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

[서울문화인] 아르누보의 대표 작가 알폰스 무하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이 지난 7월 11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알폰스 무하의 손자에 의해 설립된 무하 재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사된 이번 전시는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인 무하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번째 대규모 기획 전시로 체코의 국보급 작가인 알폰스 무하의 회화, 판화, 드로잉 및 사진과 소품을 포함한 작품 235점이 엄선되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890~1910년 사이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양식이다. 그 중에서도 무하 스타일은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으로서 그가 창조해 낸 선적이고 장식적인 문양, 풍요로운 색감, 젊고 매혹적인 여성에 대한 묘사 등은 오늘날 아르누보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알폰스 무하는 기술력의 발달과 기계화를 추구하는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예술을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 다량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겸비하여 당시 아류로 치부되던 상업미술을 순수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무하는 상업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조국애와 민족애를 표현한 대작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함으로써 체코 국민 화가라는 칭호와 아울러 진정한 대가로 거듭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19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아이콘이자 유명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그린 지스몽다, 까멜리아, 햄릿 등의 주옥 같은 연극 포스터들이 소개된다.

전시기간 동안 큐레이터 설명회, 현대미술 및 디자인 분야와 관련된 전시연계강좌 등 다양한 교육․문화행사와 체험 이벤트가 진행되며, 전시는 9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알폰스 마리아 무하 Alphonse Maria Mucha(1860~1939)

‘예술가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조국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알폰스 무하

'The artist must remain faithful to himself and to his national roots.' - Alphonse Mucha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1939)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전환기 유럽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무하는 매혹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획기적인 구도와 서체로 엮어 독특한 스타일의 포스터를 만들어냈고 이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기 파리에서 새로운 장르의 시각 예술로 자리 잡았다. ‘le style Mucha’로 불리는 이 스타일은 미술 애호가이 집을 꾸미는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품으로 널리 응용되었다. 이를 통해 무하의 스타일은 새로운 사상과 양식들을 싹틔운 세계적 미술 사조, 아르누보의 아이콘이 되었다.

전시장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