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중국의 급변하는 근현대사 속에 살아가는 한 여인의 삶을 담다 <산하고인>

기사입력 2016.03.10 13:25 조회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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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다.


 


[서울문화인] 세계 3대 국제영화제를 석권하고 중국 6세대를 대표하는 거장감독 지아장커의 첫 멜로 영화인 <산하고인>(山河故人)은 지난 10월 30일 중국에서 개봉해 통상 1주일을 넘기지 못하는 개봉영화 시장에서 한 달이 넘게 흥행 순항을 이어가며 3,000만 위안(한화 53억 원)이 넘는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려, 중국 6세대를 대표하는 장위엔, 왕샤오슈아이 감독 등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역대급 흥행기록으로 중국 예술영화 시장의 새로운 흥행비전을 보여주었다.


 


또한, 영화 <산하고인>은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제51회 시카고 국제영화제 골드 휴고 노미네이트, 그리고 제63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유럽영화관객상 수상, 제52회 타이페이 금마장영화제에서 각본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작년 제20회 우리나라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해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영화는 펀양에서 태어나 자란 세 남녀의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시작된 삼각관계에서 여자의 선택이 모두에게 카르마가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9년 중국 산시성의 도시 펀양, 예쁘고 명랑한 타오(자오타오)는 친한 친구인 광부인 리앙즈(양경동)와 그 탄광의 주인인 진솅(장역),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타오의 마음은 다정다감한 리앙즈에 있었지만 급변하는 중국의 현실 속에서 남자답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경제력까지 갖춘 진솅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타오와 진솅,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들 ‘달러(동자건)’를 낳았지만, 얼마 후 이혼하게 되고, 달러와 진솅은 상하이로 이주하게 된다. 그리고 타오의 사랑을 잃고 고향을 등졌던 리앙즈는 중병에 걸린 후에 2014년 아내와 함께 펀양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또 다른 인연의 끈을 이어간다.


 


지아장커 감독의 부인이자 끊임없이 작품에 영감을 주는 뮤즈, 배우 자오타오는 이번 <산하고인>에서 20대부터 50대까지 연기하며 자신이 한 선택을 묵묵히 인내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과 엔딩 장면에서 감독의 감정 절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는 등 솔직한 감정을 어필해서 명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또, 금계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장역이 진솅으로, 중국의 신세대 배우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동자건이 장달러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던  장애가가 미아로, 지아장커 감독의 아트디렉터로 활약하는 양경동이 리앙즈로 출연해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냈다.


 


지아장커 감독은 영화 <산하고인>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은 변해도 그 사람들 삶을 지탱하는 사랑은 남아 있고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가장 중국적인 소재로 세계적인 거장이 된 지아장커 감독은 항상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대 중국의 문제를 제기해왔었지만 이번 <산하고인>에서는 날카로움 대신 부드러움을 택하고, 처음으로 멜로드라마를 만들었다.


 


지아장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중년이 되어 보니 현재를 보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동시에 미래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종종 내가 10년 후 더 나이를 먹었을 때 현재(그때는 과거겠지만)를 후회하고 있을 지 궁금했다.”라며 <산하고인>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아장커 감독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펀양에서의 추억을 영화 곳곳에 넣어 완성했다고도 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펫샵보이즈의 고웨스트(Go West)가 영화 처음과 끝뿐만 아니라 계속 나오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타오 역의 자오타오의 춤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3월 10일 개봉하고,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26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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