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이어온 국립현대미술관 대표브랜드전시 ‘젊은 모색’ 전

차세대 젊은 작가 9인이 만드는 참신한 작품, 색다른 공간
기사입력 2013.03.12 00:51 조회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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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제도적 관성을 깨고 젊은 의식을 대변한 전시로 미술관의 전시 정책과 기획력이 반영되어 온 가장 오래된 격년제 정례전《젊은 모색》전을 3월 12일부터 6월 23일까지 과천관 제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젊은 모색》전은 작가의 연령보다는 작품 제작의 ‘태도’와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작가선정에 있어 유연하게 범위를 넓혀 새로운 조형담론과 다양한 작가군을 조명하는 전시로 기존의 매체를 추구하는 방식에서 보다 경험 지향적이고 관계 지향적인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직들이 조사하고 연구하여 작가를 추천하고 학예직 전체회의를 통해 작가들을 선별되는《젊은 모색》전은 올해 총 97명의 작가들이 추천되었으며 7차 회의를 거쳐 회화, 한국화, 사진,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작가 9명이 최종 선정되었다. 기준은 발상이 신선하고 실험적이며 표현 방식에 있어서 시각적 설득력이 있으며 작가의 향후 가능성 등이 고려되었다.


 


올해는 신체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박제성, 도시적 만남을 보여주는 유현경, 김태동, 작품제작 과정에 참여자나 관객을 상정하는 구민자, 박재영, 실험 과정을 통해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백정기, 세계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김민애, 심래정, 하대준 총 9명의 작가들이 경험, 관계, 과정과 연관된 작업들로 현실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에서 나온 작업을 통해 우리 미술에 나타난 젊은 정신과 향후 미술의 가능성을 유발하는 계기와 아울러 이 시대의 조형담론을 예견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사진촬영이 허용되어, 관람객들은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전시를 즐길 수 있으며, 전시실 출구로 나서면 관람객들이 전시에 대한 감상 글을 작가에게 남길 수 있도록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코너가 마련될 예정이다.


 


전시관련 교육으로는 고등학생 대상 현대미술 감상과 토론을 통한 비평문 쓰기 프로그램인 <청소년 Critic 워크숍>이 5월 중에 진행되며, 작품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 <작가와 함께하는 가족 워크숍>이 6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격년제로 진행되어온 《젊은 모색》전을 올해부터 매년 1회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3. 3. 12 - 6. 23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제 1전시실
관람시간 : 화-금 10a.m. - 6p.m. 토-일 10a.m. - 9p.m.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성인_3,000원, 단체 (10인 이상)_2,400원, 초/중/고_무료
무료관람 : 만 18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
              국립현대미술관 회원
              국가 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장애인 및 보호자
              기초수급 대상자
              학생인솔교사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 교육 ․ 문화 프로그램
 


 ○ 전시해설
  - 매일 13:00, 15:00
  - 제1전시실 입구에서 시작


 ○ <대서양 태평양 상사> 상품 판매(구민자 작가 코너)
  - 일정: 3.30(토), 4.27(토), 5.25(토), 6.22(토) 오후 1-4시


 ○ 청소년 Critic 워크숍
  - 고등학생 대상 현대미술 작품감상과 토론을 통한 비평적 사고력 계발
  - 작품 토론, 비평문 쓰기 등의 워크숍
   ․ 2013. 5월 중(일정 추후 공지)


 ○ 작가와 함께하는 가족 워크숍
  - 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만드는 가족 단위 참여형 워크숍
  - 작품 개념과 제작방법을 응용한 체험 프로그램
   ․ 2013. 6월 중(일정 추후 공지)


 ○ 청소년 워크북
  - 전시감상에 활용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워크북 배포
  ․ 전시기간 중
  ․ 홈페이지 다운로드 www.moca.go.kr → 교육 → 교육자료실


 ○ 작가 소개 영상 및 관객참여 코너 “9인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 일시: 2013. 3. 11. 4 p.m~ 전시기간 중
  - 장소: 전시실 및 중앙 홀
  - 전시기간 중 영상 수시 상영 및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부스 운영


※ 모든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문의: 02. 2188. 6095
   자세한 일정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www.moca.go.kr



구 민 자(1977-) / 丘 旼 子 / Gu Minja


 



사회적인 틀, 행동적인 패턴 등 고정관념을 재사고하게 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특정 그룹의 사람들을 참여자로 만들면서 사진, 영상, 설치의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기록해 나간다. <대서양 태평양 상사>는 뉴욕 시의 ‘대서양’ 거리와 ‘태평양’ 거리를 따라 형성된 가게들에서 이국적인 물건들을 사 모아 판매하는 상사의 이름이다. 이것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의 물건을 모아 판매하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직업의 세계>에서는 언어도 익숙하지 않은 타이베이에서 직업을 구하는 과정을, <스퀘어 테이블: 예술가 공무원 임용 규정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노동의 가치를 환산하기 어려운 예술가를 공무원으로 만든다는 가정 하에 진행되는 퍼포먼스이다.



김 민 애(1981-) / 金 珉 愛 / Kim Minae


 



건축물의 간과된 공간에 쓸데없는 구조물을 만듦으로써 그 공간을 환기하고 작품의 의미를 묻는 작업이다. 이것은 세상의 시스템을 경험하고 그에 타협하는, 즉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자기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건축의 부속물인 계단 난간의 형태를 본딴 물건을 전시장 안팎에 놓음으로써 기능에 맞지 않은 물건을 뜻밖의 공간에 제시하는 엉뚱한 맥락을 보여준다. 이 물건은 때로 동선을 제안하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는데 관객이 이를 기능적인 물건으로 인식하는지 오브제로 인식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흥미롭다.


 


김 태 동(1978-) / 金 泰 東 / Kim Taedong


 



새벽에 도시의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찍고 있다. 새벽의 도시는 스산하며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공간만큼이나 텅 빈 표정을 짓고 있다. 작가는 촬영 장소를 정하고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거리를 서성이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을 섭외하여 촬영으로 이끈다.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도시를 탐험하는 과정이자 또 다른 도시적 만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복잡하고 익명화된 도시 그리고 새벽 시간대에 마주친 사람들은, 마치 도시의 이면을 드러내 듯 개별화되고 소외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박 재 영(1981-) / 朴 宰 永 / Park Jaeyoung


 



마인드 컨트롤러 제품을 시연하는 공간설치작업이다. 이 작업은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의 권위가 얼마나 인간의 심리를 압도해 왔는지를 이야기로 구성한,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장치’ 와 그것을 만들어낸 ‘오래된 회사’에 대한 것으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과 오래된 제품들을 구경하는 박물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사인 다운라이트(DownLeit)사는 새빨간 거짓말(a downright lie)을 축약한 단어이며, 이 작업은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에 대한 사회적 기제에 접근하는 작업이다.


 


박 제 성(1981-) / 朴 濟 成 / Baak Je


 



사회적으로 절대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몸과 행위의 반복을 통해 그 의미를 해체한다. <의식 - 좌표>는 유토피아를 의미하는 수직, 수평의 몬드리안 작품을 관람자의 입장에서 비껴 촬영함으로써 왜곡되게 시각화한다. 이것은 작가의 위치를 통한 몬드리안 작품과의 관계 맺음이며 모더니즘 가치에 대한 의문 제기이기도 하다. <의식 - 환원과 분리>는 화폐의 인쇄 이미지를 지우는 반복과정, 그리고 그것을 오브제화하여 미술관 벽면에 부착하고 철거함으로써 물질만능시대에 돈의 가치를 공허하게 한다. <의식 - 인위>은 120년 된 멈춘 시계 바늘을 각각 다른 사람이 한 시간을 인지하고 돌리게 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마다 상대화된 시간 개념을 시각화하고 있다.


 


백 정 기(1981-) / 白 丁 基 / Beak Jungki


 



시각적인 이미지와 재료의 본질과의 관계를 과학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업이다. <Is of: 서울>은 작가가 만든 리트머스 종이에 한강의 오염된 물로 프린트를 하여 강과 도시의 생태적인 관계를 성분과 이미지의 관계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Fortune Plating>은 전기의 +- 성질을 이용하여, 상징성을 갖는 물건이 일상의 사물을 도금함으로써 상징성이라는 의미가 이동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 있다. <Historical Antenna>는 한국조각사의 상징적 조형물인 김만술(1911 ~ 1996)의 <역사(力士)I, II>(1959)에 라디오 주파수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조물 자체의 존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심 래 정(1983-) / 沈 來 廷 / Sim Raejung


 



개성적인 필치로 제작된 흑백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이다. 작가는 인체 이미지에 집착한다. 인체 이미지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먹고 마시고 분비하고 배설하는 행위를 하며 주변 사물들과 관계를 맺어간다. 작가는 이런 인체 이미지를 변형하고 학대하며 스스로를 치유한다. 즉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인체를 물리적으로 변형시키고 그렇게 변형된 인체를 바라보는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에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과의 관계와 남녀가 사랑을 하면서 변하는 신체구조에 대한 작품이 소개된다.


 


유 현 경(1985-) / 劉 賢 經 / You Hyeonkyeong
 


캔버스에 유채로 인물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단순히 외관을 그리지 않고 대상과의 관계에서 느낀 추상적인 지점을 회화로 표현한다. 얼굴이나 신체 묘사가 생략되고 화면은 거친 붓놀림과 미묘한 색 변화로 나타난다. 작가는 계약관계를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낯선 사람과 여행을 떠나 그 인상을 기록한 남성모델 연작처럼 이번 시리즈는 1년 이상 모델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작업실에 여러 점의 캔버스를 둘러놓고 덧칠을 지속해 나간다. 이러한 작품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상대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표현하는 작가 내면의 또 다른 투영이라 할 수 있다.



하 대 준(1977-) / 河 大 俊 / Ha Daejoon


 



우연히 지하방 창문을 통해 마주친 닭에 대한 경험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가는 마치 정물을 대하듯 닭을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닭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이것은 보면서 보이던, 사유를 통해 지각되는 강렬한 경험이다. 작가는 자아를 두려움의 상징적인 두 요소로 표현한다. 두려운 존재인 닭과 두려움과 불안함의 존재인 인체를,  세필과 담묵으로 표현 방법을 달리하여 나타내고 있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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