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두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젊음(Youth)에 대한 이야기 <유스>

기사입력 2016.01.05 18:46 조회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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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뷰티>에 이은 또 한 편의 삶의 회고록.
영화 속에서 주제곡 ‘심플송’을 부른 조수미의 스크린 나들이가 반갑다.


 


[서울문화인] 영화 <유스>는 지난해 <그레이트 뷰티>(2013, 우리나라에서는 2014. 6. 개봉)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BAFTA) 외국어영화상을 휩쓸고 2013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부문에서 <그래비티>(2013)에 이어 Top2에 오르기도 했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최신 작품이다. 삶과 죽음, 화려함과 타락 그리고 잃어버린 가치 등을 압도적인 미장센, 화려한 영상과 빼어난 음악의 완벽한 앙상블로 마치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유스>를 통해 또 한 번 주옥같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영화 <유스>는 젊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은퇴한 세계적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와 수십 편의 영화를 만든 노장 감독 믹이 주인공이다. 오랜 친구인 두 노년이 산으로 둘러싸인 스위스의 고급 호텔에서 지극히 건조해 보이는 듯한 조용한 휴가를 보내면서 그들의 눈에 비친 이야기를 통해 바라본 젊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휘자 프레드(마이클 케인)는 은퇴 후 의욕을 잃고 산책과 마사지, 건강 체크 등으로 우울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표곡 '심플 송'(Simple song)을 연주해 달라는 특별한 요청을 받지만 거절한다. 하지만 자신의 비서이자 딸인 레나(레이첼 와이즈)에게 더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마음속에 남아있는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사탕 껍질로 리듬을 만들기도 하고, 들판에 앉아 마음으로 자연의 소리를 지휘하기도 한다. 반면에 젊은 스태프들과 함께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태울 생애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프레드의 오랜 벗이자 노장 감독인 믹(하비 케이틀)은 준비 중인 영화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아 절망적이다.


 


권태로운 프레드와 열정적인 믹 두 사람은 화려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가득한 호텔에서 주변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주변을 함께 걸으며 젊은 시절의 삶과 사랑을 추억하고, 노년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에게 적지 않은 영감을 주고받게 된다.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주인공 시선에 맞추어진 관조적인 앵글과 인물들 간의 대화로 2시간을 채워가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삶의 희로애락을 겪은 두 노년의 달관과 관조의 시선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깊은 마음의 울림을 준다.


 


영화에서 유스(Youth, 젊음)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말 그대로 젊었을 때 청춘을 말하기도 하겠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직 열정을 내려놓지 않은 마음의 청춘 또는 삶의 열정일 수도 있겠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스 유니버스와 같은 탄력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는 없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희망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유스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한다.


 


이런 영화의 중심에는 전설적인 명배우들이 있다. 먼저 대사 없이도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하는 프레드 역의 마이클 케인, 그와 대칭점에서 콤비를 이룬 믹역의 하비 케이틀은 순간순간 영감을 전달해주는 듯한 명연기를 보여준다. 또 믹의 ‘페르소나’이자 오래된 친구 브렌다 모렐로 등장하는 제인 폰다는 7분여의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아버지 프레드 옆을 지키고 있는 딸 레나 역의 레이첼 와이즈도 실패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여정을 찾아 떠나는 여성을 잘 그려내 주었다.


 


특별히 할리우드의 전설 같은 배우들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루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성악가 조수미가 직접 영화에 출연해 제73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도 오른 프레드의 대표곡으로 등장하는 주제곡(데이비드 랑의 창작곡) '심플 송'을 노래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하는 조수미의 노래는 눈을 감고 감상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한편, 영화 속에서 미스 유니버스로 등장하는 배우의 전라의 수영장 신 등이 있음에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 받은 것을 보아 등급심사위원들 조차도 영화를 얼마나 예술적으로 바라보았는지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바라보는 두 노년의 시선을 결코 놓치지 말고 따라가라는 것이다. 그들의 시선 앞에 영화의 주제가 놓여 있다. 영화는 1월 7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24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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