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휴머니즘으로 무장한 다큐멘터리가 뜬다. <기적의 피아노>, <춘희막이…

기사입력 2015.09.30 20:28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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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영화도 계절의 향기를 아는 듯하다. 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들어서 제법 쌀쌀해지자 우리의 가슴에 훈훈한 울림을 만들어줄 다큐멘터리 두 편이 반갑게 찾아왔다. 마음을 울리는 진한 여운으로 가슴을 훈훈하게 채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장편] 섹션에 초청되어 온라인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는 영화 <기적의 피아노>는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렸지만 아직 피아노와 세상이 두려운 시각장애 소녀 예은이의 꿈을 위해 그녀와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예은이는 몇 년 전 한 방송에 소개된 시각 장애 소녀로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지만 소리를 듣고 음을 만들어 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아이로, 첨단화된 수술로 조금씩 치료가 가능한 시각 장애인들과는 달리 안구가 없이 태어난 예은이는 평생 앞을 볼 수 없다.


 


예은이가 가진 장애, 피아노에 대한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답게 예은이네 가족의 일상생활 속 소소한 모습을 모두 담아냈다.


 


예은이가 콩쿠르에서 떨어져 예은이를 비롯하여 가족 모두가 힘들어했던 상황을 카메라로 옮기는 등 무겁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예은이와 엄마, 아빠의 감정 변화를 잘 포착해내어 영화 속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성혜 교수, 이진욱 피아니스트와 만남의 순간을 크게 기뻐하는 예은이네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내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그들의 진실된 마음을 영상으로 전하며 따뜻한 여운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월드스타 배우 박유천이 재능 기부로 내레이션에 참여하여 눈길을 모으고 있으며, 중저음의 편안한 목소리로 짙은 감성을 담아내는 한편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기적의 피아노>는 장장 3년간의 촬영 기간과 부분부분 몰래 한 촬영, 후반 작업 기간 2년에 걸쳐 탄탄한 드라마로 완성되었으며 올해 9월 극장가에 감미롭게 울려 퍼질 예은이의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영화는 9월 3일 개봉했고,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80분이다.


 


 



 


영화 <춘희막이>는 2015년 4월 개막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진솔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을 전하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으며, 독립 장편영화 가운데 소재, 주제, 형식에서 기존 상업영화와 다른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되는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뜨거운 반응과 호평으로 지난 8월에 개막한 제12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에도 공식 초청되었으며, EIDF의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영화 <춘희막이>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어 다시 한 번 휴먼 드라마의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라고 초청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춘희막이>는 할아버지의 본처 막이 할머니가 두 아들을 잃고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스스로 남편의 후처를 물색하게 되고 자식을 낳으면 내쫓을 요량으로 정신적 장애가 있는 춘희 할머니를 씨받이로 데려온다. 춘희 할머니는 1녀 2남을 차례로 낳았지만 정신적 장애가 있었기에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하므로 차마 내쫓지 못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결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며 46년을 함께 살게 되었다.


 


세월만큼 깊어진 특별한 인연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담아낸 <춘희막이>는 두 할머니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의외의 웃음도 선사한다.


 


특히, 입만 열면 욕을 하고 늘 퉁명스러운 시크 여장부 큰댁 막이 할머니가 항상 해맑고 밝은 웃음으로 순수함이 돋보이는 매력을 지닌 작은댁 춘희 할머니를 구박하는 모습, 무심한 척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서 따뜻한 속마음이 전해진다.


 


더불어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진한 향수와 추억을 느끼게 한다. “부부가 함께 또는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두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서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한경수 프로듀서의 말이 결코 허언은 아닌 듯하다.


 


한편, 연출자인 박혁지 감독은 2009년 TV방송사에서 휴먼다큐멘터리 2부작을 제작하면서 두 할머니를 처음 만나게 되었으며 당시 2주 정도 촬영을 진행하고 1회성 방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워, 왜 이들이 같이 사는지, 춘희 할머니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2년간의 촬영을 통해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영화는 9월 30일 개봉하고,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96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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