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 장의 사진으로 만나는 세계 근현대사 <퓰리처상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기사입력 2020.08.24 14:42 조회수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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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에서 진행중에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슈팅 더 퓰리처>

 

 

 

[서울문화인] 역사를 기록하는 데에는 사진보다는 분명 영상이 더 큰 가치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찰나의 순간 이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그 결말은 존재하고 있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에는 결말지어지지 않은 드라마처럼 각 개인마다 자기만의 결말을 상상하게 만든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위축된 상태에도 길게 줄이 늘어선 전시가 있다. 바로 세계 근현대사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을 만날 수 있는 저널리즘의 노벨상이라 불려지는 <퓰리처상 사진전>이다.

 

1998, 2010, 2014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퓰리처상 사진전>은 일반적인 사전전과는 달리 전 세계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차례의 전시를 통해 서울에서만 유료관객 50만 명을 동원한 바 있는 인기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는 설정이 아닌 전 세계의 이슈와 인간의 다양한 사회상과 삶을 그대로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내어 그 현장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찾은 사진은 슈팅 더 퓰리처라는 타이틀로 1942년부터 지난 54일 발표된 2020년까지 퓰리처상 사진부문의 모든 수상작 134점을 만나볼 수 있다.

 

국가와 언론은 그 운명을 함께 합니다. 언론은 능력 있고, 객관적이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언론인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조지프 퓰리처 (Joseph Pulitzer)

 

퓰리처상의 시작은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가 컬럼비아 대학에 2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시작되었다. 그는 이 기부금을 컬럼비아 대학 내 언론 대학 신설과 장학제도의 설립, ‘공공봉사, 공공윤리, 미국문학, 교육진흥을 장려하는 상을 만드는 데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조지프 퓰리처는 미국 대중 매체의 탄생에 크게 기여한 장본인으로서, 미국의 언론을 대량소비의 수단이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데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한, 그는 미국 오리건 주의 일간신문인 <더 월드(The World)>와 미주리 주의 지역신문인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St. Louis Post-Dispatch)>를 인수하기도 했다.

 

1917년 조지프 퓰리처의 유지로 제정된 퓰리처상은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 있는 상이다. 언론인은 물론, 문학인이나 음악인에게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역대 유명 수상자로는 문학 · 희곡 · 음악 부문의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유진 오닐(Eugene O’Neill),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 등이 있고, 언론 부문의 케빈 카터(Kevin Carter), 닉 우트(Nick Ut), 캐롤 구지(Carol Guzy) 등이 있다.

 

뉴욕 시 컬럼비아 대학에 위치한 퓰리처상 위원회는 매년 2천 명이 넘는 후보자 중 언론 분야의 14개 부문을 포함해 총 21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4월에 발표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으로 미화 10,000달러를 지급한다. 퓰리처상은 보통 매년 5월 말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상자들을 초대하여 오찬을 연다. 문학 · 희곡 · 음악 부문의 경우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당 부문의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으나, 언론 부문의 경우 미국의 신문, 잡지, 뉴스 보도 사이트 등에 본인의 저작물이 등재되어 있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사진은 관객들은 역대 수상작과 사진기자들의 인터뷰로 구성한 작품 설명 패널을 통해 세계 근현대사 교과서를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필름과 퓰리처상 주요 수상작을 미디어 아트로 구성한 영상 콘텐츠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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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퓰리처상 사진부문을 수상한 로이터통신 김경훈 기자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김경훈 기자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Caravan)을 취재하며, 미국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모녀의 사진을 찍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제 3전시실에서 대중이 놓치고 있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했던 안야 니드링하우스(Anja NiedringHaus)를 기념하는 특별전도 만나볼 수 있다. 안야 니드링하우스는 2005년 이라크 전쟁 당시 현장 취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 종군기자로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취재 도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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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사진전>의 제작자이자 큐레이터인 시마 루빈(Cyma Rubin)은 토니 영화제, 에미 영화제, 런던 영화제 수상 프로듀서이자 감독, 작가고 퓰리처상 수상작은 전 세계의 사진기자들의 영감과 정신을 대변하며, 진실을 좇는 그들의 헌신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의 관객들에게 우리는 곧 목격자입니다. 그렇기에 세계 곳곳에서 국제적으로 겪고 있는 일들을, 이를테면 코로나-19 사태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시민운동을 볼 것입니다. 그 최전방에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사진기자들입니다. 그들은 후추 스프레이, 최루 가스, 그리고 물리적인 폭력에 부상을 입고, 나아가 희생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는 용기를 가지고 헌신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진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말이다.”며 전했다.

 

전시는 오는 1018()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첨부된 사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 이전에 찍은 사진임을 알립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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