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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소식] 120년 전통의 베니스에서 펼쳐지는 동시대 현대미술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소식] 120년 전통의 베니스에서 펼쳐지는 동시대 현대미술
비엔날레라는 용어 자체가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베니스비엔날레는 전 세계에서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제미술전으로 그 역사는 최초로 국제미술전이 기획된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20년 동안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올해로 제60회를 맞이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남미 출신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예술감독를 맡아 “Foreigners Everywhere(이방인은 어디에나)”라는 주제로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지난 4월 17부터 19일까지 프리오프닝을 마치고 20일 개막, 11월 24일(일)까지 6개월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서울문화인] 오랜 역사와 전통 때문일까... 프리오픈 기간에도 북적이는 본 전시장, 그리고 일부 국가관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 베니스는 현재 오버투어로 도시세를 받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도시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대미술을 보려고 비엔날레 전시장에 몰리는 사람들을 보고 어쩜 이런 현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 부러움과 동시에 하나의 문화가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뿌리를 내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1895년 시작, 비엔날레라는 용어 자체가 처음으로 사용되며 세계 미술계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120년 전통의 국제미술전 베니스비엔날레가 “Foreigners Everywhere(이방인은 어디에나)”라는 주제로 자르디니 공원,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11월 24일(일)까지 진행된다. 베니스비엔날레는 홀수년 미술, 짝수년 건축전이 진행되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홀수년 건축전, 짝수년 미술전으로 변경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86년 첫 참가하였으나 전시관이 없어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던 중, 1993년 독일관 공동 작가로 참여하여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백남준과 건축가 김석철의 제안으로 1995년 26번째 독립된 국가관인 한국관이 건립되어 비엔날레 전시기간 동안 많은 한국 작가들을 국제미술계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자르디니 공원(카스텔로)에는 29개 전시관 건물이 있다. 올해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 수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65개 국가관 중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커미셔너 : 조민석)하였으며,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임흥순 <위로공단>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본 전시 은사자상 수상하면서 오늘날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한국관은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과 전시팀장으로 인연이 있었던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1970년생)와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 현대미술포럼 책임 편집장 이설희(한국, 1987생) 2인 공동예술감독 체제로 구정아 작가가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여 한국관 건물 전체를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컨셉으로 작가의 신작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을 선보이고 있다. (‘오도(Odor)’는 향기, ‘라마(Rama)’는 드라마를 뜻하며, 후각 효과를 활용한 시청각 예술을 의미)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중세 건축물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통해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이를 통해 세계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선보이고 있다. 한편, 평균 60여 개국 200여명의 작가 참가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구성은 국가관 전시(National Participation), 국제전(International Exhibitions, 본 전시), 병행전시(Collateral Events), 자유 참가 전시로 구성되어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가관은 국가별 커미셔너가 전시 기획 및 작가 초청으로 이뤄지며, 국제전은 비엔날레 총감독이 전시 기획, 세계 각국의 작가를 초청하며, 초청된 작가만이 본 전시에 작품 출품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청작가에게 별도의 전시 지원은 없다. 올해(2024) 한국작가로는 김윤신, 이강승 작가 및 작고 작가 이쾌대, 장우성 작가의 작품이 초청되어 자르디니 본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병행전시는 비엔날레 사무국의 심의 승인을 획득 후, 약 2만유로(약3천만원)의 참가비를 납부하여야 하며, 비엔날레 공식 로고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한국은 빌모트재단&한솔문화재단, 광주비엔날레, 이성자 화백전시(재단법인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유영국(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참여하였다. 마지막 자유 참가 전시는 사무국의 심의 승인을 득하지 않고 진행되는 모든 전시로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올해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이를 통해 진행된다. 국제전 ‘초상화’ 섹션의 작고작가 장우성과 이쾌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의 주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단순 ‘외국인’ 즉 ‘이방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아시아권을 넘어서면 한 나라를 이루는 인종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들은 이주민, 난민일 수도 있지만 식민 시대 그들이 필요에 의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입되어 정착민이 된 경우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들을 더 이상 이방인이라 칭하는 것은 어쩜 잘못된 인식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은 상징적인 의미의 이방인일 뿐 오히려 식민 시대 이전 서구에 의해 오히려 주객이 바뀐 토착민, 현대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 성 소수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판단은 자유, 한국인이라 그렇게 느꼈을까... 초상화 섹션에 나란히 한복을 입은 한국인이 등장하는 장우성 작가의 <atelier>와 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앞에는 많은 관람객이 유심히 작품을 살펴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백인의 초상은 보이지 않는다. 서구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미술전 본전시에 초대받은 김윤신, 이강승 작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는 332명(팀)이 최초로 남미 출신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의 초청을 받았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김윤신(1935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작가는 지난 60여 년 동안 나무와 돌 등의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오랜 아르헨티나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한국에 정착하였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조각 작품을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제목으로 일관되게 칭하고 있는데, 이러한 철학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에 속하는 4점의 나무 조각과 4점의 돌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출품작 중 나무 조각 4점은 소나무 혹은 호두나무와 같은 원목을 사용한 반면 나머지 돌 조각 4점은 오닉스(onyx)와 재스퍼(jasper)와 같은 준보석을 재료로 하고 있다. 원목과 준보석을 조각하는 과정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속살과 표면의 시각적인 대조와 조화가 이번 출품작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김윤신은 “1974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후로 오로지 작업에만 매진해왔는데, 무려 50년이 지나 이런 크고 중요한 전시에 초대되리라곤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24년이 내게 큰 행운이 깃든 해인만큼,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세상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하며 작업하고 있는 이강승(1978년생) 작가는 주류에서 배제된 퀴어 역사의 유산을 탐구하며 소수자의 서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가시화하는 작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는 성별, 국경, 인종,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상호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잊히거나 의도적으로 지워진 역사를 소환하고, 나아가 유산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구현될 퀴어 미래에 대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여러 매체를 사용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물관] 인간을 홀린 요물, 고양이의 정체를 밝히다. 국립민속박물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박물관] 인간을 홀린 요물, 고양이의 정체를 밝히다. 국립민속박물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서울문화인]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552만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오히려 주인처럼 행세하는 특성으로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들은 그를 ‘집사’라고 칭하고 있다. 어린 시절 고양이는 ‘영물’이라며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등장했다. 특히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70년 어린이 가수 박혜령이 노래한 <검은 고양이 “네로”>가 수록된 음반이 발매 2주 만에 1만 장이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지만 90년대에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대중들에게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노래는 홍현걸이 일본 곡을 편곡, 번안한 것으로 원곡은 1969년 이탈리아 동요이다. 어쩌다 할퀴어서 마음 상하기도 하지만, 외롭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도 네로만 있어 준다면 마음 든든한 친구라고 노래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거나,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복수를 한다’ 등 과거 민간 설화에서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조선시대에는 고양이가 장수(長壽)를 상징하기에 이를 기원하며 고양이 그림을 그려졌으며, 또한, 옛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남긴 기록을 보면 쥐를 잡지 않고 오히려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에 대한 질책도 있지만(이규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비단 방석을 깔고 앉아 재롱을 피우던 고양이가 죽자, 이를 묻어주며 슬퍼하는 모습(성현, 『허백당집(虛白堂集)』)도 있다. 특히 조선 19대 숙종은 아버지 현종의 묘를 참배 하던 중 만난 고양이 금덕이를 궁으로 데려왔는데 금덕이가 낳은 새끼 금손이를 식사 때나, 회의 때에도 옆에 두고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금덕이가 나이가 들어 죽자 숙종은 금덕이를 묻으며, ‘매사묘(埋死描)’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현대 민속의 관점에서 우리 삶 속 깊이 파고든 고양이를 재조명하며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귀엽고 요망한 매력으로 인간을 홀린 고양이 총망라하여 보여주는 이번 전시로 ‘집사’들이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집사 생활툰(웹툰), 인터뷰, SNS를 통한 사진 공모 등을 통해 담아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고양이 잡지 발행인, 고양이 전문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변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변상벽(1730~1775)의 고양이 그림 ‘묘작도’, 개에게 쫒기고 있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조선시대 고양이 그림을 비롯하여 고양이에 대해 ‘사람들이 보호하고, 집에서 기르기에 이로우며, 사람 품에 안겨 논다’ 하며 사람과 고양이가 갖는 친밀함을 말하고 있는 조선 초기의 문신(文臣)이며 학자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고양이의 그림[畫貓] 104운(韻)>, 프랑스의 저명한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Claude Levi Strauss, 1908~2009)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항아리, 양반의 모습을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과 같이 표현하여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고양이 가죽으로 제작된 동래야류(東萊野流)의 양반탈도 소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거나,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복수를 한다’ 등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담긴 옛이야기와 고양이 귀신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살인마》(1965)도 소개된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모한 ‘우리 고양이 자랑대회’에 참여한 전국 집사들의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 ‘나만 고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거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고양이 언어능력시험’과 같은 체험 콘텐츠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고양이 사진작가 김하연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한 광고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이 15년인데 비해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3년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다. 또한 정재은 감독의《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철거되면서 남겨진 고양이들을 이주시키는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도시 생태계에서 인간과 동등한 동반자인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시의 마지막은 고양이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며 길고양이와 캣맘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문제 및 진정한 공존은 무엇일까를 고민도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8월 18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덕수궁에서 아동한복 통해 한국인의 일생의례가치 조명하는 전시 진행
[전시] 덕수궁에서 아동한복 통해 한국인의 일생의례가치 조명하는 전시 진행
[서울문화인] 덕수궁 덕홍전에서 ‘전통한복 일생의례, 탄생에서 성년례까지’ 전통한복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일생의례란 한 사람이 태어나 평생 겪는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그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추는 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가 한국인의 ‘일생의례’와 전통복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 담긴 한문화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권혜진, 김미정, 김혜순, 엄정옥, 안혜선(가나다 순) 등 총 5인의 중견 한복디자이너가 참여하여 백일, 첫돌, 관례, 계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아동한복 10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되고 있는 한복은 공진원과 한국실크연구원이 개발한 전통원단 11종을 활용하여 전통방식의 직물원단 소재가 주는 색감과 문양, 독특한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다. 공진원 한복진흥센터 김승배 센터장은 “이번 전시에 나온 10종의 전통한복작품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입힐 수 있을만큼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고 밝힌 뒤, “전통한복의 일상속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가정의달을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대를 이어주는 한복문화의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복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되며, 덕수궁을 방문하는 누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서울문화인]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약 30년간 수집해 온 다양한 고판화 작품 중 중국 관련 목판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03년에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판화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를 6,000여점 수집하여 60여 차례 이상 다양한 주제의 고판화 전시회와 국립민속박물관, 해인사대장경축제,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본 동경국문학연구자료관, 중국 쑤저우 공예미술대학 등 국내외 초청전을 통해 이제는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판화는 물론 아시아의 다양한 판화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작업을 위해 한국의 국가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 허베이 우창 마시친(馬習欽66세)과 그의 제자인 한국의 도 인간문화재인 성급 년화 전승인 쉬샤오이(徐曉毅 41세)과 함께 내한하여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고판화박물관에 머물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가급 마시친 중국 년화 전승인은 1975년 무강년화공방에 입문하여 49동안 중국 년화 한길을 걷고 있으며, 1992년에 창립한 년화공방 숭이자이(承斋藝)의 대표이기도한 중국 년화 전승의 산증인이다. 한국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년화 목판 1,000여점 중 다색목판을 중심으로 100여점이 인출되어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이며,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할 수 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고판화박물관의 목판 소장품의 아카이브를 완성하는 일이다. 중국 년화 다색판화는 한국과 일본의 칼라 판화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일본 우키요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판화박물관은 그 동안 꾸준히 소장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등의 목판 2,500여점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사진과 인출 장인들의 판화 인출 본 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판화는 주로 흑백판화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색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인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이루어진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통해 중국, 일본의 다색판화 전문가를 초청해서 다색판화 인출 시연회를 매년 열고 있으나 짧은 시간으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를 타개하고 한국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C, 19C 청나라 작품 100여점의 중국 년화 작품을 다색으로 인출하기 위해 이번에 2명의 중국 국가급, 성급 전승인을 초빙하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아카이브를 완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다색 판화작품들은 내년 11월 말에 중국 북경시 문물국 소속인 베이징옌산(北京燕山)출판사에서 발간되는 8권의 전집에도 실린 예정이어서 사라질 수도 있는 세계문화 유산을 복원하여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작년 8월, 중국 최고의 고판화 학자인 주심혜 선생(전 북경 수도 도서관 부관장) 주선으로 북경시에서 운영하는 베이징옌산출판사(사장 하염夏艳)에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화가 대형 컬러 8권 전집으로 발간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동방고판화-한국고판화장품집’이란 제목으로 권당 400쪽 내외에 달하는 대형 채색 도록으로 발간되며, 8권 전집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의 고판화 유물 6천여 점 가운데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엄선해 실리며, 특히 판화를 찍었던 판목(版木·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목판을 의미) 사진과 인출한 판화가 장르별로는 크게 네 부분으로 실릴 예정이며, 그동안 난이도로 인해 인출하지 못한 다색판화가 이번 기회로 전집에 실려 다채로운 편집으로 이루어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서울문화인] 2024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C, D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여서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화랑미술제는 모든 회원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하여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의 작품을 출품하도록 권고하여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갤러리현대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Kiaf SEOUL 2023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학고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또한,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Kiaf SEOUL 2023에서 솔드아웃되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데뷔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소개한다. 2024 화랑미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 그리고 엄선된 작품을 행사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온라인 프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5회차를 맞은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이하 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사전에 작가 10인이 선정되었고, 페어 현장에서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ZOOM-IN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이 가려진다. 어워드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특별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약 570여명의 작가가 공모에 지원한 가운데 10명의 작가가 선발되었다. 선발된 작가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ㄱㄴㄷ 순)으로, 특히 출품 장르의 다양성과 한국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RT&ARTIST TALK 화랑미술제는 지난해 ZOOM-IN 작가들과 비평가들과의 ARTIST TALK(이하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다양한 ART TALK(이하 아트 토크)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애호가와 미술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컬렉터에게 유용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2024 화랑미술제에도 더욱 다채로운 토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4월 4일(목)부터 4월 6일(토)까지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작가와 갤러리, 비평가를 아우르는 미술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과 올바른 컬렉팅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아트 토크 강연으로는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패션과 아트라는 다르면서도 닮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주제로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과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안진국, 이문정, 이태호, 고동연, 김수진, 김허경 평론가와 줌인 선발 작가 6인(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이성재, 이호준, 최명원)의 대담이 진행된다.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td4xh3io7r)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S.I.VILLAGE 와 함께하는 온라인 프리뷰 2024 화랑미술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온라인 부티크 S.I.VILLAGE(이하 에스아이빌리지)와 협업해 행사 2주 전인 3월 18일(월)부터 행사 종료일인 4월 7일(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https://www.sivillage.com/)에서 특별 온라인 프리뷰를 진행한다. 화랑미술제 출품작 중 엄선된 47점을 온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모노크롬을 대표하는 ‘윤형근’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 ‘서용선’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이우성’ ▲ZOOM-IN EDITION 4 대상 수상자 ‘젠박’ ▲최영욱 ▲아트놈 등 다수의 국내 인기 작품이 중점적으로 선보여진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선발 작가 일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뷰에는 최예림, 심성아 도슨트가 온라인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또한 아트페어 감상 팁과 컬렉터를 위한 온라인 가이드 등이 제공, 초보 컬렉터나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신규 고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24 화랑미술제의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0,000원이며, 학생(초ž중ž고등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할인된 금액인 1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4 화랑미술제 도록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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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소식] 120년 전통의 베니스에서 펼쳐지는 동시대 현대미술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소식] 120년 전통의 베니스에서 펼쳐지는 동시대 현대미술
비엔날레라는 용어 자체가 베니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베니스비엔날레는 전 세계에서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국제미술전으로 그 역사는 최초로 국제미술전이 기획된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20년 동안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올해로 제60회를 맞이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남미 출신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예술감독를 맡아 “Foreigners Everywhere(이방인은 어디에나)”라는 주제로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지난 4월 17부터 19일까지 프리오프닝을 마치고 20일 개막, 11월 24일(일)까지 6개월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서울문화인] 오랜 역사와 전통 때문일까... 프리오픈 기간에도 북적이는 본 전시장, 그리고 일부 국가관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줄이 이어졌다. 베니스는 현재 오버투어로 도시세를 받을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도시지만 이에 못지않게 현대미술을 보려고 비엔날레 전시장에 몰리는 사람들을 보고 어쩜 이런 현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닐 것이란 생각에 부러움과 동시에 하나의 문화가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뿌리를 내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1895년 시작, 비엔날레라는 용어 자체가 처음으로 사용되며 세계 미술계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120년 전통의 국제미술전 베니스비엔날레가 “Foreigners Everywhere(이방인은 어디에나)”라는 주제로 자르디니 공원,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11월 24일(일)까지 진행된다. 베니스비엔날레는 홀수년 미술, 짝수년 건축전이 진행되었으나, 코로나19 이후 홀수년 건축전, 짝수년 미술전으로 변경되었으며, 우리나라는 1986년 첫 참가하였으나 전시관이 없어 이탈리아관의 작은 공간을 배정받아 참가하던 중, 1993년 독일관 공동 작가로 참여하여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백남준과 건축가 김석철의 제안으로 1995년 26번째 독립된 국가관인 한국관이 건립되어 비엔날레 전시기간 동안 많은 한국 작가들을 국제미술계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자르디니 공원(카스텔로)에는 29개 전시관 건물이 있다. 올해로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1995년 한국관 개관 첫 회에 전수천 작가, 1997년 강익중 작가, 1999년 이불 작가가 연속 3회 특별상 수상을 수상하였으며,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65개 국가관 중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커미셔너 : 조민석)하였으며,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임흥순 <위로공단>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본 전시 은사자상 수상하면서 오늘날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한국관은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과 전시팀장으로 인연이 있었던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 야콥 파브리시우스(덴마크, 1970년생)와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 현대미술포럼 책임 편집장 이설희(한국, 1987생) 2인 공동예술감독 체제로 구정아 작가가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여 한국관 건물 전체를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을 컨셉으로 작가의 신작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을 선보이고 있다. (‘오도(Odor)’는 향기, ‘라마(Rama)’는 드라마를 뜻하며, 후각 효과를 활용한 시청각 예술을 의미)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중세 건축물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를 통해 1995년 한국관 개관 이후 이를 통해 세계무대에 소개된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선보이고 있다. 한편, 평균 60여 개국 200여명의 작가 참가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구성은 국가관 전시(National Participation), 국제전(International Exhibitions, 본 전시), 병행전시(Collateral Events), 자유 참가 전시로 구성되어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가관은 국가별 커미셔너가 전시 기획 및 작가 초청으로 이뤄지며, 국제전은 비엔날레 총감독이 전시 기획, 세계 각국의 작가를 초청하며, 초청된 작가만이 본 전시에 작품 출품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청작가에게 별도의 전시 지원은 없다. 올해(2024) 한국작가로는 김윤신, 이강승 작가 및 작고 작가 이쾌대, 장우성 작가의 작품이 초청되어 자르디니 본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병행전시는 비엔날레 사무국의 심의 승인을 획득 후, 약 2만유로(약3천만원)의 참가비를 납부하여야 하며, 비엔날레 공식 로고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한국은 빌모트재단&한솔문화재단, 광주비엔날레, 이성자 화백전시(재단법인 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 유영국(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 참여하였다. 마지막 자유 참가 전시는 사무국의 심의 승인을 득하지 않고 진행되는 모든 전시로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올해 한국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이를 통해 진행된다. 국제전 ‘초상화’ 섹션의 작고작가 장우성과 이쾌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의 주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는 단순 ‘외국인’ 즉 ‘이방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아시아권을 넘어서면 한 나라를 이루는 인종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들은 이주민, 난민일 수도 있지만 식민 시대 그들이 필요에 의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입되어 정착민이 된 경우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들을 더 이상 이방인이라 칭하는 것은 어쩜 잘못된 인식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은 상징적인 의미의 이방인일 뿐 오히려 식민 시대 이전 서구에 의해 오히려 주객이 바뀐 토착민, 현대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 성 소수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판단은 자유, 한국인이라 그렇게 느꼈을까... 초상화 섹션에 나란히 한복을 입은 한국인이 등장하는 장우성 작가의 <atelier>와 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앞에는 많은 관람객이 유심히 작품을 살펴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백인의 초상은 보이지 않는다. 서구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자기중심적 사고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 우리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제미술전 본전시에 초대받은 김윤신, 이강승 작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는 332명(팀)이 최초로 남미 출신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의 초청을 받았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김윤신(1935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 작가는 지난 60여 년 동안 나무와 돌 등의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로 오랜 아르헨티나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한국에 정착하였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조각 작품을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이라는 제목으로 일관되게 칭하고 있는데, 이러한 철학은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며, 그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 또 다른 하나가 된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에 속하는 4점의 나무 조각과 4점의 돌 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출품작 중 나무 조각 4점은 소나무 혹은 호두나무와 같은 원목을 사용한 반면 나머지 돌 조각 4점은 오닉스(onyx)와 재스퍼(jasper)와 같은 준보석을 재료로 하고 있다. 원목과 준보석을 조각하는 과정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재료의 속살과 표면의 시각적인 대조와 조화가 이번 출품작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김윤신은 “1974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이후로 오로지 작업에만 매진해왔는데, 무려 50년이 지나 이런 크고 중요한 전시에 초대되리라곤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2024년이 내게 큰 행운이 깃든 해인만큼,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세상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생활하며 작업하고 있는 이강승(1978년생) 작가는 주류에서 배제된 퀴어 역사의 유산을 탐구하며 소수자의 서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가시화하는 작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그는 성별, 국경, 인종,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상호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잊히거나 의도적으로 지워진 역사를 소환하고, 나아가 유산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구현될 퀴어 미래에 대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여러 매체를 사용하여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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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인간을 홀린 요물, 고양이의 정체를 밝히다. 국립민속박물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박물관] 인간을 홀린 요물, 고양이의 정체를 밝히다. 국립민속박물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서울문화인]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552만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반려동물 중 고양이는 27.1%로 개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개와는 달리 오히려 주인처럼 행세하는 특성으로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들은 그를 ‘집사’라고 칭하고 있다. 어린 시절 고양이는 ‘영물’이라며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등장했다. 특히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은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70년 어린이 가수 박혜령이 노래한 <검은 고양이 “네로”>가 수록된 음반이 발매 2주 만에 1만 장이 넘게 팔리며 화제를 모았지만 90년대에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대중들에게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노래는 홍현걸이 일본 곡을 편곡, 번안한 것으로 원곡은 1969년 이탈리아 동요이다. 어쩌다 할퀴어서 마음 상하기도 하지만, 외롭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도 네로만 있어 준다면 마음 든든한 친구라고 노래한다.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거나,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복수를 한다’ 등 과거 민간 설화에서의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고양이는 조선시대에는 고양이가 장수(長壽)를 상징하기에 이를 기원하며 고양이 그림을 그려졌으며, 또한, 옛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남긴 기록을 보면 쥐를 잡지 않고 오히려 고기를 훔쳐 먹는 고양이에 대한 질책도 있지만(이규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비단 방석을 깔고 앉아 재롱을 피우던 고양이가 죽자, 이를 묻어주며 슬퍼하는 모습(성현, 『허백당집(虛白堂集)』)도 있다. 특히 조선 19대 숙종은 아버지 현종의 묘를 참배 하던 중 만난 고양이 금덕이를 궁으로 데려왔는데 금덕이가 낳은 새끼 금손이를 식사 때나, 회의 때에도 옆에 두고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금덕이가 나이가 들어 죽자 숙종은 금덕이를 묻으며, ‘매사묘(埋死描)’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현대 민속의 관점에서 우리 삶 속 깊이 파고든 고양이를 재조명하며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귀엽고 요망한 매력으로 인간을 홀린 고양이 총망라하여 보여주는 이번 전시로 ‘집사’들이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집사 생활툰(웹툰), 인터뷰, SNS를 통한 사진 공모 등을 통해 담아냈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고양이 잡지 발행인, 고양이 전문 출판사 대표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변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변상벽(1730~1775)의 고양이 그림 ‘묘작도’, 개에게 쫒기고 있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조선시대 고양이 그림을 비롯하여 고양이에 대해 ‘사람들이 보호하고, 집에서 기르기에 이로우며, 사람 품에 안겨 논다’ 하며 사람과 고양이가 갖는 친밀함을 말하고 있는 조선 초기의 문신(文臣)이며 학자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고양이의 그림[畫貓] 104운(韻)>, 프랑스의 저명한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Claude Levi Strauss, 1908~2009)의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항아리, 양반의 모습을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과 같이 표현하여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고양이 가죽으로 제작된 동래야류(東萊野流)의 양반탈도 소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이가 ‘시체를 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거나, ‘고양이에게 나쁜 짓을 하면 복수를 한다’ 등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담긴 옛이야기와 고양이 귀신이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살인마》(1965)도 소개된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모한 ‘우리 고양이 자랑대회’에 참여한 전국 집사들의 반려묘 사진과 영상도 볼 수 있다. ‘나만 고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거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고양이 언어능력시험’과 같은 체험 콘텐츠를 통해 고양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 고양이 사진작가 김하연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한 광고 ‘모두 늙어서 죽었으면 좋겠다’는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이 15년인데 비해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2~3년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다. 또한 정재은 감독의《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철거되면서 남겨진 고양이들을 이주시키는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도시 생태계에서 인간과 동등한 동반자인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시의 마지막은 고양이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며 길고양이와 캣맘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문제 및 진정한 공존은 무엇일까를 고민도 함께 보여준다. 전시는 8월 18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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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덕수궁에서 아동한복 통해 한국인의 일생의례가치 조명하는 전시 진행
[전시] 덕수궁에서 아동한복 통해 한국인의 일생의례가치 조명하는 전시 진행
[서울문화인] 덕수궁 덕홍전에서 ‘전통한복 일생의례, 탄생에서 성년례까지’ 전통한복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일생의례란 한 사람이 태어나 평생 겪는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그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추는 의식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가 한국인의 ‘일생의례’와 전통복식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속에 담긴 한문화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권혜진, 김미정, 김혜순, 엄정옥, 안혜선(가나다 순) 등 총 5인의 중견 한복디자이너가 참여하여 백일, 첫돌, 관례, 계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아동한복 10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되고 있는 한복은 공진원과 한국실크연구원이 개발한 전통원단 11종을 활용하여 전통방식의 직물원단 소재가 주는 색감과 문양, 독특한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다. 공진원 한복진흥센터 김승배 센터장은 “이번 전시에 나온 10종의 전통한복작품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입힐 수 있을만큼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고 밝힌 뒤, “전통한복의 일상속 향유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가정의달을 맞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대를 이어주는 한복문화의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복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9일까지 진행되며, 덕수궁을 방문하는 누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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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서울문화인]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약 30년간 수집해 온 다양한 고판화 작품 중 중국 관련 목판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03년에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판화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를 6,000여점 수집하여 60여 차례 이상 다양한 주제의 고판화 전시회와 국립민속박물관, 해인사대장경축제,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본 동경국문학연구자료관, 중국 쑤저우 공예미술대학 등 국내외 초청전을 통해 이제는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판화는 물론 아시아의 다양한 판화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작업을 위해 한국의 국가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 허베이 우창 마시친(馬習欽66세)과 그의 제자인 한국의 도 인간문화재인 성급 년화 전승인 쉬샤오이(徐曉毅 41세)과 함께 내한하여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고판화박물관에 머물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가급 마시친 중국 년화 전승인은 1975년 무강년화공방에 입문하여 49동안 중국 년화 한길을 걷고 있으며, 1992년에 창립한 년화공방 숭이자이(承斋藝)의 대표이기도한 중국 년화 전승의 산증인이다. 한국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년화 목판 1,000여점 중 다색목판을 중심으로 100여점이 인출되어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이며,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할 수 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고판화박물관의 목판 소장품의 아카이브를 완성하는 일이다. 중국 년화 다색판화는 한국과 일본의 칼라 판화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일본 우키요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판화박물관은 그 동안 꾸준히 소장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등의 목판 2,500여점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사진과 인출 장인들의 판화 인출 본 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판화는 주로 흑백판화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색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인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이루어진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통해 중국, 일본의 다색판화 전문가를 초청해서 다색판화 인출 시연회를 매년 열고 있으나 짧은 시간으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를 타개하고 한국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C, 19C 청나라 작품 100여점의 중국 년화 작품을 다색으로 인출하기 위해 이번에 2명의 중국 국가급, 성급 전승인을 초빙하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아카이브를 완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다색 판화작품들은 내년 11월 말에 중국 북경시 문물국 소속인 베이징옌산(北京燕山)출판사에서 발간되는 8권의 전집에도 실린 예정이어서 사라질 수도 있는 세계문화 유산을 복원하여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작년 8월, 중국 최고의 고판화 학자인 주심혜 선생(전 북경 수도 도서관 부관장) 주선으로 북경시에서 운영하는 베이징옌산출판사(사장 하염夏艳)에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화가 대형 컬러 8권 전집으로 발간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동방고판화-한국고판화장품집’이란 제목으로 권당 400쪽 내외에 달하는 대형 채색 도록으로 발간되며, 8권 전집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의 고판화 유물 6천여 점 가운데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엄선해 실리며, 특히 판화를 찍었던 판목(版木·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목판을 의미) 사진과 인출한 판화가 장르별로는 크게 네 부분으로 실릴 예정이며, 그동안 난이도로 인해 인출하지 못한 다색판화가 이번 기회로 전집에 실려 다채로운 편집으로 이루어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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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서울문화인] 2024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C, D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여서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화랑미술제는 모든 회원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하여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의 작품을 출품하도록 권고하여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갤러리현대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Kiaf SEOUL 2023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학고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또한,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Kiaf SEOUL 2023에서 솔드아웃되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데뷔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소개한다. 2024 화랑미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 그리고 엄선된 작품을 행사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온라인 프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5회차를 맞은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이하 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사전에 작가 10인이 선정되었고, 페어 현장에서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ZOOM-IN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이 가려진다. 어워드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특별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약 570여명의 작가가 공모에 지원한 가운데 10명의 작가가 선발되었다. 선발된 작가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ㄱㄴㄷ 순)으로, 특히 출품 장르의 다양성과 한국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RT&ARTIST TALK 화랑미술제는 지난해 ZOOM-IN 작가들과 비평가들과의 ARTIST TALK(이하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다양한 ART TALK(이하 아트 토크)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애호가와 미술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컬렉터에게 유용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2024 화랑미술제에도 더욱 다채로운 토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4월 4일(목)부터 4월 6일(토)까지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작가와 갤러리, 비평가를 아우르는 미술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과 올바른 컬렉팅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아트 토크 강연으로는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패션과 아트라는 다르면서도 닮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주제로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과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안진국, 이문정, 이태호, 고동연, 김수진, 김허경 평론가와 줌인 선발 작가 6인(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이성재, 이호준, 최명원)의 대담이 진행된다.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td4xh3io7r)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S.I.VILLAGE 와 함께하는 온라인 프리뷰 2024 화랑미술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온라인 부티크 S.I.VILLAGE(이하 에스아이빌리지)와 협업해 행사 2주 전인 3월 18일(월)부터 행사 종료일인 4월 7일(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https://www.sivillage.com/)에서 특별 온라인 프리뷰를 진행한다. 화랑미술제 출품작 중 엄선된 47점을 온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모노크롬을 대표하는 ‘윤형근’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 ‘서용선’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이우성’ ▲ZOOM-IN EDITION 4 대상 수상자 ‘젠박’ ▲최영욱 ▲아트놈 등 다수의 국내 인기 작품이 중점적으로 선보여진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선발 작가 일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뷰에는 최예림, 심성아 도슨트가 온라인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또한 아트페어 감상 팁과 컬렉터를 위한 온라인 가이드 등이 제공, 초보 컬렉터나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신규 고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24 화랑미술제의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0,000원이며, 학생(초ž중ž고등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할인된 금액인 1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4 화랑미술제 도록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