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지를 보다.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 사진전

한미사진미술관 19층 2014. 2. 22(토)~4.19(토)
기사입력 2014.02.21 17:49 조회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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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한미사진미술관(관장 송영숙)은 신진작가 지원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출신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Scarlett Hooft Graafland, 1973~ )의 개인전을 2014년도 첫 전시로 개최한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설치, 조각, 사진 장르의 영리한 조합과 풍경에 대한 독창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칼렛은 이번 전시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Vanishing Traces, Bolivia, C-print, 120ⅹ150cm, 2006 ⓒScarlett Hooft Graafland


 


41점의 사진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그녀가 2004년부터 세계 각국의 오지(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중국 광시와 푸젠 지역,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 노르웨이 요툰헤이멘산지, 인도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마다가스카르에 이르는)를 여행하며 진행해온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네덜란드 북부지역 마른(Maarn) 출신인 그녀가 오지 중에서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장소들만 찾아다니는 이유는 접근이 어려운 외딴 지역만이 가진 순수함이 매력적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녀에게 자연 그대로의 수려한 풍광과 그 안에 자연이 품은 청명한 공기, 햇빛에 반사된 고유한 색채는 작업의 생명과도 같다. 마다가스카르의 찌는 듯한 여름 더위와 고산지대의 강한 바람에 살을 에는 매서운 추위, 끝도 없이 펼쳐진 볼리비아 소금 사막에 반사되어 눈을 멀게 할 듯 강렬한 태양빛은 모두 그녀가 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환경적 요소인 한편, 훌륭한 작업 재료들이 되어준다. 계획한 작업을 실행에 옮기기 전, 작가는 촬영 장소의 지형적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사진에 등장할 토착민 모델을 찾기 위해 토착민들이 가진 이방인에 대한 적대감과 문화적 이질감을 몸으로 부딪쳐 마침내 얻는 소통이 전제되어야 하며, 장소에 적합한 재료를 찾아 설치물을 완성시킨다 하더라도 촬영 당일 바람세기, 빛의 양, 구름의 움직임 등은 결국 자연의 의지에 맡겨야 한다. 게다가 중형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그녀에겐 디지털사진과 같이 이후에 보정작업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촬영시점에 최대한 완벽한 장면이 연출되어야 한다. 스칼렛은 이처럼 한 장의 이상적인 사진을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며 조정하고 개입하는 과정을 그것이 내가 사진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다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결정적 순간의 포착이라기 보단 최적의 한 장면을 계획하고 생산하는 일에 가깝다. 하지만 계획생산의 사이엔 언제나 주어진 현실의 환경과 한계를 이해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이 전제한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업은 개입Intervention의 연속이다. 현실을 포착하는 사진의 본성을 다소 비틀어 그 과정 안에 개입하고, 자연을 배경으로 인위적인 연출을 가해 뜻밖의 개입의 흔적을 남기며, 작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촬영 장소와 그 안의 토착민들과의 소통의 개입을 추진한다.


 


스칼렛은 2005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여행하며 토착민들의 생활을 체험했다. 아름답게만 보이는 우유니 사막 안의 실상은 매우 험난하고 거칠었다. 자연의 규칙과 남성보수적인 전통에 순응하며 삶을 꾸리는 여성들을 목격한 후 스칼렛은 그들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 작품이 바로 Bolivia시리즈의 대표작인 Out of Continuum(사진3)이다. 투명한 구를 들고 소금 더미 위에 앉아있는 토착민 여성은 그 뒤로 펼쳐진 소금사막의 풍경과 신비한 조합을 이루며 일종의 기념비처럼 보인다. 수면 위로 봉곳이 올라온 소금 더미들은 마치 그녀가 현실에서 감내하고 있는 고된 삶의 여건들을 의미하고, 그녀가 들고 있는 투명한 구는 이러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토착민 여성들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징표와도 같아 보인다.


 


그녀의 작업 속엔 이미 사라졌거나 이제 곧 사라질 자연의 속살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그렇기에 거대한 자연의 흔적을 기록한 것과 다름없다. 10년 동안 지속해온 오지 프로젝트를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작가가 41점의 사진을 통해 한국 관람객들과 어떤 감성을 공유하게 될지 기대된다. 전시 오프닝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Artist Talk가 마련될 예정이며, 미술관 Camera Work사진집 시리즈로 작품집이 함께 출판될 예정이다.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Scarlett Hooft Graafland)


197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북부지역 흐로닝언(Groningen)Minerva Academy에서 조각 공부를 한 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Royal Academy of Fine Arts,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The Bezalel Academy of Arts and Design, 미국 뉴욕의 Parsons School of Design에서 순수미술, 섬유미술, 조각을 공부했다. 이후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슬란드, 볼리비아, 캐나다, 노르웨이, 마다가스카르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하고 이를 촬영, 기록한 초현실적인 사진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Turtle, Madagascar, C-print, 60ⅹ75cm, 2013 ⓒScarlett Hooft Graafland


Out of Continuum, Bolivia, Salar desert, C-print, 120ⅹ150cm, 2007 ⓒScarlett Hooft Graafland


Palm Tree, Canada, Nunavut, C-print, 72ⅹ90cm, 2008 ⓒScarlett Hooft Graafland


Brown, Iceland, C-print, 100ⅹ100cm, 2004 ⓒScarlett Hooft Graafland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 사진전


전시기간 : 2014. 2. 22()~4.19()


전시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19층 제1전시실


전시작품 : 사진작품 총 41


주 관 : 한미사진미술관


후 원 : 가현문화재단, 한미사이언스, 주한네덜란드대사관


관람안내


관람시간 : 평일 10:00~19:00 / 주말, 공휴일 11:00~18:30 / 매주 일요일 휴관


관 람 료 : 성인일반 6,000/ 학생(,,) 5,000


   *사진관련 전공 학생, 송파구민, 10인 이상 단체 1,000원 할인


   *미취학아동, 65세 이상, 장애우, 국가유공자 무료


도 슨 트 : 매일 오후 4(10인 이상 단체관람 예약시 원하는 일 시에 가능)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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