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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서울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 서울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미술작품과 더불어 미술자료를 공식 수집, 활용하는 체제 확립 - 2017년 사전 수집 단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컬렉션, 57,000여 건의 미술아카이브 수집 - 소장자료 기획전을 비롯한 전시, 교육, 공공 및 연구 프로그램 등 아카이브미술관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소장자료의 온라인 열람, 검색에 더해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열린 연구를 자극하는 디지털미술아카이브 운영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이 종로구 평창동에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아카이브 전문 분관인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Art Archives, Seoul Museum of Art, 이하 ‘미술아카이브’)를 개관하였다. 미술아카이브는 2014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해 2017년 진행한 설계 공모에서 총 125팀(국내 69팀, 해외 56팀)의 경합 중 최종 선정된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김성한 소장)의 ‘Decentering the Center(탈중심: 수평차원의 다원적 미술문화복합공간)’ 디자인이 채택되어 2019년 9월 착공, 공사비 총 267억 원을 투입하여 종로구 평창동에 대지면적 7,300㎡, 연면적 5,590㎡(1,691평) 규모로 건립되었다. 2022년 9월 완공된 미술아카이브는 주요 기능에 따라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모음동은 미술아카이브의 보존과 연구,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1~2층에는 전시실 및 책과 함께 휴식하는 공간인 ‘레퍼런스 라이브러리’가 있고, 3층에는 예술기록을 열람하는 ‘리서치랩,’ 2~4층에는 보존서고가 있다.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옥상에는 미술관 소장품이 주변의 경관과 함께 어우러진다. 배움동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배움 활동이 이루어지는 ‘모두의 교실’이 있다. 홍제천을 마주한 나눔동의 1층에는 카페가 있고, 2층에는 학술행사와 공연 등 공공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목적홀’이 있다. 미술아카이브의 라운지에는 미술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책과 함께 휴식할 수 있는 ‘레퍼런스 라이브러리’를 조성하였다. 총 좌석은 50여 석으로, 전 세계 주요 출판사와 작가, 기획자 등 다양한 생산자가 제작한 가치 있는 책을 선보이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외에서 출판된 미술도서를 조사해서 4,500여 권을 수집했다. 일반도서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시도록, 아티스트북, 소규모 독립출판물부터 어린이책까지 다양한 주제와 유형의 책을 소개한다. ‘리서치랩’은 원본(실물)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총 좌석은 12석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아카이브 컬렉션 57,000여 건 중 2년여 간의 아카이빙 공정을 완료한 2만여 건의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을 준비하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22개 컬렉션, 57,000여 건의 아카이브를 수집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노트, 드로잉, 육필원고, 일기, 서신, 메모, 사진, 필름, 소장도서 같은 창작자와 비평가, 기획자 등 매개자의 예술기록을 중점적으로 수집했다. 수집한 미술아카이브는 목록화, 디지털화, 보존처리 및 배가, 등록, 해제연구, 심화 콘텐츠 제작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디지털미술아카이브’에서 예술기록 9개 컬렉션을 공개하고 있다. 사전 공개된 ‘디지털미술아카이브’는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와 연구자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에는 아카이브 필사, 아카이브 스토리가 있으며, 연구자를 위한 전문 기능인 분류·전거레코드·시소러스 검색, 연구가이드, 아카이브 정책 등을 제공한다. 한편, 개관 기획전으로 비평, 연구, 번역, 교육 등 미술의 제반 매개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최민(1944~2018)의 컬렉션 연구를 통해 미술 매개활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환기하는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을 비롯하여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 옥상정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SeMA-프로젝트 A》,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교육․공공․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 조각으로 주목을 받아 온 키키 스미스 개인전
서울시립미술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 조각으로 주목을 받아 온 키키 스미스 개인전
초기 여성주의 서사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감성을 설화, 신화, 역사, 서사와 함께 엮어낸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2022년 신작을 포함한 작품 140여 점 선보여 [서울문화인] 1980년대 미국의 시대상은 에이즈나 임신중절 등을 둘러싼 문제를 필두로 인권, 평등, 정체성, 젠더 담론으로 집약된다. 이러한 물결 속 당시미술 현장에서는 남성 우월적 표현의 상징이던 미니멀리즘이나 추상미술에 맞서 신체를 예술의 소재이자 재료로 사용하는 움직임이 대두되었다. 특히 에바 헤세 (Eva Hesse),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주디 시카고(Judy Chicago)와 같은 여성주의 작가들은 여성 신체를 심미적 대상으로 간주하던 기존관념을 전복시키고 이를 주체적 표현의 장으로 옮겨 왔다. 이 시기 신체에 대한 해체적 표현으로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키키 스미스(1954년생, 미국 뉴욕)는 아버지의 죽음, 에이즈에 의한 여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겪으면서 생명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에 대해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당시 해부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사와 맞물리면서 스미스는 신체 탐구에 더욱 집요하게 파고드는 계기가 된다. 그러다 1990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프로젝트 24 : 키키 스미스(Projects 24: Kiki Smith)>를 통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현재까지도 안주하지 않고 다매체 실험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 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이번 전시는 키키 스미스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국내 첫 전시로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품 총 14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 제목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가 1994년 판화이자 아티스트북 형식으로 제작한 작품의 제목으로 평면 매체에 입체적으로 접근한 스미스의 조각가적 면모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자 작가의 지난 40여 년에 걸친 방대한 매체와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의 기능을 하고 있다. 키키 스미스는 “1994년에 제가 뉴욕에 있는 페이스 갤러리에 소속 작가로 합류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이제 갤러리에 소속된 다른 작가분들을 둘러보니 모든 작가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았고, 제가 아마 가장 어리거나 두 번째로 어린 작가였다. 이들을 보고 제가 했던 생각이 이 작가분들은 20년도 넘게 나보다 자유낙하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도 견디고 있었다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자기 작업에 대한 믿음으로 그것이 어디로 자신을 데려가는지 두려움이 없는 상태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시의 세부 구성은 연대순 나열이나 ‘여성’, ‘신체’와 같이 작가를 수식해 온 기존의 규정적 접근에 기반하기보다는 키키 스미스 작품세계에서 핵심적으로 발견되는 ‘서사구조’, ‘반복적 요소’, ‘에너지’ 같은 몇몇 구조적 특성에 기초하여 소개하고 있다. 먼저 ‘이야기의 조건: 너머의 내러티브’에서는 설화, 동화, 신화, 종교, 역사, 민화 등 다양한 배경에서 비롯한 작품의 모티프가 같은 화면에서 만나 새로운 서사구조를 이루고, 직조와 해체를 통해 비선형적 내러티브를 구축해 나가는 작가 특유의 조형 문법과 구성 방식을 살펴본다면 이어진 ‘배회하는 자아’에서는 작품세계 확장에 큰 계기가 된 판화와 사진 매체가 지니는 반복적인 특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그간 강조해 온 배회의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자신을 본격적으로 작품 안에 등장시키기도 하고, 주변의 ‘크고 작은 생명’에 귀 기울여 온 작가의 특징적 행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자유낙하: 생동하는 에너지’에서는 신체에 기반한 1980~1990년대 작품에서 근작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지난 수십 년간 다뤄 온 방대한 매체와 복잡다단한 장르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로서 생동하는 에너지에 주목하여 구성하였다. 또한, 독일의 영상 제작자 클라우디아 뮐러(Claudia Müller)가 키키 스미스의 일상과 작업 현장을 담은 약 52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비롯해 여성 주인공 중심의 판화 14점으로 구성된 블루 프린트 시리즈 그리고 작가의 2022년 신작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키키 스미스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진행하면서 가진 화상통화에서 “뉴욕 대학교에서 25년 넘게 강단에 서 있으면서 한국 학생들을 상당히 많이 만났다. 그래서 그때 제자들도 이 전시회 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왜냐하면 무척 독특하고 자유로운 학생들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한국이라는 곳이 저의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실용적이면서도 영적인 것이 같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미국 사람들은 잘 드러내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 직접 오지 못해서 무척 아쉽지만 저의 작업을 보여주게 되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은 저에게 정말로 큰 영향을 미쳤다. 제가 어릴 적에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옥에서 바닥에 종이인 한지를 깔고 밑에서 따뜻한 열이 나오는 구조가 있다고 들었다. 이것을 알게 되어서 저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종이라는 것이 조각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이불과 같이 덮고 겹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알게 된 이후에 제 드로잉과 프린트 작업을 겹치기 시작했고, 종이를 조각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에 직접 방문을 해서 이런 한지와 온도를 보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2일(일)까지 진행되며,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키키 스미스(1954년생, 미국)는 조각, 설치, 판화, 드로잉,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구상미술의 영역에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독일 출생의 미국 작가이다. 1970년대 후반에는 제니 홀저, 톰 오터니스, 카라 펄만 등과 함께 뉴욕의 행동주의 미술가 그룹인 콜랩(Colab, Collaborative Projects, Inc.)에 참여했으며, 1980년대에는 인체 내 장기를 묘사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작품은 가정폭력, 임신중절, 에이즈 등 신체를 둘러싼 80년대 미국의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뤘다. 1990년대에 이르러 스미스는 인물의 전신상을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배설, 생리 등 파격적인 모습의 이들 작품은 인물의 이상화된 표현이 특징적인 기존의 조각 전통과는 거리를 두며 흔히 '애브젝트(abject)' 미학으로 설명된다. 2000년대에 들어서 스미스의 작품은 과격하고 도발적이던 이전 시기의 작품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띄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다양한 배경의 종교, 신화, 문학에서 도상을 취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직조하는가 하면, 인간을 넘어 동물과 자연, 우주 등 우리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소재로 삼으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展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展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 서소문본관에서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하여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근대 조각사의 핵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권진규(1922-1973) 작가는 1922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났으며 1949년부터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1950년대 일본 이과전에서 여러 차례 입선하고 특대(特待)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살아생전 한국과 일본에서 총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일반적으로 그의 작품은 <지원의 얼굴>(1967)로 대표되는 여성흉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동물상, 여성두상, 여성상, 자소상, 부조를 비롯해서 불상, 탈, 가면, 기물, 잡상, 유화, 드로잉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며,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여성과 남성, 현세와 내세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어떤 사조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채, 다양한 레퍼런스를 반영하면서 작품에 몰입하여 자신만의 모더니티를 구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예술가이기 전에 장인으로 칭했고, 그 옛날 이름 없는 장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에 큰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작품의 대상이나 크기에 따른 특별한 위계를 두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일관되게 눈에 보이는 사물 너머 존재하는 본질을 추구하였고, 이를 위해 동양과 서양의 고대 유산을 참조, 자신만의 강건하고 응축된 형태를 통해 영원성을 구현했다. 이는 테라코타와 방부·방습·방충에 강한 건칠 작품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형상을 추구하였지만 특유의 정신성을 작품에 녹여내며 한국 근대 조각사의 핵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작품 140여 점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 이번 전시에 앞서 지난 2021년 7월 서울시립미술관은 (사)권진규기념사업회(대표 허경회) 및 유족을 통해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을 기증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컬렉션’으로 명명된 기증 작품의 규모는 조각 96점, 회화 10점, 드로잉 작품집 29점, 드로잉 6점 등 총 141점에 달하였다. 여기에는 권진규 작가의 작품 136점을 비롯하여 그의 부인이었던 가사이 도모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며, 기증 작품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으로 다양한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사)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자 권진규 작가의 누이동생 권경숙(94세) 유족 대표는 “오빠는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을 내 자식들이라고 불렀다. 오빠가 떠난 지 올해로 48년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오빠의 자식들이 있을 거처가 마련되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는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조각가 권진규와 함께한다. 비로소 인생 숙제를 마친 셈이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머리 숙여 두루 깊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밝혔다. 총 141점에 이르는 기증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컬렉션(200점)과 2019년 최민 컬렉션(161점)에 이은 세 번째 해당하는 대량 기증이며, 이 외에도 2020년 김인순 컬렉션(106점), 1998년 천경자 컬렉션(98점)이 뒤를 잇고 있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이번 전시 제목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 「화가의 수상」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藝術的 산보_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다. 그의 삶과 예술을 담은 이 시에서 ‘노실의 천사’는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으로 아틀리에의 천사, 즉 그가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순수한 정신적 실체로 볼 수 있다.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에 화장火葬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悔改昇華하여 천사天使처럼 나타나는 실존實存을 나는 어루만진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권진규의 이 시를 바탕으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하여 시기별로 입산(入山, 1947-1958), 수행(修行, 1959-1968), 피안(彼岸, 1969-1973)으로 전개되며,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 기증작은 물론 다양한 소장처의 작품까지 총 망라되어 선보인다. 먼저 입산(1947-1958)은 1947년 성북회화연구소 시절부터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수학, 연구생활을 하던 시기로, 일본 최고의 재야단체 공모전인 니카전에서 특대를 수상하면서 미술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서 결실을 이뤄낸 시기이다. 이어 수행(1959-1968)의 시기는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귀국해 손수 아틀리에를 짓고 하루를 아침,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 아침과 밤에는 구상과 드로잉, 오전과 오후에는 작품을 제작하는 등 수행자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반구상의 부조작품과 독자적인 여성 흉상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던 시기를 조명한다. 마지막 피안(1969-1973)은 전통 재료인 건칠을 독자적인 방법으로 이용하여 건칠작품에 매진하며 1971년 불상, 비구니 등으로 전시회를 개최하였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좌절하면서 작업보다는 불교에 침잠하다가 원하는 일들이 무산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기이다. 이처럼 전시는 세속적 삶을 떠나 1947년 그가 본격적으로 미술에 입문한 성북회화연구소(1946-1950)시절을 시작으로 1973년 5월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그에게 천사인 말을 포함한 동물상, 여성 두상과 흉상, 자소상, 부처와 예수상, 승려상, 기물 등 주요 작품을 총 망라되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미술관은 권진규의 소장책 중 면밀히 살핀 흔적이 있는 도서와 여러 언어로 쓴 드로잉 북을 번역해 전시장에 비치하였다. 뿐만 아니라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의 드로잉 북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의 올해 전시의제인 ‘제작’과 연계해 권진규의 주요 작품 제작 기법인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두 개의 전시실을 마련하여 권진규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특별 공연 <콰르텟 S 특별 연주회 — 권진규가 사랑한 클래식>(4.7.)과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4.9.)가 서소문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 중 시민문화유산 ‘권진규 아틀리에’(성북구 동선동 소재)가 매주 토요일 특별 개방(3.26.~5.28.)되며 유족이 진행하는 특별 토슨트 <나의 외삼촌, 권진규>가 매주 목, 토 오후 2시에 있다. 매주 토요일 1시, 2시 서소문본관에서 ‘권진규 아틀리에’까지 셔틀버스(편도)를 운행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고독한 미술의 세계로 입문하여 평생을 수행하듯 작업에 임했지만 살아생전 한국화단의 몰이해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고, 불교에 더욱 침잠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던 권진규의 삶과 작업을 그대로 담아낸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오는 5월 22일(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2022년 공립미술관으로서 글로벌 문화경쟁력 신장
서울시립미술관, 2022년 공립미술관으로서 글로벌 문화경쟁력 신장
[서울문화인]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송현동 이건희기증관 건립업무협약(2021. 11.)을 맺음으로써 광화문을 아우르는 지역에 새로운 주요 국공립미술관 뮤지엄벨트가 형성될 예정이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은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신장하고자, 올해 국제적인 지명도와 역사적 중요성, 대중적 인지도를 고루 확보한 권진규, 장-미셸 오토니엘, 키키 스미스, 백남준 같은 일련의 현대미술 거장들의 개인전과, 분관시대 아시아 미술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해외 작가전으로 《장-미셸 오토니엘》전은 루브르박물관 첫 동시대미술 소장 작가이자 지난해 9월 개막한 프랑스 파리의 프티 팔레 개인전에서 큰 호응을 얻은 전시이며, 동시대미술사의 다양성과 개성의 아이콘인 《키키 스미스》개인전은 이미 널리 확보된 국내 팬층과 전문가들에게 동시대 거장들의 걸작을 만끽하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K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고 뛰어난 한국현대미술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보다 많은 시민 관객에게 한국현대미술의 성과를 알리고자 권진규, 정서영의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2022년 의제-기관의제 ‘제작’, 전시의제 ‘시’ 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의 특성을 다양한 전시로 접근하고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위해 2019년부터 매년 기관의제와 전시의제를 설정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의제 도입 첫해에 ‘수집’, 두 번째 해에 ‘배움’을 설정하여 미술관 정체성의 지표이자 정책과 태도의 갱신 지표로서 수집과 배움의 중요성을 환기하였다면 올해는 그간 축적된 의제사업 간 연속-융합선상에서 시대감성에 부응하는 의제로 기관의제는 ‘제작’, 전시의제 ‘시’로 설정하였다. 2022년 기관의제 ‘제작’은 대상의 속성과 이치를 이해하고 숨은 원리를 발견하여 감각, 지성, 행위의 공조로 대상과 또 다른 관계를 이어가는 행위로 이러한 관계 탐구와 관계 잇기의 과정으로서 제작의 면모를 탐험하기 위하여 서도호, 김범, 임흥순을 초대한다. 전시의제 ‘시’는 시적 결합을 의미한다. 미술에서 구체적인 재료와 개념, 형상, 서사구조, 언어와 문자, 음률 등의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어내는 조형 실험으로 접근한 백남준, 정서영, 성찬경, 이규철, 강석호의 개인전을 통해 시적 절합의 경지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7개 분관에서 8개로 확장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7개(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 기관에서 2024년까지 총 10개 기관으로 확장된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8월,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을 수집, 보존, 연구하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평창문화로101)가 개관되며, 2024년에는 서울사진미술관(도봉구)과 서서울미술관(금천구)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미술아카이브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연동하여 아카이브 기반 전시, 교육, 연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22개 컬렉션 57,000여 건의 미술 아카이브를 수집했고 그 일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서울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은 개관에 앞서 사전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다. 한편,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그간 숙원사업으로 머물러있던 남서울미술관(구 벨기에영사관, 사적 제254호)의 장애인 접근성 개선사업이 마침내 구체화된다. 남서울미술관은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이동을 위한 경사로, 점자블록 설치를 골자로 하는 BF공사 시행을 추진한다. 또한 2023년 권진규 상설실을 마련을 계기를 통해 현대조각과 건축을 토대로 하는 분관을 추진한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해부터 국가 지정 등록문화재 현상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서소문본관은 1928년 일제에 의해 경성재판소로 지어진 건물로 원래 대법원으로 사용되다가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뒤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미술관 신규 통합 MI 개발 미술관 브랜드화를 위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미술관 신규 통합 MI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개발된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MI를 공개했다. 신규 MI는 서울(Seoul)과 서울시립미술관(SeMA: Seoul Museum of Art)의 영문 첫 글자 S에 연결, 변화, 유연함의 가치를 담아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로운 예술의 흐름, 새로운 S(New S)’를 만들어 가는 기관임을 담았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MI는 서서울미술관이 개관하는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을 도약기로 설정했다.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은 급변하는 세상과 함께 진화하는 미술관으로서 삶이 만나고 교차되는 순간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경험하는 미술관이다”라며 “서소문본관을 중심으로 각 분관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미술관의 운영 모델을 제시 하겠다”라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서서울미술관’,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서울미술관’, 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한다.
[서울문화인] 오는 '23년 금천구에 건립되는 ‘서서울미술관’을 세계적인 건축가의 혁신적 설계를 통해 서울을 대표할 건축물로 건립된다.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이자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금천구청 인근 금나래중앙공원 내 연면적 약 7,000㎡ 규모의 ‘공원 속 미술관’으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국내‧외 저명 건축가가 대거 참여하는 ‘국제지명 설계공모’를 통해 ‘서서울미술관’의 설계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공모운영위원회를 거쳐 지명한 5개 팀(해외 2팀, 국내 3팀)이 참가한다. 참가자로는 중국 3대 건축가 중 한 명인 리우 지아쿤(Liu Jiakun),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로저 리베(Roger Riewe), 여행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3년 연속 ‘한국 최고의 리조트’로 선정된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를 설계한 민성진 등 유명 건축가들의 참가한다. 최종 당선작 선정을 위한 심사를 26일(금) 연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untact) 화상심사로 진행되며, 심사 전 과정은 유튜브 ‘도시공간개선단’ 채널에서 1시부터 생중계돼 관심 있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최종 당선작은 30일(화) 발표되며, 당선팀은 기본 및 실시설계 계약 체결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한편, 서울시는 앞서 작년 8월부터 세계 최초로 설계공모 전 과정에 종이를 없애고 100% 디지털‧온라인화하는 '디지털 공모'를 시행한데 이어, 이번 심사에서는 심사위원-참가자 간 소통까지 비대면 방식을 시도한다. [김진수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산하 7개관 모두 재개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서울시립미술관 산하 7개관 모두 재개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됨에 따라 미술관을 5월 6일 재개관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재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창고, 백남준기념관, SeMA벙커 등 7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재개관도 다른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전시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를 통해 사전에 예약을 한 후, 예약한 날짜에 미술관을 방문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휴관) 서소문 본관은 평일 하루 최대 300명이 관람할 수 있고(주말 240명) 관람객 간의 안전을 위해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단위로 총 5회(주말 4회)로 나누어 예약을 받으며 관람 인원은 회당 최대 60명이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오후 10시까지 연장 개관하며 총 6회의 예약이 가능하다. 북서울미술관도 하루 최대 300명이 관람할 수 있으며(주말 240명) 남서울 미술관은 공간 특성상 하루 최대 100명까지(주말 80명) 가능하다. 사전 예약 기간, 관람 인원 등은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2020년 미술관 기관의제 중 하나인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지난 4월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모두의 소장품》전을 전시하고 있으며 이를 온라인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8개 국·공·사립기관과 협력해 건축가 40여 명(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도 남서울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서소문본관의《모두의 소장품》전은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이에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의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49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남서울미술관의《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만의 전시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을 통해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북서울미술관의《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전은 3월 31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SNS를 통한 관람객의 연장 요청을 미술관이 수용하여 6월 21일까지 전시된다. 또한 어린이갤러리에서는 3월 26일에 개막한 김영나 작가의《물체주머니 Bottomless Bag》전시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 사전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실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 서소문본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 - 남서울미술관,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서울문화인]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 중 하나는 ‘수집’이다. 이는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수집’이라는 의제로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5월 31일까지)을 이와 연계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6월 14일(일)까지)을 진행한다. 먼저 서소문본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 중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장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 모두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친근한 공간으로 연출, 컬렉티브 랩, 레퍼런스 룸, 그린 라이브러리, 미디어 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털 갤러리 등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모두의 소장품 학술 심포지엄>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에는 리슨투더시티의 <미술관 재난 대비 워크숍>, 믹스라이스의 <믹스프룻> 등 전시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참여 기관 느티나무도서관의 사서가 관람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느티나무도서관 버스킹>과 올해 새롭게 개편하는 <뮤지엄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전시는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25일부터 현장 관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eMA_Link(세마링크) 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시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4월 24일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5월 1일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이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소장품의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본 전시는 물론 같이 기획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객들과 문화예술계에 생기와 활력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두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서울시립미술관, 올해 의제 ‘수집’을 바탕으로 본관, 남서울미술관에서 선보여
- 서소문본관,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 - 남서울미술관,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 [서울문화인]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의제 중 하나는 ‘수집’이다. 이는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을 탐구하고, 공유재로서 소장품의 미래와 소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수집’이라는 의제로 16일부터 서소문본관에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을 반영한 《모두의 소장품》전(5월 31일까지)을 이와 연계하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는 건축가 40여 명(팀)을 한자리에 모은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6월 14일(일)까지)을 진행한다. 먼저 서소문본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소장품》전은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주제로 서울시립미술관이 1985년부터 수집한 소장 작품 총 5,173점 중 86점을 선별하고,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현대미술가(팀) 중 미소장품 45점을 추가해 총 49명 작가의 작품 131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이다. 전시장은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 모두의 일상과 가까워지길 바라며 친근한 공간으로 연출, 컬렉티브 랩, 레퍼런스 룸, 그린 라이브러리, 미디어 시어터, 퍼포먼스 스테이지, 크리스털 갤러리 등 총 여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회화, 설치, 조각, 뉴미디어, 사진,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연계 행사로 <모두의 소장품 학술 심포지엄>을 5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며, 전시 기간에는 리슨투더시티의 <미술관 재난 대비 워크숍>, 믹스라이스의 <믹스프룻> 등 전시 작가가 워크숍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 참여 기관 느티나무도서관의 사서가 관람객에게 책을 추천하는 <느티나무도서관 버스킹>과 올해 새롭게 개편하는 <뮤지엄나이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남서울미술관의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또한,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전시는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25일부터 현장 관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eMA_Link(세마링크) 라는 온라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 전시 개막 특별 프로그램으로 4월 24일 ‘학예사와 함께하는 전시 투어’와 5월 1일 ‘전시 하이라이트 소개’ 영상이 서울시립미술관 SNS 채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두 전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잠정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2124-8800) [허중학 기자]
[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서울시립미술관, 신규 분관 시대를 준비하는 사전 프로그램 선보여
[2020년 신년계획시리즈] 서울시립미술관, 신규 분관 시대를 준비하는 사전 프로그램 선보여
2020년도 기관의제 ‘수집’과 전시의제 ‘퍼포먼스’에 따라 설계하는 미술관 프로그램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지향을 목표로 1월 14일(화) 언론간담회를 열고 2020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연도별 기관 및 전시의제를 설정해서 중장기 전망을 갖는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의제는 ‘수집’으로 정하여, 작품과 정보 및 자료, 아카이브 등을 모으고 공부하고 쌓고 나누는 미술관 고유기능에 주목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 구축과 더불어 미술의 당대성에 대한 탐구로 ‘퍼포먼스’를 전시의제로 설정했다. 2020년 기관 의제인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 그리고 동시대적 관점의 새로운 해석을 구현할 전시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소장의 역사와 구조를 다시 살펴보는 전시 《모두의 소장품》(3월 24일~5월 31일 / 서소문본관, 남서울미술관)전을 시작으로 첫 문을 연다. 서소문본관은 콜렉티브랩 · 레퍼런스룸 · 그린라이브러리 · 미디어씨어터 등의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5천여 점에 이르는 SeMA 컬렉션을 선별 전시한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미래 소장 대상의 확장을 위한 건축아카이브 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공공기관에서 민간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민간미술관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퍼포먼스를 선보일 전시로는 서소문본관에서는 행위자와 수용자의 수행성에 의해 작동되는 관계구조에 대해 살펴보는 전시 《하나의 사건 This Event》(6월 18일~8월 16일)와 함경아 등 국내 현대미술작가 30여명이 참여하여, 2000년대 10여 년 간의 한국미술을 조명하는 《2000년대 한국미술》(12월 15일~2021년 3월)전이 진행되며,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를 초대하여 그의 시각 언어와 디자인적 사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여줄 어린이 전시《물체주머니》(3월 26일~9월 13일)을 진행한다. 해외 소장품 및 순회전으도 진행된다. 그동안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서소문본관에서 만 만날 수 있었으나 올해는 그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먼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했던 16세기 브뤼겔 및 얀 반 에이크, 17세기 렘브란트, 루벤스, 그리고 19세기 모네, 세잔, 고흐 및 20세기 뭉크, 칸딘스키, 몬드리안, 달리, 마그리트, 피카소 및 로스코 등의 미술사 거장의 작품들이 소개될 해외소장품 걸작전《브뤼겔에서 로스코까지》(12월 8일~2021년 4월, )전과 함께 스페인 비영리 기관 한네프켄 재단 교류전《한네프켄+SeMA 미디어아트 소장전》(9월 22일~11월 15일)이 진행된다. 지난 2017년 3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된 <안상수-날개.파티>전은 2018년 3월 대만 슈에슈에재단 미술관에서 <안상수의 삶-글자>전으로 개최된데 이어서 올해 11월에는 중국 베이징 CAFA 미술관 《안상수-문자반야》(11월 18일 ~ 12월 14일)전으로 진행된다. 이어 올해는 세계적 작가 이불의 아시아도시 순회전을 알릴 《이불-비기닝》(12월 15일~2021년 3월, 서소문본관)이 진행된다. 이 전시는 이불 작가의 초기 작업이 시작되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시기에 집중적으로 발표했던 소프트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로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이불의 아카이브, 드로잉, 그리고 일련의 퍼포먼스 비디오를 발굴 소개한다. 제대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당시의 감각들을 동시대와 접속하며, 서울에서 개막 이후 아시아도시로 순회전을 계획하여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격년제로 진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첫 외국 예술감독 선임, 근래 유행하는 히어로 영화, 판타지 영화 등의 ‘현실 도피’ 경향과 그 영향력에 주목 《하나하나 탈출한다 One Escape at a Time》(9월 8일~11월 22일, 예술감독 융 마)라는 주제로 서울시내 독립미술공간과 주변, 미디어캔버스와 지하철역, 미술대학 등을 ‘방송 네트워크’처럼 구성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선보인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의 지역거점을 특성화하는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서소문본관의 <SeMA-프로젝트 S>를 통해 조성되는 관람객 참여 공간을 활용한 미술관 속 마켓 <예술가의 런치박스×마르쉐 채소시장@정동>, 남서울미술관(구벨기에영사관)의 공간적 특성과 공명하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램 <대기실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SeMA 벙커, SeMA 창고,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지난 5년간 선발된 시민큐레이터 50명의 후속 지원 사업으로 《시민큐레이터 SeMA 컬렉션 기획전》(3월~11월)이 진행된다. 한편, 2020년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할 3개 분관의 개관을 준비하는 원년이다. 사전프로그램으로 평창동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2021년 개관)은 서소문본관에서 아카이브 연구기반 전시 <임동식 개인전 – 일어나 올라가>(6월 18일~8월 16일, 서소문본관)를, 서울사진미술관(가칭, 2023년 개관)은 북서울미술관의 서울사진축제를 계기로 사진전문미술관 운영을 위한 국제심포지엄(4월~6월)을 개최하며,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서서울미술관(가칭) 사전 프로그램 ‘서서울미술관을 준비하는 내러티브 워크숍’(6월~10월)이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서울시립미술관 《고향》展, 비서구권 전시 시리즈로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보다.
서울시립미술관 《고향》展, 비서구권 전시 시리즈로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보다.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이 지역미술의 정체성을 다루는 비서구권 전시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을 살펴보는 《고향》展을 지난 27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국제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우리가 접하는 예술분야는 아직도 서구중심으로 제 3세계 미술은 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은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립이나 시립미술관에서도 아프리카, 동남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전시가 간간이 진행되어 예술의 시선을 넓혀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 ‘고향’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혹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을 의미하지만 이번 전시는 단지 그러한 사전적 의미로서의 고향이 아니라 국가를 뛰어넘어 우리와는 달리 지역 공통체적인 민족주의와 종교공동체적인 의미로써 중동과 아랍의 과거에서 이어온 현재 모습까지 중동의 역사와 현실을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전시라 하겠다. 특히 비서구권 역사에서 반식민주의로부터 출발한 민족주의는 종족성을 전제로 삼는 서구중심적인 민족주의 사고와는 전혀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자신의 고향을 잃고, 고향을 빼앗기고, 고향이 없거나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러한 모습이 중첩되고 지속되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민족’ 이라는 관념적 존재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다양한 국적의 작가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기억의 구조, 감각으로서의 우리, 침묵의 서사, 고향 (Un)Home,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기억의 구조’에서는 중동/아랍에서 실질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고향을 빼앗기고 빼앗는 영토 분쟁을 둘러싼 사진 기록, 이러한 충돌, 폭력, 상실, 억압의 사건 주변으로 발생하는 개인적 경험과 사적 기억을 기록한 작품을 소개하며, ‘감각으로서의 우리’에서는 단순한 교환 행위의 범위를 넘어서 상호성을 통해 구성되는 ‘우리’라는 ‘유대감’ 혹은 의식적 감각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를 묻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감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중동/아랍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엮어서 생각해볼 수 있을지 질문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침묵의 서사’에서는 숱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탈락하거나 망각한 시간을 기입하여 새로운 기원을 부여하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고향 (Un)Home’에서는 실질적인 영토에 얽힌 기억이나 축적된 문화적 감각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상실된 어떤 것을 되찾기 위한 소망 자체이기도 한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라이드 이브라힘, 모나 하툼, 무니라 알 솔, 아델 아비딘, 아메르 쇼말리, 아흘람 시블리, 와엘 샤키, 주마나 에밀 아부드, 하딤 알리, 하젬 하브, 조지 M. 알 아마 컬렉션, 할리드 쇼만 컬렉션(다랏 알 푸눈),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 등 총 13명(팀)과 국내 작가 박민하, 김진주, 최원준가 참여하였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할리드 쇼만 컬렉션(Khalid Shoman Collection)의 영상 작품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시테마테크 컬렉션으로 구성된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전시연계 작가와의 대화는 <땅과 기억>, <구조를 넘어>라는 주제로 참여 작가 아흘람 시블리, 하젬 하브, 라이드 이브라힘, 아델 아비딘, 하딤 알리의 작품 세계를 알아보는 자리가 11월 29일(오후 2시), 30일(오후 4시) 양 일간 마련된다. 우리의 선입견 속에 자리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모습이 과연 선입견일지 현실일지 이번 전시는 작은 답을 주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전시는 내년 3월 8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