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만나다-민속문화의 교차로, 충북

국립민속박물관, 2012.6.20~8.6, 특별전 개최
기사입력 2012.07.02 00:01 조회수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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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2012 충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길에서 길을 만나다] 특별전을 오는 6월 20(수)부터 8월 6일까지(48일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의 특징적인 민속을 발굴, 보존, 홍보하기 위해 광역지역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지역민속문화의 해 6번째 특별전으로, 그간의 학계 연구 성과와 2011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이 진행한 충북 지역 학술조사·연구 결과를 토대로 충북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충북에는 주변 3개 광역도와 접하는 3곳(영춘 의풍리, 영동 상촌면 삼도봉, 진천 백곡면 엽돈재)이 있다. 이곳은 3지역의 방언이 뒤섞여 있다. 주변의 영향을 받아서 이곳의 민속은 독특하다. 고대 고구려영역이기도 했던 충북의 북부권(충주, 제천, 단양 등 주변), 백제영역이기도 한 중부권(청주, 청원, 진천, 음성 등 주변), 신라영역이었던 남부권(영동, 옥천, 보은 등 주변)의 민속문화도 다르다.


 


이밖에, 마을신앙은 북부권이 철마 봉납 등 서낭당, 남부권은 돌탑위주의 탑신제가 우위이며 중부권은 점이지대이다. 이런 현상은 민요(노동요) 등에서도 뚜렷하다. 또한 백제 패망의 기억이 간진된 금강권에는 충북에 많은 산성과 연관된 축성설화의 일종인 오뉘힘겨루기 설화, 시나위 등 그 지역만의 독특한 민속이 존재한다.


 


이렇듯 주변 5개 문화권.행정권(경기,강원,경북,전북,충남)과 접하고 있는 충북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이는 충북이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대 이래 한반도 각축장으로서 숨가쁜 역사를 간직한 충북인의 내면이 표출된 결과이다.


 


조선 초 충청좌도 지역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지금의 충북 영역은, 한반도에서 풍토와 기질의 동질성 추출과 문화경계 확인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곳이다.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지 않은 충북에는 2개(금강, 남한강)의 큰 강이 유유히 내륙을 흘러 바다와 통합니다. 조선시대에 중요 관로(官路)인 영남대로[南路]가 충북을 지나간다. 지금도 경부선 철도와 고속국도(경부, 중부, 중앙, 중부내륙) 등 주요 도로가 충북을 거쳐 가며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으로 향하는 한반도의 길목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의 충북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충북 지역의 특징적인 자료들과 영상물 등을 시·공간적으로 배치하여, 물길 따라 발길 따라 충북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길은 소통(疏通, facilitation)을 상징한다. 소통이 화두인 요즘, 여러 갈래로 뻗은 충북의 길을 통해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충북이 소통의 첫 여행지이기를 기대한다.


 


고구려 연혁도 Historic Map

고구려연혁도


조선후기, 영남대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에 그린 고대 삼국의 강역 지도. 세 지도를 겹치면 중간 접점에 현재의 충북 지역이 자리하여 각축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이러한 사실은 민속, 기질 등 충북의 여러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진은 삼국 연혁도 중, 고구려 연혁도


 


반찬등속 饌饍繕冊 Introduction of eating habits in Chungcheong Province

충북어와음식문화(반찬등속)


1913년 필사본
충북에서 간행된 최초의 음식 서적. 반찬, 과자, 떡, 음료에 대한 한글 조리법이 적혀 있는데 100년전 청주 지역 음식 정보와 청주어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여소학 女小學 Educational Book for Women

충북어(여소학)


1915년 필사본, 박삼규 소장


조선시대 아녀자 훈계용 언해본. 19세기 충북 지역어가 수록되어 국어학적인 의의가 큰데, ‘훨썩’, ‘야중에’, ‘추즈고’ 등의 충북어가 나온다. 최근 발굴된 자료로 학계의 관심이 지대한 자료이다.


 


수운판관 선정비 善政碑 (탁본)Ink Rubbing Copy of Stone Monument

조운(수운판관 비)


조선 1820년(개립)


17세기 전반에 활동한 수운판관 임의백(1605∼1667)의 선정비. 수운판관의 실체를 알려 주는 자료 중 중부권 거의 유일한 자료로서 비문은 ‘水運判官任公義伯善政碑’이다. 1640년에 세워졌다가 이후 다시 세워졌다.


 


남한강실경산수도 南漢江實景山水圖 Landscape Paintings of Namhan River

명승유람(남한강실경산수첩-성황탄)


조선 후기,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남한강 명승지를 그린 10폭의 그림. 유려한 경치 때문에 ‘사군산수(四郡山水)’로 불린 제천, 청풍, 영춘, 단양 중 청풍 주변의 명승지를 그린 것으로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거나 이전된 명승과 건물 모습을 알려준다. 한양과 충주 사이를 배로 오갈 때 장애가 되는 49개 여울[灘]도 일부 기록하고, 여울을 거슬러 오르는 사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회화이다. 사진은 10폭 그림 중, 성황탄 城隍灘  장면


 


옥순봉도 玉荀峰圖 Painting of Oksun Mountain Peak

명승유람-옥순봉도(윤제홍)


윤제홍(尹濟弘) 필, 조선 1833년,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윤제홍이 그린 단양팔경의 하나인 옥순봉 그림. 손가락으로 그리는 지두(指頭) 산수화로 간결하고 차분하며, 곧게 뻗은 옥순봉이나 강 건너 폭포와 암벽이 간결하게 표현되었다.


 


노문 路文 Official Pass

공직수행자필수신분증명품(노문)안동하회류씨북촌댁


가로 100  세로 60, 조선 1830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 (풍산류씨 하회 화경당<북촌댁> 기탁자료)


순조30년(1830) 3월, 병조에서 호군(護軍) 류이좌(柳台佐)에게 발급된 노문(路文)이다. 3월 12일 배서리(陪書吏) 안모(安某)가 작성하여 각관(各官)에게 발송한 사통(私通)이 점련(粘連)되어 있다. 류이좌는 안동에 있는 분묘의 소분(掃墳)을 위해 3월 13일 서울을 출발하여 3월 17일 예천(醴泉) 오천(梧川)을 거쳐 안동(安東) 하회(河回)에 도착하도록 되어 있었다. 반당(伴?) 1인, 노자(奴子) 4명을 거느리고 사마(私馬) 3필(匹)을 거느리고 출발하였다.


 


의정부 노문판목 Wooden Type of an Official Pass

공직수행자필수신분증명품(노문)목판


가로 58.5  세로 40  높이 3.2, 조선, 고려대학교 박물관


노문은 원래 비변사 관할 병부에서 발부됐으나, 고종 즉위(1863년) 후 비변사가 의정부에 흡수되어 목판 자체에 새로 상위 발급처가 의정부로 변경되어 새겨진다. 따라서 이 자료는 1863~1894년 사이에 인출된 노문목판이다. 학계에 실물자료는 거의 처음 공개된다.


 


 


<노문 보충설명>
조선후기 관원(官員)이 공무, 휴가 등으로 지방을 왕래하며, 안내? 숙식제공? 말교체 등 역참의 편의를 제공받을 때 사용하는 문서로 1762년 제정되어 1894년까지 사용됐다.공무명령과 동시에 병부에서 하거노문(下去路文)과 회환노문(回還路文) 2장이 인출되는데, 하거노문에는 여행 목적 및 노정, 목적지, 수솔인원과 마필수 등이 기록되어 여로(旅路) 역참에 먼저 전송하며, 공노문(空路文)인 회환노문은 그 반대로 목적지 관아에서 작성하여 이동 경로에 미리 보내진다. 형식만 시행시기만 다를 뿐 이와 유사한 성격의 문서로, 선문(先文), 로인(路引), 초료(草料) 등이 있다.


 



연원도찰방해유문서 Official's Final Report in Yeonwon Area


역참(연원도)찰방해유문서


가로 360  세로 43, 조선 1851년(1월), 옛길박물관 소장


전 찰방 김정규(金正奎, 1848<순조14,道光28>.12.22 除授, 이듬해 1.22일 赴任, 1850년 6월 持平으로 承召)와 심임 찰방 申某가 역의 행정전반에 대한 인수인계서이다. 속역의 비치물자, 각 역의 역마현황, 역사(驛舍), 환곡 등 운영실태 전반을 살필 수있는 자료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역 해유문서는 미공개의 2009년 구입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 문경 유곡도(幽谷道)와 이 연원도 문서가 거의 유일하다. 역사규모는 官家(瓦家 30칸-동헌과 내동헌 등의 역무 건문 포함), 庫舍(와가 12칸), 마구(와가9칸), 門間(와가 3칸-외삼문 지칭) 등 모두 60칸 규모이며, 소장 서책은  驛吏奴婢形止案冊(82권), 各等重記(60권) 등 186책(문서 17장 포함)건이며 생활비품은 差備木 1同, 熟網 21部 등 17건 등이다. 하계에 처음 소개되는 자료로 같은 해에 12월에작성된 중기자료도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사판일록 査辦日錄 Official's Business Log


역참(연원역)사판일록


가로 21  세로 29, 대한제국 1895~1896년


구한말 1895.10.9 ~익년 8월까지 충주부 사판위원 한성교(韓成敎)가 연원역(충주)을 중심으로 율봉역(청주) 등 주변 역원의 역둔토 현황을 조사한 기록일기인 사판일록 및 정부부서와 사판원과 주고받은 사령 및 지령, 조사보고문, 개인적인 사직청원서 등 문서송부 원본 등이 포함된 일괄자료이다. 구한말 국유지인 역둔토에 대한 조사과정 및 보고 활동 등 일기상의 초고와 실제 문서가 일치하여 그 가치가 높으며, 조사 노정이 기록되어 당시 교통사정 등을 짐작케하며, 명성황후 조난 등 국난에 대한 태도 등 여러 정보도 제공한다. 학계에 처음 소개되는 자료이다.


 


청주목 지도 Map of Cheongjumok Area

역참(율봉도)청주목지도(연원도찰방역사)


역참(율봉도)청주목지도(연원도찰방역사) 확대


가로 122  세로 71.5, 조선,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청주성을 중심으로 고개, 시내, 창고, 심지어 석불까지 상세하고 그려져 있으며, 현재 땅속에 묻힌 무심천의 남교와 그 위를 지나가는 승려 등 매우 풍속화적인 풍으로 그린 지도이다. 역참과 관련하여 그간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연원도(連原道)의 연원역 건물 규모 및 위치를 짐작케 한다. 최근에 발견되어 학계에 거의 소개안된 자료이다.


 


화인찰방 선정비 Stone Monument

역참(증약도)현 인포리 출토 행화인찰방허공직명비석편


가로 38  세로 47  두께 12, 조선, 옥천향토전시관 소장


화인찰방 허직의 선정비. 비석 상단의 명문은 “行化仁察訪 許稷”이고 하단이 없으나, 2002년 옛 화인역터인 교통의 요지인 옥천군 군북면 인포삼거리 부근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선정비일 개연성이 높다. 화인역은 증약도 소속인데, 이번 전시에서1990년 초에 해체된 증약도 찰방 역사 마지막 사진자료와 더불어 마지막으로 국내에 남아있는 증약역사 중수 상량문도 공개된다.


 


화양구곡도 華陽九曲圖 Painting Album of Nine Beauty Spots in Hwayang Area

명승유람-화양구곡도-첨성대(충북대박물관)


가로 37.5  세로 31.5, 권신응(權信應) 필,, 조선, 충북대학교 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권신응(1728~1787)이 괴산의 화양구곡을 그린 화첩. 화양구곡도는 우암과 그의 제자들이 설정한 구곡을 그림에 옮긴 것으로 우암(기호학파 노론)의 학통 계승에 대한 상징적 그림이다.


 


서낭 철마 Village Guardian Horses

마을신앙-서낭제(철마)


길이 14, 16.5, 17, 조선, 청주대학교 박물관


무쇠와 흙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토우(土偶)로 서낭당에 모셔진 마을수호신. 충북 북부지역에서는 마을신앙으로 주로 서낭제를 지내는데, 이때의 신체가 철마인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명승유람-화양동 (우암 초상)


명승유람-화양동 (우암 초상)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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