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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장가의 활기를 되찾은 영화관 입장료 목금토일 6천원 할인권, 오는 28일까지
[영화] 극장가의 활기를 되찾은 영화관 입장료 목금토일 6천원 할인권, 오는 28일까지
[서울문화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활기를 더하며 뒤늦은 봄을 선사한 ‘극장에서 다시, 봄’이 4차 할인권 이벤트를 끝으로 목금토일 영화관 입장료 6천원 할인의 대장정이 오는 28일(일) 마무리된다. 파격적인 규모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관 입장료 6천원 할인 이벤트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극장의 활성화를 통해 영화산업 전반의 피해를 극복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생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영화와 함께하던 보통의 일상을 선물,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신작 개봉에 맞춰 배포된 할인권에 관객들은 호응했다. 이벤트가 처음 시행된 6월 첫 주에만 56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코로나 확산 이래 주말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극장에서 다시, 봄’은 둘째 주는 보다 많은 77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주에도 77만 관객을 동원, 3주간 211만 관객을 맞았다. 이는 황금연휴로 관객수가 반등한 5월 전체 관객수(153만 명)보다 약 37% 증가한 것으로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극장가까지 계속해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이 같은 성과는 극장과 관객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극장은 늘어난 관객수에 대비해 언택트 시네마, 징검다리식 띄어 앉기 적용 등 방역 활동을 강화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에 총력을 다했으며, 관객 또한 마스크 착용,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 제한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한 관람환경을 만들었다. 28일(일요일)까지로 진행되는 4차 할인권 이벤트는 전국 극장에서 배포된 할인권으로 적용 가능하다. 한국 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채로운 신작들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4차 할인권 이벤트의 효과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혜경 기자]
[영화] 침체된 6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국영화들
[영화] 침체된 6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한국영화들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영화가 모처럼 해외영화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만에 50만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신호탄 <결백>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이어가고 있는 <결백>이 올 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개봉 11일 만에 50만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결백>의 주역 신혜선 & 배종옥의 감사인사 인증샷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개봉과 동시에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관객들의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극장가에 오랜만에 들려온 쾌재로 최근 한국영화 신작이 없었던 3월 이후 작품들 중 가장 빠른 속도다. <결백>의 주역 신혜선과 배종옥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관객들에게 그 마음을 전했다. 50만을 상징하는 포즈로 환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들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결백 파이팅!!”, “결백! 50만 관객!!!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백 화이팅♡♡♡”라고 직접 쓴 손편지까지 보내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방은진, 김해곤, 김도영 감독에 이어 역대 4번째 배우 출신 감독 1위 기록. 영화 <사라진 시간>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라진 시간>이 개봉 첫날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라진 시간>은 개봉 첫날인 6월 18일(목) 32,67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결백>(24,735명),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21,079명), <침입자>(5,777명), <야구소녀>(4,192명)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배우 출신 감독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방은진(<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김해곤(<숙명>(2008)), 김도영(<82년생 김지영>(2019)) 감독까지 단 3명으로, 정진영 감독이 4번째 주인공이 되어 눈길을 끈다. <야구소녀> 개봉 3일 만에, 1만 돌파,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개봉 첫 주 흥행 스트라이크를 꽂은 <야구소녀>가 6/20(토)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입소문 흥행 열풍 시작을 알렸다. 영화 <야구소녀>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이주영)이 졸업을 앞두고 프로를 향한 도전과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여성 성장 드라마로 지난 18일(목) 개봉한 이후 CGV골든에그지수 94%, 네이버 평점 9.10을 기록하며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같은 주 개봉한 <사라진 시간>,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며 화제를 모은 <야구소녀>는 개봉 이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영화통합전산망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도 6위를 차지, 한국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야구소녀>는 개봉 첫날 4,173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는 작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의 영화 <벌새>의 3,790명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3일 만의 1만 관객 돌파는 올해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 250개 스크린 이하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앞으로의 흥행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혜경 기자] 꿈을 가졌던, 꿈을 향해 달리는 모두를 응원하는 영화 <야구소녀>는 강력한 입소문 흥행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야구소녀>는 20대 33%, 30대 34%로 영화의 주 관람층인 2030 연령층에서 거의 동일한 예매 분포도를 보이고 있고, 40대 20%, 50대 12%로 나타나며 전 세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입소문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혜경 기자]
[영화] K-좀비  그 후 4년,  온라인 제작보고회
[영화] K-좀비 그 후 4년, 온라인 제작보고회
[서울문화인]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반도>가 지난 16일(화) 오전 11시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까지 영화의 주역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먼저 <반도>가 제73회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소감으로 제작보고회의 시작을 알렸다. <돼지의 왕>, <부산행>에 이어 <반도>까지 3번째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연상호 감독은 “어떤 점이 칸을 사로잡았는지 저도 궁금하다.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강동원 역시 “큰 영광이다. 외국에 있는 친구들도 축하한다며 연락하더라”며 기쁜 소회를 밝혔다. <반도>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어 배우들은 <반도>에 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정석 역의 강동원은 “이제껏 한국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강조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민정 역의 이정현은 “<부산행>을 극장에서 4~5번 봤다. <반도>의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었고 이런 기회를 준 연상호 감독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되었던 순간의 기쁨을 생생히 전했다. 김 노인 역을 맡은 권해효는 “<부산행>이 공개된 후 저 땅에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증이 있었을 것”이라며 <부산행>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의 궁금증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이라 말했다. 631부대의 하사관 황 중사를 연기한 김민재는 “연상호 감독님의 생각들이 늘 궁금증을 자아냈다”라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작품을 수락한 가장 큰 이유임을 밝혔고, 631부대를 이끄는 지휘관 서 대위 역할을 맡은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었는데 캐스팅 전화가 왔을 때 너무 좋았다. 선물 같은 일이었다”며 벅찼던 첫 캐스팅 순간을 전했다. 정석의 매형 구철민을 연기한 김도윤은 “첫 촬영부터 세트장이 매우 웅장했다"며 액션부터 세트까지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준이 역할을 맡은 이레는 “<부산행>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반도>를 덥석 선택했다”라고, 유진을 연기한 이예원은 “다른 것도 좋았지만, 오직 <부산행>을 찍으신 연상호 감독님이 좋아서 참여했다”고 말해 두 아역배우 역시 연상호 감독에 대한 탄탄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한편 배우들은 현장에서 연상호 감독이 연기 연출을 위해 배우들에게 직접 보여준 연기에 대해 연기 데뷔를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은 “연기 자판기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처음에 어색할까 봐 제가 먼저 해본 것”이라며 배우들의 놀라움에 겸손으로 화답했다. <반도>, <부산행>과 어떤 차이점 전 세계를 사로잡은 <부산행>으로 K-좀비의 시작을 알린 후 4년 만에 영화 <반도>로 돌아온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과 이어지면서도 별개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 관객이 등장인물들과 함께 위험 상황을 경험하는 듯한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카체이싱과 총기 액션 등 액션 스케일이 더 커졌다”라며 <부산행> 과의 차별 지점을 짚어주었다. 또한 “익숙했던 공간이 4년 동안 폐허가 되어간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했다. 여러 상황을 두고 미술팀, CG팀과 공간을 디자인했다”며 프리 프로덕션에만 1년의 시간을 투자해 압도적인 비주얼과 신선한 볼거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권해효는 “규모가 큰 장르 영화는 얼마나 준비가 잘 되어있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라며 “<반도>의 경우 촬영 전부터 우리가 들어가야 할 가상의 공간을 다 만날 수 있었기에 감독님의 세계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해 연상호 감독의 준비가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확인시켜주었다. 그간 장르적 매력이 넘치는 좀비 소재뿐 아니라 사회를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도 함께 보여줬던 연상호 감독은 “큰 상업 영화일수록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시대라면 희망이 당위여야 하지 않을까. 희망을 당위로 설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해 달라"는 말로 제작보고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날 저녁 8시 카카오TV 라이브채팅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반도>의 스틸과 영상들을 아낌없이 공개하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자극했다. 연상호 감독은 프리 프러덕션 준비 기간 동안 “강동원 배우와 화상통화로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강동원 씨 얼굴과 제 얼굴이 같이 뜨니까 정말 부담스럽더라”는 장난 섞인 후일담과 “<부산행>에 마동석이 있다면 <반도>엔 이레가 있다. 쓰레받기로 쓸듯 한 번에 좀비를 잡는 전투력 최강의 인물이다” 등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담뿍 드러냈다.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 소개를 간단히 마친 후 행사를 통해 첫 공개된 인터랙티브 영상은 물론 전대미문의 재난이 덮친 땅에서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을 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생존력 테스트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생존자들의 운을 테스트하는 사다리 게임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좀비와 맞닥뜨리게 된 배우들의 애교 총알이 수없이 발사되었고, 영화 속 대규모 카체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RC카 조종 대결에서는 이예원을 태운 RC카를 리모컨으로 운전하며 구교환과 권해효가 불꽃 튀는 경쟁을 이어갔다. 또한, 실시간 채팅으로 시청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반도 콜센타’에서는 꾸러기 표정 짓기부터 릴레이 생일 축하 멘트까지 다채로운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풍성한 재미와 볼거리를 담은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반도> 팀은 “원래 영화 쇼케이스가 이렇게 다이내믹한가요?”, “이렇게 재밌는 쇼케이스 처음이야” 등의 반응을 이끌며 예능을 방불케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환상의 팀웍을 과시했다. 한편 온라인 제작보고회와 온라인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친 <반도>는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메인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올여름 최고 기대작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온라인 제작보고회와 온라인 쇼케이스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피기 시작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반도>는 오는 7월 국내와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기 개봉 예정이다. [최혜경 기자]
[영화] 코로나19로 한산해진 극장가에 흥행 이끄는 신인 감독들
[영화] 코로나19로 한산해진 극장가에 흥행 이끄는 신인 감독들
[서울문화인] 영화 <사라진 시간>을 비롯해, <침입자><결백><#살아있다>까지 쟁쟁한 신인 감독들이 6월 극장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먼저, 연기 인생 33년차 관록의 배우에서 신인감독으로 변신한 정진영이 연출을 맡은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색다르고 기묘한 이야기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예측불가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토리 원안부터 각본까지 직접 준비하며 심혈을 기울인 정진영 감독은 묵직한 주제의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알리고 있다. 다음으로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손원평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인 <침입자>.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지난 6월 4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1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단편 연출작을 통해 제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박상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6월 24일 개봉을 앞둔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조일형 감독이 미국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가 쓴 원작을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으로 신인감독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혜경 기자]
공연예술과 영화를 차타고 무료로 공연을 즐겨보자.
공연예술과 영화를 차타고 무료로 공연을 즐겨보자.
[서울문화인] 경기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연활동이 중지된 지역 예술가들과 관람 기회가 사라진 도민들을 위해 공연예술과 다양성영화 공모지원사업인 ‘드라이빙 씨어터’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공연과 영화를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6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한다. 경기도 고양, 안산, 양평에서 진행되는 ‘드라이빙 씨어터’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도내 문화예술계를 위해 추진한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공연예술과 다양성영화 지원사업을 실제 무대로 구현한 것이다. 공연예술과 함께 상영될 다양성영화는 도내 영화인들 지원에 특화된 경기콘텐츠진흥원(경기영상위원회)과 공동사업을 통해 선정·상영되며, 오는 6월 18일까지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작품을 모집 중이다.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다른 사업들과는 달리 코로나19 시대에도 안전한 공연장을 만들어, 선정된 공연작품들이 온라인 중계와 같은 간접적인 방식이 아닌 실제 무대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예술향유의 기회를 송두리째 잃었던 지역주민들에게도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공연을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모든 공연 관람자는 자동차 탑승을 통한 거리두기를 할 수 있고, 무대를 직접 관람하면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접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이빙 씨어터’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 단체는 물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가수, 뮤지컬 배우 및 오케스트라와 경기문화재단이 발굴한 실력 있는 신예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4회로 진행되는 공연 회차마다 특색 있는 장르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6월 20일, 고양 제3킨텍스 예정부지의 공연에서는 클래식 장르의 향연이 펼쳐진다. 27일 안산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 공연에서는 뮤지컬과 무용 공연 및 독립영화 상영이 함께 진행되고, 다음 달 4일에는 다시 고양에서 크로스오버의 장르 공연과 예술영화가, 마지막 11일에는 양평파크 골프장 주차장에서 전통예술 공연이 관객들을 만난다.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www.ggcf.kr)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으며, 총 4회의 공연을 중복하여 신청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송창진 본부장은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여러 제약 속에서 어렵게 현재를 버텨가는 지역문화예술가 및 예술계 종사자들과 도내 문화예술 향유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고민했다”며 “‘드라이빙 씨어터’를 비롯한 <예술백신 프로젝트>가 향유자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경기문화재단은 문화예술가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실 기자]
[영화시사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결말을 지닌 영화 ‘사라진 시간’
[영화시사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선문답의 결말을 지닌 영화 ‘사라진 시간’
[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의문의 화재를 조사하는 형사 '형구' 역의 조진웅은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 줄 이해가 안 됐다. 감독님만 믿고 촬영했다. 완성된 걸 보니 가슴 속으로 진하게 밀려드는 게 있다. 다들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사랑은 실존하는 게 아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시간’의 묘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화재로 부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수혁’ 역의 배수빈은 “40대 중반의 나이다. 내가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혼란이 왔다. 그때 정진영 선배가 이 시나리오를 줬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분 공감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외지인 부부(수혁과 이영)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마을 주민 ‘해균’ 역의 정해균은 “(정 감독)전화를 받고 어떤 작품인줄도 모르고 ‘해야죠’라고 말했다. 촬영을 하면서 후회 많이 했다.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이 촬영을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는 순간까지 ‘이게 무슨 작품이지’라고 했다. 하지만 가슴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가진 작품으로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영화시사회] 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은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시사회] 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은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영화가 아니다.”
[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진영 감독의 감독 데뷔작을 떠나서 알 수 없는 결말부분으로 인해 배우들 보다는 정 감독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정 감독은 “어렸을 적 막연하게 영화 연출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50살이 넘어가면서 내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이 작품은 2017년 가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운을 떼며 “내 인생에 다시 연출 하게 될 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단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에 간담회에 참석했던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 조차도 시나리오를 읽고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이 영화는 정보 없이 보고 관객들 마음대로 해석했으면 좋겠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나 특수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정보를 드리면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며, 이어 “이 영화는 호러로 시작해서 코미디, 멜로, 형사물, 판타지, 선문답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영화이다. 하나의 장르로 설명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슨 장르냐고 꼭 묻는다면 가장 가까운 것은 슬픈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은 굉장히 즐겁게 진행했다. 하지만 후반 작업은 연출의 경험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단편을 먼저 찍어봤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배우에서 연출자로 30년 만에 꿈을 이룬 정진영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영화]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의 화상 Q&A
[영화]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의 화상 Q&A
[서울문화인] 한반도 격랑의 백 년을 다룬 다큐멘터리 <백년의 기억>이 6월 5일 금요일 14시 에무시네마 1관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화상으로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에겐 떼어놓을 수 없는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시선이 아닌 제3자의 시선으로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백년의 기억>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 인터뷰 전문을 실어본다. Q: <백년의 기억> 이전에도 한반도와 관련된 영화 두 편을 찍었습니다.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 감독님에게 한반도는 어떤 의미입니까? A: 우선 개인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80년대에 한국 아이 두 명을 입양했습니다. 그렇게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형제가 한국에서 온 입양아이긴 했지만, 한국이라는 나라가 익숙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90년대 유럽 공영채널(ARTE)에서 (방송기자로) 근무를 시작하며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0년 김정일과 김대중이 만났을 때, 채널(ARTE)에서 제게 한반도와 관련된 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200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그다음 해인 2004년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전까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Q: 출입이 쉽지 않은 북한에서 촬영과 인터뷰를 진행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작업할 수 있었나요? A: 2004년에 기자 신분으로 북한을 오갈 때는 출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북한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인 작업을 하려 한다고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외국인(서양인)에 대한 불신이 짙어 신뢰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북한 고위층의 인터뷰를 촬영하기 위해 신뢰 관계를 쌓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Q: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한국의 고유한 스포츠이자 무예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를 각 장을 나누는 코드로 사용했습니다. 어디에서 남북의 태권도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 비교하며 공부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로, 영화의 불문 원제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백년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태권도에 관해서는, 북한의 태권도와 세계적 표준으로 채택되고 있는 한국의 태권도 두 가지를 굉장히 흥미롭게 관찰하고 연구했습니다. 사실 태권도라는 전통 무예를 사용한 이유는 영화 자체가 이데올로기 싸움, 어떻게 보면 실제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분쟁/전쟁이라는 상황에 무예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고려’나 ‘단군’ 같은 태권도의 움직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태권도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불문 원제는 영제와 동일하게 “한반도, 백년의 전쟁”(Corée, la guerre de cent ans/ Korea, a hundred years of war)입니다. 그러나 한국 관객에게 소개할 때에는 한국의 상황에 맞게 조금 바꾸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백년의 기억”으로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Q: 태권도와 관련된 추가 질문입니다. 태권도 표준 품새에는 ‘주체’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세부적인 내용을 알고 사용하신 건가요? A: 태권도 품새가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두 가지 동작만은 한국에서 할 수 없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가 ‘주체’였고, 두 번째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른 나라에서 촬영하게 됐습니다. 태권도만으로도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더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남북을 오가며 만났을 문제가 짐작되시리라 생각합니다. Q: 남북문제에 깊이 얽혔던 프랑스인으로 장 자크 그로하 씨가 있습니다. 관련된 취재를 했거나 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볼 한국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A: 말씀해주신 장 자크 그로하 씨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제가 프랑스에서 한반도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을 부연 설명하자면, 프랑스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ㆍ독일의 공영방송 채널인 아르떼(ARTE)는 국제 이슈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제작을 많이 지원합니다. 저 또한 그 지원을 받아 <백년의 기억>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르떼(ARTE)는 독일에도 방영되기 때문에 더욱 한반도의 분단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년의 기억>을 찍을 때 한국에서 개봉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제로 개봉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와주신 분들과 개봉을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지금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유럽, 프랑스 등에서도 모두 분단의 비극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비극의 증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특별히 북한에 직접 가서 취재하고 북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 한반도 이슈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북한이 서로를 이해하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와 영상을 통해 (여러분이) 서로 다른 남북한의 문화를 아주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힌 다음 어떤 길을 걸어 나갈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Q: 영화 굉장히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통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금은 냉철하고 비관적인 결론을 마지막에 보여주면서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그럼에도 남북한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모습을 담아서 희망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제3자의 시선에서 볼 때, 남북한 통일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것과는 별개로 본인은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희망에 찬 순간이 많았음에도 남북관계의 복잡성 때문에 그 희망이 실현되지 않는 것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남북한의 미래에 관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남한과 북한의 직접적인 대화입니다. 남북의 이슈만으로도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강대국들이 남북간 대화에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북한의 문제가 전 세계의 관심사이다 보니 그 나라들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고래 사이에 낀 새우 같은 상황에서도, 저는 남한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나누기를 바랍니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기대보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서양 사람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찍은 영화들 중에는 관광상품 같은 영화도 많았습니다. 그런 영화들과는 달리, 전쟁부터 분단으로 이어져 온 역사를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가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것을 굉장히 좋게 보았습니다. 영화의 프로듀서인 크리스틴과의 협업 과정에 관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크리스틴은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분단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는지 동기가 궁금합니다. A: 말씀해주신 것처럼 크리스틴은 분쟁지역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제작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같이 정치적으로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그 역사가 익숙하지 않은 지역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죠. 크리스틴과는 <평양 유랑>을 제작하며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평양의 이상적인 모습을 담은 그 작업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더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백년의 기억> 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Q: 추가로 차후 작업 계획을 묻고 싶습니다. A: 당장 한국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백년의 기억>이 한국 관객을 많이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2차 세계대전 전 유럽의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평양 유랑>이라는 제 다른 다큐멘터리도 한국에서 개봉하거나 관객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Q: 두 영화(<백년의 기억>ㆍ<평양 유랑>)가 모두 소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평양 유랑>에 관해서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 우선 오늘은 <백년의 기억>을 보고 질문을 주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평양 유랑>과 혼선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백년의 기억>은 2010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2019년까지 진행됐습니다. 역사가들의 목소리와 아카이브의 귀한 자료,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입장을 다루는 진지한 다큐멘터리죠. 이 작업을 하며 실제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아르떼 채널(ARTE)에서 <평양 유랑>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2019년 DMZ영화제에서 소개되었죠. 이 영화는 평양뿐 아니라 근교 도시에서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이상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백년의 기억>이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를 다룬 진지한 작업이라면, <평양 유랑>은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Q: 영화에 매우 많은 아카이브 필름이 활용되었습니다. 그 아카이브 자료를 어떻게 구했는지, 북한에서 구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 궁금합니다. A: 아카이브 자료는 전 세계에서 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에서 구했습니다. 북한 자료는 북한이 아닌 나라에서 구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서요.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의 촬영 자료 등은 미군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캄보디아 왕의 평양 망명 자료는 프랑스에 촬영본이 있었습니다. 일부 자료는 북한에서도 제공받았습니다. 북한에 아카이브를 관리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까지 북한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북한의 신뢰를 얻고 영화 촬영을 승인받은 이후로는 협력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잘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에 관해 북한을 설득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영화에 5분 정도만 들어간다고 하면서 왜 한 시간 반이나
[영화] 한반도 격랑의 백 년, 제3국 시선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한반도 격랑의 백 년, 제3국 시선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서울문화인] 일제침략 이후 한반도 백년의 역사를 제3의 시선으로 생생히 써 내려간 다큐멘터리 <백년의 기억>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함께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의 영상 간담회가 지난 5일 광화문 에무시네마에서 열렸다. <백년의 기억>은 한반도 이슈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저널리스트 출신 프랑스인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이 남한과 북한을 오가며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영상기록과 남북문제 당사자들의 인터뷰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구성해내며, 2019년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에 초청돼 처음으로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이 한반도에 관련된 작품이 이번 작품이 처음은 아니다. 무려 20년 동안 한반도 분단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프론티어와의 전쟁>(2003)에서 본격적으로 한반도 이슈를 다루기 시작했고, 이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다큐멘터리 <한반도, 통일은 불가능?>(2013)을 만들었다. <백년의 기억>은 그 지난한 노력으로 완성한 최고의 작품이다. <백년의 기억>은 첫 번째 관람포인트는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영상기록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과 제작진은 남과 북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지에서 한반도 역사와 관련 있는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조선영화사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신뢰가 쌓이면서 흥미로운 아카이브를 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과 북한의 전후 재건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 평양에 망명했던 캄보디아 전 국왕 시아누크가 북한 사회에 관해 말하는 장면 등이 특히 눈에 띈다. “앞으로 통일이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해요. 내 손자들이, 증손자들이 통일된 한국에서 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희호 여사 “나는 정전과 함께 일생을 산 셈이 되죠. 우리는 영구한 평화를 모르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가능하다면 우리 세대에 통일이 이루어져야죠.” 리종혁 북한통일연구소장 또한, 북한 측 인터뷰는 북한의 고위공직자들은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을 확인케 한다. 북한 통일연구소장, 최고인민회의 장군, 국가 기록영상 감독, 전 UN 주재 북한대사 등 그간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고위 간부들이 카메라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북한 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흰 머리가 더 늘었다”는 감독은, “인터뷰에 최고로 적합한 사람들”, “제2의 분석자가 아닌 역사적으로 바로 그 순간에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가 한반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유럽 방송국 아르떼(Arte)에서 방송기자로 일하며 통일 이후 독일의 상황을 꾸준히 보도했고, 공산주의가 저물어가는 동유럽과 구소련에 대해 연구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북한에 머무를 수 있는 비자는 2003년에 발급받았다. 감독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입양된 동생이 두 명 있어 한국이 완전히 낯선 국가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냉전으로 분단된 채 남아있는 유일한 국가인 남북한의 역사와 상호의존성,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동안 북한은 8번, 남한은 15번 정도 방문했지만, 새롭게 발견하고 알아갈 수 있는 것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는 그는 “한반도 분쟁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의 이야기를 분석하는 일은 언제나 대단히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말한다. <백년의 기억>에서 특히 눈에 띄는 또 다른 연출적 장치는 태권도다. 남과 북이 공유하는 문화 중 하나인 태권도의 다양한 동작들은 역사적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 예를 들어, ‘삼일’은 한국인의 독립 투쟁을 기념하는 동작이다. ‘삼일’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항일 투쟁의 역사에서 광복의 역사로 이어진다. 태권도의 품새가 한반도 역사의 은유가 되는 셈이다. <백년의 기억>의 마티유 판사드 촬영 감독 또한, 남과 북의 공통된 언어와 역사, 노래, 음식, 예절 등을 영화에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북한에 갈 수 없는 남한 관객은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을 통해 ‘하나의 한반도’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은 <백년의 기억>을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감동적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에서 개봉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제로 개봉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직접 만나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표현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대화’였다. <백년의 기억>을 보게 될 한국 관객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이 영화가) 남북한이 서로 이해하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작은 실마리가 되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남북한의 통일에 대한 의견과 개인적인 바람을 묻는 말에도 “(강대국들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남한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나누기를 바란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날 영화에서 “각 장을 나누는 코드”로 사용된 ‘태권도’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북한의 태권도와 한국의 태권도를 굉장히 흥미롭게 관찰하고 연구했다”는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 감독은, “무예로서의 태권도가 분쟁이라는 상황에 어울리고, 품새의 의미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동시에 아름답기 때문에 영화에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금지된 동작인 ‘주체’는 외국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뒷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태권도만으로도 이럴진대, 더 심각한 주제를 다룰 때 그와 제작진이 남북을 오가며 만났을 문제는 짐작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반도 격랑의 백년을 다룬다큐멘터리 <백년의 기억>은 오는 11일 관객들을 만난다. [최혜경 기자]
[영화]  김무열,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설레는 일, 연구하고 공부하며 완성시켰다”
[영화] 김무열,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설레는 일, 연구하고 공부하며 완성시켰다”
[서울문화인] 5월 27일(수) 용산 아이파크CGV에서 미스터리 스릴러영화 <침입자>의 언론배급시사회와 함께 손원평 감독, 송지효, 김무열 배우가 참여한 가운데 언론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손원평 감독이 상업 영화로 데뷔하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손원평 감독 이전에 그녀의 첫 장편 소설이자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아몬드’는 전 세계 12개국 수출, 국내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서른의 반격’으로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까지 수상 소설가라는 이력과 함께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데뷔한 영화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 <너의 의미>(2007), <좋은 이웃>(2011) 등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특히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으로는 제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제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손원평 감독은 상업 영화로 데뷔하는 소감에 대해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시작했고, 20년 동안 영화를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이번 <침입자>로 관객 여러분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라고 밝히면서 “집, 그리고 가족이라는 건 보편적인 개념이지만, 그런 일상적인 소재가 비틀렸을 때 오히려 더 생경하고 무섭고 이상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침입자>를 만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송지효, 김무열 배우 모두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두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작품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유진’이라는 캐릭터의 어두운 면에 매료되어 꼭 참여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제 안에 있는 진지한 모습을 끌어내려 노력했다”고 말하며 <침입자>에 함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17년 만에 스릴러에 다시 도전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17년 전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에서 보여드렸던 스릴러와 <침입자>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그때보다 무게감과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하며 <침입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김무열은 “‘서진’을 연기하기 위해 신경증 환자들의 증상을 연구하며 공부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손원평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에 이어 상반된 두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여러 역할에 임하는 건 항상 배우로서 부딪히고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항상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지효는 김무열과의 호흡에 대해서 “연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신선했다. 배우로서의 열정과 연기에 대한 집중도는 정말 본받고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으며, 손원평 감독은 “내면의 고뇌나 불안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김무열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스릴러 영화는 소재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 성공의 여부는 소재의 차별화보다는 디테일에 무게를 두고 싶다. 과연 그 디테일을 살렸는가? 묻는다면 ‘네’라고 답하기는 어렵다. [최혜경,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