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60년, 분단의 최일선 백령도에서 평화를 그리다.

정전60년 특별기획 전시 <백령도_525,600시간과의 인터뷰>
기사입력 2013.07.30 14:10 조회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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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정전 60년을 맞아하여 NLL을 마주하고 북한 황해도에서 불과 10km 떨어져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에서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관장:이승미)은 제3회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백령도-525,600시간과의 인터뷰>展을 7월 27일(토) 백령도에서 가졌다.



 


1953년 7월 27일 전쟁이 중단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남북한 관계는 여전히 긴장 국면이며, 특히 최근에는 NLL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령도에는 주민들 중 많은 수가 60년 전 잠시 전쟁을 피해 빈손으로 섬으로 건너왔다가 아직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60년, 525,600시간 동안 북녘의 고향을 그리고 있으며, 섬 곳곳에 퍼져있는 26개의 대피소, 섬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해병대원들이 이러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2011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올해 세 돌이 되었다. 매년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백령도,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섬들을 답사하고 평화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새로이 제작하여 전시를 꾸리는 형태이다. 특히, 올해는 정전 60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만큼 한층 뜻 깊은 전시를 꾸렸다.



 


이번 전시에 심청각, 대피소(1호, 3-5호, 7호, 9호),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 백령성당, 백령병원 등 백령도 일원에서 전시되었고 시각예술분야만 60명의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작품 수는 100여점에 이른다. 이 중 40여명의 작가 60작품 정도가 1차로 백령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였으며, 백령도의 현장성과 역사를 반영한 현지 설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예술가들은 북쪽 깊숙이 올라가 있는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가 평화의 섬으로 거듭 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13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를 준비해왔으며, 특히 정전 60년, 525,600시간 동안 백령도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와 고대부터 바다 위의 오아시스역할을 해왔던 지리적 상황과 한국문학의 근간인 심청이야기, 그보다 더 오래된 궁수 거타지 이야기 등 풍부한 신화를 가진 섬 백령도 고유의 역사에 주목하고, 주민들의 기억을 이끌어 내는 작업으로 진행했다.



 


한편, 이날 심청이가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인당수 바다와 북녘땅 장산곶이 마주보이는 언덕에서의 개막식에는 시인이자 현역국회의원의 시 낭송을 비롯하여 바다 건너 황해도까지 울려 퍼져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예술인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전시는 1차 백령도에서 7월 27일(토)부터 8월 7일(수)까지 진행되며, 이후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8월 14일(수)부터 10월 6일(일)까지 아트플랫폼과 트라이볼 등에서 2차 전시로 이어진다. 또한, 인천문화재단과 아트플랫폼은 백령레지던스와 함께 평화미술프로젝트를 향후 서해 5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국제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참여작가(가나다순, 총66명)
시각예술 분야 (60명) :
고제민, 고찬규, 공성훈, 김기라, 김보섭, 김보중, 김수미, 김순임, 김주호, 김태원, 김태은, 김현철, 김호준, 노기훈, 도지성, 류성환, 리  경, 리금홍, 박승진, 박우철, 박은하, 박인우, 박충의, 백인태, 서용선, 신재돈, 스위트 포테이토(김주은, 박지민, 안소현, 우현주, 이지수), 신태수, 엠마벨, 오원배, 윤석남, 이  인, 이병찬, 이수영, 이이남, 이종구, 이주리, 이주연, 이혜인, 임일택, 장종완, 정기훈, 정지현, 조나윕, 줄리앙 쿠아네, 차기율, 차지량, 최미연, 최병국, 최성록, 최  영, 최정숙, 파리스 레가키스, 함경아, 홍선웅, 호르헤 카비에세스 


문학 및 비평 분야(6) : 도종환, 김창수, 이인범, 최원식, 호인수, 이현식 등


 


작품 개요
○ 재일교포 3세로 백령평화예술레지던시에 체류 중인 김수미는 백령도의 철조망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바꾸고자 ‘로즈 라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백령도 어린이들과 헝겊으로 장미꽃을 직접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꽃을 철조망에 매다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공간을 구분하는 인위적인 경계인 철조망을 자연으로 뒤덮인 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철조망의 날카로운 대치의 이미지를 아름다운 평화의 메시지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백령초등학교, 백령성당 유치원, 해병대에서도 많은 협조를 주고 있다.


 


○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기라 역시 백령도 어린이들과 평화의 메시지를 기록하는 워크숍을 진행하여 현장성이 가미된 작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또한 김기라는 젊은 프로젝트 그룹 ‘스위트포테이토’와 함께 백령도 곳곳의 현장에서 다채로운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수영 작가는 분단의 현실에서 정치성과 심각함을 제거하고 좀 더 유연하고 유머러스하게 평화라는 메시지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7월 27일 백령도 전시 개막일에 인천에서 백령도를 방문하는 학생 20명과 일반 전시 관람자들과 ‘대피소 체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피소에서 비상식량을 먹고, 준비된 모포와 침낭을 이용하여 수면을 취하는 장면 등이 웹캠을 통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 백령도 출신의 작가 최정숙은 대대로 백령도에서 살던 100년 가까이 된 집이 허물어져가는 과정을 회화와 영상으로 기록하는 한편 60년 전의 가족사진과 편지 문서 등을 이용한 일종의 ‘집’, 그리고 ‘가족’에 관한 아카이브를 출품한다.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백령도, 그 자리에서 백령도를 지켜본 시간이 축적된 작품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 될 것이다.


 


○ 대한민국 화단을 대표하는 이종구는 한국현대사의 비극적인 정치적 희상자인 죽산 조봉암선생의 이미지 위에 서해의 NLL을 중첩시켜 현재 진행 중인 분단 상황을 부각시킨다.


 


서용선은 심청이와 인당수를 소재로 백령초등학교의 옹벽을 새로 세우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백령도에 자주 머물며 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작업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 드로잉과 더불어 백령도 관련 100호 규모의 회화가 출품된다.


 


이인 작가는 천안함46용사위령탑 속에 부조로 차갑게 굳어진 젊은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젊은 초상의 의미와 조형을 검은 먹 드로잉으로 120개의 여러 겹 겹쳐진 한지 패널 위에 풀어낸다.


 


○ 사진작가 김보섭은 전쟁 이후 고향을 등지고 인천에 정착해 생계를 위해 미군과 군사문화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양키시장’ 사람들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50여점의 흑백, 컬러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 밖에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출품하여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백령도와 평화의 가치와 당위성을 강조하게 된다.


 


○ 런던의 <어느 노병의 이야기>에 출품되어 인천에서만 전시될 윤석남의 작품 <500-귀환>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500명의 영국 군인들을 기리는 의미를 담아 500개의 나무목에 일일이 얼굴을 그려 넣은 윤석남 특유의 수고로움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 또한 박충의, 신태수, 김현철 등 지난 2011년과 2012년의 전시에서 특히 백령도와 백령도 사람들에 주목하여 작업을 진행했던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백령도 현지주민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소개되어,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와 백령도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보여주게 된다.


 


백령도이미지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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