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2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찬란한 황금문화를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특별전
기사입력 2016.07.08 17:51 조회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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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국내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특별전을 열었다.


 


이번 특별전은 기원전 2천년경의 청동기 유적에서부터 기원후 1-3세기의 도시 유적에 이르기까지 고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유물을 중심으로 국립아프가니스탄박물관의 소장품 2311,412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란 고원 동북단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은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등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로 지형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 지역은 서쪽의 유럽, 동쪽의 중국, 남쪽의 인도를 연결하는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다. 특히, 토착적 요소와 외래적 요소가 상호 융합하여 탄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고대 문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페 푸롤, 아이 하눔, 틸리야 테페, 베그람 등 네 곳의 유적지를 시기별 흐름에 따라 조망하고 있다.



 


기하학 무늬 잔, 기원전 2200년~기원전 1900년경, 금



잔의 조각, 기원전 2200년~기원전 1900년경, 금


 


1부에서는 기원전 2천년 경 청동기시대 유적인 테페 푸롤을 소개한다. 해발고도 3천 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에 둘러싸인 이 지역은 비옥한 경작지이자, 청금석의 주요 교역지의 중심지로 큰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1966년 지역민이 우연히 발견한 금은기로 유적의 실체가 밝혀졌는데, 상당량이 소실되어 출토지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현재 출토된 황금잔의 기하학 무늬나 동물의 표현 등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인더스 문명과의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키벨레 여신이 있는 둥근 판, 기원전 3세기, 은, 금 도금


둥근 장식판_ 기원전 145년 이전, 조개껍질, 유리, 금


마구리 장식 기와_기원전 3세기, 테라코타


손잡이_기원전 145년경, 청동


여인상_기원전 145년 이전, 뼈


헤르메스 기둥, 기원전 2세기, 석재, 아이 하눔 출토


 


2부에서는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의 군주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원정 이후 세워진 아이 하눔 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옥수스 강(오늘날 아무다리야 강) 유역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신전, 궁전, 경기장, 도서관, 반원형 극장 등 그리스 도시의 전형적인 요소들뿐만 아니라 그리스 문자나 신화의 내용도 고스란히 발견되었으며, 인도에서의 전래품도 발견되어 이 지역의 국제성을 엿보게 한다. 건축에서는 페르시아적 요소가 사용되는 등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를 혼합한 헬레니즘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금관, 1세기, 금, 틸리야 테페 6호분 출토


옷깃 꾸미개, 1세기, 금. 터기석. 석류철. 황석철


디오니소스.아드리아네 걸쇠, 1세기, 금.터키석


용 ․ 인물 무늬 드리개, 1세기, 금, 틸리야 테페 2호분 출토


칼집, 1세기, 금, 터키석


허리띠, 1세기, 금


 


3부에서는 황금의 언덕이란 뜻의 틸리야 테페 유적과 그 발굴품을 소개한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Viktor Sarianidi)의 발굴로 세상에 드러난 이 유적은 발굴당시 이집트의 투탕카멘 발견에 버금가는 중요한 성과로 주목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틸리야 테페 유적에서는 기원후 1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5기의 여성 무덤과 1기의 남성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박트리아의 황금이라 불리는 이곳의 화려한 금제 부장품들은 당시 유라시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유목민들의 광범위한 교역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의 유물들은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 스키타이-시베리아 등 매우 폭넓고 국제적인 문화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특히, 6호묘에서 발굴된 금관은 신라 금관의 기원 등에 대한 연구 자료로서, 우리나라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리, 1세기


마카라 위에 서 있는 여신, 1세기, 상아, 베그람 출토


고르곤.물고기가 있는 둥근 판, 1세기, 청동 도금




장식판, 1세기, 상아


 


4부에서는 쿠샨 왕조의 여름 수도로 번영했던 베그람 유적을 소개하고 있다. 베그람은 7세기 중국의 승려 현장이 기록한 카피시국의 도읍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궁전터에서 많은 양의 유리기, 청동기, 석고, 칠기 등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출토되었는데, 각각 인도, 로마, 그리스, 이집트, 중국 등의 영향을 보여준다. 실크로드와 해상무역으로 번영했던 도시의 모습에서 활발했던 동서 문물 교류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특별전은 2006년 파리의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런던의 영국박물관 등 지금까지 11개국 18번째 기관에서 전시를 이어왔다. 한국은 개최 12번째 국가로, 특히 올해는 순회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편, 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으로 721(), 대강당에서 민병훈 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의 출토 유물로 본 아프가니스탄과 고대 한국문화를 마련했다. 전시해설은 주중 4(오전10, 11, 오후 2, 3), 주말 2(오전 10, 오후 2) 진행한다. 아울러 전시와 함께 발간된 도록에는 한국 문화와의 연관성을 살피는 다양한 칼럼을 수록하여 전시 이해도를 높여 그동안 우리에게 조금은 낯설고 접하지 못하였던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9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927일부터 1127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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