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드라마가 더 어울리는, 익숙한 범죄 이야기 <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기사입력 2016.06.17 00:53 조회수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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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기업이나 정치권의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소재의 영화가 등장하면 대게 형사, 검사, 변호사가 그 중심에 있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2015년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베테랑, 검사외전, 내부자들에 이은 사회에 만연한 갑질을 풍자, 고발하는 범죄고발형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영남제분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전직 경찰이자 변호사사무실 사무장이자 브로커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기업을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과자의 아들이지만 모범경찰이 되고 싶어 경찰이 된 필재(김명민)는 양형사(박혁권)의 모략으로 경찰복을 벗고 지금은 잘나가는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로 일한다. 외제차에 딱 떨어지는 고급 정장을 입고 범죄사건 현장에서 범죄자들에게 변호사 명함을 돌리고 수임료 협상을 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자신을 물 먹인 양형사가 자신의 브로커 일에 대한 비리가 담긴 노트로 협박을 하고 있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사형수가 된 순태(김상호)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처음에 필재는 자신의 경찰복을 벗게 만든 당사자이자, 당시 사건을 맡았던 양형사에 복수를 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점점 커져가는 의혹과 숨겨진 검은 존재를 알아채고 변호사 판수(성동일)와 함께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배후를 자세히 파헤친다. 그러나 오히려 먼저 상대편인 대해제철 사모님(김영애)의 해결사 박소장(김뢰하)이 필재의 존재를 알아채게 되고 그의 하수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양형사를 죽인 사건의 범인으로 조작되는 상황에 이른다.



 


영화는 이미 익숙한 베테랑 검사외전과는 달리 노골적으로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는 그런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필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로, 법조 브로커라는 직업을 가졌으며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이다. 어찌 보면 이 영화에서 비슷한 소재의 기존 작품과 유일하게 차별화되는 새로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타공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로 손꼽히는 김명민이 브로커 필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 작품마다 신뢰감을 주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돈만 쫓는 변호사 사무실 브로커라는 역할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또한, 변호사 판수 역을 맡은 배우 성동일과 함께 환상적인 남남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판수는 변호사이지만,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장 필재를 모시는 독특한 캐릭터로, 두 배우가 영화 속에서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의 배우 김명민과 배우 오달수의 남남 커플에 이어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흡인력인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은 배우 김영애이다. 베테랑 조태오를 능가하는 악역인 대해제철의 실세 ‘사모님’역을 진짜 완벽하게 연기했다. 재벌가 울타리 안에서 모든 권력을 행사하고, 태생부터 본인과 일반 사람은 다르다는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인 사모님을 이보다 더한 인간은 없다 싶을 정도로 지독하게 연기해 주어 영화를 살리는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영화가 빡빡한 범죄 수사물이었다면 아마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영화는 익숙한 듯 아닌 듯, 진지한 듯 가벼운 듯 선을 넘나들면서 배우들의 양념이 늘어가고 변신한 것이 너무 다행스럽다. 너무나 익숙하다는 기시감과 그 것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지만 영화는 배우들의 명연기로 볼만한 영화로 변신했다. 영화는 6월 16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20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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