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책 읽어 주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택시 50대가 서울 도심을 달린다. 2012년 봄 ‘평일 11시간 책 읽어주는 라디오’로 파격 개편을 단행한 EBS FM(104.5㎒)이 숭실대, 송파구청과 손잡고 ‘책 읽는 택시’ 캠페인을 시작했다. 

EBS는 책과 친해지는 새로운 문화의 필요성으로 단지 갬페인으로서만이 아닌 문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숭실대, 송파구청, 삼광교통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EBS FM을 통해 택시 기사가 책을 읽고 승객과 독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독서문화 캠페인이다. 시민들의 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매 시간 이동해야 하는 업무 환경 상, 책을 읽기 어려운 택시 기사들에게 ‘책 읽어주는 라디오’ EBS FM이 유용한 독서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독서 명문대를 지향하고 있는 숭실대학교에서는 기사들의 인문소양 교육을 담당하며, 여기에 ‘책 읽는 송파’를 기치로 내건 송파구청이 사업 첫 시행지로 동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택시회사 삼광교통이 서울 일대를 운행하는 50대의 택시를 1차적으로 ‘책 읽는 택시’로 지정, 운행키로 해 100명의 택시 기사들이 뜻을 모았다

기사들은 ‘책 읽어주는 라디오’ EBS FM을 적극 활용해 운전 중에도 독서를 하게 되고, 승객들에게 독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하며 이에 EBS는 택시회사에 ‘찾아가는 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작은 도서관을 만드는 등 기사들의 독서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책 읽는 택시’ 출범 기자 간담회에는 EBS 곽덕훈 사장을 비롯해 숭실대 김대근 총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양기병 삼광교통 대표 등이 참석해 ‘책 읽는 택시’의 출범을 알렸다. 출범식 후 참석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책 읽는 택시’의 첫 승객이 되어보는 첫 시승식을 가졌다.

‘책 읽는 택시’에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필체로 된 ‘책 읽는 택시’가 로고가 부착되며 기사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니폼도 제공되었으며, 차량 내 QR코드가 삽입된 EBS FM 프로그램 안내 책자가 비치돼, 승객들은 택시에서 듣던 방송을 내린 후에도 계속 스마트 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곽덕훈 EBS 사장은 “책 속의 좋은 글귀 하나를 승객과 나누는 것만으로 일상생활 속의 독서문화를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될것”이라며 “향후 참여를 원하는 지자체나 택시 회사의 자원을 받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EBS는 궁극적으로 ‘책 읽는 택시’가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또 하나의 통로로 만들 거라는 목표라고 밝혔다.

EBS FM(104.5㎒) 편성표

10:00~11:00(월~금) 어른을 위한 동화(진행:강성연)     
11:00~11:50 "詩" 콘서트(진행:강성연)     
11:50~12:00 라디오 소설    

12:00~12:50 수필 콘서트(진행:이지훈)
13:00~14:00 단편소설관(진행:짙은, 채국희)     
14:00~15:00 소설 마당(진행:김성진)    
15:00~15:20(월~수) 명사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진행:박귀빈)
15:00~15:20(목~금) 독자가 읽어주는 한 권의 책  
15:20~15:40 라디오 문학관    
16:00~17:00 고전 읽기(진행:구본형, 이희구)   
17:00~18:00 화제의 베스트셀러(진행:한창완)     
18:00~19:50 EBS 북 카페(진행:조원희)     
20:00~20:40 라디오 연재소설
22:00~22:50 영미문학관(진행: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