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보물을 찾아 떠난 몽상 속 예측 불가 여정.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기사입력 2016.01.14 18:46 조회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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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추구할 방법을 잃어버리고 현실도피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



[서울문화인] 영화는 2001년 도쿄에 사는 토니시 타카코라는 여성이 미네소타 주 북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도시괴담 비슷한 짤막한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낀 젤너 형제가 온갖 디테일을 더하고 살을 붙여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영화화한 작품이다. 또한 코엔 형제가 만든 <파고>(1996, Pargo)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련이 깊은 영화로 엄청난 아이러니와 씁쓸한 유머까지도 닮았다.


 


영화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에는 토끼 한 마리를 키우면서 무언가에도 열정을 느껴보지 못하고 권태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엄마로부터, 직장상사로부터 압박을 받는, 미래를 내다 볼 수 없는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29살의 여성 쿠미코가 등장한다.


 


지극히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면서 직장의 상사에게서 퇴사의 압력까지 받고 있는 29살의 쿠미코(키쿠치 린코)는 외로움에 지쳐있다. 장래가 없는 회사생활과 모욕을 주는 상사, 자신보다 더 뛰어나고 매력적인 후배들, 그리고 결혼을 재촉하면서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쿠미코, 어느 날 바닷가 동굴 속에서 우연히 잘 숨겨진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비디오테이프 속 영화 <파고>에서 어떤 남자가 돈이 든 가방을 눈 속에 파묻는 것을 보고 실재하는 것으로 확신하게 되면서, 직접 영화 속 장소를 그린 보물지도를 만든다. 그리고 쿠미코는 직상상사의 심부름을 위해 법인카드를 받아 든 날 영화 <파고>속 장소를 찾아 무작정 미국 미네소타로 예측 불가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전반부는 일본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후반부는 일본을 떠나 미국 미네소타 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영화는 마치 두 편의 다른 영화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주연 배우 키쿠치 린코가 연기한 쿠미코만이 두 세계를 연결하는 끈이자 일관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영화가 갑작스런 배경의 전환으로 많은 이질감을 주지만, 사람을 기피하는 성격에 어눌한 영어 실력으로, 표정의 변화와 작은 몸짓으로만 표현하는 키쿠치 린코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다.


 


영화는 끝까지 쿠미코의 여정을 놓치지 않고 찾아가는데 관객들 또한 쿠미코의 여정이 끝을 기대하면서 따라가게 만들고 있다. 몽환적이고 표류하는 듯한 음산한 배경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쿠미코와 함께 나란히 걷는 듯하다. 또 이미 여러 편의 독립영화를 통해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 바 있는 젤너 형제의 탁월한 미술과 촬영이 돋보이는 영상미 또한 볼거리다. 그래서 이 영화는 독창성 있고 모험적인 작품들을 사랑하는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았다.


 


한편, 영화는 일본의 현실을 제대로 꼬집었다는 점에서 지난 7월에 개봉한 영화 <종이달>(2014)과 닮았다. 비록 <종이달>이 완전한 일본 영화이고,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가 일본 영화인 듯한 미국 영화이지만 두 영화 모두 2000년대 일본의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1월 14일 개봉하고,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04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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