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와 홍련, 창단 반세기를 맞은 국립창극단의 무대에 처음으로 선다.

스릴러창극 <장화홍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기사입력 2012.11.13 03:24 조회수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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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2년 김성녀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50년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라인업을 꾸린 국립창극단이 그 파격의 첫 번째 행보로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원작으로 하는 강렬한 현대적 스릴러창극 <장화홍련>을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린다.


 



 


창극 <장화홍련>은 2001년에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을 강렬하게 변용한 연극 <배장화 배홍련>으로 화제를 모았었던 한태숙 연출과 정복근 작가가  이끄는 창극으로, 연극 <배장화 배홍련>이 ‘계모 허씨의 죄의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창극 <장화홍련>에서는 현대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이다. 극에선 현대인 누구나 목도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반영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할 수도 있는 가족 간의 이기심과 소통 부재로 인한 비극이라는 점으로  주변의 무관심까지 소름끼치게 형상화되어 창극 <장화홍련>은 현대극으로서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스릴러창극을 표방하는 <장화홍련>은 무엇보다 작품의 분위기가 기존의 창극과는 전혀 딴판으로 괴기스러운데 전통적 판소리에는 무서운 노래가 없다는 점이다. 하여 이번 창극의 작창(우리의 장단과 음계를 이용하여 새로운 곡(소리)을 창작하는 것)은 이전의 작창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점이다. 우선 대사 현대어로 짜야하고, 일정 길이의 창을 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의 대사에서도 말과 창이 나뉘는 모양새이다. 이런 엄청난 도전 앞에 왕기석 작창은 기본에 충실해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심리에 가장 어울리는 템포와 느낌을 창에 담았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배우들이 고수의 북장단이나 수성(随聲)가락이 없이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일(一)고수 이(二)명창이라고 고수가 북반주를 통해 소리의 맥을 짚어주는 일은 소리판이나 창극 무대에서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렇기에 이번 <장화홍련>의 소리를 두고 왕기석 명창은 “엄청난 도전”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창(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장화홍련>은 작품의 특성상 인물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관건으로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소리에 있어서 최고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이들이 창극 무대에서 현대적인 연기를 선보인 경험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장화홍련> 이후로 이들을 창극 배우라고 부르는 데 더 이상의 어색함은 없을 것이다. 한태숙 연출과 정복근 작가의 예리한 안목을 통해 선발된 이번 공연의 출연진들은 배역의 연기와 소리, 그리고 안무까지 매끈하게 소화하며, ‘소리도 잘 하고 연기까지 능한 창극 배우’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무대 또한 ‘스릴러창극’인 만큼 관객이 작품에 몰입을 위해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ㄷ’자로 객석 627석을 올리고, 원래의 객석은 두 처녀가 수장된 호수로 처리한 공간 구성과 디자인도 이채로우며, 음악감독 원일(국립국악관현악 예술감독), 작창(作唱)의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최근 무서운 기세로 활동 중인 젊은 작곡가 홍정의(월드뮤직밴드 AUX)의 작곡 등 세 남자의 음악적 파워도 음악극 <장화홍련>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측면을 포착, 치밀하고 세련되게 형상화하는 연출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연출가 한태숙과 ‘중산층’과 ‘여성’에 관한 문제의식을 무게감 있는 필력으로 선보여온 극작가 정복근 콤비가 이끄는 첫 번째 창극 <장화홍련>이 여태까지 거의 볼 수 없었던 고전소설을 토대로 한 현대적 창극으로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개요


 


공연명 : 국립창극단 스릴러창극 <장화홍련>
일시 : 2012.11.27.(화)~11.30.(금) 오후 8시
장소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 위 객석 627석)
주요스태프
작/ 정복근, 연출/ 한태숙, 음악감독/ 원일, 작창/ 왕기석, 작곡/ 홍정의,
무대디자인/ 이태섭, 조명디자인/ 김창기, 의상디자인/ 김상희, 안무/ 이경은
주요출연진
도창/ 왕기철. 배장화/ 김미진, 배홍련/ 김차경, 배무룡/ 왕기석. 허씨/ 김금미,
배장수/ 윤제원(객원), 정동호/ 이시웅, 여경/ 서정금
관람료 :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소요시간 : 100분(중간휴식 없음)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예매/문의 : 국립극장 02-2280-4115~6 www.ntok.go.kr
※국립극장 홈페이지 예매시 수수료 없음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주최/주관 : 국립극장/국립창극단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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