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21세기형 새 옷을 입은 영국신사 타잔 <레전드 오브 타잔>

20세기초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와 노예제도에 대한 반성을 담은 영화
기사입력 2016.07.01 22:35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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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00여년 동안 전세계인에게 사랑 받은 고전명작 캐릭터 타잔이 부활했다. ‘해리 포터시리즈 중 후반 세 편을 연출했던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에 의해 현장감이 넘치는 정글 블록버스터 <레전드 오브 타잔>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타잔은 1912년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로 첫 등장한 이래, 수 많은 단행본 시리즈, 극장판 영화, TV시리즈와 비디오를 포함해 300개 이상이 만들어지는 등 다양한 포맷으로 재생산 되어 100여년 동안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릭터이다.


 


이 번에 등장한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은 밀림을 떠나 문명사회에서 살던 타잔(알렉슨더 스카스가드)이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함께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밀림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레이스토크 경(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이 된 타잔은 영국 정부의 사절로 콩고에 다녀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망설이던 타잔은 유년기를 함께 보낸 아내 제인(마고 로비)과 함께 아프리카로 향한다. 하지만 타잔이 아프리카로 향하게 된 것은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려는 벨기에 특사 레온 롬(크리스토프 왈츠)이 그 지역 부족장 음봉가가 요구한 대가에 따른 계략이었다. 음모에 빠진 타잔은 자신의 아프리카행을 부추긴 미국인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사무엘 L 잭슨)과 함께 밀림을 지키고 롬의 음모에 맞서 싸우게 된다.


 


사실 과거의 타잔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밀림에서 밀림을 파괴하려는 인간들에 맞서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레전드 오브 타잔>21세기 영화답게 역사적 배경을 잘 구성하고 나름대로의 서사를 꿰 맞추었다. 당시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프리카를 분할해 통치하기로 결정한 이래 벨기에 국왕 특사 롬(크리스토프 왈츠)이 밀림의 부족들을 강제로 노예화하고 밀림을 파헤쳐 다이아몬드 광산을 개발하려는 만행을 저지르려 하자 타잔이 이를 저지한다는 이야기는 과거의 타잔 영화와는 분명히 다른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레전드 오브 타잔>의 타잔은 트루 블러드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맡았다. 과거 팬티 한 장만 걸치고 특유의 ~아아~’를 외치던 타잔은 없고, 밀림에서도 바지를 입고 달리는 세련된 영국신사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는 상남자로 대변신했다. 더불어 마고 로비의 열정적인 제인의 모습도 볼 만하다. 과거의 수동적인 제인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타잔을 이끌기도 하고, 극 중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도 한다.


 


또 사무엘 L 잭슨은 미국인으로 노예해방의 수혜를 받은 흑인이자, 남북전쟁에 참여한 베테랑 군인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역을 맡아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미국의 서부개척 과정에서 인디언을 잔혹하게 살육한 죄의식으로 흑인들이 노예가 되는 것을 막고 싶어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아프리카 밀림은 처음으로 뛰어다닌다며 곳곳에서 웃음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크리스토프 왈츠는 벨기에 국왕 특사 레온 롬으로 변신해 훌륭하게 악역을 연기해 준다.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낙원과 같은 밀림을 파괴하고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으려는 탐욕으로 똘똘 뭉친 사악한 인물이지만 타잔의 부인인 제인을 흠모하는 이중적인 연기를 잘 보여준다.


 


얼마 전 개봉한 <정글북>과의 비슷한 서사를 가진 영화이지만 분명 관객층도, 지향점도 다른 타잔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다가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성인들의 경우 오랫동안 뇌리에 각인된 옛 타잔의 모습이 새롭게 등장한 타잔으로 얼마나 대체될 수 있을 지도 자못 궁금하다. 각인된 기억은 무섭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가죽 팬티 한 장만 걸친 건장한 성인이 특유의 ~아아~’하는 외침을 지르면서 동물을 다스리던 타잔 이야기에서, 20세기초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와 노예제도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시도가 빛이 바래지 않기를 바란다. 영화는 6월 29일 개봉하고, 12세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10분이다.[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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