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미스터리를 품은 정우성과 김하늘의 슬픈 멜로 <나를 잊지 말아요>

기사입력 2016.01.05 18:46 조회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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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이윤정 감독이 자신의 단편 <나를 잊지 말아요>를 장편으로 각색해 연출한 첫 장편작이자, 배우 정우성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화이다. 2004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를 보호하던 배우 정우성이 이번에는 자신이 기억상실에 걸려 흔들리는 눈빛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영화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석원(정우성)이 경찰서에서 자신의 실종 신고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최근 10년간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과 그의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김하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 본 여자가 자기를 보고 우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끌리게 되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차를 무서워해 운전은커녕 타지도 못하는 석원은 진영을 운전까지 하면서 집까지 바래다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기억이 흐릿한 석원은 침대에서 같이 누워있는 진영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진영은 만난 지 세 번째 날부터 석원에게 같이 살자고 졸라 동거를 시작하기까지 한다. 진영이 이상하게 끌리는 석원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진영의 막무가내식 요구에 그러자며 미소만 짓고,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어 나가게 되지만 진영은 오히려 그런 석원을 두려워한다.


 


영화의 초반은 석원의 독백이다. 영화는 석원이 어느 정도 기억을 회복하기 전까지 석원의 대사와 독백이 중첩되면서 전개된다. 진영의 불안한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극에 달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석원은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추어 나가게 되고 영화는 종잡을 수 없을 듯이 흘러가다가 식스센스급 대반전을 보여준다.


 


반전에 대한 이야기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달라는 제작진의 완곡한 부탁으로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불가능하지만, 기억을 찾고 싶어 하는 석원과 기억을 감추고 싶어 하는 진영이 각자의 기억에 대한 애절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영화의 마지막까지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 것이다.


 


첫 연기 호흡이지만 오래된 연인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우성 김하늘의 캐미가 좋다. 비주얼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정우성의 흔들리지만 깊어진 눈빛연기와, 불안하지만 절제되고 인내하는 김하늘의 연기는 멜로에 최적격이다. 후반부에서 터지는 진영의 묵혀왔던 다양한 감정분출 연기를 보면 정우성이 기자간담회 당시 “김하늘이 맡은 진영의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정우성의 영화였듯이 <나를 잊지 말아요>는 김하늘의 영화처럼 보이게 만든다.


 


다만 이야기를 이어가는 줄기가 엉성하고 매끄럽지 못해 후반으로 갈수록 석원과 진영의 감정선이 부실해진 점이 아쉽다. 큰 그림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두 사람의 감정을 조금 더 세밀하게 촘촘히 엮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초반에 잔뜩 깔아 놓은 밑밥인 김여사(장영남) 이야기와 석원의 흐릿한 기억속의 여인에 대한 이야기 등도 시선을 끌었지만 결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라진 것도 아쉽다.


 


멜로와 미스터리라는 상반되는 듯한 장르를 엮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결과도 몇 가지 아쉬움을 제외하고 상당히 감성을 자극한다. 정우성 김하늘표 멜로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녹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1월 7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06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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