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어린이들이 웃고 있다. 또 울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런 표정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서있다. 가면 너머의 표정들이 궁금하다.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즘 신문이나 뉴스는 왕따, 폭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살까지 선택하는 어린이들을 주요기사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나 교사도 서로의 잘잘못만 가려내기 바쁠 뿐 상처받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 시도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있다. 의무와 강요만이 남은 학교와 집. 이러한 억눌린 고통에 못 이겨 옳지 못한 선택을 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31명의 초등학생 배우들이 이런 ‘세상에 나를 소리쳐’보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세상에 나를 소리쳐’는 짜여진 각본 없이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 말과 행동들을 주어진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보여주어 관객으로 하여금 수많은 공감대와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한다.
이 공연을 기획한 문화예술교육 더베프 (구 어린이문화예술학교)는 1997년도에 연극놀이 1기로 시작하여 어느덧 29기의 수업을 하고 있으며 꾸준히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통합교육으로 자신감 향상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흥적인 대사에 명곡까지 합세 했다! 김창완 밴드의 ‘내가 갖고 싶은 건’ 라이온킹의 ‘하쿠나마타타’, 로케트리 ‘아름다운계절’, 황규영 ‘나는 문제없어’등 깊이 있는 곡에 개사를 하여 노래 부른다. 가사내용에는 나에게 주어진 힘들고 각박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이겨내고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고학년 형, 누나들의 심각함 사이사이에 저학년 꼬마들의 동물분장과 움직임은 공연의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내 아이에게, 혹은 부모들에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이 공연은 1월31일 오후 7시30분 여성프라자 아트홀 ’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