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국립발레단이 6월 신작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클래식 전막 발레 <해적>(원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 재안무: 송정빈)이 코로나19로 인해 연습 및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겨,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로 대체 되어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이 ‘신작 공연의 잠정적 연기’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상태가 길어지면서 단원들의 연습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전 단원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단원 휴업에 들어갔다. 그 후, 지난 4월 13일부터는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개인 연습을 재개했으나, 더 많은 리허설이 필요한 신작인 만큼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없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연습 일정 외에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의상 및 무대세트 제작과 운송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번 <해적>의 의상은 <라 바야데르>, <지젤>, <호이 랑> 등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함께해온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았다. 하지만 그녀가 작업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코로나19로 인해 필수 공급망을 제외한 모든 사업 및 생산을 일시적으로 폐쇄/제한함으로써, 결국 국립발레단의 의상과 세트 제작 및 운송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모든 단원 및 스탭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던 신작인 만큼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공연 ‘취소’가 아닌 ‘연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취소가 아닌 영기된 만큼 이후 일정에 대하여 내부 논의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정부방침에 따라 모든 단원들의 건강을 위해 긴 휴업과 자택근무에 들어갔었던 국립발레단은 5월 6일(수), 연습실로 복귀하였다.
국립발레단은 신작 <해적>을 대신할 작품, <지젤>은 낭만 발레의 정수라 불리는 작품은 ‘진정한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에서 지킨다’라는 아름다운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음도 몸도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지젤>의 티켓 예매는 5월 13일(수)에 시작될 예정이며, 인터파크(1544-1555)와 예술의전당(02-580-1300) 홈페이지 또는 전화예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선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