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 <섬>, <초록별의 전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기사입력 2012.10.22 23:04 조회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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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 두 편이 선보인다. 고시원의 방들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으로 비위하며 두 남녀의 디테일한 감정을 그린 <섬>과 세상의 제일 낮은 곳에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되어 있지만 하루하루를 낙관적인 웃음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그린 <초록별의 전설>이다.


 




‘대산대학문학상’, 극단 미인과 만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_섬


 


<섬>은 고시원의 방들을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에 비유한 작품이다.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고립되고, 소외된 밀실에 갇힌 사람들과 바다 위 외로운 섬이 다르지 않다는 상상에서 출발하였다. 또한, 꿈과 미래를 잃어버린 전망 없는 세대의 초상이기도 하다. 연극 <섬>은 압축과 상징성을 통해, 암담한 현실의 공간과 환상의 공간을 넘나드는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섬>에는 단 두 명이 등장한다. 고시원의 여자와 남자. 마치 휴가를 온듯한 그 둘은 섬에서 처음 만났다. 기쁨으로 충만한 그들의 휴가는, 여기가 ‘섬’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나갈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지게 된다. 고시원을 ‘섬’으로 상징화한 <섬>은 두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감정묘사와 내용 전개로 희곡 자체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섬>은 극단 미인의 김수희 연출이 맡아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품의 개성을 위트 있게 살려낼 것이다. 또한, 두 남녀는 박지아, 이화룡이 맡아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줄거리


섬은 작은 고시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면이 아주 낮은 탓에 단 한 방울의 눈물만으로 침몰해 버린 섬이다. 섬에서 여자와 남자, 두 명의 여행자가 만난다. 둘은 가이드를 놓치고 잠시 섬에서 그 일행을 기다리기로 한다. 홀로 돌아다니기에 꿈의 바다는 너무 험하고 길을 잃기 쉬운 탓이다. 가이드를 기다리며 잠이 든 여자는 섬에서 남자와 단 둘이 사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다정한 연인인 여자와 남자는 섬에 거주하는 동안 타인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그 타인의 기척만이 남아 자신들의 곁을 맴도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잠긴다. 남자는 섬이 그들을 집어삼킨 것이라며 떠날 것을 종용하지만 여자는 거부한다. 남자는 홀로 섬을 떠난다. 여자는 꿈에서 깨어난다. 가이드는 아직 되돌아오지 않았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2012년 10월 24일(수)-28일(일)
수, 목 8시ㅣ금 4시, 8시ㅣ토 3시, 7시ㅣ일 3시
작_ 김경민ㅣ연출_ 김수희ㅣ출연_ 박지아, 이화룡
무대_ 이창원ㅣ음악_ 전송이ㅣ조명_ 박선교ㅣ조연출_ 임지민ㅣ제작_ 극단 미인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쩌면 우리 모두의 ‘동화’_초록별의 전설


 


<초록별의 전설>은 신인 작가의 작품이지만 ‘슬프면서도 아름다움이 깃든’ 감동적인 작품이다. 세상의 제일 낮은 곳에 사는 아버지와 딸의 하루하루를 낙관적인 웃음 속에 잘 버무린 작품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소외되어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웃음으로 딸에게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하며 딸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아버지와 그 이야기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어린 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커다란 아름다움과 감동을 우리들에게 안겨준다.


 


<초록별의 전설>은 슬픈 작품이지만, 유머러스한 문체와 낙관적인 태도로 관객이 편하게 미소 지으며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지금 사회의 모순을 그리면서도 두 부녀의 아름다운 사연 속에 따뜻한 휴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극단 종이로 만든 배는 좁은 공간, 어두운 조명이지만, 그 안에서 빛을 찾는 부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 편의 동화처럼 기억되도록 만들어낼 것이다.




 


줄거리


세상 가장 낮은 곳, 어두운 구석에 알코올로 연명하는 실업자 아버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함께 살고 있다. 처절한 경쟁사회에 편입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술로 나날을 세우고 있는 아버지. 그는 가난 때문에 부인과 이별하였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딸과 힘겹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는 비록 돈은 없지만 자신의 딸에게 세상을 맑게 살고 꿈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이야기 해주며 자신의 과거를 마치 오래된 동화처럼 들려준다. 딸은 그러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으며 행복을 키워간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2012년 10월 31일(수)-11월 4일(일)
수, 목, 금 8시ㅣ토, 일 3시, 7시
작_ 김진희ㅣ윤색, 연출_ 하일호ㅣ출연_ 양승한, 김연진, 홍재옥, 김지민, 서청란
무대_ 김지영ㅣ음악_ 전송이ㅣ사진_ 윤헌태ㅣ조연출_ 김형용ㅣ진행_ 김영표
제작_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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