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한 외침, 그리고 영화의 숨겨진 이야기 <섬. 사라진 사람들>

기사입력 2016.03.01 01:40 조회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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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4년 2월, 한 사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이른바 염전노예사건이 그 것이다. 염전에서 노예처럼 수년간 감금당한 채 강제노역과 폭행을 당하고 임금을 착취당한,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인권유린현장이 언론에 의해 알려진다. 그리고 <공정사회>로 첫 메가폰을 잡은 이지승 감독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로 만들어 지게 된다.


 


영화 속 이야기는 사건을 제보 받은 젊은 2명의 기자가 염전을 생활터전으로 잡은 한 섬마을에 찾아가면서 시작되고 모든 이야기는 사실에서 출발하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픽션(fiction)으로 끝나는 전형적인 팩션(faction) 영화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염전노예사건 제보를 받은 공정뉴스TV 기자 혜리(박효주)와 카메라 기자 석훈(이현욱)이 사건이 일어난 '섬'을 찾아 잠입 취재를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위장해 '섬' 사람들에게 접근해 보지만 주민들은 외지와 쉽게 연결되지 않고 내부적으로 강하게 결속이 다져진 섬주민 특성상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몰래 취재를 이어 가다가 우연히 결정적인 단서를 잡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고 기다리던 중, 섬에서 의문의 집단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여기자 혜리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카메라 기자 석훈은 살해당하면서 모든 증거를 담고 있는 취재카메라마저 사라진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타짜-신의 손> 등에서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효주가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사건의 뒤를 캐는 열혈 사회부 기자 혜리를 연기한다.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사건의 뒤를 캐는 쉽지 않은 억척 사회부 기자 역할을 잘 소화해 낸다. 또 결코 카메라를 놓칠 수 없는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선배인 혜리 기자를 돕는 카메라기자 석훈 역의 이현욱 역시 자신의 배역을 잘 연기한다.


 


무엇보다도 영화 <내부자들>, <특종: 량첸살인기>, <더 폰> 등의 작품을 통해 2015년을 자신의 해로 장식했던 배우 배성우가 이번 영화에서 지적 장애를 가진 노예 상호를 연기한다. 어떤 연유로 외딴섬에 들어오게 됐는지 과거 행적이 묘연한 인물로, 사건을 파헤치는 혜리의 모성본능을 자극하고 섬의 실상을 온 몸으로 표현하면서 지적 장애 노예와 후반 반전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여기에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악역 포스를 풍기는 염전주인 허성구 역의 배우 최일화, 그의 아들 허지훈으로 분한 배우 류준열은 시종일관 집에서 부리는 인부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하며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등 배부른 염전부자집 아들 역을 톡톡히 하며 영화의 재미에 보탬이 된다.


 


영화는 배우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취재를 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롱테이크 촬영’ '메이킹 영상' 방식을 도입,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 장르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에서 탈피, 자신만의 개성 있는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관객들을 시선을 잡는다.


 


또한 ‘근본대책을 세워줄 수 없는 현재의 시스템과 부조리 속에서 누군가는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이지승 감독의 목적의식을 적당히 담고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을 해결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건과 접하고 생각하게 되는지 그리고 시스템의 부조리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다소 지루해지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영화의 독특한 반전은 그 지루함을 한 방에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3월 3일 개봉예정이고, 15세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88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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