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는 루드윅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뮤지컬 ‘루드윅’(연출 추정화, 제작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이 지난 6월 30일 개막했다.
뮤지컬 ‘루드윅’은 작곡가로서 빛나는 명성을 누리던 중 청력을 잃어 절망에 빠진 루드윅 앞에 도전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 마리가 나타나 삶의 새로운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특히 베토벤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명곡 월광소나타, 비창, 에그먼트 서곡 등을 녹여낸 넘버로 2018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올 ‘루드윅’은 한층 첨예해진 인물 간의 갈등 양상을 보여준다. 자신의 꿈을 뒤로 한 채 루드윅의 염원에 따라야 했던 카를의 불안함과 고독감, 분노와 원망이 혼재된 심리가 더욱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초연과 재연 당시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 ‘마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박탈당하지만, 강인한 의지를 잃지 않는 마리의 모습은 이번 시즌에도 역시 깊은 감동과 뜨거운 눈물을 자아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토벤의 음악을 밀도 있게 담아낸 음악 역시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인물 설정을 변경함에 따라 넘버 ‘WORK’, ‘LESSON’, ‘난 뭘까’ 세 곡의 멜로디와 곡 전개가 대폭 수정됐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새롭게 녹음되어 베토벤의 음악을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베토벤의 일생을 소년, 청년, 장년으로 나누어 세 명의 배우가 한 사람을 연기하는 3인 1역의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 대학로 창작 뮤지컬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서범석, 김주호, 테이, 박유덕, 양지원, 김준영, 박준휘, 조환지, 김소향, 이은율, 김지유, 김수연 등 16명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 ‘루드윅’은 오는 9월 27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