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자자료가 한 자리에 '문자, 그 이후: 한국고대문자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011.10.5~11.27
기사입력 2011.10.09 18:14 조회수 243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 등 대표적인 한국 고대 문자자료들이 한 자리에 모인 특별전 '문자, 그 이후: 한국고대문자전'이 10월 5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국내 최초로 '광개토대왕비 원석탁본'과 정창원正倉院 문서를 비롯하여,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19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126호), '연가7년명 금동불상(국보119호)', '진솔선예백장 인장(보물560호)'과 같이 이미 잘 알려진 국보급 문자자료는 물론 고대인의 생활을 조망할 수 있는 본격적 문자자료 전시로서 총 전시품 500여점에 달하는 이번 전시는 국내 문자자료전 사상 최대 규모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문자자료의 수용과 그 발전 과정을 통치, 생활, 사상의 면에서 조명하였다. 특히 생활 속의 문자 모습에 대해서는 전시자료를 통해 신라 궁중宮中에서 먹은 가오리, 돼지, 사슴과 노루, 간장 등 음식과 젓갈과 같은 요리, 그리고 보리, 쌀, 피와 같은 곡물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거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튼튼한 품종의 벼, 적미赤米를 개발하여 식량 문제를 고민한 백제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며, 건강을 위해 감초나 대황 등 약재와 처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글자 연습에 나날을 보내던 하급下級 관리의 낙서落書나, '돈이 없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다'는 한탄, 죽은 가족이 극락에서 왕생하기를 비는 가족들의 바램, 가뭄에 비를 애타게 기다리며 용왕龍王에 기도하던 절박한 심정도 전시 자료를 통해 옛 사람들의 내면까지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7세기 백제의 목간에 의하면 이자율이 무려 5할이나 되는 고리대였다. 신라촌락문서에서는, 뽕나무를 심고, 삼밭을 일구며 소와 말을 키우던 농촌 백성 모습과, 신라 문서 발견 과정을 통해 폐기된 문서를 포장지 등으로 재활용한 알뜰살뜰한 당시 살림살이를 볼 수 있다. 경주 능지탑 출토 소조불(흙을 구워 만든 불상)의 "膝(무릎)" "股(넓적다리)" 같은 표시나, 건축물 벽돌의 위치 표시 등을 통해서는, 당시 사람들의 꼼꼼한 계획성을 살필 수 있다.


 


한편 문자 수용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낙랑지역의 봉니封泥와 인장 등이 공개된다. 경주 석가탑 출토 먹, 부여 관북리 출토 자료는 물론 안압지에서 출토된 종이자료 등 희귀자료와 여러 종류의 벼루 등 삼국 사람들의 문방구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 역사민속박물관 소장 광개토왕비 원석 탁본이다. 원석탁본이란 석회가 발라지기 이전에 뜬 탁본으로 5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1차 자료인 광개토대왕비의 원모습을 전해주는 일급자료이다. 지금까지 10여종의 원석탁본이 알려져 있으며, 이번에 전시되는 원석 탁본은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신라 호적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일컬어지는 미노국(御野國) 호적 등 일본 정창원 문서(복제 포함)도 2주마다 교체하며 모두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발해를 기록한 다가죠비多賀城碑, 왕인王仁 박사가 천자문을 일본에 전했다는 내용을 기록한『고사기(古事記)』 등 일본 고대 자료도 우리 문자문화의 영향을 받은 일본 문자 자료도 비교․전시된다. 그리고 설총이 정리한 이두, 향찰, 각필 자료와 함께, 세예사적으로 사산비 등 신라명필의 작품이 전시된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자료 속에서, 옛 사람들의 마음 속 까지 헤아려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1월 27일(일)까지 개최된다.


광개토대왕비 탁본


글새김뼈_중국 상


글씨 쓴 남근 모양 목간


글자 새김 고리자루 큰칼_가야 6세기


글자새김 그릇들_고구려



금동여래입상_539년 혹은 599년, 경남 의령



농경무늬 청동기(뒤)_충남 예산 출토


목간


무구정광대다라니경_토일신라 8세기, 석가탑 내부


묵서벼루_통일신라 경주안압지


민애대왕석탑 사리 그릇_863년, 대구 동화사


백자벼루_백제사비시대


사택지적비_충남 부여 부소산성_654년


삼국유사, 삼국사기_조선 목판본


울진봉평신라비


일본 고서기


임신서기석_임신년에 젊은이가 맹세를 기록한 돌, 612년 추정, 경주


자물쇠_경주 안압지


청동거울


칠지도(복제본)


칠지문서_옻칠종이문서(일본)


통일신라시대 항라리와 꼬리표 목간


호우총 무덤의 '광개토대왕' 새김 청동그릇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www.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