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지난 2013년 개봉해 46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극장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언어의 정원>이 지난 4월 22일, 재개봉에서도 예매율 1위로 시작을 알렸다.
<초속5센티미터>, <너의 이름은.> 등의 작품으로 국내 두터운 팬 층을 지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미로 완성된 <언어의 정원>은 섬세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감성 멜로 작품이다. 지난 201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 당시 예매 오픈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방한해 한국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 바 있다. 특히 영화 속 ‘비’를 활용한 정교한 영상미와 서정적인 감성으로 관객들의 맘을 사로잡았다.
<언어의정원>은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가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우연히 정원에서 ‘유키노’라는 여인을 마주치면서 만들어가는 감성 드라마로 “사랑, 그 이전 사랑의 이야기”라는 카피가 보여 주듯이 주인공인 두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2013년 개봉 당시 <언어의 정원>을 만나본 관객들은 ‘한 편의 수채화 같다’는 성공적인 호평을 남겼고, 약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8.96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 도시 속 정원을 배경으로 한 만큼 촉촉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상미는 올봄 극장가에서 유효할 것이다.
한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영상미뿐만 아니라 주제곡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마사요시 야마자키가 부른 <초속5센티미터> 주제곡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은 어딘가에 있을 연인을 그리워하며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잘 표현해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면 이후 <별을 쫓는 아이>(2011)의 주제곡 ‘Hello, Goodbye and Hello!’라는 곡은 영화가 전하는 서정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 곡은 영화의 테마를 직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별의 아픔을 승화시키며 차분한 사색에 빠져들게 만든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동안 음악 감독 ‘덴몬’과 주로 작업을 같이해 왔으나, <언어의 정원>에서는 영화의 감성을 음악으로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감독으로 ‘카시와 다이스케’를 새롭게 선정, 다른 작품의 어떤 곡보다 더욱 뛰어난 명곡이 탄생하며 영화 속 여운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주제곡인 ‘Rain’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터지듯 흘러나오는데, 장면과 곡의 절묘한 타이밍은 관객들이 영화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든다. [최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