의 외형적 특성을 우리 미감으로 우리 산천을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겸재는 쓸어내리듯 휘두른 빠른 붓질로 단번에 그리는 ‘일필휘쇄一筆揮灑’의 필법으로 유명하다. ‘비홍교’ 그림은 원형 구도를 바탕으로 윗부분에 바위산이 우뚝 솟아 있다. 거기서 화면의 중심인 만폭동을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왼쪽 부분에 장안사가, 가운데에 비홍교가 배치되어 있다. 시각적인 사실성과 즉흥적인 흥취가 어울려져 높은 수준의 화격을 보여준다. ‘단발령’이 그려진 그림의 오른쪽 부분은 무성한 숲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토산土山으로 묘사되어 맞은편의 예리한 암산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역의 음양 원리에 따라 대비의 조화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산에 보이는 준법과 미점들은 습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마하연’ 그림은 화면의 윗부분과 오른쪽에 금강산의 여러 바위봉우리들이 ‘ㅅ’자로 붓 자국을 내면서 수직으로 꺾이는, 이른바 수직 준법皴法으로 표현되어 있다. 바로 뒷산은 미점을 문질러 발라 둥근 형태의 부드러움을 강조하였고, 먼 곳에 위치한 바위산은 강하고 활달하며 예리한 수직 준법을 구사하였다. ‘비로봉’ 그림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듯한 봉우리의 공간감이 화면 전체를 압도한다. 실제 경치를 그린 것이지만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산수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창작 원리에 맞춰 재구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금강산 그림은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 가운데 ‘초본草本’ 내지 조본祖本의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겸재 산수화의 밑그림으로서,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의 그림의 원형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의 진경산수 화풍 연구에 주요한 기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그림의 발굴로 인해 서화류의 전승과 관련하여 영남 지역 선비들이 지녔던 산수 인식 내지 예술 향유의 양상을 추론해 볼 수 있다는 점도 그림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즉 자연과 소통하고 자연에 대한 귀의를 표현하는 ‘와유臥遊’ 정신이 금강산 그림의 전승 과정에 녹아 있기 때문에 영남 선비들이 추구한 산수에 대한 미의식을 가늠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이번에 공개되는 겸재의 금강산 그림은 진경산수화 양식의 성립 과정이나 겸재 그림의 구도와 필법 내지 표현에 대한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겸재의 그림을 소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실 마을에 살던 조운도는 당시 영남을 대표하는 옥천 조덕린(1658~1737)의 손자이다. 조운도도 당시 이름난 학자로서, 번암 채제공, 다산 정약용, 금대 이가환 등 근기 남인의 실학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였던 선비였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집안에 겸재의 금강산 그림이 전래된 경위에 대해서는 문헌기록이 전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금강산 그림은 조운도가 할아버지 조덕린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조덕린이 노년에 이르러 예전에 노닐었던 금강산이 그리워서 겸재에게 금강산 그림을 부탁했을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당시에는 나이가 들어 산수 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그 속에 노니는 ‘와유臥游’가 성행했고 그가 51세 때 강원 도사가 되어 금강산 등을 유람한 적이 있으며, 겸재가 청하현감으로 있을 때 영양 주실을 방문하자, 옥천 집안에서 ‘와유’의 자료로 삼고자 금강산 그림을 부탁하여 소장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가능성을 점쳤다. [허중학 기자]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의 상생을 논하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의 상생을 논하다.
[서울문화인]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에서 전 세계의 무형유산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회의가 진행된다. 먼저 유산원 내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허권, 이하 센터)는 ‘동남아시아 무형유산 영상제작 워크숍 및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과 실무회의에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8개국 관계자 및 영상 촬영 전문가 16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국가별 무형유산 영상제작과 관련, ▲현황과 과제 ▲사업 경과 ▲제작 중인 영상 시연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한다. 또한 이들은 센터와 함께 영상제작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의와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센터가 마련한 가상현실(VR) 및 드론 촬영 등 영상제작 기술훈련에 참여한다. 더불어 전주 한옥마을 등 인근 문화유산 현장도 답사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는 무형유산의 보호 및 전승, 가시성 제공에 기여할 수 있는 보호 조치로 최신 정보기술과 기록매체를 활용한 양질의 영상 제작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상제작 환경을 지닌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영상 제작 및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센터는 중앙아시아 4개국 및 몽골의 영상제작 사업(2015~2017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차 사업 대상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선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대상 영상제작 사업은 지난해 필리핀과 베트남, 올 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현재 4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캄보디아, 라오스 등 2개국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태국과 미얀마는 내년 초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 및 드론 촬영에 대한 기술훈련 및 실습을 통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무형유산 영상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공유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2018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 주최, (사)무형문화연구원(원장 함한희) 주관)도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무형문화유산의 보전‧전승과 활용에 관한 국제적 담론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미주, 유럽 등 12개국 관계자를 초청하여 세계 최초로 ‘무형문화유산과 평화’를 주제로 무형문화유산의 가능성과 역할에 관한 논의의 장을 펼쳐 보인다. 올해 포럼에서는 무형문화유산과 평화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무형문화유산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 아울러 여러 나라의 사례를 중심으로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상생과 평화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인류의 평화가 어떻게 실현되어 왔는가? ▲그 과정에서의 시사점 ▲미래세대를 위해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희망과 평화’ 담론을 지속해서 창출하고 확대하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 등 세 가지 화두를 통해 ‘무형유산과 평화’라는 주제를 풀어간다. 26일 발표와 토론에 앞서 행사 첫날인 25일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공유하는 마리엘자 올리베이라 유네스코 북경사무소 소장의 기조연설 ‘무형문화유산과 평화’가 예정되어 있다. 26일부터는 발표와 토론에는 지진, 쓰나미 등 일본의 재해‧재난과 방글라데시 내 종교‧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는 데 있어 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살펴보고 그리고 국적을 달리하는 여러 공동체들이 어우러져 화합과 공존을 도모하는 나이지리아 아르군구 낚시와 문화 축제, 몽골 민족의 결속과 협동정신을 다지는 전통노래 장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양국의 힘을 합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한 마리오네트 인형극 등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전통 수공예의 지식과 기술을 보호‧전수하기 위한 오스트리아의 지역공예 문화, 전북 고창농악과 지역민의 소통 방식 등에 대한 발표가 계속되며, 끝으로 전체 발표자와 토론자가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허중학 기자]
전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과 차세대 전자여권을 전시로 만나다.
전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과 차세대 전자여권을 전시로 만나다.
[서울문화인]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을 비롯하여 최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을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는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의 올해 주제는 ‘우리의 공간은 어떤가요?’이다. 올해 기획전에서는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인 서초구청의 서리풀 원두막(국무총리상), 곡성군청의 기차당뚝방마켓(장관상), 용인시청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 벽화(진흥원장상) 등과 함께 지난 5월 2일(수)에 발표된 문체부의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의 방향과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공공디자인 체험관’도 운영한다. 이번에 국무총리상을 받은 서초구청의 서리풀 원두막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다른 구에서도 벤치 마케팅하는 공공디자인이 된 좋은 예가되기도 했던 디자인 구조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공공디자인 체험관’에서는 신호등 배치 위치의 조정을 통한 정지선 준수 유도 사례, 길 찾기를 도와주는 안내표지판, 휴식을 제공하는 공원 속 의자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을 소개하는 코너에서는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과 함께 스위스, 미국 등 60여 개국의 여권 실물을 디자인에 따라 분류하여 보여주며 더불어 여권에 접목되는 일부 보안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여권 표지의 디자인과 색깔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 기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인 도로표지판 만들기, 여권 도장 찍기, 서울역 인근 공공디자인 문제점 찾아보기 등을 운영된다.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며, 전시는 오는 28일(일)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차세대 전자여권, 어떻게 달라지나?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 공개
차세대 전자여권, 어떻게 달라지나? 차세대 전자여권 디자인 시안 공개
[서울문화인]외교부는 고도화되고 있는 여권의 위‧변조 기술에 대응해 2020년까지 보안성을 강화하고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한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공개하였다. 차세대 여권 디자인은 2007년 문체부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여권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서울대 디자인학부 김수정 교수)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보완됐다. 먼저 여권 표지 색상과 속지(사증면) 디자인 대폭 개선 및 보안성 강화되었다. 현행 일반여권 표지의 색상이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뀌고, 디자인도 개선되었다. 디자인 개발 책임자인 김수정 교수는 “표지 이면은 한국의 상징적 이미지와 문양들을 다양한 크기의 점들로 무늬(패턴)화해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 속지(사증면)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랫동안 녹색은 한국여권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있어 국민 선호도조사 결과에 따라 색상 변경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신원정보면의 종이 재질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변경, 투명성, 내구성과 함께 내충격성, 내열성 등을 갖췄으며, 사진과 기재 사항을 레이저로 새겨 넣는 방식을 이용해 여권의 보안성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15개국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도 현재 폴리카보네이트 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여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차세대 여권 디자인을 ‘전자책(eBook)’ 형식의 파일로 제작해 문체부와 외교부의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홍보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온라인 설문조사와 ‘문화역 284*’에서 관람객들의 의견을 받는 등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 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차세대 여권 디자인 시안 및 온라인 선호도조사 http://www.passport.go.kr/ebook/start.html
[전시] ‘섹스앤더시티’의 네 명의 인물을 탄생시킨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서울展
[전시] ‘섹스앤더시티’의 네 명의 인물을 탄생시킨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의 서울展
[서울문화인]뉴욕타임즈, 피플 등에서 활약하던 유명 칼럼니스트 캔디스 부시넬이 지은 <섹스앤더시티>의 삽화와 개성 넘치는 네 명의 인물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 헤스가 서울에서 열리는 그녀의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메간 헤스는 <섹스앤더시티>의 큰 성공을 발판으로 샤넬, 크리스찬 디올, 루이뷔통, 펜디, 까르띠에, 프라다, 지방시, 베르사체, 티파니, 몽블랑, 메르세데스 벤츠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한 일러스트레이트 아티스트다. 10월 18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30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움에서 개최되는 메간 헤스 아이코닉 (Megan Hess Iconic)展은 지금까지 메간 헤스가 해 온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로 이번 전시는 500평 규모의 전시장에 럭셔리 브랜드 작품들뿐 만아니라 메간헤스가 뉴욕, 파리 등의 도시와 세계 아름다운 호텔, 명소 등을 돌아보며 그녀만의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로 그려 낸 작품은 물론 미쉘 오바마, 마돈나, 비욘세 등 해외 유명인들의 드레스 스케치 등 30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메간 헤스는 “한국과 인연을 맺고 좋은 전시를 하게 돼 기쁘다. 한국에서의 전시 소식을 알게 된 세계 각국 팬들이 성원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먼저 ‘메간 헤스’ 존은 작가의 작품 중 메인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걸렸다. 센터에는 메간 헤스가 어떠한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는지 예상해 볼 수 있는 작업 공간이 설치되고 한 켠에는 평소 메간 헤스가 많은 영감을 받은 코코 샤넬에 대한 오마주 공간이 마련되었다. 한 고아 소녀 코코 샤넬이 독보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패션의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담아냈다. ‘섹스앤더시티’ 존은 <섹스앤더시티> 주인공 ‘캐리’의 방을 모티브로 제작된 공간이다. 무명으로 활동하던 메간 헤스에게 <섹스앤더시티> 일러스트레이션은 인생 최대의 전환기가 된 만큼 이 섹션은 메간 헤스에게 상징적인 공간일 수밖에 없다. 화이트 가구와 각종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수십 권의 잡지, 캐리의 상징인 빼곡한 신발 포장박스 등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사방이 거울로 꾸며진 ‘럭셔리 브랜드’ 존은 그야말로 세계 패션 브랜드가 모두 모인 공간이다.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메간 헤스는 브랜드 별로 고유의 특징을 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낸다. 과장되지 않게 현실적이면서 대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린다. 단순히 유명 브랜드의 나열이 아닌 브랜드 뒤에 숨겨진 역사와 스토리를 이 공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에는 레드카펫, 런웨이, 백스테이지가 재현된 ‘더 드레스’ 존이 나온다. 이곳은 런웨이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메간 헤스가 뉴욕, 파리 등의 4대 패션위크 현장에서 라이브로 스케치한 작품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비, 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마돈나, 비욘세 등 사회 저명인사, 영화와 음악계 스타들이 입어서 화제가 됐던 드레스들이 시공을 넘나들며 메간 헤스를 통해 되살아난다. 스타가 입은 한 벌의 드레스 안에는 그들의 역사와 인생, 그리고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작가는 이 공간에 대해 설명한다. 패션의 메카 ‘뉴욕’과 ‘파리’가 메간 헤스 전시 공간으로 들어왔다. 자본주의 힘을 바탕으로 상업성과 화려함, 생동감이 돋보이는 뉴욕 패션의 이모저모와 긴 패션 역사의 전통을 이어 우아함과 예술성으로 무장한 파리의 다양한 면모가 메간 헤스의 캔버스를 통해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 ‘클라리스’ 존은 시골 생쥐가 파리에 입성하여 드레스, 구두 등을 접하며 파리 최고의 멋진 쥐가 된다는 스토리로 재미있는 상상력과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간에는 영국 맥퀸즈 플라워 수석 디자이너 지비 자베라(Zibi Zareba)가 내한, 메간 헤스 헌정으로 만든 2m 2cm 크기의 ‘로즈드레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메간 헤스의 작품을 콘셉트로 하여 천 개 이상의 꽃과 200시간이 넘는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다. 메간 헤스의 일러스트레이션은 패션 아이콘의 선두 주자로 아름답고 세련된 여성의 모습은 물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용기 있는 여성상을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메간 헤스 아이콘전을 기획한 최요한 총감독(제이앤존 아트)은 이번 전시에 대해 “패션이 갖고 있는 수많은 장르 중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은 전시는 한국에서 선보인 적이 없었다. 업계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자기만의 색이 확고한 메간 헤스 작품들을 모아 서울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고 결국 이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 또 다른 아트의 한 장르로써 정착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요한 총감독은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마이클 라우, 데이비드 라샤펠, 미스터 브레인워시를 비롯하여 오드리 햅번까지 굵직한 대형전시의 기획과 총감독을 수행했다. 최 감독은 메간 헤스 아시아 판권을 확보, 한국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배우 김재경이 전시 오디오 가이드로 참여했다. 김재경의 오디오 가이드는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질문에 대해 메간 헤스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관람객으로 하여금 메간 헤스를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한편, 이번 전시기간 동안 패션쇼, 강연회 등의 이벤트가 상시 열릴 계획이며 특히 매주 금요일 저녁 무료로 진행되는 강연 프로그램은 메간 헤스(10월 17일, 오후 7시)를 시작으로 최요한 총감독, 방송인 안현모, 안무가 제이블랙&마리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또한, 메간 헤스 전시의 MD 수익금 일부는 23년 동안 5000여 명의 얼굴 기형 어린이들의 수술을 무료로 해주고 있는 ‘스마일포칠드런(Smile for Children)’에 기부되고 그 동안 여성 암환자들을 위한 행사를 이어 온 메간 헤스도 이에 동참의 뜻을 밝혔다. (전시 정보와 무료 강연 프로그램 신청 및 문의는 02) 547-3321, www. jnjohn.com) [허중학 기자]
세종문화회관,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씨어터’ 개관
세종문화회관,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씨어터’ 개관
[서울문화인]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다양한 예술 작품의 기획·제작이 가능한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씨어터’를 개관했다. 블랙박스형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기존의 획일화된 극장 구조에서 탈피, 무대와 객석의 벽을 과감히 허물고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무대 형태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가변형 공연장을 일컷는다. 세종문화회관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은 권위적이고 대극장 이미지가 강했다. 세종S씨어터는 가변형 구조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예술작품을 할 수 있는 실험적인 극장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이미지 변화를 상징하는 곳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세종S씨어터’는 2016년 착공, 약 75억여 원의 공사비를 들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지하에 328석, 2,228㎡ 규모로 조성하였다. 3층의 규모로 지상 1층에는 블랙 유리매스를 활용하여 상징성 있는 주 출입구를 만들었으며, 지하 1층에는 공연장 2층 객석과 관객 휴게 공간, 다목적실 및 공연스탭실을 구비하였으며, 지하 2층에는 공연장 1층 객석과 무대, 메인로비 및 분장실을 구비하였다. 또한 소극장임에도 오케스트라 피트도 갖췄다.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공간 세종S씨어터의 개관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오는 10월 18일부터 연말까지 콘서트, 무용, 연극 등 다양한 공연들로 개관기념공연을 진행한다. 뮤지컬 음악감독 원미솔, 이성준, 뮤지컬 연출가 왕용범이 만들어 내는 ‘두 가지의 다른 색의 연주’ <이색락주 二色樂奏>(10.18(목)~21(일))를 시작으로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이끄는 The Near East Quartet의 가장 한국적 재즈콘서트 니어 이스트 쿼텟의 콜라보 재즈 <진양: 보이지 않는 약속>(10.26(금)~28(일))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무용단,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현대무용 <나티보스>(11.2(금)~3(토))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후, 세종S씨어터 개관을 맞아 창작공모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극단의 <사막 속의 흰개미>(11.9(금)~25(일))를 비롯하여,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스토리 <더 토핑>(11.28(수)~12.2(일)), 서울시오페라단은 현대오페라 작곡가 메노티의 <아말과 동방박사들>(12.19(수)~23(일)), <노처녀와 도둑>(12.26(수)~30(일))을 선보인다. ‘세종S씨어터’의 대관료는 1일 공연기준 85만 원으로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대관료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수준이며, 조명 등 인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관료는 비싸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체 공연은 40~50% 수준이며, 내년까지 대관은 완료되었다.”고 전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은 단순히 극장 하나를 개관하는 것 이상의 의미로, 다양한 창작 공간 제공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이 최고의 예술 생산기지로 재탄생, 시민들의 케렌시아로서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예술 공간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