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지난 2월, 제 1회 창작국악극대상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창작 브랜드 공연 ‘광대의 노래-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이하 광대의 노래)’가 오는 7일(금)에서 9일(일)까지 서울 구로아트밸리에서 앵콜 공연을 진행한다.
광대의 노래는 지난 2월, 제 1회 창작국악극대상에서 우수작품상, 연출상(지기학/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 판소리퍼포먼스 그룹 미친광대 대표), 남자창우상(김대일/국립민속국악원 상임단원․판소리퍼포먼스 그룹 미친광대 단원)을 수상해 총 11개 부문에서 3개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던 작품으로 시상식을 개최한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수상작들을 모아 ‘창작국악극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릴레이 앵콜 공연으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광대의 노래는 지난 2012년 소리축제가 기획한 창작브랜드 공연으로 동리 신재효 선생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며 문순태 작가의 원작 소설 ‘도리화가’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신재효의 삶과 꿈,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3년 소리축제에서 마당극 형태로 재공연 되며 2년 연속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특히 이번 앵콜 무대에서는 매일 새로운 명창들의 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왕기철 명창, 윤진철 명창, 황갑도 명창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차례로 출연해 같은 작품의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탄한 연출력과 작품성,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소리축제 대표 브랜드 공연 ‘광대의 노래-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를 서울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매는 인터넷 홈페이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며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티켓 5․4․3만원 문의 063)232-8398
시놉시스
첫째마당 “방랑의 아침”
극이 시작되면 이 소리극의 연출가 신재효가 등장한다. 동리 신재효와 우연히 동명(同名)이라고 소개한 그는 광대들에게 자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광대들이 노래 “하얀 오동”을 부르며 백원(百原)이 등장한다. 백원은 동리 신재효의 아호이다. 중인계급인 백원은 젊은 시절 신분을 속이고 서원에 몰래 입학했다가 사실이 드러나 서생들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나는 신세이다. 백원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방랑길에 오른다. 방랑길에서 소리에 출중한 재주를 타고난 봉선을 스치고 풍각쟁이 떠돌이 광대를 만나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광대들의 삶에 눈을 뜨게 된다.
둘째마당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
고창으로 돌아 온 백원은 관아 일을 보기 시작하고 방랑길에서 만난 봉선은 백원의 주선으로 고창 교방(敎坊)에 입적(入籍)한다. 기생이 된 봉선은 화초머리를 얹게 되는데 백원을 흠모하던 봉선은 백원을 만나 그 마음을 전하나 백원은 오누이의 정(情)일 뿐이라 거절하고 실망한 봉선은 교방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셋째마당 “동리정사”
관아(官衙)의 호장이 된 백원은 흉년이 들자 넉넉한 집안의 곡식을 구휼미로 풀어 굶주린 사람들을 구원하고 동리정사를 지어 소리꾼들이 학습은 물론 제약없이 누구나 출입해서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소리청을 만든다. 이런 백원의 뜻에 따라 동리정사에 여러 광대들이 출입하고 그 광대들과 어울리던 백원은 광대가(廣大歌)를 지어 최초의 광대론(廣大論)을 정립한다.
넷째마당 “진채선”
초로(初老)에 들어 선 백원에게 어느 날 채선이 나타난다. 백원은 채선에게서 젊은 날 스쳐지나간 인연 봉선을 본다. 채선은 봉선의 모습 봉선의 음색을 많이 닮아 봉선의 핏줄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백원은 채선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채선을 당당한 여자 소리꾼으로 키우고 경회루 낙성연에서 소리할 광대로 채선을 추천해 한양에 올려 보낸다.
다섯째마당 “도리화가”
한양에 올라간 채선을 돌아 올 줄을 모르고 백원은 제자를 향한 연모의 정을 담은 도리화가를 지어 보낸다. 채선을 기다리며 백원은 그 마지막 열정을 판소리 다섯마당 사설을 정리하는데 쏟는다. 백원의 임종이 그려지고 선생님이 그리울 때는 백원이 지어 보낸 도리화가에 곡을 얻어 부른다는 채선의 편지가 당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