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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실 관련 유물 2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국내 환수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유물 2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국내 환수
[서울문화인] 조선 시대 숙선옹주(淑善翁主, 1793~1836, 정조의 서차녀, 수빈 박씨 소생)가 살던 궁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白磁履洞宮銘四角壺)’와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인장인 ‘중화궁인(重華宮印)’이 지난 3월 미국 뉴욕의 경매에서 매입하여 국내로 들여왔다. 이 두 문화재는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 경매현황을 점검하다가 발견해 전문가들의 가치평가와 문화재청과의 구매 타당성 등을 거친 후 경매로 구매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높이 10.2㎝, 조선 19세기)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 분원 관요(官窯), 즉 조선 시대 왕실·관천용 도자기 수급을 위해 조선 시대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 운영된 도자기 제조장에서 제작된 사각호로, 바닥면에 청화(靑華)로 쓴 ‘履洞宮(이동궁)’이라는 명문이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무엇보다 이 ‘청화명문’에 주목을 했다. 궁(宮)은 왕실 가족이 사용하는 장소에 붙이던 명칭으로 왕자와 공주, 옹주가 혼인 후 거처하던 집도 궁으로 불렀다. 왕실 가족의 궐 밖 궁가는 사동궁(寺洞宮)과 계동궁(桂洞宮) 등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백자호에 쓰여 있는 ‘이동궁’의 이동(履洞) 역시 서울의 한 지명(현재 서울시 중구 초동 일대)으로, 이 백자호는 혼인 후 이동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숙선옹주(淑善翁主)의 궁가에서 사용된 기물로 추정했다. 중화궁인(7.2×7.2×6.7㎝, 조선시대) ‘중화궁인’의 인뉴(印鈕, 도장 손잡이)는 서수(瑞獸, 상서로운 짐승) 모양이고, 인면(印面, 도장에 글자를 새긴 면)은 ‘重華宮印(중화궁인)’을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서체로 조각되어 있다. 특히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인장으로, 국내에 소장 사례가 많지 않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 하겠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중화궁’은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에 언급되어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환수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한국대표 박준규)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문화재 환수·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그동안 조선 시대 불화 ‘석가삼존도’와 ‘효명세자빈 죽책’을 비롯하여 올 4월에는 항일의병장 척암 김도화의 ‘척암선생문집책판’ 환수에 도움을 줬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현재 50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이번 환수로 2017년 환수된 ‘효명세자빈 죽책’, 2018년에 국내로 들어온 ‘덕온공주 동제인장’과 ‘덕온공주 집안 한글자료’에 이어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은 앞으로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서 관리될 예정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들 유물에 대한 전문적인 보존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국민들에게도 공개전시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공연]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블록버스터급 무대의 뮤지컬로..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블록버스터급 무대의 뮤지컬로.. 뮤지컬 ‘엑스칼리버’
[서울문화인]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뮤지컬로 태어났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2014년 3월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극장(Theater St. Gallen)에서 ‘아더-엑스칼리버(Artus-Excalibur)’라는 타이틀로 첫 선을 보이며 개발 중이던 작품이었다. 이후 뮤지컬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로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했던 EMK에서 비영리 단체와 상업 프로듀서 간에 창작·제작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인핸스먼트 계약(enhancement deals)형태로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하여 작품의 타이틀을 뮤지컬 ‘엑스칼리버(Xcalibur)’로 변경하고 보다 장대하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뮤지컬 넘버를 약 60% 가량 새롭게 작곡해 추가하여 월드 프리미어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첫 무대가 한국인만큼 고대 영국의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에 아시아의 보편적 관객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엔딩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대폭 수정되었다. 대본을 맡은 아이반 멘첼(Ivan Menchell)은 이번 한국 초연에서 더욱 장대하고 강력한 서사를 위해 색슨족이라는 실재의 적을 만들어냈고, 캐릭터 간의 성격과 관계를 더욱 명확히 구축했다. 특히 극의 클라이맥스를 더욱 비극적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바뀐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위해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에 이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11곡의 새로운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 이전에 사용한 음악 또한 수정을 거쳐 작품에 보다 켈틱(Celtic)한 색채와 풍부한 드라마를 가미했다. 편곡을 맡은 쿤 슈츠(Koen Schoots)는 아더왕을 비롯한 영국인들과 야만적인 색슨족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음악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구별 지어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에 다양한 이야기를 입혔다. 중세의 목가적인 소리부터 어두운 고딕풍의 락까지 다양한 장르의 마법 같은 음악을 선사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엑스칼리버’의 음악은 지금껏 작업해보지 않았던 켈틱(Celtic)음악만의 뚜렷한 색깔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거기에 ‘엑스칼리버’의 세상은 마법과 마술 등 판타지적인 색이 공존하는 세상이기에 ‘반지의 제왕’과도 같은 영화적인 색채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무대의 서사적인 분위기는 대극장 무대의 장점을 확실히 살려내었다. 연출을 맡은 스티븐 레인(Stephen Rayne)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특수효과를 사용해 근대 과학이 싹트기 전,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놀라운 시각적 효과와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상을 통해 그려내었다. 특히, 아더가 어린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함에 따라 그의 내부에 존재하는 용을 다룰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불과 연기, 영상을 통해 극도의 무대예술로 시각화 하는 작업은 이전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무술 감독을 맡은 마르셀로 마라스칼치(Marcello Marascalchi)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명이 등장하는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장면은 흙과 진흙, 전사들의 육탄전이 난무하며 장관을 이룬다. 철들이 부딪히며 내는 굉음과 전사들의 고함소리에 조명과 음향을 입혀 관객들은 보다 본능적인 시각적, 청각적 경험케 한다. 한편,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엄홍현 대표는 “이번 ‘엑스칼리버’로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것이다.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장면을 위해 앙상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여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명이 등장하는 전투 씬, 무대를 가득 메운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역대급 하모니와 블록버스터급 무대 연출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지닌 청년 아더 역에는 카이, 김준수와 함께 세븐틴 도겸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하며, 뛰어난 기량을 가진 기사이자, 아더와 가장 가까운 친구 랜슬럿에는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이 아더의 이복누이로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신비로운 능력의 소유자 모르가나 역에는 신영숙과 장은아가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 나이를 먹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 멀린 역에는 김준현과 손준호가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진 용감하고 총명한 여성 기네비어 역에는 김소향, 민경아가 함께 한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선실 기자]
박근형 연출,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의 재해석..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박근형 연출,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의 재해석..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서울문화인]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뮤지컬로 재장작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박근형 연출, 각색)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을 배경으로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는 앙숙인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그의 배가 풍랑으로 좌초하는 바람에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서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정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안토니오와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우정을 지키는 밧사니오, 갈등을 해결하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샤, 특히 샤일록은 안토니오에 대한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가지려는 고리대금업자로,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물질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적개심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셰익스피어의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있는 작품이자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형 연출의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선을 명확하게 긋지 않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겠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중에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명확히 던지고 있다. 특히,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부당함과 느꼈던 모욕감에 분노하며 안토니오를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는 장면은 과연 그의 분노가 악으로 만 치부할 수 있는가? 다시금 생각게 한다. 또한, 박성훈, 김수용(샤일록 역)을 비롯해 이승재, 주민진(안토니오 역), 허도영(밧사니오 역) 등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을 구축하여 펼쳐낸 몰입도 높은 연기도 볼거리다. 박근형 연출가는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며 작품의 방향을 설명하며,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예컨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6월 16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英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세계를 보다.
英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세계를 보다.
[서울문화인] 서울의 동대문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패션 특구이자 우리나라 ‘봉제산업의 1번지’, ‘패션산업의 메카’ 등 유독 패션과 관련된 수식어가 많은 곳이다. 또한, 이곳에 자리 잡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국내 최대의 패션 축제인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다. DDP가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의 지나온 발자취와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 전이 지난 6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폴 스미스는 의류, 액세서리, 신발, 향수, 속옷 등을 제조 · 판매하는 영국의 패션 브랜드로 원색 컬러의 독특한 패턴을 넣은 제품의 디자인으로 각인되는 폴 스미스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와 제품은 오늘날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0년에는 영국 패션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Sir)도 받았다. 이번 전시는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전시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전시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개성과 호기심, 그리고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폴 스미스의 방대한 커리어에 걸맞게 그가 이끄는 디자인 하우스의 핵심 테마, 이벤트 및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 시리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장에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약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주요 테마는 3mx3m 남짓한 아주 작은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을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 재현한 것이다.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팬들에게 받은 선물로 가득 채워진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해낸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창조, 영감, 컬래버레이션, 위트와 뷰티가 어우러진 폴 스미스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듯한 미디어 공간 구성을 통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의 세계 속으로 떠나는 여행 같은 전시를 선사한다. 또한 폴 스미스의 디자인 아카이브와 2019 봄여름 컬렉션 및 패션쇼 주요 영상을 결합한 특별한 컬렉션도 주목할 만한 공간이다. 전시장에 옮겨놓은 폴 스미스의 스튜디오 폴 스미스가 10대 시절부터 수집한 프린트와 사진들 한편, 지난 간담회에서 폴 스미는 자신의 패션 철학에 대한 많은 얘기를 밝혔다. “요즘 패션디자이너들은 아주 상업적이거나 하이패션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두 가지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패션과 일상의 패션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에 대해서 “패션을 배우는 학생들이 이 전시를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 세상은 패션과 관련된 일은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하고 차별화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시를 보고 수평적인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 수평적인 사고에 패션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가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트랜드 보다는 나의 개성을 따른다. 대기업화는 디자인의 창의성이 억제된다. 나는 독립브랜드 이기에 나를 보면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나를 보면 된다.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시 개막에 맞춰 런던디자인뮤지엄 관장 데얀 서드직이 폴 스미스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최경란)과 런던디자인뮤지엄(관장 데얀 서드직)이 공동 주최하고, 지아이씨클라우드(대표 김화정) 주관으로 오는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자신의 세계관을 사진이란 매체로 풀어낸 두 사진작가의 사진전
자신의 세계관을 사진이란 매체로 풀어낸 두 사진작가의 사진전
[서울문화인] 일상적으로 우리들이 세상의 모습과 현상을 관찰하고 보여 지는 모습을 카메라 셔터에 통해 찰나, 혹은 긴 시간의 통해 탄생한 사진을 보며, “사진 잘 찍었다.”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하지만 최근 개인전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사진은 그런 느낌의 사진들의 느낌이 아니다. 또한,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사진의 범주가 과연 어디까지 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가치와 세계관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공을 통해서 만들어낸 그 내면의 모습을 관찰하게 하는 사진작가라 하겠다. 한미사진미술관, 왕칭송의 개인전 《The Glorious Life》 왕칭송 [사진=허중학 기자] 전시장에 걸려있는 프린팅 된 사진이 일반적인 사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연출된 실제 환경은 한 편의 서사극의 영화의 긴 프레임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것, 직시하고 관찰하는 것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보다는 지속적으로 사회의 현상을 담는 기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주변에 일어나는 변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 왕칭송(1966~ )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사회적 다큐멘터리’라 부르는 그는 사회현상에 대한 깊은 식견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현실을 비춘 초현실적인 사진을 만들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의미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작가이다. 1990년대 당시 전통 다큐멘터리 사진에 머물러있던 중국 사진계에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접목시켜 중국현대 사진예술에 큰 반향을 일으킨 왕칭송은 사회개방 이후 격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특유의 시선으로 고발하며 화려한 문화 속에 가려진 사회의 이면, 현실에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왔다. 그는 1966년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의 유전(油田) 노동자 부모 아래서 태어나, 유전 사고로 숨진 아버지를 대신해 15살 때부터 굴착 플랫폼에서 일을 하였으며, 20대 중반, 쓰촨미술학교에 입학해 회화를 전공했지만, “중국의 변화 속도를 포착하려면 회화보다는 사진이 더 적합하겠다.”라는 생각에 1999년 붓을 내려놓고 사진에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접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로 합성한 포토몽타주 작업을 주로 하였으나, 2000년 이후 연출된 스튜디오에서 중국의 사회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해학적 감성으로 연출해 수십, 수백 명 모델과 함께 촬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첫 사진 작업의 비용은 부모를 잃고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칭송의 작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작가의 역설적인 태도이다. 중국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일침과 동시에 특유의 재치를 담은 그의 연출력이라 하겠다. 도시재개발, 이주민에 대한 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만 보이는 ‘세계화 속의 중국’의 실상을 보여주거나, 입시경쟁에 경도된 학생, 어설픈 외교능력을 뽐내며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중국 지도자 등, 그는 자신의 사진 속에서 자신이 희화화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어 적극적으로 작업에 개입하며, 과거를 대하는 중국인의 자기모순적인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석재현 전시 기획자 [사진=허중학 기자] 이번 전시제목 《The Glorious Life》는 작가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사진 작업을 통틀어 지칭한 이름으로 회화에서 사진으로 전향한 초기의 사진부터 작가의 20여 년 작업과정을 핵심 작업군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선보인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 에릭 요한슨 [사진=허중학 기자] 수많은 사진들의 합성으로 이뤄진 그의 사진은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디에서도 관찰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입니다.(The only thing that limit us, is our imagination)” 스웨덴 출신의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1985~ )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이다. 그의 작품은 다른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내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자신의 일상이나 다른 예술가의 작품과 음악 등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한다는 에릭은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어 사진작가보다는 화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의해 탄생되었지만 단순 포토샾의 조작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그는 먼저 그의 상상력에 의한 스케치를 한 이후 필요한 사진 작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포토샾의 조작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1년에 6~8점 밖에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에릭은 “나의 작품은 단지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프로젝트 뒤에 수많은 계획과 설계가 있다. 사진과 계획은 포스트 프로덕션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최종적 그의 목표는 “모든 것에 설명이 필요한 세상에 영감과 상상 그리고 환상을 주고 싶다. 마법 같은 것들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어렸을 적 우리가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것들을 현실로 옮겨 놓은 작품’, ‘너만 몰랐던 비밀스런 사실을 담은 작품’,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조작된 풍경 작품’, ‘어젯밤 꿈속에서 꾼 듯한 꿈과 악몽을 담은 작품’ 등 4가지 컨셉의 작품과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마치 작품 안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주는 설치 작품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9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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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실 관련 유물 2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국내 환수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유물 2점 ‘백자이동궁명사각호’, ‘중화궁인’ 국내 환수
[서울문화인] 조선 시대 숙선옹주(淑善翁主, 1793~1836, 정조의 서차녀, 수빈 박씨 소생)가 살던 궁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白磁履洞宮銘四角壺)’와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인장인 ‘중화궁인(重華宮印)’이 지난 3월 미국 뉴욕의 경매에서 매입하여 국내로 들여왔다. 이 두 문화재는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 경매현황을 점검하다가 발견해 전문가들의 가치평가와 문화재청과의 구매 타당성 등을 거친 후 경매로 구매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높이 10.2㎝, 조선 19세기) ‘백자이동궁명사각호’는 조선 19세기 분원 관요(官窯), 즉 조선 시대 왕실·관천용 도자기 수급을 위해 조선 시대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 운영된 도자기 제조장에서 제작된 사각호로, 바닥면에 청화(靑華)로 쓴 ‘履洞宮(이동궁)’이라는 명문이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무엇보다 이 ‘청화명문’에 주목을 했다. 궁(宮)은 왕실 가족이 사용하는 장소에 붙이던 명칭으로 왕자와 공주, 옹주가 혼인 후 거처하던 집도 궁으로 불렀다. 왕실 가족의 궐 밖 궁가는 사동궁(寺洞宮)과 계동궁(桂洞宮) 등 지명을 따서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백자호에 쓰여 있는 ‘이동궁’의 이동(履洞) 역시 서울의 한 지명(현재 서울시 중구 초동 일대)으로, 이 백자호는 혼인 후 이동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숙선옹주(淑善翁主)의 궁가에서 사용된 기물로 추정했다. 중화궁인(7.2×7.2×6.7㎝, 조선시대) ‘중화궁인’의 인뉴(印鈕, 도장 손잡이)는 서수(瑞獸, 상서로운 짐승) 모양이고, 인면(印面, 도장에 글자를 새긴 면)은 ‘重華宮印(중화궁인)’을 전서와 해서가 혼용된 독특한 서체로 조각되어 있다. 특히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인장으로, 국내에 소장 사례가 많지 않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 하겠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중화궁’은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에 언급되어 있으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환수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협약을 맺고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한국대표 박준규)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졌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문화재 환수·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그동안 조선 시대 불화 ‘석가삼존도’와 ‘효명세자빈 죽책’을 비롯하여 올 4월에는 항일의병장 척암 김도화의 ‘척암선생문집책판’ 환수에 도움을 줬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현재 50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이번 환수로 2017년 환수된 ‘효명세자빈 죽책’, 2018년에 국내로 들어온 ‘덕온공주 동제인장’과 ‘덕온공주 집안 한글자료’에 이어 조선 시대 왕실 관련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은 앞으로 조선왕실유물 전문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서 관리될 예정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들 유물에 대한 전문적인 보존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국민들에게도 공개전시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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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블록버스터급 무대의 뮤지컬로..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블록버스터급 무대의 뮤지컬로.. 뮤지컬 ‘엑스칼리버’
[서울문화인]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이 뮤지컬로 태어났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2014년 3월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극장(Theater St. Gallen)에서 ‘아더-엑스칼리버(Artus-Excalibur)’라는 타이틀로 첫 선을 보이며 개발 중이던 작품이었다. 이후 뮤지컬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로 월드프리미어를 진행했던 EMK에서 비영리 단체와 상업 프로듀서 간에 창작·제작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인핸스먼트 계약(enhancement deals)형태로 월드와이드 공연 판권을 확보하여 작품의 타이틀을 뮤지컬 ‘엑스칼리버(Xcalibur)’로 변경하고 보다 장대하고 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뮤지컬 넘버를 약 60% 가량 새롭게 작곡해 추가하여 월드 프리미어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첫 무대가 한국인만큼 고대 영국의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에 아시아의 보편적 관객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엔딩을 비롯한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대폭 수정되었다. 대본을 맡은 아이반 멘첼(Ivan Menchell)은 이번 한국 초연에서 더욱 장대하고 강력한 서사를 위해 색슨족이라는 실재의 적을 만들어냈고, 캐릭터 간의 성격과 관계를 더욱 명확히 구축했다. 특히 극의 클라이맥스를 더욱 비극적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바뀐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위해 ‘마타하리’와 ‘웃는 남자’에 이어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11곡의 새로운 뮤지컬 넘버를 작곡했다. 이전에 사용한 음악 또한 수정을 거쳐 작품에 보다 켈틱(Celtic)한 색채와 풍부한 드라마를 가미했다. 편곡을 맡은 쿤 슈츠(Koen Schoots)는 아더왕을 비롯한 영국인들과 야만적인 색슨족이라는 두 개의 영역을 음악적으로 완전히 다르게 구별 지어 프랭크 와일드혼의 아름다운 음악에 다양한 이야기를 입혔다. 중세의 목가적인 소리부터 어두운 고딕풍의 락까지 다양한 장르의 마법 같은 음악을 선사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엑스칼리버’의 음악은 지금껏 작업해보지 않았던 켈틱(Celtic)음악만의 뚜렷한 색깔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거기에 ‘엑스칼리버’의 세상은 마법과 마술 등 판타지적인 색이 공존하는 세상이기에 ‘반지의 제왕’과도 같은 영화적인 색채를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무대의 서사적인 분위기는 대극장 무대의 장점을 확실히 살려내었다. 연출을 맡은 스티븐 레인(Stephen Rayne)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특수효과를 사용해 근대 과학이 싹트기 전, 마법과 마술이 공존하던 고대 영국을 놀라운 시각적 효과와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상을 통해 그려내었다. 특히, 아더가 어린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함에 따라 그의 내부에 존재하는 용을 다룰 수 있게 되는 모습을 불과 연기, 영상을 통해 극도의 무대예술로 시각화 하는 작업은 이전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무술 감독을 맡은 마르셀로 마라스칼치(Marcello Marascalchi)는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명이 등장하는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장면은 흙과 진흙, 전사들의 육탄전이 난무하며 장관을 이룬다. 철들이 부딪히며 내는 굉음과 전사들의 고함소리에 조명과 음향을 입혀 관객들은 보다 본능적인 시각적, 청각적 경험케 한다. 한편,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엄홍현 대표는 “이번 ‘엑스칼리버’로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것이다. 아더왕과 색슨족의 전투장면을 위해 앙상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여 국내 최대 규모인 70여명이 등장하는 전투 씬, 무대를 가득 메운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역대급 하모니와 블록버스터급 무대 연출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지닌 청년 아더 역에는 카이, 김준수와 함께 세븐틴 도겸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하며, 뛰어난 기량을 가진 기사이자, 아더와 가장 가까운 친구 랜슬럿에는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이 아더의 이복누이로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신비로운 능력의 소유자 모르가나 역에는 신영숙과 장은아가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 나이를 먹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 멀린 역에는 김준현과 손준호가 뛰어난 무술실력을 가진 용감하고 총명한 여성 기네비어 역에는 김소향, 민경아가 함께 한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8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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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연출,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의 재해석..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박근형 연출, 셰익스피어의 고전 ‘베니스의 상인’의 재해석..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서울문화인]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뮤지컬로 재장작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박근형 연출, 각색)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을 배경으로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는 앙숙인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그의 배가 풍랑으로 좌초하는 바람에 샤일록에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서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우정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고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안토니오와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하고 우정을 지키는 밧사니오, 갈등을 해결하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상속녀 포샤, 특히 샤일록은 안토니오에 대한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가지려는 고리대금업자로,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물질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적개심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자 셰익스피어의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있는 작품이자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박근형 연출의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선을 명확하게 긋지 않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겠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중에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명확히 던지고 있다. 특히,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이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부당함과 느꼈던 모욕감에 분노하며 안토니오를 향한 복수심을 드러내는 장면은 과연 그의 분노가 악으로 만 치부할 수 있는가? 다시금 생각게 한다. 또한, 박성훈, 김수용(샤일록 역)을 비롯해 이승재, 주민진(안토니오 역), 허도영(밧사니오 역) 등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을 구축하여 펼쳐낸 몰입도 높은 연기도 볼거리다. 박근형 연출가는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며 작품의 방향을 설명하며,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문제들, 예컨대 누가 선이고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어떨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고 밝혔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오는 6월 16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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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세계를 보다.
英 패션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세계를 보다.
[서울문화인] 서울의 동대문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규모의 패션 특구이자 우리나라 ‘봉제산업의 1번지’, ‘패션산업의 메카’ 등 유독 패션과 관련된 수식어가 많은 곳이다. 또한, 이곳에 자리 잡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 국내 최대의 패션 축제인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다. DDP가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하여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Paul Smith)의 지나온 발자취와 그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 전이 지난 6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폴 스미스는 의류, 액세서리, 신발, 향수, 속옷 등을 제조 · 판매하는 영국의 패션 브랜드로 원색 컬러의 독특한 패턴을 넣은 제품의 디자인으로 각인되는 폴 스미스의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와 제품은 오늘날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0년에는 영국 패션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Sir)도 받았다. 이번 전시는 런던디자인뮤지엄 역사상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전시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전시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개성과 호기심, 그리고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폴 스미스의 방대한 커리어에 걸맞게 그가 이끄는 디자인 하우스의 핵심 테마, 이벤트 및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 시리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장에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약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주요 테마는 3mx3m 남짓한 아주 작은 첫 번째 매장인 영국의 노팅엄 바이어드 레인 1호점을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 재현한 것이다. 폴 스미스가 세계 여행을 하며 모은 책, 자전거, 기념품, 팬들에게 받은 선물로 가득 채워진 디자인 스튜디오와 사무실을 재현해낸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창조, 영감, 컬래버레이션, 위트와 뷰티가 어우러진 폴 스미스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듯한 미디어 공간 구성을 통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의 세계 속으로 떠나는 여행 같은 전시를 선사한다. 또한 폴 스미스의 디자인 아카이브와 2019 봄여름 컬렉션 및 패션쇼 주요 영상을 결합한 특별한 컬렉션도 주목할 만한 공간이다. 전시장에 옮겨놓은 폴 스미스의 스튜디오 폴 스미스가 10대 시절부터 수집한 프린트와 사진들 한편, 지난 간담회에서 폴 스미는 자신의 패션 철학에 대한 많은 얘기를 밝혔다. “요즘 패션디자이너들은 아주 상업적이거나 하이패션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두 가지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패션과 일상의 패션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에 대해서 “패션을 배우는 학생들이 이 전시를 많이 보러왔으면 좋겠다. 세상은 패션과 관련된 일은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하고 차별화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시를 보고 수평적인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 수평적인 사고에 패션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가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트랜드 보다는 나의 개성을 따른다. 대기업화는 디자인의 창의성이 억제된다. 나는 독립브랜드 이기에 나를 보면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나를 보면 된다.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시 개막에 맞춰 런던디자인뮤지엄 관장 데얀 서드직이 폴 스미스와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최경란)과 런던디자인뮤지엄(관장 데얀 서드직)이 공동 주최하고, 지아이씨클라우드(대표 김화정) 주관으로 오는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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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세계관을 사진이란 매체로 풀어낸 두 사진작가의 사진전
자신의 세계관을 사진이란 매체로 풀어낸 두 사진작가의 사진전
[서울문화인] 일상적으로 우리들이 세상의 모습과 현상을 관찰하고 보여 지는 모습을 카메라 셔터에 통해 찰나, 혹은 긴 시간의 통해 탄생한 사진을 보며, “사진 잘 찍었다.”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하지만 최근 개인전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사진은 그런 느낌의 사진들의 느낌이 아니다. 또한,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사진의 범주가 과연 어디까지 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가치와 세계관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공을 통해서 만들어낸 그 내면의 모습을 관찰하게 하는 사진작가라 하겠다. 한미사진미술관, 왕칭송의 개인전 《The Glorious Life》 왕칭송 [사진=허중학 기자] 전시장에 걸려있는 프린팅 된 사진이 일반적인 사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연출된 실제 환경은 한 편의 서사극의 영화의 긴 프레임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것, 직시하고 관찰하는 것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스스로를 예술가보다는 지속적으로 사회의 현상을 담는 기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주변에 일어나는 변화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작가 왕칭송(1966~ )은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사회적 다큐멘터리’라 부르는 그는 사회현상에 대한 깊은 식견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현실을 비춘 초현실적인 사진을 만들며 다큐멘터리 사진의 의미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작가이다. 1990년대 당시 전통 다큐멘터리 사진에 머물러있던 중국 사진계에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접목시켜 중국현대 사진예술에 큰 반향을 일으킨 왕칭송은 사회개방 이후 격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특유의 시선으로 고발하며 화려한 문화 속에 가려진 사회의 이면, 현실에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왔다. 그는 1966년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의 유전(油田) 노동자 부모 아래서 태어나, 유전 사고로 숨진 아버지를 대신해 15살 때부터 굴착 플랫폼에서 일을 하였으며, 20대 중반, 쓰촨미술학교에 입학해 회화를 전공했지만, “중국의 변화 속도를 포착하려면 회화보다는 사진이 더 적합하겠다.”라는 생각에 1999년 붓을 내려놓고 사진에 설치미술과 행위예술을 접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초반에는 자신의 모습을 디지털로 합성한 포토몽타주 작업을 주로 하였으나, 2000년 이후 연출된 스튜디오에서 중국의 사회적 상황을 작가 특유의 해학적 감성으로 연출해 수십, 수백 명 모델과 함께 촬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첫 사진 작업의 비용은 부모를 잃고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칭송의 작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작가의 역설적인 태도이다. 중국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일침과 동시에 특유의 재치를 담은 그의 연출력이라 하겠다. 도시재개발, 이주민에 대한 작업을 통해 미래지향적으로만 보이는 ‘세계화 속의 중국’의 실상을 보여주거나, 입시경쟁에 경도된 학생, 어설픈 외교능력을 뽐내며 문화적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중국 지도자 등, 그는 자신의 사진 속에서 자신이 희화화하고자 하는 대상이 되어 적극적으로 작업에 개입하며, 과거를 대하는 중국인의 자기모순적인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석재현 전시 기획자 [사진=허중학 기자] 이번 전시제목 《The Glorious Life》는 작가가 1997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사진 작업을 통틀어 지칭한 이름으로 회화에서 사진으로 전향한 초기의 사진부터 작가의 20여 년 작업과정을 핵심 작업군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선보인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 에릭 요한슨 [사진=허중학 기자] 수많은 사진들의 합성으로 이뤄진 그의 사진은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디에서도 관찰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입니다.(The only thing that limit us, is our imagination)” 스웨덴 출신의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1985~ )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이다. 그의 작품은 다른 여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처럼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 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내고 있는 사진작가이다. 자신의 일상이나 다른 예술가의 작품과 음악 등 자신의 주변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을 한다는 에릭은 ‘초현실주의’에 매료되어 사진작가보다는 화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진은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조작에 의해 탄생되었지만 단순 포토샾의 조작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다. 그는 먼저 그의 상상력에 의한 스케치를 한 이후 필요한 사진 작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포토샾의 조작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1년에 6~8점 밖에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에릭은 “나의 작품은 단지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프로젝트 뒤에 수많은 계획과 설계가 있다. 사진과 계획은 포스트 프로덕션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최종적 그의 목표는 “모든 것에 설명이 필요한 세상에 영감과 상상 그리고 환상을 주고 싶다. 마법 같은 것들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어렸을 적 우리가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던 것들을 현실로 옮겨 놓은 작품’, ‘너만 몰랐던 비밀스런 사실을 담은 작품’, ‘상상만 해도 소름 돋는 조작된 풍경 작품’, ‘어젯밤 꿈속에서 꾼 듯한 꿈과 악몽을 담은 작품’ 등 4가지 컨셉의 작품과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마치 작품 안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주는 설치 작품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9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