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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4월 공연을 잠정 연기한 국립극장이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을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8일까지 2주 동안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온라인 상영한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를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 및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국립극장 유튜브: http://www.youtube.com/user/ntong2
웹사이트: http://www.ntok.go.kr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연출 우싱궈, 극본·안무 린슈웨이, 작창·음악감독 이자람, 작곡 이자람·손다혜)는 2019년 4월 국립극장 초연 후 7개월 만에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공연될 정도로 관객과 평단의 즉각적이고도 뜨거운 호응을 받은 작품으로 동명 경극이 원작으로, 춘추전국시대 초·한 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한 영웅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국립창극단이 우싱궈와 신작을 제작하기로 결심한 데는 그가 50년간 경극을 수련하고 연기해온 배우이자 경극의 변화를 모색한 연출가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우싱궈는 11살부터 경극을 수련했고 1986년 동료 경극 배우들과 함께 대만당대전기극장을 창설하며, 경극과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의 작품 등 서양 고전을 접목한 공연을 연출한 경험은 한 몫 했다. 특히, 우희 역의 김준수는 여장을 한 남자배우(경극의 ‘단’)로 변신하였으며, 11세부터 경극을 수련하고 연기해온 대만의 경극 배우이자 영화배우, 그리고 연출가인 우싱궈가 연출을 맡았으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초연 당시 배우의 손끝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스처·걸음걸이·동작 하나 하나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중국의 경극과 소리 하나로 온 세상을 표현하는 우리의 창극, 서로 다른 문화권의 전통예술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관객들의 평은 호기심을 넘어 판소리에서는 볼 수 없는 시각적인 화려함과 역동적인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내었다. 또한, 우희 역에는 김준수는 여장을 한 남자배우(경극의 ‘단’)로 변신하여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창극 ‘패왕별희’는 원작으로 한 동명 경극의 서사를 따라가지만 항우가 유방을 놓쳐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과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의 편에서 그를 위기에 빠뜨린 한신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이 장면은 경극에는 없으나, 창극에 추가된 장면이다. 창극 대본을 쓴 린슈웨이는 항우와 우희가 이별하고 자결하는 ‘패왕별희’ 장면이 왜 슬픈지 중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 장면을 추가했다. 우싱궈 연출도 ‘홍문연’과 ‘패왕별희’ 장면이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사자성어 ‘사면초가’의 생겨나게 한 장면, 한신의 배신과 ‘십면매복’ 장면이 경극에는 없지만 창극에 추가된 또 하나의 대목이다.
린슈웨이는 “경극 ‘패왕별희’는 7년의 시간을 다루는데다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려면 100명 이상의 배우가 등장해야 해서 대만과 중국에서 공연할 때도 2시간 내에 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작품은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에서 생겨난 100여 개의 사자성어 중 7개를 테마로 삼았다. 1부에서는 정치적인 권력 싸움을, 2부에서는 항우와 우희의 사랑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목표는 ‘우희’와 ‘항우’라는 인물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며, 시대가 바뀌어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린슈웨이는 이번 작품에서 극본과 함께 안무까지 맡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상은 지난 2019년 11월 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 실황으로 국문·영문 자막이 제공된다. 한편, 국립극장은 4월 중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사업을 통해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허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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