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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 정경화.정명화 예술감독 |
[서울문화인]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문화올림픽을 준비하는 취지에 발맞추어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올림픽 특구사업의 일환으로 2016평창겨울음악제가 오는 2월 25일부터 2월 28일까지 4일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용평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평창겨울음악제는 그간 평창 대관령에서 12년간 개최된 대관령국제음악제의 명성을 이어 새로이 시작하는 겨울음악제를 런칭하는 새로운 음악제이지만 정통 클래식이 주가 되는 여름시즌의 대관령국제음악제와 차별화로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보다 친숙한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클래식 마라톤 연주회와 재즈를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무대를 구성하였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이어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평창겨울음악제’ 예술감독 자리에 앉았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명화-정경화 감독은 “이번 첫 겨울음악제는 여름음악제와 비교해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프로그램 구성을 다양하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는 재즈의 대가이자 한국재즈의 자존심, 나윤선이 맡는다. 정명화 정경화 예술감독은 “평창겨울음악제의 첫 무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아티스트인 나윤선 외의 다른 선택은 생각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나윤선은 세계적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와 호흡을 맞춰 대담한 모던재즈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경화 예술감독과 깜짝 협연도 이뤄질 예정이다.
나윤선은 "초대되어서 기쁘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음악인으로 기쁘다"며 밝히며 또한, "오프닝 공연에 정경화 선생님이 나오신다. 선생님과 함께 재즈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으로는 2월 26일과 27일에는 2015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수상자들의 무대가 꾸며진다. 쇼팽 콩쿠르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4년에 1번 개최되며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성악의 네 부문으로 나뉘어서 열린다. 각 부문 6명의 파이널리스트들이 수상자이고 각 부문의 1등 중에서 1명의 그랑프리를 심사위원장이 선정한다.
특별히 2015년 심사위원장이었던 발레리 게르기에프와 평창겨울음악제의 정명화 예술감독이 심사하여 24명의 수상자 중에서 이번 음악제에 초청할 아티스트들을 골랐다. 이번 음악제에는 2015년 전체 그랑프리이자 성악 1위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 첼로 1위 안드레이 이오누트 이오니처, 바이올린 4위이자 최우수 협주곡 특별상 수상자인 클라라 주미 강, 첼로 5위 강승민, 그리고 피아노 4위이자 모스크바 평론가협회 투표 최고상 수상자인 뤼카 드바르그가 무대에 오른다. 이중, 바리톤 아리운바타르 간바타르와, 첼로 안드레이 이오니처, 피아노 뤼카 드바르그는 한국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콘서트가 두 차례 열린다. 26일은 차이코프스키 수상자들의 독주 또는 실내악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27일은 최수열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수상자들의 협연할 예정이다. 양일 모두 실제 연주시간만 2시간 30분을 넘는 마라톤 연주회로 축제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더없이 풍성한 선물이 될 것이다.
용평리조트에서는 재즈플러스 연주회가 26-28일 열린다. 재즈플러스는 모던 탱고의 거장 카렐 크라엔호프와 후앙 파블로 도발 듀오와 유대전통음악인 클레즈머의 선두주자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닌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가 꾸민다. 카렐과 후앙 듀오는 반도네온과 피아노로 이루어진 모던 탱고 연주자로 남미의 열정적인 선율을 차가운 지성과 현대적인 해석으로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룩한 거장이다. 올로프스키 트리오는 클라리넷, 기타, 더블베이스로 구성된 팀으로 유대인의 전통음악인 ‘클레즈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보여줄 예정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음악제가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정경화 예술감독은 "평창겨울음악제가 자리매김하자면 경제적인 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티켓은 2만 원부터이며, 인터파크와 클럽발코니, 평창음악제 홈페이지(www.musicpyeongchang.org) 에서 구입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