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병신년, 원숭이의 상징과 의미를 살펴보다.

국립민속박물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특별전
기사입력 2016.01.04 18:25 조회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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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 원숭이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장승업필 송하고승도(張承業筆 松下高僧圖)’,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등 원숭이와 관련된 자료 총 70여 점을 소개하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을 오는 2016년 2월 22일(월)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선보인다.


 


원숭이해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의 생태적 특징에 빗대어 ‘원숭이띠는 재주가 많고 영리하다’고 한다. 회화와 문방구, 도자 등에 원숭이는 ‘모정․출세․벽사’를 상징하고, 시가(詩歌)에서는 ‘고독’, 설화와 가면극에서는 ‘꾀․흉내․재주꾼’ 등을 상징하였다.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지극한 모정을 의미하는 ‘단장(斷腸)’ 고사가 원숭이에서 유래할 만큼 원숭이의 모성애는 강하다.


 


그러나 이웃한 중국,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서식하지 않았으나 십이지동물의 하나로 우리 생활 곳곳에 길상(吉祥)의 소재로 등장하였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서울대공원 동물원과의 협업을 통해 원숭이의 행동과 특성이 우리 문화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에서의 원숭이에 대한 인식과 상징, 의미를 살펴보는 구성으로 ‘1부: 여러 이름 원숭이’, ‘2부: ’십이지동물 원숭이‘, ’3부: 길상동물 원숭이‘로 구성되었다.


 


‘1부: 여러 이름 원숭이’에서는 신체 특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불린 원숭이 이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2부: 십이지동물 원숭이’에서는 십이지동물로서의 원숭이의 역할과 의미를 ‘십이지번(十二支幡)’, ‘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 등을 통해 살펴본다. ‘3부: 길상동물 원숭이‘에서는 ‘출세와 장수’, ‘모성애’, ‘벽사(辟邪)’, ‘재주꾼‘으로 상징되는 길상 동물인 원숭이를 ‘장승업필 송하고승도(張承業筆 松下高僧圖)’,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청자 원숭이 모양 인장’ 등 관련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십이지번-원숭이 十二支幡-申, 대한제국, 통도사성보박물관

절에서 큰행사 때 벽사辟邪의 뜻으로 걸었던 불화佛畵이다. 십이지신의 하나인 원숭이를 형상화한 것으로 사람의 신체에 얼굴과 팔은 원숭이의 형상으로 표현했다.


 



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 조선 후기, 호림박물관


4면에 십이지 동물을 순서대로 양각하여 장식한 벼루이다. 그 중 원숭이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청자 원숭이 모양 인장靑磁 猿形印章, 고려 12세기, 호림박물관


손잡이 부분을 원숭이 형태로 만든 방형方形 인장이다.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치켜 올려 마주잡은 채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잇는 원숭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원숭이 잡상申狀雜像, 조선 후기, 동아대학교박물관


건물의 위엄을 더하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추녀마루 위에 일렬로 세운 잡상의 하나로, 이 잡상은 명나라 소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행자孫行者로 원숭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송하고승도松下高僧圖(세부), 19세기, 개인 소장


조선 말기의 화가 장승업張承業, 1843~1897이 그린 그림으로, 소나무 줄기에 걸터앉은 노승에게 불경을 두 손으로 바치는 원숭이가 묘사되어 있다.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조선 후기, 고려대학교박물관


원숭이가 나뭇가지로 게를 잡는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게는 ‘甲’을 뜻한다. 소과, 대과에 장원급제하여 높은 벼슬에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원숭이와 관련된 자료뿐만 아니라 18, 19세기의 병신년 시헌서(時憲書), ‘원숭이해 주요 사건’과 속담, 인물 등도 소개되어 원숭이와 연관된 문화는 물론 원숭이의 생태적 특성이 상징화된 유물, 원숭이 사육사로 이루어진 사진동호회원들이 오랜 기간 밀착 촬영한 원숭이 사진과 두개골을 유물과 비교 전시되는 등 원숭이에 대한 융․복합적 해석이 시도되었다. 특히, 전통 회화 속에 표현되는 원숭이를 서울대공원 동물원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여러 종류의 원숭이가 등장한다는 주장도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장은 동물원의 원숭이 서식지처럼 디자인되어 있어 동물원의 분위기 속에서 원숭이 관련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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