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대한민국의 2,281개(2014년 12월 기준) 스크린이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상업영화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한 켠에는 연 평균 60여 편의 극영화와 20여 편의 다큐멘터리 저 예산(10억 미만의 제작비)의 독립 영화가 개봉되고 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만도 연간 천여 편에 가깝다. 그러나 비주류 특히, 많은 독립 영화들은 그 자리조차 설자리를 확보하지 못한채 잊혀지는 영화들이 넘쳐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저 에산 독립 영화시장에는 나름 괄목한 성과를 이뤄낸 해였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한공주>, <족구왕>, <도희야> 등 다수의 영화가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2013년 372만 명 대비, 2014년 1,056만 명이 늘어난 1,428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개봉편수도 2010년 190편에서 2014년에는 367편으로 거의 두 배가 늘어났다.
한편, 대한민국 저 예산·독립영화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제2회 들꽃영화상(집행위원장 달시 파켓/ 운영위원장 오동진)이 3월 26일(목) 11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영화상 후보를 발표했다.
간담회는 21편의 부문별 후보작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저 예산 영화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은 “2014년은 홍상수, 장률 같은 훌륭한 기성 작가 외에도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 신인 감독들이 많았다.”라는 말로 서두를 뗀 집행위원장 달시 파켓은 이어 “<한공주>, <족구왕>,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와 같은 작품들의 흥행으로 독립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관객들에게 점차 확대되고 있다.”라며 최근 독립 영화의 선전과 독립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에 대해 주목했다. 그러나 아직도 “관심받지 못한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있고, 들꽃영화상은 이러한 주목받지 못한 뛰어난 작품들을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라고 들 꽃영화상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어 오동진 운영위원장은 “영화상의 이름인 들꽃처럼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시상식을 위한 안적정인 운영 구조조차 없는 작은 시상식이지만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시상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후원 모금을 진행 중인 펀딩21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당부 했다.
2014년을 빛낸 한국 독립 영화 21편
제2회 들꽃영화상 10개 부문의 후보작 공개
들꽃영화상은 매년 전년도 개봉한 제작비 10억 미만의 독립· 저예산 국내 영화를 대상으로 독립영화 애호가들과 영화평론가, 저널리스트들로 구성된 ‘들꽃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후보작을 선정하고 있는 영화상이다.
시상부문은 대상 1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각 부문에서 감독상 각 1편, 남녀 주연상, 시나리오상, 신인 감독상과 신인 남녀 주연상, 촬영상 등의 총 10개 부문이며 올해는 총 21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먼저 극영화 감독상에는 <야간 비행>의 이희송일, <족구왕>의 우문기, <경주>의 장률, <도희야>의 정주리, <한공주>의 이수진, <10분>의 이용승, <자유의 언덕>의 홍상수까지 작년 한해 스크린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작품의 감독들이 선정되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상도 이에 못지 않은 후보작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철의 꿈>의 박경근, <마이 플레이스>의 박문칠, <만신>의 박찬경, <다이빙 벨>의 이상호와 안해룡, <목숨>의 이창재, <논픽션 다이어리>의 정윤석, <아버지의 이메일>의 홍재희 감독까지 극영화 못지 않은 화제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이 이름이 올렸다. 극영화 감독상과 다큐멘터리 감독상 후보작 총 14작품은 각 부문의 수상과 별도로 대상을 두고 또다시 경합하게 된다.
영화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녀 주연상 후보들도 그 면면이 상업영화상 못지 않게 화려하다. 우전 <경주>의 배우 박해일과 신민아, <자유의 언덕>의 카세 료와 문소리, <도희야>의 송새벽, 김새론, 배두나가 각각 남녀 주연상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남우주연상 후보로 <족구왕>의 안재홍과 <만찬>의 정의갑이 이름을 더했으며, 여우주연상에는 <한공주>의 천우희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시나리오상에 <족구왕>의 김태곤, <10분>의 김다현, <한공주>의 이수진, <도희야>의 정주리, <자유의 언덕>의 홍상수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촬영상에는 <도희야>의 김현석, <철의 꿈>의 박경근과 김정현, <경주>의 조영직, <만신>의 지윤정, 이선영 그리고 유지선, <한공주>의 홍재식 등의 후보를 발표하며 감독과 배우만의 잔치가 아닌 영화 스텝들의 노고까지 기억하는 영화상이 되도록 안배했다.
영화상을 더욱 새롭게 빛낼 신인 감독 및 신인 남녀 주연상 후보도 주목을 받았다. 우선 신인 감독상에는 <만신>의 박찬경, <족구왕>의 우문기, <한공주>의 이수진, <10분>의 이용승,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이 다시 한 번 경합을 벌인다.
신인남우상에는 <야간 비행>의 곽시양과 이재준이 각각 이름을 올렸고, <10분>의 백종환, <들개>의 변요한, <거인>의 최우식 등을 후보로 선정되었다. 신인여우상에도 <셔틀콕>의 공예지, <신촌좀비만화-피크닉>의 김수안, <마녀>의 박주희, <봄>의 이유영, <족구왕>의 황승언까지 후보로 선정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후보작들은 남산 문학의 집에서 4월 9일에 개최되는 제2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서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후보작 중 <마이 플레이스>, <목숨>, <자유의 언덕>, <도희야>, <한공주>, <족구왕> 등은 시상식에 앞서 4월 6일부터 8일 까지 총 3일간 서울극장에서 진행되는 특별상영회로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의 독립영화를 위한 인디펜던트 스리핏 어워드 제2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의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www.wildflower-awards.com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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