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이집트에는 거대한 피라미드를 비롯해서 수많은 고대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집트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웅장한 건축물보다는 그것을 만들게 한 그들의 사후세계에 대한 에너지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지난 12월 20일부터 브루클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을 통해 이집트 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이집트 보물전’은 바로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 ‘영원한 삶’을 위한 부장품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2009년 특별전 ‘파라오와 미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집트를 소개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흔히들 왕족의 화려한 부장품과 미이라가 소개되어 미이라는 그들만의 전유물적인 행위였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집트인들은 왕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사후세계를 위해 미이라를 만들어 왔고 단지 경제력에 따라 그 방법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씩 달랐다. 심지어 따오기, 뱀, 도마뱀, 땃쥐의 등 그들의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동물들까지 미이라로 제작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사후세계를 위한 제작한 미이라는 한때 유럽에서는 가루로 분쇄되어 만병통치약으로 쓰여질 정도로 많이 발굴되었다.
전시는 총6부로 구성되어 이집트인의 사후세계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사후세계의 믿음’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이집트인들이 영원한 삶과 사후세계를 믿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이곳에는 사후세계의 왕인 오시리스가 동생인 세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부인 이시스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사후세계의 왕이 된다는 신화와 관련된 신들의 조각상 등이 만날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영원한 삶과 미라’라는 주제로 미라가 만들어지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실제 화려하게 장식된 관과 미라를 만나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영원한 삶을 위한 껴묻거리’라는 주제로 이승의 풍요로운 삶이 저승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다양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사후세계에서 하인처럼 부리기 위해 무덤에 넣었던 ‘샵티’라고 불리는 작은 인형들은 이집트인들의 이러한 바람을 잘 보여준다.
제4부는 ‘부와 명예의 과시, 장례의식’이라는 주제이다. 여기에서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의 차이가 장례물품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며, 제5부는 ‘신성한 동물들’이라는 주제로 이집트의 독특한 신앙인 동물숭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이집트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결합하거나, 동물 그 자체로 신이 되기기도 한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이라 한다. 이어지는 제6부는 ‘영혼이 깃든 동물 미라’라는 주제로 고양이, 따오기 등의 미라와 관을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동물이 사람과 함께 창조되었다고 믿었고, 신처럼 자신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때문에 이러한 동물 미라를 만들고, 동물을 숭배하였던 것이라 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집트의 화려한 황금유물은 만날 수 없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후세계를 위해 화려하게 꾸민 미이라의 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물의 미라, 조각, 장신구 등 총 229건의 다양한 부장품을 통해 그들의 내세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될 것이다.
‘이집트 보물전’은 2017년 4월 9일까지 개최되며,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www.egypt2017.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성인 1만3000원, 대학생·청소년 1만1000원, 초등학생 8000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