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광복 70주년과 안중근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아 국내의 문화예술계에서도 안의사의 추모열기는 높아지고 있다. 출판, 전시와 연극, 뮤지컬 등이 전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올해는 안중근의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영화 <영웅 안중근>의 조, 단역 배우 모집에서도 확인되었다.
제작사인 (주)즐거운 상상은 지난 3월말 5,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주경중 감독과 관계자들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우선 200명을 출연 확정하고 크랭크 인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기성과 신인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된 이번 공개오디션에 5,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은 최근의 안중근 의사 추모열기와 무관치 않다. 일반적 영화의 조, 단역 모집에 많아야 2-3천 명의 연기자가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영웅 안중근> 오디션은 충무로를 기웃거리는 배우들은 거의 모두 지원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영화 <영웅 안중근>은 연기자 모집에서는 대박을 친 셈이다.
안중근 의사는 올해 초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독립운동가 하면 떠오르는 사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구45%, 유관순37% 보다 많은 47%를 차지한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절반 정도는 독립운동가 하면 그저 안중근의사를 떠올린다는 이야기다. 그런 만큼 영화 <영웅 안중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고 출연배우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열기 속에서 <영웅 안중근>제작사는 충무로 탑 배우들과 물밑 교섭 중이다. 다만 한류를 지향하는 탑 배우들에게 <영웅 안중근>의 출연은 이토를 사살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극우 일본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어떤 톱스타가 일본시장을 포기하고 중국을 선택할 지가 영화계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어떤 스타도 <영웅 안중근>으로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거시적인 안목으로 크게 마음을 비운다면 일본을 넘어 아시아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또 한명의 안중근의사로서 연기자 이상의 큰 성공과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영웅 안중근> 중국 최고스타 ‘판빙빙’과 ‘안젤라베이비’에게 러브콜
5월중 인터넷 방송사 화인TV와 중국인 출연자 릴레이 오디션
안중근의사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대단하다. 안의사의 거사직후 중국의 지도자 쑨원은 “공은 삼한을 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나니, 백세의 삶은 아니나 죽어서 천추에 빛나리.” 라고 추앙했으며, 저우언라이(주은래) 전 총리와 젊은 시절 연극 활동 중 덩잉차오(등영초) 여사와 안중근 역할을 번갈아 하다가 결혼에 성공했다. 등여사는 남장을 하고 안중근을 연기했다. 안중근은 한중 양국의 영웅이었다.
1909년 10월 26일 안의사 거사 당시, 안중근 신드롬은 대륙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안중근의 전기는 몽골,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에서 번역되었으며 일본에서는 아직도 안의사의 간수였던 지바 도시치(당시 일본 헌병상사) 후손들은 안의사를 가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안의사를 존경하는 일본의 지식인들은 아직도 매년 추모제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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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1981년 중국 칭다오에서 태어나 귀여운 외모와 몸매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중화권 바비인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1997년 드라마 <황제의 딸>에서 주인공 금쇄 역을 맡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
아시아의 한류열풍이 절정에 오른 지금 영화 <영웅 안중근>은 안중근의 인기에 기세를 모아 동남아 시장과 함께 거대한 중국시장을 노리고 있다. 영화에서 안중근의 거사를 돕는 여주인공은 중국 인기 배우로 물색 중이다. 현재 제작사는 판빙빙과 안젤라베이비, 탕이엔 등과 출연 일정을 놓고 협의 중이며 5월에는 중국전역에 2억 명의 접속자를 가진 인터넷 방송사 화인TV와 중국인 출연자 오디션을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