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립미술관, 미디어아트 7인의 작품으로 현대 미디어아트 흐름을 보다.

오산시립미술관, ‘변화(change)와 변환(convert)’ 展
기사입력 2024.01.26 00:00 조회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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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_김홍년, 송창애, 이재형, 최종운, 한호.jpg
참여작가_김홍년, 송창애, 이재형, 최종운, 한호

 

 

 

[서울문화인] 미디어아트는 1970년대 입체 설치미술을 기반으로 1980년대 비데오아트와 1990년대 테크노아트를 거치면서 현재 미디어아트로 불리며 반세기 가까이 달려왔다. 1세대 박현기 화백(1942-2000)과 거장 백남준 작가(1932-2006)의 위상만큼이나 미디어아트의 영역이 확장되고 전시장을 넘어 공공미술로의 역할과 캔버스와 모니터를 넘어 글로벌 창의도시영역에 까지 그 가능성이 인정되어 기대속에 성장하고 있다.

 

 

관객 참여형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미디어아트의 세계 선보여

오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수영)이 지난 반세기동안 성장을 거듭한 미디어아트의 다양성에 나타난 표현 양상을 토대로 정적인 언어와 동적인 이미지의 교감이라는 화두로 변화(change)와 변환(convert) 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김홍년, 노진아, 송창애, 이이남, 이재형, 최종운, 한호(가나다 순) 등 표현양상을 달리하는 7명의 작가를 통해 변환(convert)에 방점을 두고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외 정상급 미디어 작가들의 대형 작품을 동시에 한 공간에 모아 선보인다는 점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주제로 전시된 점에서 특별하다.

 

 

노진아, 히페리온의 속도, AI기반 인터랙티브 조각, 2022.jpg
노진아, 히페리온의 속도, AI기반 인터랙티브 조각, 2022

 

 

가장 먼저 미술관 로비에 자리한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The Velocity of Hyperion)> 작품은 인공지능 기계를 상징하는 대형 머리로 구성된 작품으로 머리는 관람객과 눈을 맞추고, 입을 벌려 인간화되어가고 있는 기계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관객과 대화를 할 수 있는 AI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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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아, 나의 양철남편, 2014

 

  

1층 로비에 <히페리온의 속도>과 더불어 4층의 제3전시실에는 노진아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나의 양철 남편 (2014)>을 만나볼 수 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나무꾼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인터랙티브 조각 작품으로 원래 인간이었던 사연 많은 양철 나무꾼의 이야기를 다룬 <오즈의 양철 나무꾼>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나무꾼은 그가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열심히 나무를 하다 마녀의 마법에 걸려 버린다. 반짝이는 은색 양철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에 몸을 내주게 되고 결국 사랑하는 마음과 기억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 기계가 되어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도구로 존재하는 남편과 아내, 서로의 무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어 2층에 위치한 제1전시실에는 광화문광장 미디어아트 공모(서울시, KT)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송창애 작가 작품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화부 스튜디오 교환작가(2011)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활동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재형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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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애, WATER ODYSSEY_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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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애, Waterscapte_물꽃

 

 

송창애 작가의 <WATER ODYSSEY>는 물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예술 체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자기 접속의 기회와 존재의 원형과 관계의 미학에 대한 시적 사유의 장을 나누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물꽃 그리기>는 적외선 센서와 실시간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그리고 프로젝션 맵핑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객 참여형 협업 프로젝트로 관객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그린 선 드로잉으로부터 컴퓨터에 저장된 작가의 손 드로잉 작업인 잎사귀가 램덤하게 접목되며,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고유한 '물꽃'이 생성된다.

 

이재형 작가는 제주도 제주공항내에 설치된 대형 고래작품과 서울 강남역에 설치된 고양이 작품 등의 설치로 미디어아트를 공공미술로 확장하고 있는 작가로 대기업의 공공성 아트프로젝트와 콜라보하는 등 차세대 젊은 미디어작가로 인식되고 있다.

 

 

이재형,  FACE OF CITY_Osan, 실시간 인터랙티브 영상, 2023.jpg
이재형, FACE OF CITY_Osan, 실시간 인터랙티브 영상, 2023

 

 

이번 선보이는 <Face of osan city_Osan> 작품은 도시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감성의 근거를 해당 지역들의 수많은 SNS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얼굴의 모호한 표정으로 드러내는 정보 시각화(datavisualization) 프로젝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같은 키워드로 추출된 SNS 단어들에 의해 오산의 얼굴표정을 보여준다.

 

 

이재형, 경기 오산역사 70년_시간여행, 가변설치, 2023  01.jpg
이재형, 경기 오산역사 70년_시간여행, 가변설치, 2023

 

 

< 시간여행, 시간에 전화를 걸다> 작품은 오산시립미술관 맞춤형 전시 작품으로 1953년부터 2023년까지 매해 대한민국과 오산에 있었던 큰 뉴스들을 공중전화기를 통해서 관객들이 볼 수 있게 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로 70개의 뉴스 영상 편집본은 개조한 공중전화기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관객이 해당 연도를 누르면 소리는 수화기로 들을 수 있으며 화면은 공중전화기 부스 너머의 프로젝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옛날 뉴스일수록 수화기에서 연결되는 수신음이 길게 들리며 연결된다.

 

 

한호, 최후의 만찬(Last supper) 02.jpg

 

한호, 최후의 만찬(Last supper).jpg
한호, 최후의 만찬(Last supper)

 

 

3층의 제2전시실에 들어서면 2011 세계인권 예술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상과 프랑스 국립몽후즈 특별상, 2023아트대상수상자인 한호 작가의 <최후의 만찬(Last supper)>을 만날 수 있다. 한지를 붙혀 제작한 높이 3m와 폭1.5m의 판넬 9개가 병풍처럼 세워진 길이 13.5m에 높이 3m의 대형구조물에 LED조명이 들어간 형태로 설치된 이 작품은 현대적으로 해석된 최후의 만찬을 한지에 그리고 한지에 무수히 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는데, 작가에게 타공이란 고통, 그리고 희망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한호 작가의 이 작품은 위기일발의 우리 민족을 그려내고 작업에서 묘사된 각각의 인물들은 한국 사회의 각계각층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적인 한국의 관점에서 해석한 이번 LED 작품이 무지개 빛으로 반복하며 변하면서 관람객의 감흥을 더한다.

 

 

이이남, 만화 병풍, 2018  01.jpg
이이남, 디지털 병풍

 

 


맞은편에는 이이남 작가의 <만화-병풍 l><설계어부-해피니스(2012)>를 만나볼 수 있다.<만화-병풍 l>은 한국만화박물관 주최로 열린 전시에서 한국의 대표 만화가의 작품 <이두호의 머털이>, <신문수의 로봇찌빠>, <박수동의 고인돌>, <윤승운의 맹꽁이 서당>과 아시아의 고전회화를 콜라보레이션하여 제작한 5폭 디지털 병풍 작품이다.

 

<설계어부-해피니스(2012)>는 중국 북송시대 산수화가 허도녕의 설계어부도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허도녕이 받았을 감흥을 상상하며 작가가 받은 감흥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시간과 공간에 갇혀있던 고전회화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어 다시 빛을 보게 하였다. 허도녕이 보았을 산수에 계절의 변화로 회화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켰으며 기상이변 등의 상황을 만들어 더욱 드라마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홍년, 화접(花蝶)_공감과 소통Ⅱ.jpg
김홍년, 화접(花蝶)_공감과 소통Ⅱ

 

 

김홍년, 화접(花蝶) 2023-2024.jpg
김홍년, 화접(花蝶) 2023-2024

 

 

이어 일명 나비작가로 알려진 김홍년 작가의 <Lovefly in Osan- ‘화접(花蝶)-공감과 소통’>을 만나볼 수 있다. 김홍년 작가는 1980년초 입체 설치작품 활동을 한 난지도창립 등을 주요 한국미술그룹으로 기록하며 90년대 설치와 테크노아트 활동 등을 전환기 한국미술사로 기록(2021)하고 있는 작가로 2021년 삼성전자 갤럭시 Flip Z 출시에 맞춰 ‘Beauty in Art’기획에 나비작품을 콜라보했으며, 20235월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전광판에 김 작가의 나비작품이 소개돼 K-아트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Lovefly in Osan- ‘화접(花蝶)-공감과 소통’>기후재난과 전쟁 등 사회가 안고 있는 이슈를 지역의 오산천() 특성과 결합하여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신작이다.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파괴적 행위와 자연의 자생(파괴와 생성)을 어린이가 그린 그림처럼 영상으로 자유롭게 그려 기술적 기교와 작가의 노력을 느끼게 한다. 또한, 300호 크기의 대형 나비 원화와 30개의 나비 판화작품을 날개의 형상으로 설치, 꽃과 나비를 통해 공존의 사회적 가치(공감과 소통)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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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운, Beyond the space, 2021

 

 

 

마지막으로 4층의 제3전시실에는 노진아 작가의 <나의 양철 남편 (2014)>과 함께 지난해 문화 여행기전주 재즈페스티벌 아트 특별전에서 주목받은 최종운 작가의 ’Beyond the Space in Hoehyeon’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범 우주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연약하고 하찮은 미물이지만, 동시에 그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의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지구와 그 안에서 기생하는 우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제안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일상의 유리 오브제들이 지닌 다양한 형태와 빛깔에 관심을 두고, 이들이 담고 있는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고 설치한 작품으로 가로 13m 세로 13m 높이 3.5m 공간에 일상의 유리오브제들이 가득 채워져 전시되었다.

 

오산문화재단 이수영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일방적으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관객 참여형 인터렉티브 작품이 주를 이룬다. 아티스트와 함께 쌍방향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기계에 감정을 넣어 지나온 추억을 예술로 승화하는 것에 전시의 포인트가 있다“2024년을 여는 첫 특별 기획전시이기에 관람객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324일까지 오산시립미술관 제1전시실부터 제3전시실에 걸쳐 무료로 운영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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