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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한제국 황제의 전통 복식과 서양식 복식을 한자리에
[전시] 대한제국 황제의 전통 복식과 서양식 복식을 한자리에
[서울문화인]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석상에서 패용하는 브로치는 종종 여왕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활용되곤 한다. 조선시대 왕의 복식 또한 그 자체로서 왕의 지위와 권위를 드러내는 상징물이었다. 이처럼 한 나라의 통치자가 착용하는 옷은 때로는 실용적인 의미보다 훨씬 더 큰 정치적 이념과 이상을 내포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오성환)는 ‘대한제국 황실의 의‧식‧주’에 관한 주제를 연차적으로 기획하여 선보이는 특별전의 첫 시작으로, 올해 ‘의(衣)’에 해당하는 대한제국의 황제 복식을 다루는 ‘대한제국 황제 복식’ 특별전을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 1층 전시실에서 지난 13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대한제국 황제 복식’ 특별전은 대한제국 황제의 전통 복식과 서양식 복식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는 전시로 고종의 생애 흐름을 따라 조선의 왕이 입었던 홍룡포, 대한제국 성립 이후 만들어진 대한제국 황제의 새 복식, 고종 퇴위 이후 만들어진 태황제 예복 등 고종의 복식 8종과 근현대 복식 유물 8종 등 총 16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면복(冕服)이나 황룡포(黃龍袍) 등 전통적인 황제 복식은 그동안 고증 연구를 바탕으로 몇 차례 제작된 적이 있으나, 고종이 착용하였던 서양식 대원수복, 퇴위 이후의 태황제 예복은 사진으로만 전해질 뿐이어서 이번 전시의 시도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복장의 제식 등 관련 문헌 자료가 풍부하게 발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된 것인 만큼 한계도 있겠으나 지금까지 실물로 구현하지 못했던 황제의 서양 복식을 실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만하다. 고종은 조선의 왕으로 등극하여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황제가 되었다가,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 의해 침탈되는 과정에서 강제로 퇴위되며 태황제가 되었다. 그의 생애에 나타난 곡절은 그가 착용하였던 복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고종은 황제에 오르면서 기존에 조선의 왕이 착용하였던 복식을 황제의 위상에 맞게 격상시켰다. 조선의 왕이 착용하던 홍색 곤룡포 대신 황제의 색인 황색 곤룡포를 착용하였으며, 황제만이 착용할 수 있었던 12류 면관과 12장문의 면복을 입었다. 면복에 시문된 12가지 무늬는 유교 문화의 전통에서 군주의 덕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고종은 동양의 전통적인 황제의 모습을 구현하는 한편으로 서구식 대원수복을 제정, 착용하였다. 러시아와 독일 등의 군복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대원수복을 착용한 고종의 모습은 부국강병을 지향하는 근대적 통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동양의 전통적인 황제-서구식 대원수의 이질적인 두 모습은 고종이 지향했던 근대국가로서의 대한제국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공적인 존재로서 국왕은 종묘와 사직 등에 제사를 지낼 때, 설날이나 동지의 하례 등 국가의 큰 행사에 면복冕服을 착용하였으며, 삭망朔望, 조강朝降, 진표進表 등 신하들의 조회를 받을 때에는 원유관복遠遊冠服을 착용하였다. 그리고 소규모의 공식적 의례와 평상시 집무를 볼 때의 시무복으로 익선관복翼善冠服을 착용하였다. 각각의 복식에는 왕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시문하고, 장식을 갖추어 왕의 위엄을 드러내었다.특히 익선관복은 왕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복식으로 재위 기간 중 가장 많이 착용하였으며 곤룡포, 익선관, 허리에 두르는 옥대玉帶와 흑화黑靴 등으로 구성되었다. 익선관복은 왕세자와 왕세손 등도 착용하였는데 신분에 따라 곤룡포의 색상과 곤룡포에 부착하는 보補의 문양, 허리띠 등에 차이를 두었다. 조선의 왕은 붉은색[대홍색大紅色] 곤룡포를 입었으며, 금실로 수놓은 오조룡보五爪龍補(발톱 수가 다섯 개인 용 무늬 보) 네 개를 가슴과 등, 양쪽 어깨에 달았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에 즉위하여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곤룡포를 정하기 전까지 붉은색 곤룡포[홍룡포紅龍袍]는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복장이었다. 새로운 복식 제도의 수용을 둘러싼 조선사회 내부의 진통 또한 만만치 않았다. 국가제도로서의 문무관복의 변화에는 그러한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1884년 이른바 갑신의제개혁의 실패에서 보듯, 기존 의복제도의 변화는 조선이 고수해온 유교 문명에 대한 훼손과 거부로 단정되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서구 문물의 수용과 근대로의 전환은 중요한 화두였으며, 대한제국 선포를 전후하여 서구식 예복이 수용되었고 본격적으로 서양식 관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895년부터였다. 변화는 무관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육군복장규칙陸軍服裝規則」과 「경무사이하복제警務使以下服制」를 제정하여 서양식으로 제복을 정했다. 이후 원수부가 창설되고 황제가 대원수가 되면서 대원수복으로 황제의 양복형 군복도 제도화되었다. 1900년 「문관복장규칙文官服裝規則」을 반포함으로써 문관복도 서양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대한제국의 서양식 문무관복은 기본적으로 서양 복식의 형태를 따르면서도 오얏꽃이나 무궁화 같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을 통해 나라의 정체성을 표시하였다. 안타깝게도 대한제국 이후 험난했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거치면서, 대한제국기의 복식 유물은 남아 있는 것이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제국 황제 복식 성립 전후의 문무 관복의 변화상도 관련 유물과 사진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실물이 확인되지 않았던 1906년 개정된 문관대례복 유물(한국맞춤양복협회 소장)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전시를 통해 만나기 힘들었던 각종 근대 복식 유물 8종과 훈장, 기념장도 만나볼 수 있다. 대한제국 황제 복식의 성립과 변화는 개항 이후 서구 문물을 수용하여 국가의 제도를 새로 정비해 가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만큼 국가 제도의 차원에서 복식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 하겠다. 한편, 덕수궁관리소는 이번 특별전이 마무리되면 재현 복식 중 일부를 석조전 내부에 상설 전시물로 활용하여 더 많은 관람객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12월 12일까지 계속되며,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30분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은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며, 해설사와 함께 하는 기존 석조전 관람은 종전과 같이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www.deoksugung.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영화] 영화로 만나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실황공연 ‘톡식 어벤져’
[영화] 영화로 만나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뮤지컬 실황공연 ‘톡식 어벤져’
[서울문화인]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호러 뮤지컬 ‘톡식 어벤져’의 실황 공연이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뮤지컬 ‘톡식 어벤져’는 1985년에 개봉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올슉업> <아이러브유> <멤피스>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가 쓰고, 본 조비 밴드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뮤지컬의 음악을 맡았다. <웨딩싱어>의 연출가 존 랜도가 지휘한 2009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최우수 신작과 관객들이 선택한 최우수 작품으로 뽑혔으며 2016년 영국 런던 오프 웨스트엔드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 6개부분 노미네이션을 기록했다. 뮤지컬 ‘톡식 어벤져’는 미국 뉴저지주의 가상도시 트로마빌을 배경으로 부패권력과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돌연변이 녹색 슈퍼히어로의 ‘멜빈 페르드 3세(톡식 어벤져)’의 복수와 러브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독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한 야심찬 지구 환경 예비 과학자인 멜빈 페르드 3세는 부패한 도시 여시장과 정부가 그의 계획을 눈치 채면서, 멜빈은 시장이 사주한 깡패들에 의해 유독성 폐기물의 늪으로 던져지면서 그의 튀어나온 눈, 녹아내린 피부의 몸을 하게 된다. 비록 몰골은 흉측 하지만 허약하던 그의 몸은 근육질 몸에 괴력을 가지게 되면서 그는 복수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나 도시에서 악행을 일삼았던 사람들을 찾아가 아주 잔인하게 응징하면서 뉴저지 최초의 몬스터 영웅인 ‘톡식toxic(유독성)’ 어벤져로 불리게 된다. 이 작품은 ‘호러 코미디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하고 있지만 잔인함 보다는 유쾌하고 코믹적인 작품에 더 가깝다. 또한 출연 5명의 배우들은 모두 1인 2역(멜빈/톡식, 사라/맹인, 시장/멜빈 엄마. 짱패/과학자, 깡패/경찰)의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큰 재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의 재미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쉬움이라면 공연장 무대만큼 음향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다. 또한, 스크린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영화관에서 공연장처럼 큰 박수를 보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한편.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11월4일까지 주말에 한정 CGV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에서 ‘톡식 어벤져’의 예매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국내 초연 라이브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제작 ㈜킹앤아이컴퍼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 1+1 문화 예매 이벤트를 실시한다. 뮤지컬 실황공연 ‘톡식 어벤져’(수입/배급 C무비)는 서울지역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 CGV신촌아트레온, CGV여의도와 경기지역 CGV수원, CGV동수원, CGV북수원, CGV부천, CGV부천역, , CGV서현, CGV안산에서 개봉된다. (러닝타임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허중학 기자]
[전시] 무대예술의 조연에서 주연의 자리로 등장한 병풍의 세계.
[전시] 무대예술의 조연에서 주연의 자리로 등장한 병풍의 세계.
[서울문화인]병풍은 중국 한(漢)나라 때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당(唐)나라 때에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686년(신문왕 6)에 일본에 금은·비단과 함께 수출하였다는 기록과 함께 고려시대에도 여러 문집 가운데 병풍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음을 보아 사대부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주로 10폭과 8폭 또는 12폭짜리가 많이 이용되었다. 이 밖에도 6폭·4폭·2폭의 것이 있으며 2폭의 것은 속칭 가리개라고 불린다. 또 머리맡에 치는 침병(枕屛), 한 주제의 그림만으로 꾸민 왜장병(倭粧屛), 여러 주제의 작은 그림이나 글씨·탁본 등을 붙이거나, 기타 도장 등을 찍어 꾸민 백납병(百納屛), 수를 놓아 꾸민 수병(繡屛) 등이 있다. 현재 조선시대 중기 이후부터 후기에 걸쳐 그림과 수를 놓은 병풍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병풍의 본래의 구실은 바람을 막는 것이었으나, 접거나 펼 수 있게 만들어 방 안에 치면 실용성에 그림이나 자수·글씨 등 예술성이 더해지면서 이을 감상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더 짙어졌다. 현대에 들어 병풍의 용도를 가장 쉽게 만나는 곳은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 제상 뒤에 펼쳐진 경우일 것이다. 그때 병풍은 단지 의례용일뿐이지 예술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러한 병풍이 예술의 한 장르로 전면에 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은 조선시대와 근대에 제작된 다양한 병풍을 한 자리에 모은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Beyond Folding Screens)》를 신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궁중과 민간에서 제작하고 사용한 병풍의 종류와 특징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높이 2M가 넘는 <금강산도10폭병풍>(개인)와 해외 문화재 환수 일환으로 2013년 국내에 돌아온 <해상군선도10폭병풍>(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을 비롯하여, 보물 제 733-2호 <헌종가례진하도8폭병풍>(경기도박물관), 보물 제 1199호 <홍백매도8폭병풍>(개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70호 <전이한철필 어해도10폭병풍>(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76호 <기성도8폭병풍>(서울역사박물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92호 <요지연도8폭병풍>(경기도박물관) 등 보물 2점과 지방문화재 3점을 포함하여 국내 10여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개성이 강한 대형의 병풍들 76점과 액자 2점을 8개의 전시실에 주제별로 나누어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병풍들은 압도하는 크기가 주는 장식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병풍 한 폭, 한 폭 마다 디테일하게 그려진 다양한 소재의 그림들이 주는 예술성 때문에 넋을 놓게 만들면서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근대 왕(황)실이나 민간에서 병풍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사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편지혜 큐레이터는 "조선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한 국가라 의례 등 각종 행사에 병풍을 시각적 매체로 많이 사용했다"라면서 "특히 영조 시대부터 병풍이 활발하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승창 관장은 “4~5미터의 장대한 화면이 펼쳐지는 병풍은 조선을 대표하는 가장 커다란 전통 회화이지만 오히려 병풍 자체를 조명한 전시나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전시는 병풍이 유행했던 조선시대의 작품을 비롯하여, 전통을 잇는 근대의 몇몇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기 위하여 기획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시간담회에서 “우리(아모레퍼시픽미술관) 미술관은 회사의 특성상 도자기류를 포함한 고미술과 현대 미술작품을 비슷한 비율로 소장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현대미술은 물론 우리의 고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도 많이 가질 것이라 귀뜸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관람객의 작품 감상에 도움을 주고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APMA 가이드(APMA GUIDE)’를 개발하여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APMA 가이드’는 모바일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가이드로 오디오 해설과 상세 이미지 제공, 이미지 확대는 물론, 전시 작품과 관련된 인터넷 정보 및 검색 기능을 직접 연결하였고, 인스타그램 등에 바로 접근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발간한 전시 도록에는 국내외 미술사 분야 전문가 30 여분의 참여로 제작되었는데, 전체 출품작품 이미지, 도판해설과 함께 21명의 국내 및 해외의 대학, 기관 등의 연구자들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새롭게 집필한 아티클(article)을 수록하는 등 병풍 전반에 관한 다채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았다. 전시는 오는 12월 23일까지이며, 성인 관람료는 1만2천 원이다.(문의. 02-6040-2345) [허중학 기자]
[공연] 애들은 가라! 19금 쇼로 배꼽사냥에 나선 개그맨 심형래
[공연] 애들은 가라! 19금 쇼로 배꼽사냥에 나선 개그맨 심형래
[서울문화인]국내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명사인 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오는 11월 3~4일 양일간 서울 더케이아트홀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쇼’를 선보인다.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쇼’는 과거 많은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TV프로그램 ‘유머1번지’를 새로운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향수어린 코미디와 성인가요의 만남으로 올해 2월부터 군산, 나주, 구미 등 전국을 돌며 중장년층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큰 흥행을 이끌었던 ‘심형래 유랑극단’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요즘의 개그와는 차별화해 ‘2018 정통 코미디부활’이라는 주제로 개그맨은 물론 가수 옥희와 목비 등 뮤지션들이 출연하여 중.장년층에게 큰 웃음과 매력적인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제작되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심형래는 “앞서 전국 축제를 돌며 옛 코미디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중.장년 세대가 많음을 확인했다. 이런 분들이 세상 시름을 잊고 원 없이 웃을 수 있는 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19금’을 붙인 것에 대하여 “무조건 야한 이야기만 한다거나 음담패설만을 하겠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성인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는 위트 있는 개그를 하고자 한다.”, 덧붙여 “과거 자신이 낸 아이디어 코너가 몇 주 만에 막을 내린 코너가 많았다. 그 이유는 방송에는 조금 부적합한 19금 요소가 많아서 그랬다. 이번 쇼는 그동안 방송에서는 보지 못하였던 콩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마당놀이에 처음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개그를 선보인 심형래는 “올해 마당놀이에 처음 도전하여 두 번의 마당놀이(뺑파게이트, 뺑파)를 하였는데 연기파 최주봉, 김진태, 윤문식, 안문숙씨 이런 대가들과 하려니 굉장히 마음의 부담이 컸다. 다행히 제 반응이 좋았다. 거기서 느낀 점이 정말 나이가 드신 60대, 70대분들이 저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신 것을 보고 보람을 느껴서 이번 공연은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이번 심형래쇼가 잘되어서 해외까지 진출하여 교민들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심형래쇼에는 가수 옥희와 목비 그리고 개그맨 오동광(한상진) & 오동피(김만호),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송영길, 곽범, 김장군 등이 합류해 ‘2018 변방의 북소리’ 코너를 통해 심형래와 함께 포졸을 연기하며 슬랩스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송영길은 심형래와 만났던 인연을 소개하며 “청도의 코미디박물관이 있는데 거기 공연장에서 예전 선배님들이 했던 코미디 변방의 북소리나 내일은 챔피언 등을 각색해서 3개월 가량했었는데 그러다가 아산코미디페스티벌에 초대되어 갔었는데 그때 수상자로 오신 심형래 선배님을 만났다. 그때 잔디밭에서 슬랩스틱을 배웠는데 직접 보니 영상으로 보고 배우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거기서 인연이 되어 따라 젓갈축제와 여러 곳을 다니다보니 심형래쇼까지 하게 되었는데 심형래쇼는 제대로 된 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동광은 “방송에서는 많이 못 웃겼지만 웃기는 것이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라이브 심형래쇼에서 많이 웃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으니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배우이자 총연출을 맡은 김장섭 연출은 요새 “10~20대 위주로 돌아가는 문화 예술계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 심형래쇼는 추억의 개그를 19금 개그로 선보이는 것 이 외에도 성인가요, 뮤지컬 앙상블 등을 통해 기존에 보지 못한 중장년층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이어 “쇼의 구성은 심형래 선생을 많이 괴롭혀서 좀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꽁트라서 올드(old)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영(young)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쇼!’는 서울 더케이아트홀에 이어서 대구, 울산, 대전, 제주 등 전국투어로 관객들을 만난다. [허중학 기자]
[문화재]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56년 만에 보물 지정번호 제2000호 나왔다.
[문화재]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56년 만에 보물 지정번호 제2000호 나왔다.
[서울문화인]보물 지정 번호가 제2000호에 이르렀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보물 제2000호로 지정하였다. 더불어 보물 제1998호에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999호에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을 지정하였으며, ‘자치통감 권129~132’가 새롭게 보물 제1281-6호에 지정하였다. 또한,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와 ‘군위 법주사 괘불도(軍威 法住寺 掛佛圖)’(1714년, 숙종 40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禮山 大蓮寺 毘盧遮那佛 掛佛圖)’(1750, 영조 26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尙州 南長寺 靈山會 掛佛圖)’(1788년, 정조 12년)를 비롯해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 ‘경선사’명 청동북(‘景禪寺’銘 金鼓, 삼성문화재단 소장), 조선 시대 고문서장철 정사공신녹권(張哲 定社功臣錄券, 천안박물관 소장) 등 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珍島 雙溪寺 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은 17세기 중엽 전라‧경상지역에서 활동한 승려 조각가 희장(熙壯)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조각승이 공동으로 참여해 1665년(현종 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 1구의 보살상으로 구성된 삼존(三尊) 형식이다. 특히 제작연대와 제작자, 봉안처(奉安處) 등 조성 과정에 대한 학술 정보를 잘 구비하고 있어 17세기 불교조각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大邱 桐華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상조각으로, 17세기에 가장 비중 있게 활동한 조각승인 현진(玄眞)의 작품이다. 좌상의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배치하였는데 좌상과 입상이 삼존에 모두 등장한 것은 이 시기 삼존상으로는 드문 구성이다. 관음보살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현진을 중심으로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1629년(인조 7년)에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불상은 조각가, 제작 연대, 봉안사찰과 전각 등에 대한 온전한 내력을 갖추고 있고, 현진이 제작한 불상 중 유일하게 좌상과 입상으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 시대적 조형감각이 잘 표현되어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 등 모든 면에서 17세기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현진(玄眞)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조각승으로 임진왜란 때 왜구에 의해 소실된 불상 조성을 주도하였고, 1622년 광해군비 장열왕후(章烈王后)가 발원한 자수사(慈壽寺)와 인수사(仁壽寺)의 11존(尊) 불상 제작을 지휘하는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한 뛰어난 조각가이다.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金弘道 筆 三公不換圖,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것임)’는 김홍도(金弘道, 1745~1806년 이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으로, 1801년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여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 점이다. 경물을 옆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한 사선(斜線) 구도를 활용해 역동감을 주었고,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큰 기와집과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 여러 요소를 짜임새 있게 그려 넣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하였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의 모습, 실물 그대로를 묘사한 듯한 화풍이 돋보이며, 오랜 작품 생활을 통해 숙련된 자유분방한 필치로 화면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이 그림은 중국 고전에 기초해 김홍도 나름으로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보물 제1281-6호 ‘자치통감 권129~132(資治通鑑 卷一百二十九~一百三十二)’는 중국 북송대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저술한 역사서를 세종이 1434년 주자소(鑄字所)로 하여금 이 책의 간행을 명하였고 그로부터 2년 후인 1436년 초주갑인자로 편찬하는 작업을 완료하였다. 처음 간행 당시에는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찍어 총 294권 10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했으나, 이때 인출(印出, 책을 찍어냄)한 책은 아직 전체 권수가 실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치통감 권129~132’는 인출(印出) 발문이 없으나, 지정된 다른 자치통감과 비교했을 때 경복궁 사정전(思政殿)에서 편집하고 1436년 주자소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속한 권129와 권130은 처음 확인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자치통감』의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조선 전기 인쇄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지정예고 보물 그럼 문화재의 국보와 보물은 어떻게 지정되고 그 역사는 어떻게 될까? 문화재의 종류는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로 나뉘며, 국보와 보물은 유형문화재 중에서 지정한다. 유형문화재(건조물, 전적, 서적(書跡/서예), 고문서, 회화, 조각, 공예품 등 유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과 이에 준하는 고고자료) 중 중요한 것을 보물로,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드문 것은 국보로 지정하지만 지정번호는 해당 문화재의 보존 관리를 위한 관리번호로서 2000호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보와 보물의 지정은 소유자가 자긍심을 가지고 제도권 내에서 해당 문화유산을 적절하게 보존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문화재청은 1962년 12월에 서울 숭례문(국보 제1호) 등 116건을 국보로, 1963년 1월에 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전시] 앤디 워홀 이후 새로운 ‘슈퍼팝’의 세계를 창조한, 케니 샤프 기획展
[전시] 앤디 워홀 이후 새로운 ‘슈퍼팝’의 세계를 창조한, 케니 샤프 기획展
-앤디 워홀 이후 새로운 ‘슈퍼팝’의 세계를 창조한 회화, 조각, 영상, 사진 등 100여점 출품 -사이키델릭한 우주로 탈출을 상징하는 유토피아 공간, 초대형 <코스믹 카반> 대공개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작업한 10미터 벽화 제작 [서울문화인]롯데뮤지엄이 개관 세 번째 전시로, 공상과학 만화의 캐릭터와 소비사회의 메시지를 결합시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팝아트 케니 샤프展을 선보이고 있다. 케니 샤프는 키스 해링과 장 미쉘 바스키아와 함께 앤디 워홀 이후 팝아트로 재정비된 1980년대 시각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발전시킨 팝아트로 케니 샤프의 작품들은 우리의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낡은 물건들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일상의 물건들로 전혀 다른 공간을 창조한다.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도넛은 유토피아로 떠나는 우주선이 된다. 특히 그의 화면에 공존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은 현실에 더욱 집중하게 하고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소비사회 속에서 탄생한 팝아트라는 거대한 시각문화에서, 케니 샤프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재조명 하고, 일상을 환상의 세계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그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자료 등 100여점의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총망라하여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케니 샤프와 키스 해링을 비롯한 젊은 예술가들이 힙합, 펑크, 패션, 대중문화, 거리문화를 실험하고 혼합했던 CLUB 57에서 기록을 시작으로 CLUB 57 밖으로 나와 1950-60년대 우주시대와 미래주의에 대한 그의 향수와 열망을 반영과 동시에 환상의 세계였던 TV와 피자 등의 대중적인 소재들을 핵폭발과 지구종말이라는 이야기와 혼합하여 초현실적인 팝아트(Pop Surrealism)의 방향을 제시하며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 계기가 된 ‘Death of Estelle’ 시리즈을 비롯하여,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재 소비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재해석 한 슈퍼 팝 시리즈(Super Pop), 작은 시계, 라디오, 전화기부터 시작해 의자, 침대, 자동차까지 버려진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Customizing(재밌는 일상을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 작업의 확장판으로 지구 종말 이후 유토피아 세계로 이동하는 통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과도한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Cosmic Cavern(사이키델릭한 유토피아로 떠나는 탈출구)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폐장난감이 함께 사용하였으며, 그 안에는 백남준의 작품을 오마주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에는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작업한 10미터 벽화로 제작한 그래피티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음과 양의 조화를 작품으로 표현해온 케니 샤프는 이번 내한을 계기로 태극기를 접하고 태극 형상은 무궁무진한 상상의 원천이 되었다며, 벽화에는 가장 신비로운 동물인 용 두 마리를 태극문양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평화와 화합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는 음악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뮤지션 서사무엘(국문), 래퍼 매니악(영문)이 녹음하여 전시 내용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서사무엘은 “케니 샤프의 밝은 이미지 속에 감춰져 있는 작가의 메시지를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듣고 더욱 흥미롭게 전시를 감상하기를 바란다”라고 오디오 가이드 녹음 참여 소감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
[공연] 소시민들의 비정한 현실을 진지함과 위트로 그려내다.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그 개〉
[공연] 소시민들의 비정한 현실을 진지함과 위트로 그려내다.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그 개〉
[서울문화인]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중학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의 성장 이야기 속에 우리시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담은 창작극 〈그 개〉를 오늘 10월 5일(금)부터 21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창작극 〈그 개〉는 〈썬샤인의 전사들〉 등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가가 2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삶을 진지하고도 유쾌하게 담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는 여중생 해일은 틱장애로 대화중에 무의식적으로 ‘아! ㅆ발’을 끈임 없이 내 뱉다보니 친구 없이 왕따로 외롭게 지낸다. 그때 해일에게 바닐라(무스탕)이라는 유기견이 친구하자며 따라 붙는다. 해일은 처음 귀찮은 듯 무시한다. 유기견이 ‘바닐라’라는 이름에 “그 달랄한 이름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라갈 수 있었어?”라며 ‘무스탕’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시켜주고 무스탕과 우정을 나눈다. 또한 운전기사인 해일의 아빠가 모시고 있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은 갑질을 일삼지만 정작 그는 강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와 10년 째 별거 중인 부인, 미국으로 떠난 딸 가족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으며 외로워하며 반려견 ‘보쓰’와 함께 지낸다. 또 다른 인물로 해일이 사는 빌라로 이사 온 화가 선영과 그녀의 남편 영수는 아들 별이를 키우며 소박한 삶을 꿈꾸지만 가난이 주는 비정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들의 삶은 해일과 함께 놀던 ‘무스탕’과 ‘’보쓰‘ 사이에 발생한 ‘그 개’의 사건(별이가 개에 물려죽는 사건)으로 극에 달하며, 극은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도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다. 김은성 작가는 ‘거대한 이야기가 사라지고 난 후 세상의 변화에 있어 근본적인 문제는 아주 작은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김은성 작가와 호흡을 맞춰온 부새롬 연출은 ‘정말 잘 쓰는 작가이다. 마치 내가 말 하고픈 이야기를 타이밍 잘 맞게 쓴다’며, ‘세상의 고통은 어쩌면 제일 약한 존재들로 흘러들어간다. 이 작품에서는 해일과 무스탕일 것이다. 해일이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인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부조리하고 냉혹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며 ‘어둡고 심각한 현실을 밝고 경쾌하게 푼 것이 미덕’이라며 작품에 힘을 보탰다. 주인공 해일 역과 무스탕 역은 이지혜와 안다정이 맡았으며, 장강 역과 보쓰 역은 윤상화와 유원준이 맡아 인간과 반려견의 교감과 극적 재미를 전한다. 장강의 운전기사 상근 역은 유성주가, 선영과 영수 역은 각각 신정원과 김훈만이, 별이 역은 장석환이 맡아 열연한다. 박선혜, 김유민, 조용진, 오재성, 신정웅, 이나영, 이상승, 김민재, 김민혜, 이경우 등이 참여해 섬세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한편, 올해로 창단 21주년을 맞이한 서울시극단은 〈헨리 4세〉, 〈왕위 주장자들〉과 같은 고전극부터 〈함익〉, 〈옥상 밭 고추는 왜〉와 같은 창작극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무겁지 않고 가볍고 위트 있는 터치로 그려내면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작품이다. 티켓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허중학 기자]
[공연] ‘난민’을 주제로 펼쳐지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공연] ‘난민’을 주제로 펼쳐지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서울문화인]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 SIDance2018)가 10월 1일(월요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9일(금요일)까지 19일 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시댄스는 전 지구적 문제인 ‘난민’을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우리가 마주한 현재의 난민 문제를 조명하는 핀란드, 포르투갈, 벨기에,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룩셈부르크, 시리아, 중국, 일본, 한국 등 유럽∙아프리카∙중남미∙중동∙아시아 26개국 60개 단체의 53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난민 특집(Refugee Focus)에는 난민∙이주자 이슈를 다룬 작품을 비롯해 실제 시리아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작품 <추방>, 두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 & 헤수스 이달고 <망명>, 국내난민과 함께 작업하여 국내난민의 실상을 이야기하는 더 무브(안무가 윤성은) <부유하는 이들의 시> 등도 선보인다. 특히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가들에게 수여되는 핀란드 국민 훈장 ‘프로 핀란디아’를 받은 두 예술가,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뮤지션 킴모 포흐요넨의 2018년 신작 <숨>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테로 사리넨 무용단은 2005, 2006년 시댄스 초청 당시 다중 장르 융합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작품들로 국내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후 테로 사리넨이 2014년 국립무용단 창단 52년 만에 첫 해외안무가로 초빙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2017년 초연 직후 ‘젊은 거장의 출현’, ‘현대무용의 걸작 탄생’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바쿠스-제거의 전주곡>도 올해 시댄스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공연 외에도 난민 예술가들의 증언, 세미나 등 부대행사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시댄스 이종호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제주도에서 예멘난민 문제가 있는데 부정적이고 경계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용계는 예술의 특성상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춤이란 예술장르도 이런 것을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개막무대는 2018년 유럽댄스플랫폼 에어로웨이브즈가 선정한 올해의 안무가로 선정되면서 일약 유럽 무용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가 장식하였다. 이탈리아 출생의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시각예술(주로 설치), 연극,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다원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시댄스에서 선보이는 마룰로의 세 번째 작품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10월 1, 2일)은 2017년 8월 초연 이후 10여 개국 이상에 초청을 받으며 그의 명성을 단박에 신인에서 중견급으로 올려놓았다. 이리저리 스멀거리며 마치 사냥을 하듯이 무대 위의 무용수뿐만 아니라 객석까지도 위협하는 커다란 검은 형체. 무용수들을 집어 삼키고 다시 뱉어내는 모습은 바다 밑의 괴물, 레비아탄을 상기시킨다. 불길하고 알 수 없는 이 검은 물체는 블랙홀 같은 거대자본주의, 혹은 정체성의 포기, 혹은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의 형상화일 수도 있으며, 유럽의 난민과 이주 문제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관객으로부터 하여금 연관성을 확대하고 개념적 층위를 쌓아가며 상상력을 더하도록 하는 묘한 힘을 가진 이 물체에 대한 정의는 보는 이 각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져 보인다. 피에트로 마룰로는 “난민 문제는 국제,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도 문제이자 유럽 예술계가 검증하는 문제이다. 정치인들은 그들(난민)이 일자리를 훔친다고 심어주지만 그들은 유럽인들이 더 이상 하지 않으려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난민촌이나 정치가들을 만나서 듣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 무대는 그냥 시각화 하는 것이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