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각인된 편견의 이미지를 벗다. <에드바르드 뭉크 - 영혼의 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월 3일(목)부터 10월 12일(일)까지
기사입력 2014.07.03 15:10 조회수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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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이자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걸작 <절규 The Scream> 석판화 버전을 포함하여 유화버전의 <생의 춤 The Dance of Life>, <마돈나 Madonna>, <뱀파이어 Vampire>, <키스 The Kiss>등 그의 대표작과 직접 촬영한 셀프카메라 등 총 99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뭉크 회고전 <에드바르드 뭉크-영혼의 시 Edvard Munch and the Modern Soul>展이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뭉크는 조국인 노르웨이에서는 그의 초상이 1000크로네 화폐에 그려 넣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로 너무도 대중적인 작품이 되어버린 <절규>라는 회화뿐만 아니라 그는 판화분야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뭉크는 약 1,100여 점의 유화 작품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작품을 제작했는데, 약 18,000 점의 판화, 4,500여 점의 드로잉과 수채화을 남겼다. 뭉크의 작품은 그의 유언에 따라 모든 작품이 시에 기증이 되었으며,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 소장품들이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의 아쉬운 점은 유화, 크레용, 파스텔, 템페라, 판화 등 4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그의 대표작 <절규>는 1994년과 2004년 작품 도난 사건으로 인해 해외반출이 어렵게 되어 대신하여 1895년에 석판화로 제작된 흑백의 강렬한 <절규>가 이번에 국내관객에게 선보인다.


 


판화 버전의 <절규>가 해외에서 전시되는 것도 이례적이다. 2006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된 이후 해외에서는 8년 만에 공개이다. 크레용 버전은 지난 2012년 당시 경매 사상 최고가 1억 1,99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기록하며 미국의 개인 소장자에게 낙찰된 바가 있다.


 


<절규>는 “삶과 죽음과 사랑에 관한 시” 라고 표현하며 사랑, 삶의 불안, 고독, 죽음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감정과 삶의 단면을 테마로 구성한 <생의 프리즈>의 연작으로 <생의 프리즈> 연작에는 <절규>를 포함하여 <생의 춤 The Dance of Life>, <마돈나 Madonna>, <뱀파이어 Vampire>, <키스 The Kiss>등 뭉크의 대표작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 1점과 판화 3점으로 이루어진 <키스> 시리즈가 선보이는데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낸 뭉크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자회상으로 회화로 제작된 작품 5점 <자화상 Self-Portrait>(1882), <지옥에서의 자화상 Self-Portrait in Hell>(1903), <스페인독감 직후의 자화상 Self-Portrait after the Spanish Flu>(1919), <유리 베란다에서의 자화상 Self-Portrait on the Glass Veranda>(1930-33), <대구 머리 요리를 먹는 자화상 Self-Portrait, with a Cod’s Head on the Plate>(1940-42), 판화로 제작된 작품 1점 <팔뼈가 있는 자화상 Self-Portrait>(1895), 셀프 카메라 사진 4점 총 10점의 자화상도 전시된다. 현재 뭉크의 자화상은 70점의 유화와 20여 점의 판화, 100여 점의 수채화와 드로잉으로 남아있다.


 


뭉크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20세기 초 유럽에서 격동의 시대를 겪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절규의 이미지를 벗고 그의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7월 3일(목)부터 10월 12일(일)까지 전시된다.



 


절규 The Scream


절규 The Scream
석판화 Lithographic crayon and tusche, 35.2 x 25.1 cm, 1895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절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뭉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절규>는 절대자인 ‘신’을 잃고,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가 더 이상 위안이 되지 않는 현대인들의 불안에 시달리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해석되어왔다. 이 모티프는 대중  문화에서 수없이 복제되고 상업화 되었으며, 현재는 의심의 여지없이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모티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생의 춤 The Dance of Life

생의 춤 The Dance of Lif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43 x 208 cm, 1925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생의 춤>은 뭉크가 전 생애에 걸쳐 완성한 <생의 프리즈> 연작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자 사랑을 주제로 한 마지막 작품이다. 1899년 당시 뭉크는 상징주의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는 사랑과 열정, 고통을 뜻하는 붉은 색, 젊음, 순결, 그리고 환희를 상징하는 흰색, 고독과 비애, 죽음을 나타내는 검은 색 등 인간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각각의 상징적인 색을 사용했다.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는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중앙에는 춤 제안을 거절하는 붉은 드레스의 여성과 드레스에 휘감긴 뭉크가 있다. 양 옆에는 축제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암울한 분위기의 두 여성이 중앙을 향해 외롭게 서 있다. 이는 뭉크의 자화상인 동시에, 인간의 욕망이 표출된 작품이기도 하다.


 


마돈나 Madonna


마돈나 Madonna
석판화 Lithographic crayon, tusche and scraper, 60.5 x 44.4 cm, 1895/1902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마돈나>는 뭉크가 다수의 회화와 판화로도 발전시킨 주제이다. 원래 성경의 성모 마리아를 칭하는 '마돈나'는 서유럽 예술에서는 자주 다뤄지는 주제이고, 보통은 아기 예수와 함께 그려진다. 뭉크가 표현한 이 매혹적인 여성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마리아의 모습은 아니다. 대신, 몸을 젖히고 배를 내밀며 관능적인 시선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임신한 여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랫배가 부각된 포즈는 생명을 잉태함으로써 여성의 존재가 완성됨을 말해 주고 있다. 작품의 왼편 아래쪽에 무기력한 태아로 표현되어 있다. 프레임을 두르고 있는 정자의 모티프와 함께 힘없고 쇠약한 존재로 그려졌다.


 



키스 The Kiss II(1897)


키스 The Kiss III(1898)


키스 The Kiss IV(1902)


키스 The Kiss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1 x 99 cm, 1897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뭉크는 동일한 주제의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제작하곤 했는데, <키스> 역시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가지 버전의 키스가 전시된다. 회화버전의 작품이 어둡고, 욕망으로 가득 찬 연인의 키스를 보여주는 반면, 목판화 작품은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난 소박한 키스를 보여주어 다채롭다.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20.5 x 100 cm, 1922?24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별이 빛나는 밤>는 엷은 푸른빛들이 자아낸 겨울의 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광활한 공간에서 도시의 불빛과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외로이 반짝인다. 이 작품에서 중앙에 자리 잡은 견고하고 둥근 난간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동명 작품 <별이 빛나는 밤>과 비교되기도 한다.


 


태양 The Sun


태양 The Sun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63.5 x 202 cm, 1910?13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뭉크는 빛을 이용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프랑스 화풍과는 달리 자신의 눈으로 본 주관적인 자연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1911년 뭉크는 오슬로 국립 대학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강당 신축 벽화의 공모전에 응모하여 3부작으로 구성된 11면의 연작 벽화를 제작 하였고, 벽화의 테마 중 <태양>은 뭉크의 후기작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되었다. <태양>은 자연의 힘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노르웨이 회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바다 위로 솟는 거대한 태양광선이 뿜어내는 강력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뱀파이어 Vampire


뱀파이어 Vampire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3 x 104 cm, 1916?18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재 Ashes


재 Ashes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39.5 x 200 cm, 1925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뭉크의 작품에서 여성은 주로 남성 위에 군림하여 그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존재로 나타난다. 뭉크의 여성편력은 전 생에 거쳐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에게 여성은 두려운 존재였다. <뱀파이어>는 이러한 뭉크의 여성관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재>에서는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두 남녀를 보여준다. 마치 연극 무대의 순간을 일시 정지한 것 같은 화면에서 등장인물들은 극적인 포즈와 표정으로 사랑의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지옥에서의 자화상 Self-Portrait in Hell


지옥에서의 자화상 Self-Portrait in Hell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82 x 66 cm, 1903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뭉크의 자화상은 자아에 대한 탐구의 표출이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작품 속에 솔직하게 드러낸 기록으로 남은 많은 자화상들은 그의 청년기부터 죽음을 앞둔 말년까지의 모습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지옥에서의 자화상>에서는 내면의 불안을 지옥으로 묘사 하였다. 표현주의적 기법과 강렬한 색채, 보는 이를 응시하는 눈, 그리고 뭉크 뒤로 피어오르는 어둡고 커다란 그림자 등을 통해 지옥 속에 떨어진 자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밤의 방랑자 The Night Wanderer


밤의 방랑자 The Night Wanderer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0 x 68 cm, 1923?24
ⓒ The Munch Museum / The Munch-Ellingsen Group / BONO, Oslo 2014.
노년의 뭉크는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도 언젠간 다가올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말년을 보낸 에켈리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당시 제작한 작품들은 대부분 세상과 동떨어져 고독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밤의 방랑자>에서는 당장이라도 시린 바람이 들이닥칠 것 같은 어두운 밤공기와 백열등 빛으로 얼굴에 드리워진 노란 그림자, 그로 인해 움푹 패어 형태를 알 수 없는 두 눈이 더욱 고독함을 강조한다.



전시개요


전시기간 : 2014년 7월 3일(목) - 10월 12일(일)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장    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주    최 : 예술의전당, SBS, 컬쳐앤아이리더스
후    원 : 뭉크미술관, 주한왕립노르웨이대사관
입 장 권
  성인(만19-64세) :15,000원, 청소년(만 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10,000원        
* 특별할인
  예술의전당 후원회원, 골드회원 : 2,000원 할인(1인 4매)
  예술의전당 블루회원 : 2,000원 할인(1인 2매)
  36개월 미만 (증빙서류 지참 시) : 무료/65세 이상(신분증 지참) : 10,000원(단체할인 없음)


  20인 이상 단체 : 2,000원 할인(정가기준)  
문의 및 예매
 티켓예매 :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일반문의 및 단체관람안내 : 예술의전당 02-580-1300
 전시 홈페이지 :  http://www.munchseoul.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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